당초 안면도 2박 3일 야영계획이었으나
비 예보. 그래서 남쪽 봉화로 발길을 돌렸다.
경희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수원에서 재혁친구가 합세했고.
이번 여행의 주모자.
평택에서 지탄친구의 애마를 탔고.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휴게소.
경희친구 모처럼 미국의 딸가족과 제주여행계획을
세웠으나 외손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나가리.
감염확인서 제시로 큰 손해 안보고
환불받았으나 환불금은 마나님 계좌로-
100% 손해.
비가 그쳤고.
경희친구 딸가족을 태우고 운전하며
여기저기 보며 얘기를 했더니
다섯살된 외손녀 왈,
"Focus on driving"
야무지다.
또 하나의 이름난 본가한식에서 한식.
1인분 8천원인데 깔끔하고 맛도 그만.
봉화 소천장생탁주를 겻들였고.
이쁘장한 식당여주인이 스님의 친척벌.
천상병, 이외수와 함께 기인 삼총사.
해병대를 제대하고 63년 통도사 출가.
16년만에 파문이 되었고.
걸레스님, 한국의 피카소.
미화랑에 초대되었고
'청송으로 가는 길'의 주연도 했다.
저서로는 '허튼소리'가 있고.
이익금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썼고.
백담사, 구룡사에서 요양하다 타계.
메가커피에서 커피 한 잔.
'하늘에
초가삼간 묻어놓고
가마기 저녁노을에
졸고 있다
허공은 파도 파도
적만리(赤萬里)'
(중광스님, 나)
봉화읍 유곡리 소재.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라는 이름의
명승으로 보전. 한과로 이름이 나있고
외국인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 운영.
금계포란형의 안정감 있는 지형.
뒤에는 산, 앞에는 석천계곡과 논.
그 뒤엔 고택이 있고.
충재 권발(1478-1548)선생의 고향이자
종택이 있는 곳.
그리고 유포르비아 밀로티.
경북최북단, 봉화군의 인구는 32천명.
진한 12국의 하나, 기저국,
고구려의 고사마현이 있던 지역.
고려초 봉화현, 1895년 봉화군.
태백산맥 영향으로 전지역이 험준하고
각화사 근처에 태백산사고가 있었다.
태백산(1,568m)은 태백시와 봉화군
석포면에 걸친 산.
연교차, 일교차가 큰 지역.
청량산 도립공원이 있다.
현삼과 여러해살이풀.
크는 1m정도.
20m 이상 키의 콩과나무. Scholar Tree.
궁궐외조 삼공자리 등 품위 있는 나무.
낙향하면 고향땅에 심고. 마을수호목.
한여름 연노랑꽃을 가득히 피운다.
천연염색제로 쓰이는.
느티, 팽, 은행과 같이 오래 살고
크게 자라는 나무.
(박상진교수)
충재는 조선전기 문신으로 한성부윤, 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추후 영의정으로 추증됨.
강직한 성격으로 인종을 가르치기도.
파직된 후 이곳에서 후진 양성.
여행도중 손재완친구로부터
Happy wife, happy life,
인생재처(人生在妻)라는 말을 보내왔다.
하도 까질러 다니니
마나님 좀 생각하라는 말이겠지.
본인은 모범생이니.
친구들, 모두 한바탕 웃어제꼈고.
철분이 많은 탄산수.
재혁친구는 전국의 약수를 꿰고 있다.
두 사발 들이키고.
이곳에서 4km 떨어진 곳에
천주교 우곡성지가 있고.
홍유한(1726-1`785)묘지가 있는 곳.
봉성면의 돼지숯불구이가 이름 나있고.
밀원식물, 종자유를 등유로 사용.
옛선비들, 등화가친에 필요한 나무.
가구, 건축재, 약재로 사용.
춘양면 인구는 4.5천명.
500-1,300m의 험준한 산지.
억지춘양이란 말이 나온 지방.
일반소나무를 춘양목으로 억지로 속여
팔았던 일, 영동선 부설시 본래 계획에
없었던 춘양역을 부설한데서 나왔다고.
화장실이 문화재급?
