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5시간 16키로에 이어, 7시간 19키로의 길을 아침 7시에 시작.
어제는 예쁜 구름,
오늘 아침은 안개
아, 아침이슬도 있죠.
우리대장은 아직도 쌩쌩하고,
무엇보다 지리산의 포근함은 우리 애인의 풀어진 마음이었죠.
금계, 의중마을(지리산에서 가장 험하고 깊은 칠선계곡의 초입) 지나, 서암정사 벽송사 가는 길도 그런대로.
서암정사는 한창 치장을 해놓았고,
벽송사가는 길, 시끌벅적 대만의 비구니들 만났죠. "닌 하오"
옛날 빨치산 야전병원이었던 벽송사의 미인송, 도인송은 푸르기만했습니다.
금지된 둘레길(둘레길 찾은 일부 사람들의 농작물 폐해 등으로) 을 물어물어, 벽송사에서 선녀굴, 와불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넘어, 주민에게 들키지나 않울까 숨죽이며 산길을 넘어 송대마을에 도착.
선녀굴은 최후의 여자빨치산 정순덕이 생포된 곳입니다.
우리가 넘은 뒷쪽에는 와불산이 인자하게 누워있었습니다.
신작로길이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세진대(소나무 쉼터, 너럭바위)에 도착, 흐르는 엄천강을 바라보았죠.
곧 세동(송전마을)에 도착, 대구댁이 준비한 막걸리를 들이키고요.
거리에는 칡넝쿨이 전주에 오르지 못하게하는 한전의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운서마을 거쳐 동강마을,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엄천강에서 목욕하고,
매운탕에 얼근해져, 다리건너 원기마을에서 함양터미날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는 이미 원기회복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놓친 서울행 버스를 함양IC에서 붙잡아 타고는, 졸며 졸며 서울에 도착, 보신탕에 여행중 첫 소주잔을 잡았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두류봉, 하봉, 중봉, 제석봉, 바래봉, 와불산 등을 앞 또는 뒤에 두고 둘레길을 걷는 것은
아끼는 애인을 더욱 사랑하는 것인지, 언저리만 빙빙 도는 것인지?
이성부시인이 말했듯이, ' 좋은 사람 때문에'이겠죠.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어(원래 사진실력이 그렇지만서두), 변변치않은 사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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