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되어 찾은 오대산 노인봉

난해 2021. 10. 25. 17:41

10/21(목) 8시 세류역에서 다섯친구 모여 진고개로

평창 대관령면에 새터전을 마련한

동걸친구의 부름을 받고.

 

친구와 마지막 여행을 한 것은

3년전 가을, 해남 달마고도 트래킹.

 

 

여행 2,3일 전부터 허리 둘레가 불편하여

공릉동 재활의학과를 찾았더니,

 

반팔옷을 입은 건장한 박준용원장,

"둘레길을 도니 허리 둘레가 고장이 나죠."

 

완치가 되겠냐 했더니,

"떡국을 안먹으면 되지요."

한참 멍때렸다.

 

 

 

 

11시 대관령면 병내리에 있는 진고개휴게소 도착

오랜만에 친구와 만났고,

커피에 감자떡 한 개씩 하고 출발.

 

최희준(1936-2018)씨의 '진고개신사'가 생각났다.

물론 충무로 2가, 남산골의 선비들이 

나막신을 신고 걸었던 진고개와는 틀리지만.

 

비오면 질었던 고개라는 뜻은 마찬가지.

고개가 길어서 긴고개가 진고개가 

되었다고도 하지만.

 

 

'담배 연기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 여인의 얼굴을

별마다 새겨보는

별마다 새겨보는

아---

진고개 신사

 

헝크러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언젠가 들려주던

그 여인의 노래를

소리없이 불러보는

소리없이 불러보는'

 

 

별도 이곳에도 뜨고 그곳에도 뜨고.

 

 

 

 

초장에 가파른 나무계단, 돌계단을 지나고

오대산의 소금강계곡, 월정사, 적멸보궁도

여러번 가고 비로봉도 올랐지만

노인봉(老人峰) 등산은 처음.

 

이제 노인이 되어 오르는 것이 순리.

진고개에서 오르는 것이 짧고

비교적 순탄한 길이니까.

 

진고개 높이는 960m.

 

 

 

 

노인봉(1,338m)까지 거리는 3.7km.

진고개는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잇는 백두대간 고개.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고개이기도.

 

물길이 서쪽 오대천과 동해로 가는

연곡천으로 갈리는 분수계(分水界).

 

 

 

 

우리는 편안한 가을 속으로 빠져들었고

두꺼운 옷을 입었지만 날씨는 쌀쌀했다.

 

 

 

 

해발 900-1,000m의 평탄한 지형

융기 이전에는 한반도가 평탄하였다는 증거라고.

 

 

 

 

각시취의 자주색꽃, 이미 진지 오래고

70-150cm의 키, 국화과 식물.

8-10월 개화하고 식용, 관상용으로 쓰임.

 

 

 

 

빨간 보석 씨앗의 노박덩굴

길섶에 자라는 덩굴, 노방덩굴에서 이름이 왔다고.

늦가을 노란 열매 껍질이 갈라지고

빨간 씨앗이 보이면 등산객의 눈길을 끈다.

 

열매는 새들의 먹이.

(박상진교수)

 

 

 

 

억새는 이미 씨앗을 다 날려버리고

보기좋은 풍경의 일부가 되었고.

 

 

 

 

무릎부분에 철심를 박은 동걸친구 등은  앞서가고

얼마전 수술을 한 영우친구와 나는 뒤에 가고.

산행은 순조로웠다.

 

휴게소에서 1km 되는 지점부터 

평탄한 길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섰고.

 

 

 

 

높은 산을 지키는 하얀 신사들, 거제수나무군락

진풍경인데 사진이 시원찮다(노출 과다).

 

회갈색의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큰키나무.

높이 30m. 줄기가 곧게 뻗는다.

 

구분이 어려운 사스레나무는 위의 가지가

벌어지고 키는 7-8m. 나무색은 회백색.

 

잎이 지니 더욱 구분이 어렵고.

 

 

 

 

정상 200m전에 있는 노인봉삼거리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분소는

이곳에서 10km를 더 가야 한다.

 

 

 

 

드문 드문 백발을 내보이는 정상

노인봉 소재지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황병산(1,407m,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과

오대산(1,565m, 평창 진부면 동산리)의

중간 지점.

 

노인봉 산자락이 소금강계곡.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 같아 노인봉.

 

 

 

 

노인봉에서의 환희

백발노인이 제일 즐겁다.

 

 

 

 

 정상에서 본 황병산(1,407m)

황병산 동쪽사면이 삼양목장.

 

 

 

 

맑았던 하늘은 금새 흐려져

황병산만 뚜렷히 볼 수 있었고.

 

 

 

 

정상 밑에서 점심

제일 인기있는 메뉴는 감홍사과, 달콤+향.

동걸친구가 고향, 문경에서 갖고 온.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우리 품종.