1608년(선조 41) 충재 권벌의 뜻을 기리기 위해
손자 권재가 세운 정자.
여유있게 앉아 한담.
석가는 인육을 먹는 제자한테
피자두를 권하여 습성을 버리게 했다는 등
어떤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큰새가 처녀를 날갯죽지로 쳐서
임신을 하였고 그후손이 궉씨라고.
야합은 원래 좋은 뜻이라고
공자도 야합의 결과, 태어났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근로자들.
봉화 소천면 고선리 소재.
9마리의 말이 날뛰는 형상.
우리는 이곳에 있는 구마일주통나무산장
에서 유숙할 예정.
오른쪽 아래 울진 금강송면이 위치하고
그왼쪽 분천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분천역이 있다.
이곳에서 2km비포장도로를 달려야 숙소.
비밀번호를 받아 차량을 통과시키고.
2013년 6월 영월 늡다리 오지여행시
집주인의 허가를 얻어 방문한 이래
처음 있는 일.
2천 ha 넘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때문이리라.
비를 맞으며 짐을 날랐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침실로 이동하려면 큰 통나무 대들보에
부딪치기 쉽고.
테레비는 없지만
와이파이는 쓸 수 있고.
자연친화적이다.
웃통 벗고 저녁 준비.
태백산 생막걸리 +
벨루가(흰돌고래)가 노르웨이에서 3,000km
떨어진 세느강에 나타났다고.
결국 구조에 실패, 안락사시켰지만.
빗소리 들으며 단잠을 잤고.
내일은 비가 그쳐야할 텐데.
우리는 편도 4km 임도를 걷기 시작.
가끔 민가 보였다.
태백산자락 공기는 말할 것 없고.
이곳에서 태백산 정상까지는
빨른 걸음으로 세 시간.
길이 험하여 보통 태백산에 올랐다
하산로로 이용한다고.
'무슨 말인가 할 것 같아서
무슨 말이든 들을 것 같아서
나무를 본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에 몸 내어 맡기고
내리는 비 철철
맞고만 서있는
나무를 본다
무슨 말이든 듣고 싶어서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서'
(오보영, 장마)
송이, 능이 등 버섯류, 약초류 채취 금지.
옻나무과, 가을에 붉은 단풍을 자랑하는.
열매의 과육에는 하얗게 되어있어
소금으로 이용되고.
만 마리 진딧물의 벌레집, 오배자는
염료원료, 호흡기, 피부과, 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쓰인다고.
(박상진교수)
내려올 때 보니 활짝 피었다.
'당신 괜찮으세요
언제나 그리웁지만
언제나 비켜 서 있는 한 사람
당신을 처음 만났던 날
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날
하늘에 구멍이 난줄 알았습니다
함께 듣던 야상곡과
여름날의 비, 그날처럼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맑은 피아노 소리에
쇼팽이 살아서 걸어 나오고
서걱거리고 우는 바람소리에
스쳐간 인연인 줄 알았던 당신이
저벅저벅 걸어나오고
심장이 떨려옵니다
당신 괜찮으세요
언제나 그리웁지만
언제나 비켜 서 있는 한 사람
오늘도 그 날처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 괜찮으세요'
(신경희, 여름날의 비)
이곳의 금강소나무 육성지구는 6,981ha.
시범단지는 천 ha.
물살은 더욱 급하고
우리 주려고 옥수수를 찌기 시작.
봉화산골의 인심.
옥수수 찌는 동안 우리는 더
상류를 돌아보기로.
등골 같이 보인다하여 등골나물.
봄철에 나물로 이용.
소천면소재지에서 숙소까지는 잠수교 2개.
상류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는 이야기.
향신료로 쓰인다.
경상, 전라도에선 추어탕에 사용.
차, 부침개도 해먹고.
햇볕과 공기의 활용도를 높히는 지혜.
5-6월 흰꽃을 피운다.
산딸나무도 층층나무과의 일원.
