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산행이 예전만 못하다.
참여친구도 적고,
지난번 수락산행에서 한 친구 혼줄이 났고.
7월과 8월 사이,
오랜만에 미술관도 찾고, 영화관도 찾고.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8.29까지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요즈음 인기 있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중앙박물관, 현대미술관)관람은
코로나 인원제한으로 예약이 어렵고.
그 더운날 서초역 근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바람이 솔솔 불기에 예술의 전당까지 걸어갔더니
얼마나 땀이 나던지.
평일이라 관람객이 적었지만
표를 사고 2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코로나 덕에 입장객을 조절하려니.
그래서 한식당 담에서 한정식.
입장료 성인 1인당 2만원,
가성비 별로인 음식맛.
서민들에겐 전당은 상업적 냄새가 물씬.
전시회는 70년에 걸친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7개 파트로 나누어 진행.
프랑스 파리 국립 피카소미술관 소장의
110점이 걸려있고.
색션 1.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
청년 피카소의 고독으로 시작, 혁명을 일으키고
입체주의시대까지 격정적 시기의 작품.
총각때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박물관을
관람했던 일이 생각난다.
요번 작품보다 나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착각?
색션 2.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
신고전주의, 초현실주의 성향의 몽환적 작품.
피카소의 출생지는 안달루시아지방에서
쎄비야 다음으로 큰 지중해연안 항구도시,
말라가. 코스타 델 솔의 대문 역할을 한다.
색션 3. 볼라르 연작.
화상 앙브르아즈 볼라르가 피카소에게 의뢰한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판화에칭 100점.
(1930-1937)
뛰어난 데생과 상상력이 나타남.
색션 4. 새로운 도자기 작업.
2차 대전 후 지중해 도자기마을,
발로리스에 정착.
그의 도자기작품들은 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그의 조각은 사후에 좋은 평가로
조각가로서의 명상도 얻음.
두번째 아내로 도자기공장에서 일한
자클린 로크(1926-1986)의 영향이겠지.
그녀는 45세 연하로 1961년 결혼했으나
피카소와는 20년을 같이 했고 함께 묻힘.
피카소 사후에 권총 자살.
어리석게도 나는 여태까지 재클린 케네디와
혼동하였음.
색션 5. 피카소와 여인.
뭇여인과 염문을 뿌렸던 피카소.
대부부의 여인들은 불행했다.
입체파시대 모델 페르낭드 오리비에(1881-1966),
동갑내기.
버림받고 젊은 나이에 병사한 에바 구엘(1885-1915)은
동료화가의 여자친구였다고.
첫번째 아내 발레리나, 올가 코흘로바는
애정을 잃은 후 정신이상, 반신불수가 되었고.
모델, 마리 테레즈(1909-1977)는 28세 연하.
피카소의 죽음을 듣고 자살.
게르니카의 산 증인, 도라 마르는 사진작가.
두 아이를 낳고도 유일하게 그를 떠난
화가 프랑스와즈 질로는 40세 연하.
색션 6. 전쟁과 평화,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을 소재로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
섹션 7. 마지막 열정.
남프랑스에서 두번째 부인 자클린과 여생을 보냈고.
게르니카는 바스크지방의 작은 마을.
프랑스내전(1936-39) 당시 인구 2/3가 사망.
바스크지방은 공화파를 지지했고.
피카소는 공화파 정부로부터 벽화를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아 대형의 그림,
게르니카의 참상을 그렸다.
스페인왕국의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얻어진 부는 국가의 경제발전보다는
특정층의 개인적 용도로 쓰였고.
혼란 끝에 1931년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탈바꿈했으나 모로코에서 프랑코장군
(1892-1975)이 구테타를 일으켰다.
좌파 공화파정부와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우파 반란군의 싸움.
귀족, 종교계 등의 기득권층은
우파 지지세력.
소비에트연방, 각국의 의용군이 좌파를,
나치독일, 무솔리니 등이 우파를 지원.
헤밍웨이도 이때 의용군으로 참여.
