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봉 가는 길을 확인하고 오는 길
마지막으로 핀 동백꽃 한 송이.
거북손 파는 곳엔 세명의 여인이 있었다,
아줌마의 올케인 해녀와
Voyage카페지기가 합세하여.
카페지기는 자동차길로 가면
도장포까지 10분이면 갈 수있다고 하고.
우린 어차피 태욱친구 데리고 와야했고.
가는 길, 신선대에서 본 해상공원.
좌측 섬들은 거제 남부면 다포리 여차만
일원에 있는 대소병대도(大小竝坮島).
우리는 도장포에서 바람의 언덕을 넘어
우제봉 가기 전 조그만 만을 따라
신선대에 와있고, 도장포로 돌아가는 중.
차는 도장포에 있고.
도장포 마을로 접어드니
멋진 벽화들도 있고,
도자기를 형상화한 문패가 고급스러웠다.
마을의 품격을 알 수 있었고.
우리가 내려온 길.
도장포 주차장에는 태욱친구가 없어
전화를 하니, 기다리다 지쳐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고.
슈퍼에 들려 좋은 식당을 소개해 달랬더니
이곳은 바가지가 심하니, 해금강마을로 가라고.
고맙다는 뜻에서 거제빵 한 봉지 샀더니,
맛은 통영꿀빵보다는 못했다.
대해횟집을 찾았더니
해금강마을 맛집 중의 하나.
회덮밥+해물된장찌개+순곡 저구막걸리.
저구막걸리는 거제의 명주라 할까.
요번 여행은 찾은 장소도 좋았지만
먹을 복이 많았다.
우제봉으로 해서 해금강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좋은 산책코스.
날씨도 좋았고
숲도 우거졌고
길도 좋았고.
우제봉 꼭대기는 군시설이 있는지
갈 수 없었고.
진시황이 불로장생초를 구해오라는
명을 받은 서불이 이곳 우제암에 와서
서불과차(徐巿過此) 표시를 했다고 한다.
기암절벽이고, 춘란 석곡란 등 아열대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칡섬(갈곶도)
인근을 해금강이라 한다.
금강산 해안가의 해금강과 맞먹는
풍치를 갖고 있다 해서.
해금강 전망대에서 한 장.
하산길은 서자암(舒慈庵)길로.
자비를 편다는 조그만 암자,
주위는 풍란 석란이 자생하고,
천년송이 우거졌다.
태욱친구에게 거북손 맛을 보여주려고
파는 곳을 다시 들렸더니
아줌마 홀로 있었다.
유람선 매표소에서 소주 한병 사고해서
거북손 맛을 다시 음미했다.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뜻에서
길수 친구 다시마, 미역꾸러미를
사서 하나씩 돌렸다.
해녀가 채취한 자연산 미역, 다시마.
좋은 선물이 아닌가.
Voyage 앞 주차장엘 오니
카페지기 자야가 고물차를 누가
카페 앞에 세웠냐 하며 나오더니,
우리를 카페 안에 밀어넣었다.
길수친구는 카페지기를 '10 minutes'라 명명.
오전에 이곳에서 도장포까지
10분이면 족히 걸어갈 수 있다 말했다고.
카페로 들어가니 창가엔
바다가 작열하고 있었고,
좋은 음악이 흘렀다.
멋진 그림도 있었고,
글씨는 별로였지만
10년 후의 나의 위치를 생각한다는
액자가 붙어 있었다.
10년 후 우리, 요즈음 만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에서 유자차 대접을 받았다.
아마 거북손 아줌마한테 영감탱이들이 미역,
다시마를 사주었다고 연락이 간 모양.
차값을 주어도 한사코 받지를 않았다.
우리는 해녀동생이 운영하는
썬바다횟집에서 자연산회를 먹기로
하고, 세 아주매들 오라고 했다.
해금강마을의 썬바다횟집 또한 알고보니
알려진 자연산횟집.
자연산 20만원짜리 참돔 한마리 시켰더니
귀한 돌멍개 몇마리 끼워주었다.
맛은 끝내주었다.
10년전인가 세혁친구에게 거제에서
대접받은 바로 그 회맛.
참돔지리탕도 별미였고.
두 아주매 오더니, 해녀는 동생집이라
그런지 별로 손을 안대었고,
거북손아주매만 맛있게 자셨다.
젊은 Voyage카페지기는 모습을
안나타냈고.
충무로 돌아오는 길,
황혼이 곱게 물들었다.
오늘의 여행도 괜찮았다.
바람의 언덕에서 해금강마을로 넘는 길,
이곳에서 도장포까지 걸었던 길,
유람선매표소에서 우제봉-해금강전망대
-서자암-해금강마을 가는 길,
모두 좋았다.
