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산행, 함백산

난해 2020. 1. 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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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건동친구가 제작한 올해 카렌다의

히말라야 설산)


연초에 10월쯤 히말라야 가자고

셋이 작당했지만


안나푸르나 트래킹 갔던

교원들 조난 소식에 미소짓는 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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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토) 동문산악회 올해 첫산행,

함백산 가는 버스 차창에 늦으막하게

해가 올랐다.


이날 일출시각은 7:45

아직 한 겨울.





잠간 들른 치악휴게소,


화장실 앞 늘어선 줄이 엄청 길었다.

근방에 휴게소가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줄을 안내하는 직원이 배치될 정도.


눈발이 날린다는 예보에도

하늘은 파랗기만 했고.





7시반에 화랑대역 출발하여

만항재에서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11:05.


함백산 정상(1,573m)까지는 2.4km이지만

정상 근처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계속되는 빡센 길.


만항재(1,330m)는 태백, 정선, 영월이

만나는 곳.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경기 개풍군 두문동에 살던 주민 일부가

정선에 이주,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며

이곳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길 빌었다고.


망향이 만항으로 바뀌었다고.

요즈음도 충절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지.





이날의 등산코스는 깔딱고개를 거쳐

함백산 정상을 올랐다가, 주목군락지 지나

헐떡거리며 중함백 올라섰다가,


내리막 오솔길로 해서 샘터삼거리에서 좌회전,

너덜길 거쳐 적조암 입구로 하산

송어회로 마무리하는 일정.


7.6km, 4시간 정도의 코스.





평지에서 몸도 풀어가며,


앞서가는 해군장교 출신 조경진친구,

허리가 조금 굽었고.





내가 제일 헉헉대는 폼.

천병헌, 김지탄친구는 쌩쌩한데-





그래도 젊음의 대열 속에

끼는 것이 좋지 않은가.





이날 함백산 오르는 대열,

길기도 길었고.


태백시 소도동과 정선군 고한읍 경계를

이루는 함백, 크게 밝다는 뜻을 가졌다고.


삼계절의 야생화도 좋고,

운탄고도(1957 함백역이 개통되자 탄광에서

역까지 석탄 실은 GMC가 다니던 길)도 좋고,


함백산에 갈라진 지맥, 두위봉 아래

주목 삼형제, 거제수나무 군락과

그 속에서 우는 벙어리뻐꾸기가 좋다.




정상표지석에서 사진 찍는 것은 포기했고.


1,573m의 함백산은 태백산(1,567m)

보다 높고, 백두대간 한 가운데에

있는 태백의 진산.


태백산에서 흐르는 계류는

동남천, 옥동천으로 흘러

남한강에 합류하고.





산 아래 태백선수촌도 보였고.





눈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중함백(1,505m)으로.


김지탄친구 첫사랑을 생각하는지,

고개를 돌려 먼산을 보았고.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헬기장 지나 임도 옆에서 간식,


비닐 포장 속은 옹색해보였고,

우리는 눈을 맞으며.


뜨끈한 뱅쇼(vin chaud) 한 잔에

치즈 한 조각, 얼굴이 붉어졌다.





다시 길 떠나 중함백으로





주목군락지에 들어섰다.

몇백살은 되어보이는 주목,

가냘픈 주목, 사체가 된 주목도 보였고.





2018. 5월말 운탄고도 트래킹 당시

보았던 두위산 자락 주목 삼형제.

나이가 1,100, 1,200, 1,400살로 추정되는.


정정했고, 줄기도 흠이 없이

깨끗했고.





정선 사북읍 사북리에 위치한

도사곡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정하고

오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두위봉.






바로 앞이 중함백,

그 뒤로 은대봉(1,442m, 상함백), 금대봉,

대덕산이 펼쳐 있다.


은대봉을 넘으면 두문동재(싸리재, 1,268m),

고려말, 조선초의 이야기가 있는.





또 한번 헐떡거리고 중함백에 오르면

부드러운 산세가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파란 겨울하늘에 구름은 흐르고

녹은 너덜길은 울퉁불퉁.





동학 유허지로 이름난 적조암은 들리지

않았지만, 쓸쓸한 판자집 그대로

적조하겠지.


이곳에서 큰길로 조금 더가면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가 있고.





무한 리휠되는 정선 고한읍, 송어횟집으로 이동

맛갈나는 뒷풀이.


오랜만에 먹는 송어회+콩가루+야채+뱅쇼+홍주,

그리고 후배들의 활기찬 술자리.


62명이 참석, 3년 선배가 최고 고참이고,

23년 후배가 막내. 회장기수(16년 후배)와

다음 기수가 33명.


우리가 5명, 세번째로 많았고.





귀경길, 편히 가려고 맨뒷좌석에 앉았더니,

젊은 후배, '술 드시겠어요?'

뒷좌석에서 또 한 잔하려는 후배들,


눈치없이 앉았다, 다시 앞자리로.


상경길은 순탄했고

9시 전에 집에 도착.


쥐도 안나고, 바람도 없고

또 눈발도 나려 좋은 산행이었다.


이종상회장님을 비롯, 임원진 여러분들

준비하는데 수고 많으셨고,

진행도 매끄러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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