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럼

사진동호회와 함께한 목인박물관 목석원

난해 2022. 6. 1. 18:38

캐논카메라에 들어 있던 마지막 사진(2020. 11. 8)

5/15(일) 2년 반 만에 나선 출사.
9:30분 경복궁역에 8명이 모였다.
 
그것도 세 명은 카메라도 없이 
반가운 얼굴 보러 나왔고.
 
 
 
 

아줌마들 사진과 바람나다

2년 전 11월 초, 남양주에 있는 카페 여여,
백천사, 묘적사를 찾은 것이 마지막 출사.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시간,
길기도 했다.
 
 
하루 전 캐논카메라를 꺼내
건전지를 한참 충전시켰어도
그대로 불이 깜박 깜박. 큰 일이군 하였더니,
 
카메라상 말로는 새로 밧데리를 사야한다고.
값도 하나에 12만원이라나.
 
다행이도 출사날 아침에 보니
충전이 되어있었다.
 
 
 
 
 

단체사진(이복수, 이종순회원 사진)

 
 
 
 
 

부암동에 있는 목인박물관 목석원으로 가는

가파른 언덕을 넘자니
무계원에서는 '인고의 색, 대홍'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억겁의 시간이 깃든 왕의 색

임금의 옷, 어의에 쓰였던 대홍을 구현한다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홍염장, 김경열전.
 
 
 
 

김성환회원 사진

 
 
 
 
 

뜰과 대홍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건물자재를 이용했다고.
 
오진암은 서화가 이병직(1896-1973)의 집.
선생은 국전 초대작가이며 심사의원.
1910년초 상업용 도시한옥.
 
 
 
 

무계원(김중배회원 사진)

무계원은 무계정사 자리.
무계정사는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
(1418-1453)의 집터.
 
안평대군은 단종 즉위 후 둘째 형 수양대군과
권력 다툼을 하다, 강화도에 유배되어
세상을 떴고,
 
무계정사 자리는 안평대군이 꿈꾼 도원과 
비슷, 안견에게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함. 
 
 
 
 

목인박물관 목석원 도착, 커피 한 잔

박물관 관장 김의광(1949-)은
2006년에 인사동에 목인박물관을 개관,
 
2019년에 이곳으로 이전했고
목석원을 추가로 조성.
 
북한산, 인왕산, 한양도성을 보며
자연과 예술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기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염화미소(拈華微笑)

석가가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을 때
마하가섭만이 그뜻을 알아 미소를 
지었다는 데서 유래.
 
 
 
 

우리가 차를 마시고 있는 동안

우리를 보고 있는 벽면의 탈.
 
 
 
 

목석같은 사나이

목석(木石)은 나무와 돌을 뜻하지만
나무와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60년대 상징이었던 이시스터즈의
목석같은 사나이.
 
 
'말없는 그 사내 쌀쌀한 그 사내
인정도 없는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사랑도 모르는 목석같은 사내
미남도 아닌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목석같은 그 사내가 나를 울려요'
 
 
 
 

아무리 목석같은 사나이라도

꽃은 좋아하지요.
 
 
 
 

우주인같은 석인도 있고

우리는 목석원을 한 바퀴 돌았다.
 
 
 
 

무덤 앞에

석수(石獸)와 함께 능묘를 수호하는
문인, 무인석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 전한시대(BC 206-AD 24)에서 시작,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초기에 도입되었다고.
 
고려초에는 문인석만 있었고
14세기에는 문인, 무인석이 세워져,
 
조선시대엔 상징적인 의물(儀物).
수호신 구실을 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불교, 도교, 유교, 무속신앙 등 여러 요소들이 
혼재되어 다채로운 형태를 지니며
무덤의 수호신, 마을의 지킴이 역할을 했고.
(우리옛돌박물관)
 
임진왜란후 우리나라는 불교중흥기를 맞았다.
(숭유존불의 시대, 불교미술전성기)
-유홍준(1949-)의 한국미술사 강의4-
 
 
 
 

김성환회원 자화상

 
 
 
 

너무 오래된 석상은

짐승같아 보이고.
 
 
 
 
 

붉게 녹슬은 석인

깃대를 꽂는 등의 용도로 쓰인.
철분이 많은 돌로 만들어졌겠지.
 
 
 
 
 

자연에 심취한 석인

화사한 느낌.
 
 
 
 

동자석(童子石)은 사내아이의 형상을 새겨서
무덤 앞에 마주보게 세우는 돌.
 
불교, 도교에서는 신선, 부처님이나 보살을
모시며 유교에서는 무덤주인의 심부름을
하는 아이.
 
 
제주도의 석물은 현무암, 석회암(육지는 
화강암)으로 만들었고, 연꽃, 제기차기 등 
투박하고 서민적.
(우리옛돌박물관)
 
 
 
 
 

심술이 있는 동자석?

제주도는 동남동녀가 무덤을 지켜
여자지위가 평등.
 
죽음의 문화, 산자들의 비극적 문화축제.
죽은자를 위해 산자의 몫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김유정, 아름다운 제주석상 동자석)
 
제주도 석상을 구분하지 못해 죄송.
 
 
 
 

뭔지 모르게 정이 가는 표정

묵상을 하고 계신지-
 
 
 
 

형체를 잃어가지만

모습은 살아 있는 목석같은 사나이 둘.
 
