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장승업 취화선(醉畵仙) 특별전

난해 2018. 12. 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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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금) 가을의 마지막날,

성북동 산책시 아쉬웠던 간송미술관

관람과 연계하여,


이 미술관이 주관하는 장승업특별전을

보려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그것도 전시 마지막날에.


 작년 여름엔 이곳에서 열린,

여행을 테마로 한 루이비통 전시회를

관람했었다.




플라자 여기저기 한국작가들이 만든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고.


DDP는 디자인, 예술, 역사, 문화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곳.


전시 콘서트 공연 등이 열리는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

역사문화공간 5개 시설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 불시착한 우주선.

Dream, Design, Play의 의미도 있고,

45천개의 알루미늄패널로 치장되었다.


이라크태생 영국 여자건축가, 자하 하디드

(1950-2016)가 설계. DDP개관 이년 후에

그녀는 타계했다.


그녀는 이곳이 문화 예술공간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방문객들과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건물이 되기를 바랬다.


자연처럼 물 흐르듯한 나선형태는

산수화를 즐겨 그린, 이인문(1745-1821)의

'강산 무진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DDP공사 땅고르는 과정에서 한양도성

치성(성곽 바깥으로 쌓은 또 하나의 성),

이간수문, 훈련도감터의 흔적과

천여점의 유물을 발견.




퀴즈노에서 점심으로 피자 한판+

Mountain dew.

젊은이들이 먹는 산이슬은

참이슬같이 알콜이 아니고 청량음료.




팝아티스트 키스해링(1958-1990)의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고.


그는 그래피티(낙서화)예술가이며

사회운동가. 마돈나, 앤디워홀과

친분이 있었고, 에이즈로 사망.




이태리 산업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

(1931-)의 작품.

그는 자하 하디드의 스승으로 타계한 그녀를

기리기 위해 이 작품을 DDP에 기증했다고.


인간이 사물을 바라보듯이 사물들 역시

눈이 있어 우리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고.




술주정뱅이 환쟁이(취화선, 醉畵仙),

오원 장승업(1843-1897) 전시회 마지막 날.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주관, 주최.




오원은 조선회화사 최후를 찬란하게 마감하고,

현대회화의 서막을 열어놓고 간 천재화가.


수요자를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렸고,

중국 명가 그림 원작에 충실하려 하지 않았으며

대중애호가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




어지로운 세상의 세 협객을 그린

장승업의 풍진삼협도(風塵三俠圖).


당나라 전기소설, 규염객전의 내용을

소재로 그린 그림. 세 사람은

규염, 이정, 장출진(이정의 부인, 홍불녀).


나중에 등장하는 부여국 규염이

왕을 죽이고 최고 권력자가 된다는 내용.


제자 안중식이 한 사람은 어디 있냐고

장승업에게 물으니, 한 명의 협객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대답.




그는 이념 공백기, 조선 말기 어지러운

세상에서 열정, 걸림없는 생각과 행동으로

풍류를 즐겼다고 할까.



장승업의 말그림, 생동감이 넘친다.


'큐바를 찍다'를 쓴 사진작가,

이광호의 말사진을 연상케 한다.




산책의 공간




꽃과 동물이 어우러진 8폭 병풍.

LG사이니지 디지털로 구성된

장승업의 화조도.


사이니지는 다양한 IT기술을 복합적으로

이용, 정보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시스템.

공간 이동이 자유롭고, 다양한 화일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음.


원작의 형상, 색감을 선명하게 재현함으로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장승업그림은 마지막 화원화가, 조석진

(1853-1920)과 안중식(1861-1919)으로

이어졌다.


화원(畵員)은 조선시대 예조 산하관청인

도화서에서 그림 그리는 일에 종사한 화가.




장승업의 계산무진(谿山無盡).

'시내와 산은 끝이 없다.'


강변의 한적한 풍경.




산장풍경을 그린 진경산수, 미산이곡

(眉山梨谷).


미산 배골마을에 있는 당대인(어떤 일이

있는 바로 그시대의 사람)의 별장.




장승업의 노안도(蘆雁圖).

노안(老安)의 뜻으로 노후의 안락함을

기원하기도.




장승업의 불수앵무(佛手鸚鵡),

불수감(佛手柑)과 앵무새.

.