10월에 한정된 사과. 봉지씌우기,질병 등으로

재배확대가 어렵다고.

 

지탄친구 색씨가 싸준 샌드위치.

재혁친구 사돈댁에서 보내온 고구마.

병헌친구의 달콤한 과자류 등.

 

양이 많아 일부는 도로 배낭에 넣고-

내가 갖고온 견과류 바는 꺼낼 틈이 없었다.

 

 

 

 

단풍을 기대했었으나

갑자기 닥친 추위도 그렇지만

1,000m이상 고지대이니 10월 초에 왔어야 했나보다.

 

올해 단풍은 추풍낙엽.

 

 

 

 

정상에서 만났던 두 아가씨

마스크도 흑과 백,

옷차림도 흑과 백으로 조화된 커플.

 

정상에 스틱을 두고 내려갔던 아가씨들.

 

허지만 포인트지점에서 

셧터를 누를 줄 알고 여유있게 행보를 하는.

 

 

 

 

포근해 보이는 노인봉 골짜기의 양과 음

 

 

 

 

흐렸다 개였다 변덕스런 이곳 날씨

황병산쪽은 운무가 스물스물 깔리기 시작했었는데-

이날 산행은 네 시간에 18천보.

 

 

 

 

주문진으로 가는 길

송천약수 계곡.

노인봉과는 달리 나무들은 아직도

푸른 옷을 입고 있었고.

 

만물박사 재혁친구는 영동에는 산천어가 살며

영서에는 열목어가 산다고 해설.

 

둘 다 연어과의 토종 물고기.

산천어(10-20cm)는 열목어(20-40cm)보다 

작다.

 

특히 열목어는 수온이 낮은 강원도 상류지역,

심산유곡에 사는 천연기념물.

 

그러면 산천어축제를 하는 화천은 

영동지방인가?

 

 

 

 

탄산약수 한 바가지씩

진고개와 삼산리 중간지점에 있는 약수.

실명위기의 사람이 눈병을 고쳤다는 약수.

위장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문진에 도착, 소돌해안 산책

전에는 철책이 쳐져 볼 수 없었던 해안?

수없이 주문진을 왔어도 처음 구경.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소돌(牛岩)이란 지명이 붙었다.

 

 

 

 

왼쪽의 아들바위 그리고 파도

노인네를 모시고 젊은 부부가 왔는데,

애가 없는 며느리를 보고 아들바위를 만지라 

했다던가, 동걸친구의 말.

 

얼마나 민망했을까.

 

 

 

 

어촌계 회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

생선회보다는 문어라면, 홍합 등이 주메뉴.

동걸친구가 얼마전 딸과 맛있게 먹었다는

음식이 문어라면.

 

친구 딸의 아코디언 퀸텟 연주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제주도 가족여행 갔었을 때

한참 줄을 서서 먹었던 해물라면도 기억나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맛보아야지.

 

 

 

 

'명진이네' 엄마가 

라면에 넣을 문어를 들어올렸다.

문어(文魚)는 공부를 잘 해 먹물을

몸통 속에 지니고 다닌다.

 

 

 

 

영우친구가 지하철을 타고 낑낑대며 갖고온 

프랑스산 포도주, 앙시앙땅 세 병 중 

백포도주를 땄다.

물론 명진이 엄마의 양해를 구하고.

 

문어라면+ 홍합 한 접시 + 화이트 와인 한 잔.

 

 

 

 

주문진의 밀려오는 파도,

우리의 마음을 적셨다.

60년 지기의 우정도 적시고.

 

고운 모래사장이 1km정도 펼쳐지고

수심도 낮은  주문진 해수욕장.

 

퇴직 후 주문진에 수 없이 왔어도

왜 이곳을 안들렸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앉아서 렌즈를 들이데다

꼼짝 없이 발을 적셨다,

앉아서 뒷걸음 칠 수도 없었고.

 

 

 

 

신이 난 영우친구

좀전에 아줌마무리 떠들석 그네를 타길래,

'잘 한다'했더니 얼마나 좋아들하던지.

 

어렸을 때 고향 개천 위에 높이 매달린 그네를

사뿐히 발을 굴렸던 여인네들,

빨간 댕기를 휘날리며.

 

 

 

 

한 사람이 왜 모자라지

술이 취했나?

 

 

 

 

한구석에서 우리를 엿보는 해국

추운 11월에도 탐스런 꽃을 피우는,

흙, 물도 부족한 갯바위에서도

꽃피우는 강인한 국화.

 

 

 

 

바닷가 청시행에서 커피 한 잔

'노인의 시작은 여행이다, 노!시!행!'하면

손님들이 없겠지.

