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자이언, 브라이스캐니언
미국 5대 국립공원의 하나인 자이언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을 동쪽 입구를 통해 입성.
여행이 무르익었는지 대원들의 얼굴이 통통하고,
웃음까지 띠우고 여유만만이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약간 붉은 빛을 띠는
바둑판바위(Checkboard Mesa)와 상봉했다.
미국이 서부로 영토를 확장하는 성장기에,
모르몬교도들도 국토 확장에 상당히 기여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라고 불리는
모르몬교는 1830년, 죠셉 스미스(Joseph Smith,
1805-1844)에 의해 기독교 교회의 권위와
조직을 회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창건되었다.
그는 신에게 신권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모르몬경을 펴내며 종교공동체를 세워
교세를 확장하려 했으나
기존 교회와 갈등을 빚었고,
미주리에서 오하이오 그리고 일리노이로
쫓겨 다니다 살해되고 말았다.
험한 절벽과 흰색, 황색 등의 화성암들이
우리에게 닥아 왔고, 쨍한 날씨에 여러 색깔을
가진 산들은 우리를 눈부시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홀스 슈, 글랜캐니언, 앤티롭캐니언,
모뉴멘트벨리 등이 붉은 색 일변도였는데 반해.
모르몬교도들은 브리검 영(Brigham Young)을
후계자로 삼아 3천대의 포장마차를 타고,
1847년 로키산맥 너머 지금의 유타 주에
신천지를 개척하며 교세를 확장, 그 결과
브리검 영은 유타 주의 초대 지사를 지냈다.
그는 27명의 아내와 결혼하여 56명의
자녀를 두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험한 로키산맥을 넘어 자유의 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인정한 것도
이 여정에서 많은 남자들이 죽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멕시코의 영토였던 유타 주는
1896년 미국의 주로 정식 편입되었고, 현재
유타주 주민의 60%가 모르몬 교인이라고.
유타 주가 연방에 가입할 수 없게 되자,
1890년에 교단에서 말이 많았던
일부다처제를 인정치 않게 되었으며,
2011년 현재 모르몬교는 교도 6백만 명으로
네 번째로 큰 교파가 되어 있다.
돌을 하늘로 던지면 쨍하고 깨질 것
같은 푸른 하늘과 황금색 산.
여행 중 시종 맑은 하늘 아래서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
(그랜드 써클 지도)
자이언은 사람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자연의 성역.
이곳은 유타 주의 서남쪽 끝이며,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곳에 위치한다.
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의 서쪽 끝으로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다.
황금색의 주위환경 때문에 도로도
황색으로 물들었는지,
환경에 어울리게 도로를 황색으로 만들었는지.
자이온은 모르몬교도에게 약속된 땅이라고 할까.
모르몬교도에게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산의 형세가 성당, 타워와 같다고
자이온(Zion)으로 불리어 지기 시작했다.
자이온은 미국식 발음.
시온(Zion)은 예루살렘의 옛 명칭이며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상징적 용어로 쓰인다.
좌로부터 에이브러햄 피크(2,101미터),
이삭 피크(2,081미터), 모로니 산(1,734미터).
봉우리 이름도 에이브러햄, 이삭 등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다.
(IMG 3574)
바위의 흰색, 주황색, 노란색 등의 화려한 빛깔은
퇴적된 모래의 질,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이 멋진 풍경을 동양화로 그린다면
제대로 맛이 날 것 같지가 않다.
미국의 풍경화는 역시 서양화로 그려야.
토마스 모란(Thomas Moran)의 그림이
자이온의 절경을 잘 표현했다.
몽유도원도 같이 꿈에나 보는 환상적 세계 같고,
햇빛이 비치는 곳과 안 비치는 곳과의
대조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마음에 든다.
자이언은 모르몬교도들이 신의 성전이라고
한 것과 같이 신성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공원을 생성된 역사로 보면
그랜드, 자이언, 브라이스 순이다.
그랜드캐니언 정상부의 지질층이
자이언의 맨 밑의 층과 같고,
자이언의 최상층이 브라이스캐니언의 최하층과 같다.
자이언은 6천만 년 전 바다 밑
퇴적 수성암이 융기한 것.
자이언과 브라이스캐니언을 비교할 때,
흔히 자이언은 남성적, 브라이스캐니언은
여성적이라고 표현한다.
