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07:09 - 수정됨
봄이 오니 희망에 부풀어야 하는데,
머리가 좀 무겁다. 
 
매실밭의 잡초는 어떻게 할까.
이달에 계획된 부모님 산소
개장은 잘 될까. 
 
벌초일군 구하기도 어렵고
산소를 애들한테 넘겨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일이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차의식친구,
그의 절친 허인 그리고 민경희친구와의
점심약속이 된 학여울역으로 나갔다. 
 
지하철역의 부페식당, 드마리스는
손님이 많았고, 음식종류도 맛도
좋았다. 
 
시력이 더 나빠진 의식군의 집이
가까운 식당으로 정한 것이지만. 
 
두 절친 의식, 인군은 고교 졸업후
첫 상면이란다.
물론 전화는 가끔 했지만. 
 
무척 반가워했다.
의식군 눈의식이 없어서
더 한지도 모르겠고. 
 
그의 의식은 나이들수록 더
또렷해지는 것이 아닌지. 
 
동창회 소식을 잘알고 있기에
물어보았더니 마나님이
까페 카톡 등을 보고
전달해준다고. 
 
우리가 하조대에서 만났을 땐
Pc는 볼 수 있었는데.
반가운 얼굴을 보고
그 표정을 읽을 수 있다면
하는 그의 간절한 바램. 
 
시신경을 회복하는데
금식, 새로운 약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닥터 허의 의견. 
 
금식 얘기가 나오다보니
추사 김정희의 증조모 화순옹주가
14일 금식하여 먼저 간
부군을 따라갔다는 얘기가 나왔고. 
 
사회 역사는 의식군의 전공.
요즈음은 설민석의 실록이
읽을만하다는 그의 말. 
 
책읽어주는 앱을 깔면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밀린 이야기 나누며
맛있는 음식 먹다보니
두 시간이 훨씬 지났다. 
 
식당을 나와 양재천 뚝방길을
걷다보니 의식군 부부의 금슬이
돋 보였다. 
 
경희군 전화를 받더니
답십리 야간학교에서 홍성복친구가
부른다고.
그쪽은 거의 귀가 안들리고. 
 
그러나 두친구 모두 낙천적으로
삶을 잘 끌어가고 있다. 
 
천하의 호인 경희군
답십리 쪽으로 달려갔다. 
 
미국친구로 인해
오래 보지 못했던 친구도
만나보고, 
 
찌프려졌던 내 마음도
맑아져갔다.

알고보니 나빼고 세사람은 교동국민학교 동창이라고. 어쩐지~ 의식군 방현진친구 타계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제주 여행길 돈 떨어졌던 팀원.

손 꼭잡고 가는 부부와 절친. 부부는 식당에서도 금슬이 돋보였는데. 부부의 걸음이 얼마나 빠르고 곧은지, 우리가 뒤따라가기 바빴다.

양재천 산보길 나무에는 기념식수를 한 사람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지하철 화장실 앞의 추상화. 봄이 오면 인생이 따사로와지겠지~

스티콘 선택
이윤희님의 다른글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