우파가 승리, 프랑코(1892-1975)의 장기집권이
이루어졌고. 1975년 그가 사망하자 군주제가 부활,
1978년 입헌군주국이 되었다.
피카소 사후 2년만에 프랑코도 생을 마감한 셈.
좌파를 지지했던 피카소는 프랑스에서
여생을 보낼 수 밖에 없었고.
게르니카는 피카소 유언대로
프랑크 사후에 스페인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품.
파리의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5천여점은 가장
규모가 큰 편. 피카소 사망 후 유족에게 부과된
상속세를 현물로 대납한 것.
8/5일, 관객이 백만을 돌파했다고.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 인구 230만.
인도양 연안의 항구. 10세기부터 아랍국과
교역이 활발했고 16세기 쇠퇴.
1892년 이탈리아에 임대되었고
1905년 이탈리아 소유가 되었다.
1960년 독립국 소말리아 수도.
인구 1600만. 여행금지국가.
아프리카의 뿔에 해당되는 대륙최동단 돌출부로
반건조지대. 2/3이상이 유목생활.
명목상 공화국이나 사회여건이 열악.
1991년 바레대통령이 반정부집단에 의해
축출되고 부족연합체가 관할하는
여러지역으로 분열.
1994년 미국주도 다국적군이 평화유지활동을
했으나 1994년 미국 철수.
우리나라도 UN평화유지군 일부로
공병부대 파견했었음.
2012년 연방공화국 설립,
UN, 아랍연맹 등의 일원.
해적도 약화되었다고.
1987년 한국이 소말리아와 정식 외교 수립하여
UN가입을 위해 남북한이 동분서주하는 동안
1991년 모가디슈 내전이 발발,
바레독재정권에 대한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
전쟁을 방불케 했다. 통신마저 끊기고
고립된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가족.
하루는 북한 대사관 직원 가족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남북 같이 국가, 이념을 넘어
이탈리아대사관 도움을 얻어,
케냐로 탈출하는 숨막히는 과정을 그린 영화.
실화라고 한다.
한국측 대사 김윤석과 정보요원, 조인성
북측의 허준호와 구교환.
감독은 류승완(1973-).
생동감 있는 연기가 방문할 수 없는 소말리아
대신 모로코에서 올로케이션됨.
미션 임파시블, 글래디에이터 등에서 활약한
모하메드 로케이션 매니저와 철저한 준비를 했고.
제작비가 240억.
소말리아군인이 지키고 있는 우리대사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
나중에 이들 군인들도 떠나가버렸지만.
책 등으로 차를 치장, 총탄을 막았고.
탈출에 성공한 양측이 각자의 비행기로
향하는 장면. 이제 남남이 되었다.
곁눈질로 하는 인사도 없었고.
양측 대사의 듬직한 태도와 인간성이
돋보이는 영화.
정보원들은 가벼워 보였고.
오랜만에 두 시간 동안
더위도 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고.
아침 롯테백화점 주위는
비가 뿌리는데도 명품을 사려는
젊은이들의 행렬.
대신 줄을 서주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대성리를 지났다.
여름을 느끼게 하는 북한강 줄기.
베이징에서 짜장 한 그릇씩.
가평농협 하나로에서
맛있는 자두 한 상자 샀고.
차를 세워두고 경반계곡을 따라 걷다
옛 경반초교를 지나 수락폭포로.
왕복 6.4km. 17천보.
대부분 그늘이 졌고 시원한 길.
그래도 향이 짙었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꼬실 때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콩과의 덩굴식물. 성장속도가 빨라
이를 수입해간 미국이 골머리를 앓았고.
골치 아픈 식물이지만 줄기는 밧줄, 섬유로
꽃과 뿌리는 약재와 구황식물로도 이용.
멋진 팬션이 줄을 이었고.
누린내 나는 마편초과의 누리장나무.
하얀꽃에서 향긋한 백합향 나고.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정원수로도 쓰인다.
전체 모양은 브로치,
여인들에게 달아주소.
새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예쁜 열매를 맺는다.
