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 겨울산행, 양구 봉화산 등반

난해 2023. 2. 26. 17:16

2/23(목) 군자역을 출발, 양구 봉화산으로

40, 50산악회 대청봉대장이 인솔하는
양구, 봉화산행 참여.
내가 사는 동네도 봉화산 자락인데-
 
다음날 변동걸친구와의 발왕산행 약속이 있었지만
김도원친구가 덜컥 신청하는 바람에 그만 나도.
친구는 왕초보산행이라는 홍보에 귀가 솔깃했고.
 
양구에 봉화산이 있다는 말도 처음 들었고.
 
 
 
 

춘천휴게소의 멋진 그림

한적한 절의 풍경종과 휘어진 솔가지.
 
 
 
 

안도현시인(1961-)의 '연탄 한 장'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11시쯤 양구읍 구암리 수림펜션 도착

봉화산정상(875m)을 향해 출발.
이산은 양구읍과 양구 국토정중앙면에 걸친 산.
 
양구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었고
고구려때 요은홀차, 고려초 양구현.
인구 21천명.
 
박수근화백, 이해인수녀 출생지이며
김형석, 안병욱교수의 우정이 살아있고
해여사의 밝은 미소가 있는 곳.
그리고 금강산 가는 길, 펀치볼, 대암산
용늪 등이 있는 곳.
 
 
 
 

초장부터 눈 덮힌 산길

만만치 않았고.
 
 
 
 

물박달나무 등 자작나무과 나무들이 보였고

날은 그리 춥지 않았다.
 
 
 
 

언덕에서 쉬엄쉬엄

속이 좋지않아 길을 벗어나
큰일도 보고.
인도사람은 한손으론 음식을 먹고
다른 한손은 일을 본 뒤 물세척용으로 사용.
 
배낭을 찾아보니 휴지가 없어.
하얀 눈으로 세척. 자연은 멋진 것.
서두르다보니 이곳에 실장갑을 놓고 왔다.
아, 아까운 것.
 
 
 
 

눈길에 짐승 핏자국이 이어지더니

산에는 짐승 발자국, 제법 크다.
누구의 것일까?
 
 
 
 

이산은 주말에만 오를 수 있는 산

다행이도 이날은 사격이 없는 날이라
우리가 등산을 즐길 수 있었다.
 
등산로도 최근에 조성이 되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산.
 
 
 
 

능선에 올라 내려다 본 양구읍내

시계가 뿌옇고.
 
 
 
 

이틀 전(2/21, 화) 돼지 4인방과

우이령을 넘었을 때 그토록 파랗던 하늘이
봄이 가까워서인지 변덕스럽다.
 
 
 
 

도솔산(1,147), 가칠봉(1,242), 대암산(1,304)

등 산줄기가 희미했고.
멀리 보이는 물줄기는 파라호인지
소양강줄기인지.
 
 
 
 

정상 근처에 있는 봉화대 옆에 옹가종기

1604년(선조 37년)에 이곳에 봉화대 설치.
봉화산이라 불리워지기 시작.
 
이곳에서 보는 일출, 일몰, 낙월이 절경이라고.
4월까지 눈이 녹지 않는다 한다.
 
봉수대 구조에 대한 기록은 없고 10척 이내의
크기로 아래는 넓고 위쪽은 뾰족하며,
성종 6년 연기가 잘 오를 수 있도록 모든 봉수에
굴뚝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는 기록이 전부.
 
 
 
 

두타연에 소지섭(1977-)길이 있는데

이곳에도 소지섭길 51km?
국토정중앙천문대-국토정중앙삼거리-구암
삼거리-봉화산정상까지의 7km가
소지섭길이라는 설명문도 있고.
 
2010년 소지섭의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이 출간되었다 한다.
 
