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양평, 터널이 있는 기찻길

난해 2020. 3.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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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수), 상봉역에서 여섯 친구 모여,

9:52분 발 전철을 타고 신원역으로 출발,


물소리길 2코스, '터널이 있는 기찻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물소리길을 시작하여 네번째 코스.


이날은 겨울날씨에서 봄날씨로 완연히

전환되어 전형적인 봄날씨를 보였죠.

맑은 날인데도 흐릿한 하늘.


이런 날, 사진의 색깔은 땡이죠.





4대강 수변공원에서 시작, 도곡리, 저수지를

지나, 고개를 넘어 청계산 하산길로.


국수역을 거쳐 복포리, 원복터널, 기곡터널을

통과 아신역에 이르는 일정은 9.8km.





아침의 남한강물은 유난히 출렁이고

반짝입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1950년생, '봄길')





강변길을 벗어나 철길을 따라가다가,

새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길,

대나무 조그만 숲을 지나고,





봄의 산길로 올라섰습니다.

봄냄새가 나죠?





도로 밑은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경운기의 좋은 집이기도 하고요.





양서면 도곡리, 질울고래실마을을 지납니다.

질울은 질흙이 많고 울타리가 많은 동네.


고래실은 물이 풍부해 푹푹 빠지는 논.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질도 좋구요.





현대식 건물의 절, 불이사(不二寺).





이마을은 농촌체험마을입니다.

논을 이용하여 풀장도 만들고,

메기잡이도 하고요,


딸기밭, 우렁이 양식장도

있습니다.


건넛말, 뒷골, 저수지가 있는

전형적 농촌마을이죠.





이곳에 오는 어린이 손님들,

WELCOME!!





비닐을 둘러친 동네 쉼터에서 간식.


김도원친구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마나님은 미국에 갔는데, 우환바이러스로

생이별이 오래갈 것 같다구요.





동네에서 마주친, 모자

먼저 인사말을 해왔어요.





어수룩해 보이지만

집벽에 풍경화도  있습니다.





개인 소유의 벼건조장,

꽤 큰 규모구요.





벽 속이 들어난 농가

과히 보기 싫지 않죠?





개훈련장에 붙어있는 캐나다 경고판,

곰, 사슴 조심하라고.





도곡리저수지 오르는 길,

길가의 달맞이꽃, 씨앗이 맺어 있었고요.





26ha 넓이의 도곡저수지,

갈수기인데도 꽤 물이 차있습니다.





꽤 가파른 고개길,

청계산 산자락.





생강나무꽃이 한창이죠.

산수유꽃 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꽃자루가 짧어 가지에 붙어있고 줄기가 매끈.


춘천 금병산, 김유정의 고향동네에선

동백꽃이라 부르고,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머리기름으로 이용했다지요.





지난주 올린 산수유꽃.


줄기가 지저분하고, 꽃자루가

깁니다. 꽃이 부드러운 느낌이 없죠.





가파른 산길 평지에서 휴식,

오렌지와 삐오꼬.

삐오꼬 먹어보셨는지.


이 산길도 곧 양탄자가 깔리겠죠.





평탄한 오솔길,

편히 갑니다.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山 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박목월의 '길처럼')





형제봉(508m), 청계산(658m)오르는

흙길과 만났습니다.


예전 한여름에 올랐을 때

그 시원했었던 산바람 생각나고요.





올해 처음 본 진달래꽃,

김소월처럼(1902-1934) 가날프게 피었습니다.



그는 동아일보지국 운영에 실패, 생활고에

허덕였고, 급기야 부인과 술 한 잔 한 후,

부인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아편을 먹고 자살을 했지요.


개여울, 산유화,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등

멋진 시들을 남기고.





이 소나무숲길 지나면

하산이 시작됩니다.


당나귀, 나타샤를 사랑한 백석(1912-1996)은

오산고보 6년 선배인 김소월을 무척 동경했죠.


그가 쓴 수필, '소월과 조선생'을 보면

 소월의 스승, 김억(1895-)으로부터 소월의 노트를

빌려옵니다. 시, 산문, 낙서, 만화가 있는.


그리고 노트에 있는 소월이 쓴 '제이.엠.에스'

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당시 교장이었던 조만식 선생을 그린 시.

 

'덕 없는 나를 미워하시고

재조있는 나를 사랑하셨다


얽은 얼굴에 자그만 키와 여윈 몸맵시는,

달은 쇠 같은 타는 듯한 눈동자만이

유난히 빛나셨다'





이 산자락에 유난히 온양 방씨 묘가 많다.

