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반 조금 지나 산본역에 도착하니, 친구들은 모두 도착해 있었다.
시간 지키기 도사들이 되었는지.
오랜만에 강북을 떠난 산행이었던지, 열여섯명이나 모였다.
뜨거웠던 8월의 하루였는데도 불구하고.
산본역에서 감투봉을 지나 덕고개로 가는 수릿길(수리산 둘레길)
편안한 흙길에 솔솔 부는 솔바람,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삼삼오오 오랜만 담소하며 가는 길,
혹서기엔 딱맞는 길이라고, 모두들 입모았다.
특히 전재혁친구, 집이 가까워서 그런지 항상 선두에 서서 흡족해했다.
8월초 뻘뻘대며 용문산 정상(가섭봉, 1157미터)에 올랐다,
가섭선사의 도움으로 119차 타고 내려왔던 생각이 났다.
'나이와 계절에 맞는 산행을 하게나.' 가섭선사의 말씀이었다.
넓은 산모퉁이에서 여유있는 점심을 하고 출발,
덕고개 당숲을 지날 땐, 길가엔 자주색 쑥부쟁이 무리져 피어있었다.
벌써 가을이 왔나?
당숲이 끝나고 갈치호수(갈대가 많아 갈치라고?) 가는 길은 땡볕이었지만,
오락가락하는 구름의 덕을 보았다.
당숲에는 숙정공주(1645-1668, 효종의 4녀))와 부마 정재륜(1648-1723)의 무덤이 있다.
공주가 요절하였으나 정재륜은 부마라는 이유로 75세까지 홀아비로 살았다.
호수옆 수리산산채집에서 부침개+ 한잔과 쟁반국수.
김지탄친구의 우렁찬 건배가가 있었다.
안양친구들 금일봉 내놓았다. 쌩유!
식당차로 대야미역까지 왔는데,
세명의 걷기꾼들은 걸어서 오고.
절반의 친구들은 범계역에서 내려 택시타고,
지탄, 성익친구의 안내로 흑산도 홍어집을 찾았다.
김현직친구가 쏜 홍어찜, 삼합의 똑 쏘는 가스에 홍어먹었다는 표시를 안할 수 없었다.
기분 째지게 한잔 또 걸치더니, 삼차는 생맥주집으로.
한잔 들이키려는데, 지탄친구의 스마트폰을 택시기사가 수송중이라는 전화.
차비로 만원만 받으려는 기사님에게 친구는 빠졌다.
안주 없이도 맛있게 마시라는 호프집 여사장님.
수릿길에서 말없이 길을 보수하고 있던 영감님.
지탄군 기분 좋아 맥주를 샀다.
많은 친구들의 동행을 위해 다음산행(8월산행)은 분당 불곡산으로 정했습니다.
안뇽, 친구들.
(참석한 친구들)
권용문 김용문 김지탄 김현직 민경희
이삼열 이영욱 이윤희 이종렬 전재혁
정성익 천병헌 하태욱 황윤건 외 준회원 2명
(회비입출)
회비 140천원
안양친구 100천원
수리산산채 -102천원 (+138천원)
회비잔액 1,26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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