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봉평 메밀꽃 필 무렵 그리고 원주 레일바이크(2017.9.18)

난해 2017. 9. 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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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월) 아침, 잠실가는 지하철

벌써 아침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세번째 월요일, 청량리역 뒤편 허름한

오삼불고기집에서 만나는 삼월회,

모처럼 나들이 나섰다.

 

 

여행의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한강을 건너는 일.

 

삼월회는 옛직장 선후배의 모임인데,

오삼불고기집은 서선배님이 30년 이전

대한통운소장과 자주 들렸던 집.

 

 

오늘 여행은 국내여행사의 패키지여행.

롯데마트에서 7:30 출발.

123층 롯데타워가 보였다.

 

 

차창으론 안개가 자욱하더니

 

 

전형적인 가을하늘이 펼쳐지고,

들은 누렇게 익어가는 중.

 

제2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로 지은 양평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정총장과 부인께서 어제 준비한

과자봉다리, 음료수를 나누어주었다.

 

오랜만에 먹은 빼빼로 옛날 것과는 틀렸고,

도깨비방망이같이 생긴 것이 고소했다.

 

 

오랜만에 찾은 봉평,

모밀꽃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모밀꽃은 아직 피어있었다.

 

 

이효석문학관 앞의 소나무와 벤치.

 

타계한 여행친구와 뻔질나게 드나든

봉평, 시장의 옥봉식당이 생각난다.

 

끝내주는 순대와 선지국의 맛과

우리가 오라버니같다고

순대를 듬뿍 얹어주던 여주인.

 

 

가산 이효석선생(1907-1942)과 함께.

 

선생은 부인이 타계하고, 이어 차남을  잃자,

슬픔을 견디지못하고 35세로 요절하셨다.

 

평창초등학교를 졸업하셨는데,

학교는 봉평에서 100 리.

 

봉평에서 평창읍을 가려면,

대화를 거쳐야 되므로

선생은 봉평장(2,7일), 대화장(4,9일),

평창장(5,10일)을 즐겨 찾으셨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장터에서

일어난 일이 잘 묘사된 것은 이 때문.

 

요즈음의 평창 관내 5일장이나 봉평모습은

그때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봉평 창동리에 있는 문학관 앞에

문학소녀 한 사람 배회하고.

 

 

오랜만에 보는 멕시코 원산의

다알리아(大麗花)

 

 

우리들은 오랜만에, 아직도 한낮

햇볕이 뜨거운 시골길을

한가로히 산책했다.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꽃.

(김재윤 선배 사진)

 

 

(김재윤선배 사진)

 

수줍음을 타는 소녀들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코스모스는 멕시코원산으로

꽃말은 '소녀의 순정'

 

요번 봉평여행은 메밀꽃 코스모스여행.

 

 

수수부꾸미가 생각나는 수수도 여물어 가고.

 

요즈음 애들이 사용하는 수수깡은

수수의 줄기가 아니고, 인조 수수깡.

수수깡이란 말은 아직도 사용하는가 보다.

 

 

허생원이 일을 벌였던 방앗간.

 

 

서생원도 메밀막걸리를

마셨겠지.

 

 

섶다리 위에서

마나님 둘, 기분을 내었다.

(정종현총장 사진)

 

 

산문적 서정이 빼어난 '메밀꽃 필 무렵'

 

선생은 시작(詩作)에 능했던 유진오박사의 절친.

경성고보시절에 두분은 만났다.

 

 

동네 한 바퀴 돌고, 허생원에서 막국수.

수육, 메밀묵, 메밀만두, 메밀전, 감자떡 등을

겻들였다.

 

내가 선택한 묵사발은 아니올시다였고.

 

 

점심후 레일바이크 타기위해

원주 간현역으로 이동.

 

광양 하동 맛기행, 채만식문학기행 이후

오랜만의 부부동반 삼월회 여행이라

마나님들 신이 났다.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에 있는 간현역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로 폐역이 되었다.

 

 

레일바이크 타기 연습.

 

레일바이크 타기는 처음.

아이들과 강촌에서 시도를 했었으나

밀려드는 손님들로 탈 수가 없었다.

 

 

레일바이크 시발점으로 가는 열차를 향하여.

 

 

빨간색 일색의 열차.

열차는 레일바이크를 뒤에 달고

시발점으로 이동한다.

 

 

싱글로 온 두 멋쟁이.

김상환부장과 서정근선배님.

 

서선배님은 일곱살이나 연상이신데,

외모, 행동, 마음씀, 술 등

 모든 것이 한 수 위.

 

 

붉은 열차, 녹색과 어우러지고.

 

 

열차 안 사진틀에서.

 

 

섬강이 그림같이 흘렀다.

 

섬강의 명칭은 간현리

두꺼비바위에서 유래.

섬진강의 섬자도 두꺼비 섬자.

 

횡성 봉복산(1022미터)에서 발원한 강은

남서로 흐르다, 횡성 태기산(1,261미터)에서

발원한 계천, 대관대천과 합류하면서

원주시 북부를 흘러 남한강으로-

 

 

(이학균교수 사진)

드디어 레일바이크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앞차의 네 젊은 여자 열심히 페달을 밟았는데,

우리가 충돌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 몇번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기분이 젊어서인가.

 

 

터널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면 또 터널.

 

 

중앙선 밑을 통과하기도 하고.

 

 

들도 익어가고,

우리의 마음도 익어가고.

 

글램핑장, '생각 속의 집'이 지나갔다.

글램핑은 glamour+camping의 합성어.

편의시설 서비스를 갖춘 캠핑장.

 

 

'소리 질러, Say Yeah'라고 쓴 터널을 지났다.

 

크고 경쾌한 음악도 나오고.

우리는 힘껏 함성을 질렀다.

 

마나님들, 오랜만에 스트레스 날렸다고.

 

 

조명도 멋졌고.

 

 

섬강 속의 뭉게구름 뭉게졌다.

 

 

다시 간현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귀경.

 

 

여주를 지나자니

남한강이 몸체를 불려 흘렀다.

 

 

광주휴게소에서 담소도 하고

 

 

잠자리도 잡고.

 

 

서울에 가까이 오니

구름이 두터워졌고.

 

 

갑자기 버스에 원숭이가 나타났다.

 

 

잠실에 도착한 시간이 5:30.

서두르니 교통체증도 없었고.

 

건대 먹자골목으로 이동,

 

 

대박감자탕에서 쫑파티.

 

일부남녀는 생맥주집으로 해서 3차까지.

회원들의 술실력은 언제나 줄을까.

 

정사무총장님 수고 많으셨고,

회원님 그리고 사모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간단한 여행스케줄이었으나

여자회원들의 미소에서

요번 여행도 괜찮았다고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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