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꽃소식 전해지면
모임들은 경쟁적으로 나들이를 시작.
3/27(화) 퇴직한 직장의 동료모임이
스타트를 끊었다,
여행사상품은 선택하기만 하면
손쉽게 여행을 할 수있고,
잠실역은 그 버스들로 붐빈다.
양평, 원주로 빠지는 빠른 고속도로를 탔고
원주 지정면 간현리에서 걷기 시작.
철교는 섬강을 지난다.
섬강의 명칭은 간현리 두꺼비바위에서 유래.
두꺼비 섬자.
횡성 봉복산(1,022미터)에서 발원한 강은
남서로 흐르다, 횡성 태기산(1,216미터)에서
발원한 계천, 대관대천과 합류하면서
원주시 북부를 흘러 남한강으로 흐른다.
새들은 벌써 이른 봄날을 즐기고.
섬강과 합쳐지는 삼산천을 건너
길고 급하게 설치된 나무다리를
오랜만에 오르려면 힘께나 든다.
양평과 경계인 간현에 있는
간현역은 폐역이 되어있고
레일바이크로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
작년 가을 간현역에서 시작되는 레일
바이크로 사모님들 스트레스 푼 바 있고.
곧 간현에 서원주역이 생길 모양.
마님들, 출렁다리 입구에서 인사드린다.
(이학균회원 사진)
소나무 사이로 긴 다리가 보였고,
조심스레 난간을 잡고 가는 여인네들.
좌우로 더 흔들거려야 제맛이 날텐데.
올해 1.11. 개교된 이 다리는 높이 100미터,
길이 200미터, 청양의 출렁다리보다 7미터
적지만, 아찔한 맛이 더 낫다.(청양:높이 24)
전국에서 두번째 긴 출렁다리. 설계 때부터
재미에 무게를 두었다고.
다리 아래, 삼산천이 동네를
휘어 돈다.
다리를 건너 소금산 정상을 밟아야겠지만
시간관계상 조금 더 가다 말고.
(정종현회원 사진)
소금산(343미터)은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되었고, 암벽등반 코스가 많다.
다리를 되돌아 가기 전.
개통 2달 열흘만에 50만명 이상이
다리를 건넜다.
우리나라사람들 대단하다,
새것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내려와선 막걸리 한 잔 안할 수 없고.
원주는 벌써 대박이 날 조짐.
다른 지자체, 경쟁적으로 더 긴 다리 놓겠지.
줄을 잇는 손님들.
7천원에 10가지가 넘는 반찬.
관광 인후라가 덜 되었다고 한 마디 씩.
버스로 이동, 횡성 구방리 호수길 4.5키로.
횡성댐건설로 만들어진 횡성호수길,
30키로 중 일부.
걷기 전에 한 번 도약하고.
(정종현회원 사진)
호젓한 봄나그네길,
정겨운 대화는 이어지고.
곳곳에 한국적 조형물들이 있고.
(김재윤회원 촬영)
횡성 갑천면 대관대리에 위치한 횡성댐,
2천년 초, 섬강의 갈수기와 홍수에 대비,
원주 횡성 주민을 위해 만들어졌다.
박혁거세가 태기왕을 쫓다 잠시 들른
어답산 기슭에 대관대리가 위치.
진한의 태기왕은 횡성 태기산에 성을 쌓고
항거하였으나, 비운의 왕이 되었고
진한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동네로 가는 길은 물 속에 잠기어
선착장처럼 되었고.
산 위 좋은 집에 사는 사람들,
실향민의 애환을 알까.
우리는 원점으로.
먼저 온 팀은 여유만만.
이곳에는 갑천면 구방리, 중금리, 화전리,
부동리, 포동리 258세대 실향민을 위한
기억의 장이 있다.
우리도 마음의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 아닐까.
옛 고향의 친구들,
소꼽놀이 시절의 사랑은 어디에?
구방리에 있던 화성초등학교의
역사도 있고.
중금리 탑둔리 옛 절터에 있었던
3층석탑이 이곳에 옮겨져 있다.
탑의 각면에는 8부중상(八部衆像)이
돋을새김되어져 있고.
9세기말 신라석탑양식.
화성정도 옮겨져 있다.
정자에 올라서니
부드러운 산, 잔잔한 호수.
풍류객들은 여전했고.
(정종현회원 사진)
횡성면 서원면 유현리에 있는 풍수원성당 방문.
1801년 신유박해 이후, 용인신도 40여명이 정착했고,
1888년 프랑스 르메르신부가 초가성당을 지었으며,
첫사제 정규하신부가 연와조 성당으로 개조.
한국인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 전국적으로도 4번째
지어진 고딕식 성당.
한때는 강원 경기 12개군, 29개 공소를
관할했고.
신창근회장님, 어부인 안모시고 온 뜻은?
(정종현회원 사진)
성당 뒤에 있는 유물전시관 가는 길,
운치가 있다.
이곳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유물, 옛사진 등을 빼곡히 모아놓고 전시 중.
정감어린 자그마한 돌절구.
발동기를 아시나요?
물을 넣어야 물이 나오는 펌프.
아낙네들
무엇을 갈았을까.
조그만 풍구도 있고.
내려오는 길,
나무들이 성당을 감싸고 있다.
성당뒷뜰에는 난장이 수선화 피었고.
귀경버스 남한강을 건넜다.
봄이라고 벌써 수양버들 하늘거리고.
잠실역 근처 중식당에서 저녁.
남은 캔맥주 조용히 비우고.
옛날 광란의 관광버스는 어데로 갔나.
술도 못마시게 하고.
우리는 뒷좌석에서 맥주먹으며 떠들었지만
젊은이들 우리를 한물간 꼰대들이라 하겠지.
건조한데다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관광지,
청정자연의 뉴질랜드 자연이 그립지만
곳곳에는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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