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금) 7시, 네명의 친구들 통영으로 출발.
어버이날을 맞아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오길수친구와 사전에 계획한 대로.
3/12 오클랜드공항에서 작별한지 2개월.
하태욱친구는 이 여행을 위해 미국에서의
체류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했다.
태욱친구가 준비해온 오메기(차좁쌀)떡,
과실 등을 즐기며 5시간 걸려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에 도착하니,
화장실엔 공룡이 입을 딱 벌리고.
'환영한다, 친구들아!'
통영시 당동과 미륵도 미수동을 잇는
통영대교를 지나 미륵도 입성.
미륵도는 충무교와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섬 아닌 섬.
한려수도의 풍광+이순신장군 호국정신
+문화예술+수산업의 도시이며
인구 14만명의 동양의 나폴리.
526개 섬을 거느렸다.
유치환, 김춘수, 박경리,윤이상 등이
이고장 출신이며, 한때는
이중섭이 머물렀던 예향이다.
봉평동에 있는 맛집, 장방식당.
서울에서 왔다하니, 금새 내온 서비스음식.
멸치회도 서비스로 나왔고.
좋은 날엔 좋은데이,
멍게비빔밥.
한산도- 여수 300리 바닷길,
한려수도.
금호통영리조트에 우선 들려 체크인.
천병헌친구와 같이 하기로 했었지만,
가족과 함께 홍콩갔고.
방 하나짜리를 예약했는데
좋은 위치의 큰 숙소를 주었고.
입실하니 지배인 명의의 과일바구니.
사우나 그리고 아침티켓이 제공되었고.
천상무님의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
애들처럼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으로.
주말엔 붐빌 터이니.
정상 오르는 길,
꼬마들이 끼어들었다.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가보다.
당포해전에서 1592.7월, 전라좌수영 경상우수영
연합함대가 왜군의 21척을 모두 격침시켜
왜군의 수륙병진작전을 분쇄했다.
거북선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우측 중간 황토 뒤에
박경리(1926-2008)기념관과 묘가 있다.
통영에서 출생한 그녀는 진주여고를
졸업했고, 전쟁으로 남편과 아들을 보내고
외동딸을 키우며 집필을 시작.
김약국의 딸, 26년간 집필 끝에 완성한
토지가 대표작. 김지하씨가 사위.
우리는 박경리님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 어머니들의 빳빳했던 모시적삼은
왜 계승이 안되는지.
능선 넘어 요트 정박소 우측에
우리의 숙소, 통영마리나리조트가 보였고.
통영병꽃은 유난히 붉었다.
병꽃은 우리나라 특산종.
꼬맹이 두 섬 뒤의 한산도.
1592. 8월 이순신장군은 연합함대 55척을
거느리고, 한산 앞바다에 왜군 73척을 유인,
59척을 깨트리고, 8천여명을 수장시켰다.
이해전은 임진왜란의 분수령이 되었고.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미륵산 정상(461미터)에서.
이산은 100대 명산 중 하나.
1억2천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분출한 화산.
청명한 날엔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주 돌산도가 보인다고.
미륵산 서북서쪽. 진한 능선 넘어
뒷줄 가운데 진한 섬이
다음날 우리가 갈 사량도.
한산도를 배경으로 한 장.
1950. 8.17. 새벽1시, 마산 진해 부산으로의
침입이 곤란해진 북한군이 통영을 점령하자,
이날 18시 우리 해병대는 통영반도 동북방
장평리에 상륙작전을 개시, 8.19. 10시에는
북한 7사단 650여명을 섬멸했다.
취재차 온 뉴욕헤럴드트리뷴 여기자
마가렛 히킨스는 '귀신이라도 잡겠다(They
might capture even the Devil)'고 보도,
'귀신잡는 해병'이란 말의씨를 뿌렸다.
내려다본 통영시내.
우리는 케이불카를 타고 내려와
판옥선과 거북선이 있는 문화마당으로.
판옥선은 명종때 개발한 2층 전투함.
노군과 군사가 분리되어 전투에 편리.
130-16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거북선은 판옥선 위에 거북 등을 얹은
돌격전함으로 기원은 고려말로 추정.
이순신장군이 실용화했다.
거북선 안에서 내다보면 통영활어시장.
하여튼 제대로 된 판옥선, 거북선을 전시
보는 이,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감흥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
문화마당에서 얼마 안떨어진
정량동 소재 동피랑 언덕길을 걸었다.
