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이 다 되었던가?
정지형친구가 경영하던 한신부화장에 불이 닜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이.
친구 부인이 작은 아들과 함께 경영하는 식당을 오늘(4/30)에서야 찾아 보았다.
재혁 경희친구와 동부인하여, 위로차.
식당은 안성 원곡면 성은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자리를 잡은 것같아 다행이었다.
작은 아들과 사위는 친구 생전에 부화장을 같이 운영했었지만,
부화장은 사위 몫이 되었고, 작은 아들은 식당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지형 부인의 힘이 컸지만.
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고, 인근 안성 양성면에 있는
사랑의 교회 안성수양관을 찾아, 커피 한 잔하며 주변을 어슬령거렸다.
덕봉산 깊숙이 자리잡은 수양관은 벗꽃은 졌지만 영산홍, 철쭉이 한창이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때이른 여름기운을 날려보냈고.
한구석에는 교회의 창립자 옥한흠목사의 묘가 있고,
숙박시설을 갖춘 수양관의 시설은 교인 여부에 관계 없이 개방되어 있었다.
일박에 1인 8천원, 2인실은 1박에 35-40천원, 식대는 4천원, 커피 한 잔에는 1,500원.
공기 좋은 이곳에 머무르려면, 예약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정신 없이 뛰놀고 있는 지형친구의 손자들.
큰 외손자는 고등학생, 큰 손자는 중학생, 모두 6명의 손자들이 있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여자들만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지형친구의 며느리 빼고는 과거의 모습들이 나왔다.
방문에 대한 답례로 떡과 부르베리잼, 사위가 보내온 쌍알 두케이스를 받았다.
친구 생전에 농장을 방문하면, 얻어오고 했던 쌍알!
눈물이 핑 돈다.
화재피해도 만만치 않을 터인데.
요즈음은 외국근로자 구하기도 힘들고,
새로 시설을 하려면 돈도 많이 든단다.
사위는 전업을 생각 중인 모양이다.
다행히 우리도 노력봉사했던 부르베리는 없어서 못판다고 한다.
대목카페에서 노래가 흐른다.
숨을 쉬는 모든 것들이 죽어도 모를만큼 너 만을 사랑해
먼지처럼 흩어질 행복일까 걱정돼
(거미의 '죽어도 사랑해')
묻힌 옥한흠목사나 우리친구 정지형이나,
죽으면 다 그렇다.
사후의 불행한 일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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