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온 길

산촌칩거2

난해 2017. 8.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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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앞산(가리왕산,중왕산줄기)의 변화를 즐기는 일입니다.

구름이 마을 아래까지 내려오는 날도 있고.

 

 

 

안개 자욱한 날도 있고요.

 

 

 

깊은 산골이라 아침부터 쨍한 날은 드뭅니다.

 

달맞이꽃은 어디서나 볼 수 있죠.

한자로는 야래향.

달맞이꽃은 기다림에 지쳐, 요즈음은 낮에도 피는 것같습니다.

 

 

 

안개가 이렇게 짙은 날에는,

 

 

 

앞마당에 고라니, 쪽제비 등도 출현합니다.

고라니는 새끼들을 데리고.

 

 

 

또 안개와 연기가 어울리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안개와는 관계없지만, 마당에서 뱀을 때려잡는 일도 있고요.

 

 

 

 

샘물 한 모금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닭장가는 길에 내놓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중 빈통이 방앞에 놓였을 때는 그안에 방금 낳은 달걀이 들어 있죠.

 

 

 

하루의 주요일과는 아침 저녁산보, 독서 등으로 짜집니다.

 

 

 

밀집모자가 어울리죠.

스님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제자신이 유령같기도 합니다.

덧없이 떠도는.

 

 

 

아침산보는 1시간, 저녁산보는 2시간 정도 하고,

네다섯코스가 있습니다.

 

산림청생태연구소쪽 임도를 걷는 길, 가리왕산입구에서 우측 임도를 돌아 아랫마을로 한바퀴 돌아오는 길,

아랫마을까지 갔다오기, 마을로 내려가 청옥산방향으로 갔다오기 등

 

 

 

제일 많이 가는 길은 생태연구소쪽 임도입니다.

연구소를 지나 진부방향으로 왕복 8키로 걸은 적도 있습니다.

 

 

 

길도 완만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입니다.

 

 

 

길옆에는 적송이 우거졌는데,

 

 

 

안개 속의 숲이 압권이죠.

 

 

 

이코스 가는 길에는 마타리꽃과 모양이 같지만, 새깔이 하얀 뚝깔,

 

 

 

으아리꽃.

작고 앙증맞은 덩쿨식물이며,

꽃말은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

 

 

 

돌리면 잘 돌아갈듯한 물레나물꽃.

 

 

 

사위질빵꽃.

사위사랑하는 장모가 지게끈으로 쓴다는 가냘픈 덩굴줄기.

 

 

 

쉬땅나무꽃 등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쉬땅은 함경도 평안도 사투리로 수수를 말한다죠.

꽃이 수수같아 쉬땅나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보길은 가리왕산입구에서 한바퀴 도는 길입니다.

개울을 건너,

 

 

 

이런 언덕길을 몇번 넘는 코스.

 

 

 

제일 높은 언덕에는 뱀도 몸을 말리고,

 

 

 

중왕산줄기가 보입니다.

 

 

 

건너편에는 생태연구소(황색지붕)가 보이고,

 

 

 

때때로 젯트기가 나르죠.

 

 

 

내려오는 길에는 탑모양의 목조건물, 광명선원이 있고요.

비구니승이 이쁘게 가꾸어놓은 조그만 절입니다.

 

 

 

아랫마을 근처에는 백일홍,

 

 

큰 다알리아,

 

 

 

곰취꽃 등이 피어 있습니다.

 

 

 

마을옆, 수수는 새들로부터 보호되어 파란봉지가 씌워있고요.

 

 

 

아침산보 후에는 이불을 널기도 하고

 

 

 

 

빨래도 합니다.

 

 

 

저녁산보길에는 휴양차 이곳에 머무르느 노인들도 만나고,

때로는 마을로 산보나가는 두여인을 만나기도 하죠.

 

여인들은 우리보다 더 윗쪽에 사는데, 재택근무로 돈을 번답니다.

 

 

 

어둠이 짙어가면 백발이 빛나죠.

 

 

 

 

틈이 나면 낮잠도 자고, 독서를 하죠.

 

 

 

때로는 편한 자세로.

 

 

 

때로는 불을 밝히고.

 

 

 

숲과 문학의 숲을 거닐고, 실습도 합니다.

 

집주인 정사장(도품질인증 된장 고추장 생산)은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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