'며칠을 두들겨대던 빗줄기 끝에
장마는 잠시 틈을 내어 쉬고 있었다
밤새
길떠날 이의 가슴엔 빗소리로 엉겨든
불안한 징조가 떠나질 않더니
설핏 잦아든 빗소리가 반가워
배낭을 메고 나선다
차창에 비치는 산야는 물안개에 잠겨
그윽한데
강줄기에 넘치는듯 시뻘건 황토 물이
맑고 고요한 물보다 격정을 더하게 한다
수많은 토사물이 뒤섞여 흘러가는 강물
그 속에 일상의 찌꺼기도 던져보낸다
미련없이'
(목필균, 1954-, 장마철 여행 떠나기)
나무수국이 활짝.
하산길에 들어서
차가운 물에 알탕한 후
올랐던 길로 원점회귀.
농장주인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고교 졸업 후 고운사 승려가 되었고.
얼마 안되어 환속.
정병주(1926-1989) 특전사령관을
기술하사관으로 모셨다고.
장군은 12.12사태때 전두환 군사반란에
반대하여 육군소장으로 강제예편되었고
변사체로 발견됨.
외딴 산골에 살다보니
사람이 그리운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개화기의 이상기온으로.
별채도 있었고 스님의 처소도 있고,
불교와의 인연은 끊을 수 없는 모양.
가끔 마음 잡으려고 불경도 읊고.
오래된 안내 표시.
법명이 기후인 스님의 처소 가는 안내 표시.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길인데 없어졌고,
스님은 호주에 가있다고.
진짜꽃 주위로 흰꽃이 빙둘러 피는 것은 백당나무.
백당나무는 인동과, 산수국은 범의 귀과.
백당나무를 개량한 것이 불두화.
잠수교는 물에 잠길듯.
콩과의 목본성 덩굴식물.
성장속도가 빨라 1년에 18m까지 자란다.
갈화, 갈근, 갈포(칡으로 짠 옷감), 갈분
(뿌리로 녹말을 만든)으로 이용.
북아메리카에서 토양침식을 막기위해 칡을
도입했으나 공생이란 산림의 질서를 파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정몽주에게 이방원이 던진 시.
(박상진교수)
왼쪽 위층이 우리 숙소.
아침은 곰탕+비비고 만두.
숙소 입구까지 산보,
왕복 4km가 넘는다.
월남에서 같은 부대에서 근무.
고엽제 덕으로 백발.
한 사람은 혜택이 있고
한 사람은 없고.
상류의 것이 5년 늦다.
유속도 느려지고.
그 달콤한 맛, 맛본지 오래되었다.
양다래(키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
한 바퀴 둘러보았고.
차박하고 있는 부부.
무료한듯 앉아있는 부인.
장마철은 그렇다.
어젠 물놀이하는 다 큰 아이들이 있었는데.
오전 오후 20천보를 걸은 셈.
주방장이 누구인지 다채로운 우리 식단.
어제와 같이 한밤중에 꾸준한 비.
병헌친구가 이연실(1950-)의 소낙비를 보내왔다.
봅 딜란이 시민권, 반전운동의 긴장과
불안을 노래한 곡.
이연실의 소낙비 가사는 더 난해하다.
'나는 안개낀 산 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속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 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여기까진 좋았는데
다음부터는 무슨 말인지.
남하한 장마비를 벗어나려고
7:50분 출발.
아침에 어제 들렸던 오미자 농원에서
오미자발효액을 구매하려 했으나
밤 사이 온 비로 길이 막혔고.
나중에 택배로 주문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얼마 못가 도로로 떨어진 돌 때문에
잠시 정지하여 돌을 치울 수 밖에.
우린 장마비를 용케 피해 다닌 셈.
비가 남하했을 때 상경하고.
캡슐 커피 한 잔씩.
친구들은 곱배기로 시키고.
냉면광들은 여행중에도 한번은 들어야.
이지역은 옛날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
커피 한 잔.
rue는 후회하다, 뉘우치다의 뜻.
6번 후회하면 괜찮을라나.
집에 오니 네시.
왜 이리 일찍 집에 오셨나고,
마나님의 이상한 눈초리.
계속 운전대를 잡았던 지탄친구,
몸살이 났을거다.
나도 좀 몸이 이상하고.
친구들 고마웠소,
무사히 여행을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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