공원의 동쪽으로 들어와
자이언의 카멜 하이웨이를 타고,
터널을 통해 고객센타(Visitor Center)에 도착한
우리는 센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리고 공원의 버스를 타고, 버스의 종점인
시나와바 템플(Temple of Sinawava)에서 내렸다.
템플로 가는 도중 버스 천장의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 또한 환상적.
버스기사는 위핑 록(Weeping Rock)이
이러고저러고 하며 설명을 해댔지만,
만원 버스에서 서서가는 나에겐
창밖 풍경은 잘 보이지 않았고
그저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마찬가지였다.
자이언이 인기가 있는 것은 남성적인 산세와
산의 다양한 빛깔 때문이기도 하지만,
버진강(Virgin River)을 따라가는 트레일 때문.
다른 계곡의 강들은 아찔한 절벽 밑으로 흐르지만,
버진강은 공원의 평지로 흐른다.
버진강은 모하비(Mojave) 사막을 거쳐
미드 호에서 콜로라도강과 합쳐진다.
우리는 시나와바 템플에서 강을 따라서
평평하고 편한 오솔길을 한 시간쯤 걸었다.
도중 긴 트래킹을 끝내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온통 옷이 젖어 있었지만
지친 기색은 없고 신이 나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버진강을 따라 걷는 물길 트래킹은
미국에서 톱 텐(Top Ten) 안에 드는 만큼
잘 알려져 있고 또 인기가 있다.
트래킹을 끝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원점 회귀했을 때는 이미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고,
우리는 정말 재수 좋게도 캠핑장의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B53C.
그곳에 텐트를 친 후 어둠 속에서 고기를 구웠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흐르는 미국의 소고기.
10월 13일 자이언의 아침, 아침햇살에 물든
황금빛 산을 감상하며 캠핑장을 한 바퀴 도는 중,
아침을 달리는 키 큰 여인을 만났는데
카메라로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연의 적막감(Wild Calm) 그리고
음악 같은 물소리(Music of Waters).
공원관리국이 자이온을 표현한 말이지만,
두 마디로 공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
이 적막강산에 사슴이 먹을 것을 찾아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였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느새 튀는지.
자이언을 떠날 때도 터널을 지나,
온 길로 뒤돌아 나왔다. 터널 길이는 1.8키로 미터.
터널 안에는 창문을 뚫어놓아 차 안에서
밖의 풍경을 볼 수가 있다.
터널을 오가는 차량이 10분 씩 교대로
통과하는 일방통행이었는데,
터널 앞을 지키는 여직원이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차량에 통과 패스 판을 주면,
반대편에 있는 직원에게 전달하고,
그러면 반대편 차량이 통과하는 식으로
차량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가파른 언덕길을 쉴 사이 없이 오르고 내리니,
차량엔진이 쉽게 열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차가 열을 식히는 동안,
우리는 차에서 내려 암벽을 타고 오르는 험한
트레일을 잠깐 동안이나마 맛보고 오기도 했다.
우리는 오른쪽에 있는 동문을 지나 터널을 통과
방문자센타를 돌아보고, 공원버스를 타고
북쪽에 있는 시나와바템플에서 내려
강변길을 걸었고, 다시 방문자센타로 되돌아 와
1박 한 후 동문으로 나왔다.
브라이스캐니언으로 향하는 길, 창밖을 보니
저 멀리 우리가 올라야 할 길이 보였다.
그길 위를 자동차 두 대가 오르고 있었고,
자연 속 하얀 길들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풍경.
고국에는 가을이 한참 익어갈 터인데.
사람이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오감과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면
금방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유타의 목장이 지나갔다.
유타는 인디언 말로 ‘산에 사는 사람’이란 뜻.
유타는 미국의 45번째 주.
면적은 네바다의 3/4이고 남북한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네바다와 비슷하여 삼백 만 명 정도.
멕시코에서 미국영토가 된 후,
서부로 쫓긴 인디언과 미국군과의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주의 하나이다.
우리는 레드캐니언에 들어섰다.
이곳은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의 관문이라고 할까?
이곳에서 14키로 미터를 더 가면 브라이스캐니언.
레드캐니언은 군인으로 치면 사라져 가는 노병.
브라이스캐니언도 세월이 가면
레드캐니언처럼 퇴색이 되고
모양도 점차 뭉그러질 것이다.
사람들이 사진 한 장 찍고서 지나가는 곳이지만,
이곳은 딕시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의 일부.