 

 

 

 

동걸친구가 마련해준 대관령 용산리의 타워프라자에서

나머지 와인을 해치우고 대화의 장으로.

 

지탄친구의 눈을 보시오.

해변가부터 말똥말똥해서 주차해둔 차도 못찾고

잠이 들 때까지 재혁친구를 찾았다.

(딴 방에서 잤기 때문)

 

포도주 반 정도를, 기분 좋은 친구가 해치웠고,

취한 그를 보는 우리도 즐거웠다.

 

 

이날의 주제는 둘.

하나는 죽음을 준비해 사전에 결정했던 생각들이

죽음이 가까이 오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하나는 수명이 길어지니 결혼 2-30년이 지나면

재계약을 하던가, 계약을 종료하던가.

 

 

동걸친구는 육신이 불편해지면

눈 덮힌 산으로 홀로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겨울산행때 조난을 당해 동사직전까지

갔던 나도 동감을 했다.

 

몸은 얼어 시푸르둥둥해지면

잠이 정신없이 쏟아친다.

고통없는 죽음이 가능하다는 생각.

 

 

캠핑차를 끌고 유랑하는 미국의 노마드족.

상당수가 이혼 위자료로 파산하여

단순 노동을 찾아 이동하는 방랑자라고.

 

 

 

 

 

셋, 둘이 따로 방을 쓰고

동걸친구는 그의 아파트에서 잤다.

 

재혁친구는 원래 잠이 없고

누우면 코를 고는 병헌친구까지 잠을 못이루고,

나도 말똥말똥.

 

슬슬 말썽부리는 허리,

언제까지 산행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친구들은 가장노릇을 잘 하는데

나는 그렇지도 않고

인생의 정리를 어떻게 하지.

 

 

 

 

용산리의 다음날 아침은 눈부셨고

 

 

 

 

아침하러 가는 길

발왕수로 빚은 발왕산의 막걸리는 

水준이 틀리다?

 

발왕산(發旺山, 1,458m) 북쪽이 대관령면 용산리,

용평스키장.

 

팔왕(八王)의 묘자리라는 발왕산은

평창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

국내 제일의 주목군락이 있다.

 

 

 

 

 

 

근처 식당에서 해장국 맛있게 먹고

동걸친구, 마나님과 통화를 했는데

친구들에게 저녁대접을 어떻게 했냐고 해서

문어라면으로 했다 했더니

 

어떻게 라면을 대접할 수 있냐고 했다고.

그러다보니 요번 여행비용은 완전히 친구의

부담이 되고 말았다. 

 

교수로 은퇴한 친구 마나님,

늙으막 남편의 친구들까지 배려하는 마음을 보니,

 

친구에게 '최고의 맛있는 라면은 당신이라면'

이라고 할 것 같다.

 

 

 

 

식사후 안반데기로 이동

1,150m에 위치하는 안반데기 소재지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생긴 땅.

우묵하고 널찍한 지형.

 

화전민이 일군 축구장 280개 넓이의 땅.

 

 

 

 

고도 1,000m가 훨씬 넘는 고지대

원래 기후 변화가 심하지만

잔뜩 찌프렸고, 춥고.

 

 

 

 

삶의 멍에를 내려놓고 지친 당신의

마음을 편히 쉬게 한다는 멍에전망대는

철망이 처져있고 출입금지.

 

전망대 자체가 멍에.

사유지의 사용 분쟁이 있는 모양.

 

온 나라가 분쟁 속에 있으니

이 산골도 예외는 아닌 모양.

 

 

 

 

철조망을 넘어서 한 장

춥지만 웃음 가득.

아직도 취한 눈.

 

 

 

 

안반데기 카페가 닫혀있어

친구의 아파트로.

이곳의 단풍이 노인봉보다도 곱다.

 

평창 대관령면 수하리소재

고루포기산(1,238m) 자락에 있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고루포기산은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 왕산면에 걸쳐있는 산.

 

깊은 골짜기를 의미하는 골팍에서

골패기 그리고 고루포기로 변했다고.

 

 

 

 

현관에 붙어있는, 애일당(愛日堂)

영우친구는 carpe diem(오늘을 즐기라)이라고

했지만, 집주인의 설명은-

 

'원래, 늙으신 부모님에겐 남은 날이 많지

않으니, 하루 하루 부모님 봉양을 잘하라는

공자님 말씀.

 

부모님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봉양을 잘 하라는 말이라 생각한다고.'

 

그나마나 우리 모두는 이날 하루를 사랑하고

친구와 자신에게 봉양을 잘 하고 있지 않았나.

 

 

서울집을 처분하고 이곳에 휴식처를 마련하니

경제적 가치를 떠나 정말 잘 한 것 같다는

친구의 말.

 

마나님도 이젠 전원생활을 좋아해

자주 오간다고.