(박상진교수)
비오면 갑자기 물이 불고-
신발을 벗고 건너던가, 아콰슈즈를 신던가.
승용차는 갈 수 없는 길.
말하자면 원시냄새가 나는 길.
계수나무가 이곳에.
옛날 중국의 오강이 옥황상제한테 벌받아
달나라로 귀향가서 계수나무를 도끼로 찍었다.
도끼질은 계속되고, 계수나무는 그대로이고.
키 20m, 하트형 잎,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고.
봄-가을 달콤한 향기가 나고.
(박상진교수)
덩굴성나무로 8-9월 열매가 익는다.
우리나라 것이 최고라고.
수분 많고 비옥한 땅을 좋아하고.
닭장문이 열렸는데도 도망치지를 않는다.
옆집에는 거위들도 있고.
이지역을 연인산도립공원관리청에서 관리.
땀에 젖은 셔츠도 행구고
깨끗한 물에 자두도 씻어먹고.
발을 담그면 발을 간지른다.
이글거리는 8월 초중순 꽃덩굴을 뻗치고.
씨앗 끝 흰털이 종자를 멀리 날려 번식.
어린 잎은 나물하고 부종, 설사등에 약으로 쓰고.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님, 이 덩굴로 사위의
지게멜빵을 만들어주어 사위가 심한 일을
못하게 한다 하여 사위질빵.
주인은 음료, 캠핑용품도 팔고
캠핑장도 관리.
이삼십년전에는 원시계곡이었던
용추구곡을 자주 찾았었다.(중간의 주황색길)
가평 조종면 마일리를 거쳐 현리로 가기도 했고.
이쪽으로 해서 병헌, 동원친구와 칼봉을 올랐다
고생한 일도 있었고.
이날의 경반계곡길을 처음.
고교 수학여행팀.
그래도 입구에는 환영한다는 인사말이 써있고.
인도원산. 서양가지는 달걀모양(eggplant).
만성피로, 유선염과 발암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회목고개를 거쳐 칼봉산(899m)에 오른다.
300m 수락폭포 가는 길은 만만치 않고.
높이 33m. 칼봉, 매봉(929m)으로
물줄기가 이어지는 폭포. 폭포물을 맞으면
허리통, 신경통에 좋다고.
그래서 그런지 폭포를 맞고있는 여인네
교성을 지르며 우리에게 양보를 안했다.
어느 여인인지 사진도 찍어주고.
경반리에는 두 효자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어머니 병을 낫게 해달라고
북두칠성에게 빌어 효험을 얻었고
또 한 친구는 어버지를 위해 꿩 잡으로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왔는데
집 닭장에 꿩이 놀고 있었다고.
예쁜 꽃신 한켤레,
수락폭포쪽으로 방향을 가르키고 있었고.
맘씨 고운 여인은 누구인고.
오를때 쉬었던 냇가에서
자두도 먹고 주먹만한 토마도도 먹고.
그 맛있는 자두가 남아있었다.
남이섬 짚라인은 640m에 44천원.
잽이 안된다.
내려오는 속도가 빨라 사람을 포착하기가 어렵고.
다음엔 한 번 타보아야지.
하트모양의 모짜렐라치즈는 피자, 파스타용인데.
여름철이라 숯불구이 대신 철판구이로 하니
맛이 덜했고.
가평, 청평 강변길을 잘도 달렸다.
프랑스마을도 지났고.
아파트촌들, 외국에선 생각키 힘든 일.
모두 만족한 피서 만점의 경반계곡트래킹,
친구들! 고맙네!
'사랑이 너무 뜨거워
마음 둘 곳 없는 여름
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설친 잠
별빛따라 가는 발자국 소리
푸른 나뭇잎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길 위에 부는 바람소리
넓은 초원 풀잎에 맺힌 이슬
그리움으로 구르는 소리
가냘픈 그 숨결소리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뜨거운 숨결이 느낌으로 오는 여름
내마음 연록색 잎사귀 돋아내
더위에 지친 그대의 그늘 만듭니다'
(이효녕, 1943-2021, 8월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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