이 산림지대는 남 유타에
260키로 미터 길이로 걸쳐 있고,
그 면적은 8천 제곱키로 미터에 달하며,
산림은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을 감싸 안았다.
높이는 850미터에서 3,451미터.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추운 지대로
크로스칸트리스키, 승마, 트래킹 등으로 이름난 곳.
자이온을 흐르는 버진 강은 딕시국유림에
있는 나바호저수지에서 발원하여,
네바다 남부로 흐르고, 이어 미드호로 흐른다.
우리의 패스화인더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손을 본 이후에는 말썽 없이 잘 달려주고 있었다.
우리는 레드캐니언의 터널 근처에서
잠간 내려 사라져가는 노병, 레드캐니언의 언덕을
오르는 등 늙은 캐니언의 모습을
기억 속에 남겨두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여 브라이스캐니언
(Bryce Canyon National Park)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노병의 여유를 부렸다.
공원은 동서로는 좁고, 남북으로 길쭉하다.
브라이스캐니언의 넓이는 145제곱키로 미터,
자이온공원의 1/4정도의 크기로 아담한 편.
공원의 길이는 34키로 미터이며
50년 간격으로 30센티미터 씩 뒤로 후퇴한다.
브라이스캐니언은 400개가 넘는
미국 국립공원에 하나이며,
자이언보다는 여성적이라는 지식을 갖고
방문했을 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에는 죽은 나무와 산 나무가
한 그루 씩 좌우에 벋쳐있고
파란 하늘을 뒤의 배경으로 한 첫 풍경부터
마음에 쏙 들어왔다.
죽어서도 나무는 산 나무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할 까.
브라이스는 콜로라도 고원지대의 만화경,
가장 공기가 좋은 공원,
밤에는 유난히 별이 반짝이는 곳이다.
이곳도 인근 공원들과 마찬가지로
바다 속 암석이 솟은 후,
물의 힘에 의해 아름답게 조각된 곳.
자이언에서 130키로 미터, 두 시간 거리.
더 없이 파란 하늘로 뻗쳐 있는 고사목.
죽어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수 없는 첨탑을 가진 반원형 극장은
화려한 바위로 둘러싸인 성전.
동서양의 조각들을 다 모아 놓은
만물상의 절경과 규모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머리를 숙일 수밖에.
계곡 아래 황금색 언덕들 너머에는
초록색이 겻 들어진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측에는 조그만 저수지가 있고.
1850년 18세 청년 브라이스(Ebenezer Bryce)는
모르몬교로 개종한 후, 유타 주에 있는 이곳으로
이주하여 메리(Mary)와 결혼도 하고
올망졸망 열두 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는 앞장서서 교회도 짓는 등 마을을 가꾸는데
큰 역할을 했고, 사람들은 그의 공을 기려
이 계곡을 브라이스캐니언이라 불렀다
모르몬교도들에 의하면, 기원전 600년경
이스라엘의 한 무리가 아메리카로 이주할 때,
이를 이끈 선지자가 모르몬이라고 해서 이들은
종파의 이름을 모르몬교라고 했다.
타 기독교인들로부터 이단적인 교리를
가졌다고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보존할 만한 생활양식을 이룩했다.
놀라운 용기와 특출한 인내심으로 서부에서
가장 거칠고 어려운 지형에 정착했다는
사실만으로 본받을 만하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동체가
합심해서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목장을 세우는 대신,
함께 살 수 있는 조그맣고 아름다운
마을을 세우고 그 한복판에 교회를 세웠다.
다시 말하면 활기찬 공동생활을 하며
부의 편차가 심하지 않은 일사불란하고
자족적인 공동체를 구축했다.
에드워드 애비도 이들을 격찬했지만,
독실한 신도 레슬리 맥키의 아내로부터
애비의 영혼을 자기 영혼에 붙들어 맸다고
하는 말에, 늙은 그녀와 함께 이삼십년
빨리 죽는 것이 아니냐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랬든 저랬든 유타의 자이언,
브라이스캐니언 모두 개척 당시
모르몬교도들이 가꾸고 한 공이 지대하다.
우리는 운 좋게도 우리가 걸었던 길 중
가장 예쁘고 편했던 황색의 보석 길,
햇 숍 트레일(Hat Shop Trail)을 걷게 되었다.
