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온 길

12월 뒤돌아보기

난해 2018. 12. 29. 00:41


달력한장

남은 한해

아쉬움이 남는다


12월엔

보고픈 사람도 많아지고

12월엔

그리워지는 사람도 많다


눈내리는 12월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새로운 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용혜원의 '12월엔')




(올리비에 크리스타나, 형상들)


12월 모임이 23개.

뉴질랜드에서 온 친구, 고향의 조합장,

하동, 포항에서 올라온 친구,

 돼지띠 후배들도 만나고.


70대 인생은 수학여행.

나이, 학벌, 재력, 외모 등

아무 것도 상관없이


소시때 동무를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나이.


고교동창모임이 제일 많았다.

귀가 안들리는 친구,

목소리 커진 친구들이 많아졌지만.




포항에서 올라온 친구를 주축으로

내년 4월엔 히말라야 트래킹하자는

모임도 있었다.


내년의 첫번째 계획이지만,

몇명이나 갈 수 있을런지.




12/21(금)일에는 동호회에서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아트쇼를 참관했다.


11시 개관이라더니, 갤러리들의 나태함

 때문인지 준비가 안되어 3시에 오란다.


코엑스를 기웃거리다

봉은사로.


촌놈이 모처럼 강남 도심에 오니

재미난 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구두가게가 'Salt & Chocolate'




사천왕이 따로 있는데도

봉은사 대문에 그려진 사천왕.


봉은사는 794(신라 원성왕)년에

연희국사가 창건했다는 절.


1498(연산군4)년 선릉(성종릉)을

위하여 봉은사를 크게 중창했다고.


판전에는 철종때(1856) 판각된

대방광불 화엄경 등이 보관되고 있다.


김정희(1786-1858)가 별세하기 3일전에

판전을 썼다. 왼쪽에 '71살 과천늙은이가

병중에 쓰다'라고 써있고.


이절의 대웅전 현판도 김정희 글씨.




영산전에는 나무로 된 십육나한상이

모셔져 있고.




봉은사 산책후 인도음식점 아그라에서

맛있는 점심. 음식점은 젊은이들로

꽉 차있었고.


음료수는 딸기와 블루베리로 만든

berryberry. 넌, 단두리, 카레 등.




전시장은 너무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일부작품은 3시가 지났어도 준비가

안되었고, 전시장이 너무 커서


어디부터 봐야할지, 또 보다보면,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게 된다. 




허은만 사진작가의 'Landscape'.

내 취향이라 할까.




최선의 도자기.


도자기, 어릴 때 풍경, 동심을

소재로 한 작품이 상당히 많았고.




이승의 '공전'

두 사람의 얼굴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보인다.




미얀마 작가, Khin Zaw Latt 작품.

7,630천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고.




이천 도자기벽화작가 김순식의 작품.

그의 작품에는 당나귀가 많이 등장.


김작가의 전시장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인옥의 '삶'

작가는 오드리 햅번(1929-1993)을

주로 그렸다.


남미, 아프리카의 어린이돕기에

앞장을 섰던 햅번은 70을 못넘겼다.


마나님의 젊은 시절과 현재를

한장에 그려볼까.




영희 작가의 작품도

마음에 든다.




김형진의 'Hug'

젊은이들이 헉헉대며 좋아하는 헉.




박유미의 '모두의 자화상'




정재석의 '동물농장'

징그러워---

정작가는 말을 많이 그린다.




전시장 한바퀴 돌았더니,

발바닥이 부은 듯.


별마당도서관에 앉아

가져온 사과즙 한봉지씩.


도서관에선 매일

특강이 있는 모양.


도심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자연이 좋다.




12/23(일) 사진동호회 회원들과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더니

거인이 우리를 반겼다, 녹슨 소리를 내며.




세자르 발다치니의 '빌르타뇌즈의 여인상'

여인도 오래되면 녹슨다?







(카시오 바스콘 셀로스의 공항)


2019.2.17까지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Civilization:The way we live now)

이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전시는 렌즈를 통해 '동시대'를 아우르며,

'지구 전체를 포괄하는' 문명을 바라보고,

'집단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일하며

노는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전쟁을 하는지를

관찰, 기록, 해석한다.


130여작가의 300여점이 출품되어 있고,

전시구성은 벌집, 따로 또 같이, 흐름, 설득,

통제, 파열, 탈출, 다음으로 되어 있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에.

젊은이들을 위한 메뉴가 대세.




마시모 비탈리의 '상파울로 농수산물시장'.

