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산행 글을 쓰려하니, 벌써 ‘인사 한 마디’에 낮도깨비가 왔다 갔다. 칠월 십오일의 수락산 산행은, 경진 군이 모처럼 나오지 않아, 정상은 못 갔지만, 친구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초복이었지만, 여름의 뭉게구름이 피어있었고, 산꾼들의 땀을 씻어주는 바람도 시원했다. 수종 군이 지난번 포기했던 절골 비탈길을 통과했고, 원익 형도 파열된 관절의 아픔도 감내하며 끝까지 같이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마음을 찡하게 했던 것은 창수 군이 짊어지고 왔던 짱구박사 머리통보다 큰 수박이었다. 평소 빈손으로 산행한 것에 대한 그의 마음이었다. 미스 영풍이 그 큰 수박을 어찌 다 치울 것이냐고 우려를 하였지만, 눈 깜작할 사이에 수박은 껍질만 남겼다. 산행 후 걱정거리는 재완 군이 하늘마루에 준비한 황구를 어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