숙소에 돌아와 길수, 흥구친구 나갔다
오더니, 흥구친구 기분이 최고로 업되었다.
3일 연속 당구시합에서 이겼다고.
흥구친구 포도주를 사러 리조트 슈퍼에
두번이나 갔다왔다.
여행 마지막날(5/14,월) 아침,
처음으로 일출을 보았다.
화려하지 않으나 편안한 일출.
통영 다도해의 일출,
구비치는 섬들의 잔잔한 산줄기처럼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다.
바닷물에 은은함을 비추고.
고기잡이배는 떠나고.
숙소 2층식당에서 처음으로 아침식사.
메뉴는 성게알해장국.
맛도 그만이었고
번잡스런 부페스타일보다 나았다.
마지막날의 목적지는 남해.
남해군은 남해도(다섯번째 큰 섬)와
창선도로 이루어져 있다. 인구는 45천명.
치자, 유자, 비자가 유명.
우리나라 섬을 크기 순으로 나열하면,
제주, 거제, 진도, 강화, 남해, 안면,
완도, 울릉, 돌산, 거금, 창선---
아담한 마을을 지나
보리암으로.
보리암을 방문하는 날은
항상 날씨가 안좋았었는데.
그동안 공덕을 쌓았는지, 날이 좋았다.
주차장도 전보다 정비가 잘되어 있었고.
도로도 그렇고.
시간 제약상 보리암에 들렸다
금산정상 만 올라야 했다.
보리암은 초파일 분위기.
보리암은 4대 관음성지라고,
낙산사, 강화 보문사, 향일암과 함께.
남해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
아래에 위치하며, 68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관세음보살 삼존상을 모신
보광전이 주불전.
보리암의 옛이름은 보광사였다.
절에서 내려다본 상주마을.
보리암 간성각(看星閣)은 종무소로
쓰이고 있는데, 노인성 별을 볼 수 있는 곳.
노인성(老人星,서양이름은 카노푸스)은
남극에 가까워 남반구에선 잘 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
태양을 제외하면 시리우스에 이어
두번째 밝은 별. 동양에서 이 별을 보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굴 속의 부처상,
연지를 발랐나?
불전 지붕 위로 바다와 섬이 보이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하고
조선왕조를 열게된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보광산을 금산(錦山, 비단을 두른 산)이라
개명했다고 한다.
해수관세음보살상.
삼층석탑
원효대사가 절을 세운 것을 기념,
가락국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탑을 만들고,
허태후가 가져온 부처사리를
안치했다 하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고려초기양식의 탑.
보리암에 함박꽃나무 꽃이 피었다.
목련과에 속하며 산목련이라 불린다.
이북 이름은 목란, 이북의 국화.
보리암에서 금산(641미터) 정상까지는
330미터, 15분 거리.
남해대교 건너 하동으로.
교통량이 많아 또 하나의 다리를 건설중.
새다리 이름은 하동대교가 되어야겠지.
남해대교는 이미 있으니.
벗꽃길은 녹음이 짙어가고 있었다.
하동의 안규철친구를 만나려고
친구가 가르쳐준 대로 내비를
찍고 달렸더니, 친구의 집주소.
부부같이 진주의 병원 갔다오는 길인지,
집 앞에서 차에서 내린 부인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일주일에 두번 병원을 가고
서울 아산병원도 다닌다고,
췌장이 안좋다고 했다.
다행히 얼굴빛은 좋았지만,
술을 끊어야할 텐데.
교육자 부인의 말도 안들으니-
섬진강명품한우에서 육회비빔밥.
구례의 맛집보다는 한수 위.
처음에는 술을 절제하는 듯했지만,
규철친구 금새 무너졌다. 졸업후 처음 만난
친구가 술 잘하는 친구였으니.
진작 만나야 했다고 하며.
태욱친구가 친구의 차를 운전하여
그의 집앞에 내려놓고
우리는 이별을 했다.
모두 건강해야할 텐데-
화개장터를 지나 냅다 달려
한강다리를 넘었다.
흥구친구는 여간해서 운전대를 넘기지
않는데, 처음으로 길수친구에게 넘겼다.
친구의 운전솜씨는 흥구친구보다 한수 위.
중곡동 갈비탕집에서 소주 한 잔하고
헤어진후, 천병헌친구에게
감사 표시해야 한다고 하여,
다음다음날 점심 같은 집에서 만나 한 잔.
억수로 내린 소낙비를 맞으면서 갔었다.
이 중 다섯명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같은 방을 쓴 친구들.
여기 모인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멋진 여행기억 하나를 추가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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