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황동규의 조그만 사랑노래)
그렇게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는 날의 산행.
친구들은 기지개를 피고, 도봉산행을 했다. 매표소에 하나 둘 모여, 천축사 오르는 길,
작은 폭포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그소리는 나이아가라 못지 않았다.
마당바위에서 포대능선을 넘어온 이영욱친구를 만났다. 진짜 산사나이를.
그리고 용어천계곡의 상류, 미끄럽고 아기자기한 산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우리의 아지트, 맑은 냇가 옆에서 자리를 폈다.
뒷풀이는 복잔치여서, 조촐한 점심을 들고,
시원한 물에 등목하고, 상의를 벗어 냇물에 휘저었다.
용어천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길,
물소리는 천상의 소리같이 시원했다.
세시반 시간맞춰 하늘마루에 도착하여, 이삼열회장을 비롯, 반가운 친구들과 합류했다.
단고기는 작년보다 더 달고, 푸짐했다. 스물네명의 친구들. 작년 복잔치와 똑같은
숫자다. 그러고 보니 준회원들이 작년보다 아홉명이 적게 참석했다.
좋은 분위기는 이어져, 둘리호프에서 생맥주 한잔씩 하고,
'나가수 클럽'에서 열창하고, 맥주 또 한잔에 통닭. 어느때보다 죽여주는 분위기였다.
분위기메이커 이삼열회장, 감사하고,
멀리서 참가한 김지탄, 정성익, 권용문, 주문수 친구, 감사하고,
골프모임에서 방금 돌아왔음에도 참석한 조성천군, 고맙다.
맥주 두번 산 김현직친구, 곱배기로 감사하고,
나가수클럽비를 지불한 이영욱친구, 감사하고,
보드카 제공한 김수동군, 고맙다.
이수영, 주문수, 이재춘친구, 건강을 위해 임시 금주 중이라니.
자신을 진정 생각하는 단계에 오른 것같다.
하여튼 복잔치 하였으니, 올 더위는 문제 없겠고.
우리의 지나온 길들이 차츰 흐릿해지고 사라질지라도,
지나온 길들은 더욱 아름다워지겠지.
(참석한 친구들)
권용문 김동원 김수동 김용문 김웅호 김지탄 김현직 소순영 손재완 유재건
이삼열 이상갑 이영욱 이윤희 이재춘 임춘호 정성익 조경진 조성천 주문수
천병헌 하태욱 홍성복 황윤건 24명외 준회원 6명
(회비변동내역)
회비입금 22만원
단고기 양념 및 수고비 20만원
식대 16만원 소계 -14만원
회비잔액 1,11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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