온양 방씨 어쩌구 하니, 지나가는 등산객이

내가 온양 방씨인줄  알고 반가워 했고요.


방원익친구도 온양 방씨인가?

소식도 없고, 여전히 몸이 안좋은 것 같고.





한 어린이, 놀이기구 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었고요.





공동묘지 앞에서 잠시 휴식,

무덤 속에 묻히는 것이 별일인가 하며.





근처에는 봄까치꽃(개불알풀꽃)이 방가방가.


유럽원산 두해살이풀로 영어로는 bird's eye.

열매의 모양이 개불알.





봄나물이 아니라 갓을 채취하는 사람들.

누가 갓씨를 뿌려놓았나?





아가도스?

사물, 인격이 탁월한, 우수한 뜻이라는데,

양평사람들 외국어 좋아하네요.





국수역 가는 터널의 그림,

누구 결혼식?


양서면 국수(菊秀)리.

이곳 국화가 빼어나게 아름다운가?

부추는 많이 심는데-





맛집, 국수리 국수집을 찾아가다 보니,

중국인 종업원이 많아 휴업 중이라고요.

그놈의 우한바이러스.


꿩 대신 닭, 국수마을에서 김치 넣고

손으로 만든 손만두 선택. 모두 옛날 엄마가

만든 만두가 생각난다 하고요.





국수교회의 종은 제대로 달려 있고요. 십자가가

 높게 솟아 있는 교회 본건물은 별로입니다.


오페라, 뮤지칼, 콘서트 등으로

문화선교하는 이름난 교회.





다시 전철길 따라 길을 걸었습니다.





홍대앞에서 시작된 가챠샵이

이곳에도 있군요.


 동전 넣고 돌리면 통 속에 있는 캡슐토이가

떨어지는 자동판매기, 가챠퐁.


일본이 원조인데 진짜 원조는 미국

토마스 아담스껌이라 합니다. 볼형태의

 풍선자동판매기가 원형.


키덜트(kidult)는 어린이 같은 어른.

아이들의 취미로만 여겨지는 레고조립 등

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부류.


진기한 것보다 가볍고 예쁘면서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회경향에 맞다고 하네요.





가챠샵.


피규어(figure)는 사람, 동물 모양의 모형 장난감.

영화, 만화영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 인형.





봄을 알리는 알뿌리식물 수선화(水仙花).

제주도 김정희유배지에서 보고 처음이네요.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거부당한 요정의

청으로 아프로디테가 자기연모에 빠지게 해

결국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가 되었다고 하죠.





양서면 복포리(福浦里) 마를회관을 지나니

전원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요.

복이 많은 나루터?





옛날 기차가 드나들던 원복터널 안으로.

261미터 길이.


1942년 전 구간이 개통된 중앙선(종점:경주),

2009년에 지평역까지 복선화가 되었고,

철길은 자전거길이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기차가 오면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조그만 대피소가 있고요.





자전거 여행객이 믾이 늘었군요.





Nissi Studio?

전원단지 분양전시장.


영어로 이름을 지어야 사람들이

몰려드나 봐요.





570m길이 기곡터널로 들어섰습니다.





분위기가 좀 틀리죠.

아트터널로 만들었는데 고장이 났다는군요.






터널을 나오면 옥천면.

우리가 물소리길을 처음 시작했던

아신갤러리로 돌아왔습니다.


커피 한 잔 또 얻어 먹으려니

문이 닫혀 있었고요.





갤러리 계단을 내려와 아신역에서

귀경하는 전철을 탔죠.


아침, 집 나올때 집사람이 나가지 말라고

사정하는 말을 듣다보니 깜박하고

트래킹화 신는 것을 잊어버렸었지요.






상봉역에 내려 세명은 귀가하고

세명은 아산, 문산에서 올라온

김지탄, 민경희친구 만나


상봉역 3번출구 당구장에서 한게임하고

4번출구 맛집에서 삼겹살+해물탕+빨간 이슬.


옆 테이블의 여인 넷,

우리보다 먼저 와선 우리가 나갈때까지도

소근소근.


맛집은 바이러스와는 관계없이 만원이었고,

식당을 소독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요.


천병헌, 류흥구친구는 손님대접하느라

김지탄친구와 한 게임 더하고.





(고정민선생님의 토끼)


집에 오니 8시.

드로잉교실도 휴강한지 한달이 다되고

고정민펜크럽 회원들도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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