 
 
 

조그만 정상석 옆에서

 
 
 
 

우리는 구암리에서 삼거리를 거쳐

봉화산 정상에 있고
심포삼거리를 거쳐
우측 석현리 선착장으로 하산할 예정.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裸木(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이해인, 1945-, 겨울 산에서)
 
 
 
 

부드러운 능선을 걷는 맛

하산 초기는 걸을만했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go, go.
 
 
 
 

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잘 따라오고 있는 김도원친구.
 
 
 
 

심포리로 가는 삼거리에서

이곳에서 석현리선착장까지 4.5km.
출발점에서 정상까지 2.2km이니
이날 걸은 거리는 도합 7.8km.
적은거리가 아니다.
 
당초 정상에서 원점 회귀할 계획으로
초보자산행이라 홍보했으나
석현리선착장으로 계획을 수정,
어려운 산행이 되었고.
 
 
 
 

나목을 벗삼아 힘든 산행을 시작

 
 
 
 

산세도 험해지고

양지는 낙엽밭.
 
 
 
 

봉우리를 오르면 또 봉우리 나타나고

육산이긴 했지만.
넙적다리에 쥐가 나는 기미가 보여
처방약을 바르고 아스피린을 먹고.
 
넙적다리에 쥐가 난 것은 처음.
아이젠을 신고 가파른 눈길을 오르내리니
비상사태가 난 것.
 
 
 
 
 

소양강줄기가 보이기 시작했고

소양강은 인제군과 춘천시를 남서류하는 강.
길이 170km의 한강의 제2지류이며
북한강의 제1지류.
 
홍천 내면 명개리 만월봉(1,281m) 남쪽계곡에서
발원, 북서쪽으로 흘러 계방천이라 불리다가
방대천을 합류 내린천이 되고,
인제읍 합강리에서 서화천이 흘러들어 소양호.
춘천시 우두동에서 북한강과 합류.
 
옛날 인제읍 합강리에서 뗏목을 타고 소양강,
북한강, 한강 본류를 따라 서울 노량진까지
흘러가며 합강리 뗏목 아리랑을 불렀다고.
 
 
 
 

이어지는 길, 험해지고

소양강이 일부 붉게 물들었고.
 
 
 
 

평탄한 길 나오니

곧 선착장이 나오겠지.
 
봉화산 등산로, 만만치가 않다. 실종등산객,
버섯채취 노인이 변사체로 발견되기도.
 
 
 
 

드디어 선착장 전망대 도착

 
 
 
 

양구 소양강, 해는 기울고

 
 
 
 

이곳에서 뒤쳐져 내려오는 일행을 기다렸고

양구군청에선 해마다
이곳 선착장에서 쏘가리를 방류한다고.
 
 
 

전망대에서 선착장까지

목책길 1km를 걷고.
 
 
 
 

걸어온 데크로드가 봉화산 무장애 숲길

30대 후반,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석현리선착장에 내려 버스를 타고 백담사를
겨쳐 설악산을 올랐던 기억이 난다.
엄주용친구와 같이 갔던가?
 
지금은 뱃길이 끊긴듯.
 
 
 
 

귀경길에 올라

요번 고행의 산길에 대해
여성회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왜 원점회귀를 안하고 종주산행을 했냐고.
 
 
 

노을은 붉게 져오고

 
 
 
 

솔길따라 오리집에서 오리탕+고기+is back 한 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카페도 겸하여 영업

Love one Another.
커피 한 잔 시켜 나누어 먹었고.
 
 
 
 

빈 의자에도 앉아보고

10살 정도 이상 차이 나는 친구들과의 산행,
이젠 벅찬 것 같다.
 
40-50산악회원들도 늙어
이제는 50-60대.
 
그렇지만 모처럼 제대로 한 겨울산행.
이날 16천보를 걸었다.
도원친구, 고생 많았고.
긴 산행 후에도 활기가 여전한
막내에게 감사를 하고.
무사한 산행,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다음에 또 봉화산을 오르면
구암리-정상-국토정중앙점-국토정중앙천문대
코스를 택하고 천문대도 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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