불수감은 복, 앵무새는 부부간의 화목을

의미하고,

불수감 열매는 부처 손의 모양을 한다.




장승업의 제자 심전 안중식이 그린

성재수간(聲在樹間).


가을이 되니 가을소리(나무, 벌레)가 나고,

상념, 독백, 탄식으로 이어지고.




성재수간은 구양수(1007-1072)의 추성부

(秋聲賦)를 그린 그림.


구양수가 밤에 책을 보는데 소리가 있어

동자를 시켜 나가보게 하는데,

동자는 나무사이에서 나는 소리라 답했다.


구양수는 중국 당송 8대가의 한 사람.

송나라의 정치가, 시인, 역사학자.




장승업의 제자, 소림 조석진이 그린

어해도(魚蟹도).


잉어는 장원급제의 출세를,

어름을 깨고 잡은 잉어는 효(孝)를 상징.

여러 마리는 가족화목을 뜻하고.




장승업의 남극성.

남극성은 사람의 수명을 맡고

 있다는 노인성.


남극성이 보이면 임금이 오래 사시고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고.




남극성이나 남십자성은

북극성, 북십자성(백조자리)에 대비되는

별자리로 남반구에서 잘 볼수 있는 별.




임권택이 감독하고, 김용옥이 각본쓰고

최민식이 주연한 '취화선'.


매향은 장승업이 유일하게 일생을 걸쳐

사랑한 여인. 몰락한 양반집 딸로

기생이 된 천주교인이었다.




오원 장승업은 왕이 불러 그림을 청해도

자기가 싫으면 궁궐을 뛰쳐나오는 자유인.


세속적인 가치를 초개같이 버리고

치열한 장인정신으로 산 환쟁이.




세상이 뭐라하든

나는 나!! 장승업이오.




안중식의 환희포대.


당나라때 선승, 포대화상은 지팡이에 자루를

매고, 거리에 나가 먹을 것을 구하고,

음식 구애하지 않고, 잠자리 가리지 않고.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칠복신의 하나.




강산의 그윽한 정취를 그린

안중식의 계산유취(溪山幽趣).




안중식의 추국가색(秋鞠佳色).

가을국화, 실물보다 더 아름답다.




거닐어도

생각을 하며.




화선이 되고 싶다.




만들어 놓은 조형물.

나무 사이의 햇빛.




그리움이 없다면?




그림으로 짜깁기한

취화선(醉畵仙).




윤기원작가의 팝아트, 인물페인팅.


간송 전형필선생(1906-1962)의 휘문고

 야구선수시절,

와세다대학교 재학시절 모습을 그렸다.




전시장을 돌아나오니

의자의 얼룩도 작품으로 보였다.




디저트카페 소복(昭福)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부으면 아포가토?




이간문을 보려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나서는 길.




장미조형물과 버드나무

잘 어울렸다.




복원된 이간수문.

2개의 홍예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간수문.

문을 통과한 물길은 도성밖에서

청계천 본류와 합류했다.




장인을 위한 도로표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동대문을 떠나 광화문에 있는 친구사무실

들려 내년 달력과 수첩을 얻었다.


달력에는 프랑스화가 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 1859-1891)의 작품이

실려 있었고.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에서

본 센강)


우연히도 장승업과 쇠라는 같은 시대 화가.


쇠라는 점묘법(서로 대비가 되는 작은

색점들을 화면에 찍어 빛의 움직임을

표시하는)의 대표적 화가이며

신인상주의 대표화가.




 광화문산책을 했는데

다행히 시끄러운 시위대는 없었고,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께서는

요즈음 나라꼴이 뭐냐고 우리들을

꾸짖고 계셨다.


교보는 오장환시인(1918-1951)의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었고.


시인은 서정주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이며 1948년 월북.

서자, 뒷전, 소외감에 시달린 우울한

소년이었다.




산책후 친구와 이별의 커피를 마셨고,

전시회 초대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으며.


장승업 전시회의 섹숀표시, 聽, 步, 享,

翔, 思, 懷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생 2막에 출연중인 우리는 남의 말을

경청해야 되고, 걷되 생각하며 거닐고

때로는 누구를 그리기도 하고,

남은 여생이라도 꿈을 펼치고 누릴 것은

누리며 한두잔 술에 취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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