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의도 빌딩 숲에도, 뚝방길에도 봄이 오는가보다.
서울마리나클럽 요트는 아직 얼음에 묶여있지만,
열차는 지나가고,
양지쪽은 해빙무드가 흐른다.
올해 91세이신 임광진 친구 어머님께도 봄기운이 느껴졌다.
아직도 밥을 지으실 정도로 건강하신데,
자식들 위해 콩자반 등을 만드신다고.
택시를 잡아, 서울마리나를 가자하니,
모르겠다고하며 내비를 켤 생각도 안했다.
세번째 택시로 가기는했지만, 여의도 택시기사들 가끔 승차거부를 한다고.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곳, 자기돈으로 기름을 넣지않는 사람이 많은 동네.
하여튼 음식맛은 좋았다.
산책길 나서니, 북한산에도 봄기운이 흐른다.
아직도 매서운 강바람에 외투깃을 세웠지만,
빌딩 숲 나무들은 꽃망울을 준비하고 있고.
윤중로 칠팔십세된 왕벚나무들 한층 정겹고, 인도 옆 작은 나무들, 연록빛을 내보였다.
올겨울은 왜 이리 길고, 봄이 기다려지지?
우수도
경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연로한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체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지. (신석정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궁 봄나들이 (0) | 2019.03.28 |
---|---|
기해년 스타트 업 (0) | 2019.01.28 |
오랜만의 만남(2017.3.1) (0) | 2017.08.20 |
블루베리(2013.7.6) (0) | 2017.08.16 |
고구마밭 잡초 뽑고, 매실 개복숭아 따기(2013.6.28) (0) | 2017.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