입구에는 애완동물은 데려오지 말라고
쓰여 있는 예쁜 팻말이 꽂혀 있었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여러 모양의 주홍색
또는 황갈색의 바위 봉우리 또는 이상한 돌기둥,
영어로는 후두스(Hoodoos)를 볼 수 있었다.
후두스(Hoodoos)는 불길한 사람들,
재수 없는 사람들이란 뜻인데,
트레일 이름을 햇 숍으로 한 것으로 보아,
후드를 모자로 본 것 같다.
인디언 전설에 의하면 장난꾸러기 코요테신이
행실이 나쁜 사람들을 이런 바위로 만들었다고 .
옛날에는 나쁜 사람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친근감이 가는 후두스이다.
이런 후두스들이 나열해 보초를 서고 있는
가운데 동굴을 통과하자니,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기도 했고,
천국의 문을 통과하는 것 같기도 했다.
햇빛에 의한 빛깔의 조화가 특히 신비로웠다.
특히 햇빛의 반사로 진해지거나
투명해진 주홍색 바위 색깔은
흉내 낼 수 없는 고운 색이었다.
투명해 보이는 홍보석의 세상,
누군가는 브라이스캐니언의 이러한 형상을
살구 빛 속살이라고 표현했다.
밝은 주홍색과 엷은 자주색의 바위들은
바위의 딱딱한 속성에서 초탈해버린
부드러움 그 자체라고 할 까.
제행무상(諸行無常)이 딱 맞는 표현이었다.
우주의 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서,
하나하나의 모습이 같은 것이 하나 없었고,
그 아름다움도 갖가지였다.
언덕 아래쪽에서는 두 친구들이 브라이스의
아름다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듯싶었고,
왼쪽의 붉은 기둥에는 무거운 짐을 진 한
쌍이 조각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여인은 임신을 하였는지 배가 불룩했고.
홍보석으로 만든 부처와 나한들에게 둘러싸인
우리 모두는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특히 왼쪽 위의 부처님의 조그만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것도 같고,
희열에 싸인 것 같기도 하고.
부처님의 품안은 엄청 커서
중생들을 다 받아들일 것도 같았다.
말간 살구 빛 속살에는 실핏줄이 보이는
듯하며, 후두스들은 쑥덕공론 중인 것 같고.
아마 속살이 다 들어나 있는
세상은 거짓이 없는 세상일 것이다.
언덕배기를 쳐다보니, 손재완친구는 덥석 입이
내려닫히면 어떻게 하려고 악어의 큰 입
한 가운데서 겁도 없이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정말 만족한다는 뜻이겠지.
이날 이 황홀한 계곡을 꿈을 꾸듯 누비고
다녔든 사람들은 우리뿐이었으니,
호젓한 것은 둘째치고 정말 행운아들이었다.
지나가는 길, 쓰러져 있는 커다란 고목에서는
귀엽고 가냘픈 싹들이 돋아 나오고 있었고,
그 중에는 고목의 싹도 있는 것 같았다.
나무들의 생명은 얼마나 끈질기고 강인한가.
우리들 노구에도 이러한 생명의 싹이
돋아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워있는 커다란 고목에 드리워 있는
자화상은 이것저것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공원의 높이 2,100미터 안되는 곳에는
시다(Cedar, 유타 Juniper)나무가 자라고 있고,
2,400미터 이내에는 폰데로사 소나무가,
그리고 2,700미터 이내에는 더글러스
전나무가 자라고 있다.
폰데로사 소나무는 수명이 보통 800년
정도 되며 높이는 60미터 정도까지 큰다.
우리는 보다 높은 레인보우 포인트(2,778미터)로
자리를 옮겨 광활한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맨 밑에서 큰 무리를 지으며 자라고 있는
나무는 시다나무일 것이다.
인디언들은 시다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등,
시다나무를 많은 공예품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브라이스계곡의 풍경은 근경이나 원경이나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묘약이었다.
레인보우 포인트를 떠나 내려오는 길,
2009년에 발생했던 화재의 현장이 남아 있었다.
번갯불에서 옮겨 붙은 산불은
산림 1,926ha를 한 달 넘게 태우고,
하늘에서 내린 비로 자연스럽게 진화되었다.
이들은 우리처럼 애써서 진화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놓아두는 것이다.
산불이 나면 번식을 하는 나무도 있는데,
메타세콰이아 나무 열매는 섭씨 200도 이상이
되어야 열매가 솔방울에서 튀어져 나와
발아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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