우리나라 옛마을은 한결같이
벽화로 차있고.
옛날 동네의 축대.
古자가 어울리는 동네.
토끼 한마리는 어데로?
동피랑(동쪽에 있는 벼랑)언덕에서 보니
오른쪽에 판옥선과 거북선이 보였다.
정자의 관광객.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동네.
이곳에선 문화동의 세병관 등
통제영 건물들이 보인다.
6대 통제사 이경준은 선조 37(1604)년,
통제사가 있는 본영인 통제영을 이곳에
옮기고, 중심건물 세병관을 세웠다.
통제사는 삼도수군통제사를 말함.
통영이라는 말도 통제영에서 유래했고
이순신의 한산진영이 최초의 통제영.
이순신장군이 초대 통제사(1593-97)이고
104대 김준이 마지막 통제사(1733-36).
동피랑의 한 카페에서 차 한잔.
빼떼기죽은 얇게 썬 고구마 말랭이로
만든 죽.
다음은 동피랑 건너편에 있는
통영남망산조각공원으로.
박종배의 '물과 대지의 인연'
5천여평에 10개국 15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별로였다.
이곳엔 초정(김상옥,1920-2004)의
봉선화 시비도 있었고.
시인의 아우는 김상화시인.
김자옥이 조카딸.
공원을 한바퀴 산책하고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항구와 활어시장이 멀지않다.
활어시장을 한바퀴 돌자니
한 아줌마 살아있는 민어를 강추.
팔뚝보다 훨씬 큰 것이 8만원.
류흥구친구가 아니면 속을 뻔했다.
상인들은 점성어를 민어라 속여 판다.
도미회로 둔갑하기도 하고.
생긴 것부터 조금 틀리지만,
민어는 대부분 죽은 상태로 팔리고
민어회는 껍질과 같이 상에 올려진다.
속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부부한테서 구입한 능성어 한 마리하고
멍게, 해삼에 19도짜리 화이트소주.
(옛날 무학소주)
얼근해져서 통영꿀빵, 충무김밥 사가지고
숙소에 돌아와 적포도주로 입가심.
뉴질랜드여행 얘기, 친구들 얘기.
최무영친구가 통영 현장에 나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루 전 현장에서 상경했다고.
길수, 흥구친구 당구장 갔고
둘은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을 생각하여.
뉴질랜드에는 당구장이 없어
몇십년 당구를 못쳤다는데-
아침 5시반, 사량도행 배를 타기위해
가오치항으로 출발. 40분 남짓 걸렸다.
예매한 표를 발급받고,
이곳의 유일한 식당, 가오치식당에서
충무김밥+콩나물들어간해장라면.
혼자 일하자니 바쁘겠지만,
손님이 뭘 물어보아도 아줌마는 묵묵무답.
통영김밥은 어데서 먹든지 그맛이 그맛.
해장라면은 그나마 그럴듯했다.
7시에 정시 출항한 배.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원거리에서 온
손님들로 만원.
산악회 등에서 용차한
대형 버스들을 실었고.
섬들 사이를 누비며
배는 큰 물결을 일으켰다.
사량도는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섬.
윗섬 아랫섬이 사량대교로 이어지고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등산, 해수욕객은 윗섬으로
낚시꾼은 아랫섬으로.
보이는 지리망산 종주에는 6.5키로에
네다섯시간이 걸린다.
최고봉은 달바위(不毛山)로 399미터.
능선에 오르면 지리산이 보인다고
지리망산. 최근 지리산으로
불려지는 것이 마땅치 않다.
지리산은 부드러운 능선인데 반해
지리망산은 능선이 날카롭기 짝이 없다.
선착장에서 내려 섬내 버스로
20분 정도 돈지로 이동,
돈지에서 산행 시작.
빨간 줄의 등산로 따라 산행.
지리산(지리망산,398미터)-불모산(달바위,399미터)
-가마봉(303미터)-옥녀봉(281미터)-선착장
초장부터 길은 험하고.
예쁜 길이 나있다.
바다는 막막하고.
돈지항엔 배 한 척 물살을 갈랐다.
험한 산길, 젊음이 알록달록.
오후 세시부터 비가 온다하더니
운무가 산을 덮기 시작.
험준한 산.
섬들은 산 그 자체가 아닌감,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지리망산(지리산)에서.
지리산은 보이지 않고
안개만 자욱.
구름의 이동 속에
마을이 잠간 얼굴을 내밀었다.
빗방울 떨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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