우리가 사는 세상은 벌집.


[벌집(Hive)]




버니램의 '갇히다'

홍콩의 한가족이 사는 좁은 공간.

남편은 신문보고, 딸은 공부하고.


[벌집]




마이클 울프의 '도쿄 압축'


[벌집]




케이티 그래넌 작품.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




[따로 또 같이]





라이몬트 바우다의 '학교'


 [따로 또 같이]




시릴 포체의 '군중'


[흐름(flow)]




앨릭스 매클레인의 '컨테이너'


[흐름]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중국 닭처리 공장'


[흐름]




사람들은 각종 매체, 인스타그램을 통해

설득당한다.


[설득(pursuade)]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애슐리 길버트슨의 '사담후세인궁전'


[통제(control)]


우리나라도 통제하에 있다.




루카 차니에의 'FIFA, 권력의 통로'


[통제]




리처드 모스 작품.


[파열(rupture)]




매튜 가프수의 '흔적'


[탈출(escape)]




해설하는 여인(이종순 사진), 똘방졌다,

똑부러지는 음성에 간략한 설명.

문명의 기기도 사용하고.




미하엘 나야르의 '우주공간 연락'


[다음(next)]




안드레아스의 '공백연작'


[다음]




로버트 자오 런후이의

변종 레인보우 스타 워리어(김성환사진)


[다음]




로버트 자오 런후이의 '사각형사과'

(김성환사진)

[다음]





12/25(화)일엔 마나님에 대한

송년서비스로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일본영화 '인생후르츠' 관람.


90세 건축가였던 할아버지와 87세

슈퍼할머니가 과일, 채소를 키우며 살다,

할아버지는 제초작업 중 사망.


할머니의 내조하는 모습,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짠하다.


웰다잉이라는 명제를 생각하며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고

기대했었지만--




자연을 고려치 않은 주택공사생활을 접고

50년 자연과 공생하는 생활을 했던 노인.


할아버지는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밭일 한시간, 낮잠 2시간'의 저자.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라고 몇번이나 낭독하는


특별한 줄거리가 없고

오래 익을수록 인생은 맛있다는

스로 라이프(slow life)를 보여주는 영화.


웰다잉, 복잡하게 생각치 말고

욕심버리고 단순히 살라는

교훈을 얻을 수는 있겠지.




12/28(금)일에는 인사동 선천에서

금년도 마지막 송년회가 있었다.


아직도 농촌운동에 열정이 넘치시는

직장 대학동문 선배님들이 주축이 된 모임.

15년 위 대선배로부터 7년 후배까지.


선배님들의 기개와 재담이 넘치는 모임.

선배님은 영원히 선배님,

따라잡을 수 없는 미래라고 할까.


이날은 6.25때 학도병 나갔던

얘기도 있었고.




오늘들어 제일 추운 날씨라

선배님들 몇분이 못나오셨다.


참석하신중  최고 선배님의 한 분이신,

신발표 강선배님의 아코디온 연주.

추운날 아무 말씀 안하시고

10키로 악기를 갖고 나오셨다.


소양강처녀, 목포의 눈물, 비나리는

고모령, 동심초 그리고

상록의 아들.


동심초는 당나라시인 설도의

봄을 기다리는 시 중 한수로

김안서가 번역한 노래말.


두 사람의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헛되이 풀잎만 동그랗게 묶는다는 내용.




금년 중 한일 중의 하나는 웰다잉(well dying)

입문.


마나님과 의료보험공단에 들려

사전의료의향서를 제출했고,

관련책자를 읽기 시작했다.


그중의 하나가 미국 신경외과의사

폴 칼라니티(1977-2015)가 쓴

'숨결이 바람될때'.

(When breath becomes air)




36세에 폐암판정을 받았던 그는

뇌종양을 들어냈던 신경외과전문의.

투병 22개월 만에, 딸 출산 8개월 만에

타계했다.


평소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며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들어낸

 뒤,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 달렸던 그는


사람들이 삶의 과도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목자의 자격을 반납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이 되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속수무책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올해도 얼마 안남았다.

친구, 선후배, 주위사람들, 가족과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 한 해가 지나간다.


좁아터진 속을 가지고

그들에게 고마움도 표시 못하고

때로는 불만을 표시하고.


내년부터라도 일본인 노부부와 같이

인생을 천천히, 단순하게 살며

자연, 사람들을 사랑하여야겠다.



새 해  복 많 이  받 으 시 고

건 강 하 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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