 

 

 

창문에서 내려다본 전경

 

 

 

 

지인의 그림과 글

'만취한 사람보다는

거나한 취객(醉客)이 멋있고

활짝 핀 꽃보다는 반쯤 핀 꽃이

참 아름답다

 

넘치는 넉넉함이 싫친 않지만

나는 반쯤 찬 여유를 즐기고 싶다'

 

(그렇지, 전나의 여인보다

반나의 여인이 아름답지)

 

 

 

 

감홍사과 한쪽, 샤인머스켓 한 알, 커피 한 모금 후

집을 나서니

멋진 가을 하늘.

 

 

 

 

옛 대관령휴게소를 지나

대관령 옛도로 중턱에 있는

신사임당(1504-1551) 시비를 찾았다.

강릉 성산면 어흘리 소재.

 

대관령을 넘으며 서울 시댁으로 향하는 길,

친정이 있는 강릉을 내려다보며 지은 시.

 

 

 

 

신사임당 시비에서 멀지않은 대관령박물관

홍귀숙(1936-)씨가 운영하던 사설박물관인데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려니 절차가 복잡하여

강릉시에 기증.

 

2천여점에 가치를 따지면 350억원.

 

음악가, 화가이며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그녀, 대단한 분이다.

박물관에 붙어있는 자택까지도 기증.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을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우리, 토기방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입구에 전시한 고려시대 태함

왕실 왕자의 태를 보관하던 함.

이러한 관례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통일신라시대 미륵불

보아오던 미래의 부처, 미륵불과는 틀린.

 

 

 

 

조선시대 낭자와 머슴

마님과 머슴, 낭자와 머슴

둘간의 연정은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

 

회자(膾炙)는 회와 구운 고기.

 

 

 

 

화살의 촉을 뽑거나 박는데 쓰이는 기구, 촉도리

 

 

 

 

조선후기 묘자리, 집터를 정할 때 사용했던 나침반

 

 

 

 

조선시대 천문도

 

 

 

 

독무덤, 옹관묘

선사, 청동기시대 유물.

큰 독이나 항아리 등 토기를 널로 사용한 무덤.

 

 

 

 

조선시대 백자장군병

물, 술을 갖고 다니던 용도로 쓰임.

 

 

 

 

한방에서 썼던 골혈도, 침통 등

 

 

 

 

스스로 늦되고 어리석으니

학문을 연마하자는 만우정.

만우절의 만우(萬愚)와는 틀리다.

 

만우절의 유래는 나라마다 틀리나

학창시절엔 좋은 날이 아니었나.

 

3-4월 꽃샘추위에 변덕스러운 날씨가

사람을 놀린다는 의미도 있고

 

프랑스에선 16세기 그레고리역으로 바뀌자

프랑스 신년을 착각했던 사람들을 놀렸던 데에서

유래를 찾는다고(다음백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요즈음에는

모든사람들이 바보.

 

 

 

 

박물관 뒤에는 계곡이 흐르는 절경

박물관 두 바퀴를 돌고 나오니

계곡물이 졸졸 흘렀고.

 

전문적인 해설가가 없는 등

기증한 홍귀숙씨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느낌.

시당국의 배려가 절실.

 

 

 

 

인근에 있는 대관령 민들레동산에서

민들레돌솥밥.

재혁친구가 추천한 집.

 

친구들 모두 만족.

 

조시몬, 김글라라부부가 운영하는 집.

글라라씨의 친절한 응대도 마음에 들었고.

 

 

 

 

박물관 인근 커피커 카페의 사진

동걸친구와의 석별을 아쉬워 하며

이곳에서 커피 한 잔.

 

라이더를 주고객으로 하는 카페.

이쁜 여종업원의  찹쌀떡 서비스도 맘에 들었고.

 

 

 

 

귀경길의 하늘은 맑고 따뜻하고

음악도 들으며 재혁친구의 농도 들으며.

이천에서 지탄, 재혁친구와 이별하고 전철로 귀가.

 

퇴근시간의 교통번잡을 피할 수 있었고.

집사람, 웬일로 일찍 왔냐고.

 

 

김장철,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배추꼬랑이를 달라하니

 

며느리 왈, '이가 성치 않아 씹도 못하시면서-'

 

 

 

 

요번 여행, 동걸친구의 신세를 너무 많이 졌다

멋진 여행이 된 것은 모든 친구들의 덕이지만.

 

동걸, 경희친구와 설악산 소청을 찾은 것은

2016년 9월.

 

소청에서 무거운 배낭을 진 80대, 세 명을 만났는데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더구나 65세의 멋진 여자 친구도 동반.]

 

80세 되면 우리도 그렇게 하세나.

아니면 더 일찍 설악산 등반을 하던가.

그런데 여자친구가 문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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