 
 
 

웃는 얼굴의 동자석

생동감이 있고.
 
석인들은 손에 다양한 물건을 쥐고 있다.
꽃, 술, 술병, 술잔, 떡, 방망이, 쥘부채 등.
 
꽃으로 극락왕생을 빌고,
방망이론 말할 것도 없이 무덤을 지키고.
(우리옛돌박물관)
 
 
 
 

우는 얼굴의 동자석도 있고.

동화작가 박재형의 '동자석을 찾아라'는
벌초를 갔다가 동자석이 없어진 것을 발견,
되찾아 원위치에 세우는 이야기.
 
고려초기에 제주에는 화산활동이 있었고
동자석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 손자를
닮았다고.
 
돌하르방은 귀신, 질병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고. 
 
 

(김성환회원 사진)

애꾸눈의 동자상도 있고.
 
 
 
 
 

공손히 손을 맞잡고 있는 석인

 
 
 
 

5월에 눈이 오고

석인들은 시무룩한지
신이 나는지.
 
 
 
 

동자승과 노인네

무엇을 거머쥐고 있는지.
손자는 끼가 있어 보인다.
 
 
 
 

눈 코 등이 명료한 두 석인

철분의 덕.
 
이날, 작업 감독을 하고 있는 김의광관장을
만났는데, 석상과 목인의 배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
 
목석인들은 대부분 외롭지 않게
쌍으로 배치되어 있고.
 
목인 한쌍의 부부는 여인이 뒤돌아 서있다.
곧 갈라질 모양.
 
 
 
 

부드러운 미소의 무인석

목석원엔 무인석이 드문편.
 
 
 
 

(김성환회원 사진)

서양인의 석상이 왜 이곳에?
 
 
 
 
 

석인들의 대화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원탁을 둘러싸고 대화가 막힌 석인들

그러나 요즈음 정치권처럼 시끄럽지는 않다.
 
 
 
 

이 원탁의 분위기는 틀린듯

뒤에 호위 동물과 파수 보는 사람도 있고.
 
 
 
 

쌍쌍이, 결혼식이라도 참석했나

 
 
 
 

기도를 하고 있는 집단.

관장의 세심함이 곳곳에-
 
 
 
 

고만고만한 아이들

지도하는 선생도 있네.
 
 
 
 

두 문인과 그 후손들

 
 
 
 

목인들을 지키는 파수꾼들

 
 
 
 

우리 사진동호회의 두 깜보

이곳저곳 돌아보기 바쁘다.
 
 
 
 

휴식시간에 카톡도 하고

 
 
 
 

평화롭고 정적이 감도는 목인박물관 목석원

(김성환회원 사진)
 
휴시공간으로도 그만.
중간중간 쉼터와 그늘집도 있고.
 
앞에는 북한산 능선,
우측은 한양도성.
 
 
 
 

뭉게구름은 흐르고

 
 
 
 

고난을 들고 있는 석인

(김중배회원 사진)
 
 
 
 

우리는 목인박물관으로 들어섰다

상여 앞에는 목인 군상.
 
 
 
 

상여 윗단에 꽂는 장식들

종교및 주술, 의례에 사용하기 위한 
상여장식용 목조각들.
(김중배회원 사진)
 
 
 
 

(김중배회원 사진)

심청이, 퉁소 부는 심봉사,
관세음보살도 있고.
 
 
 
 

이곳에 와서야 여인들을 볼 수 있다

목석같은 여인네들.
위의 오른쪽 여인들은 외출복, 장옷을
뒤집어 쓰고 있다.
 
 
1963년에 데뷔한 롤링스톤의
Heart of Stone이란 노래가 있다.
 
'내가 알고 지낸 여자가 한둘이 아니야
귀여운 저 아가씨, 별짓을 해도
눈 하나 깜작 안해.'
 
이들은 60주년 기념, 유럽투어 계획을 
하고 있다고.  대단하다.
 
 
 

거꾸로 선 부부도 있고

웃는 얼굴의 목인들이 드물다.
넥타이를 맨 신랑과
옷고름을 맨 신부도 있고.
 
 
한국의 목인은 무덤에 부장용으로 쓰였던 목용,
동자상, 불교조각상, 장승, 신상(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용도)이 대부분.
(김의광 관장, 한국의 목인)
 
 
 
 

목석같은 부부

 
목인박물관은 12천점의 목인을 소장하고
있다고.

직원들 차도 대접해주고,
설명도 잘 해주고.

고맙습니다.


 
 
 
 

관람, 사진찍기를 마치고

비탈길을 거꾸로 지그재그로.
 
 
 
 

내려가다 보면 살고 싶은 생각이 나는

집들이 많다.
 
동네에 핀 미스킴라일락. 수수꽃다리속.
꽃이 필때 처음은 진보라꽃이 라벤다색으로
변하다, 만개시에는 하얀색.
 
매혹적 향을 낸다.
 
미군정기인 1947년 미군정청의 엘윈 M.
미더가 도봉산에 자라고 있는
털개회나무 종자를 채집,
 
육성한 품종. 식물자료 정리를 도왔던
미스킴의 성을 따서 붙였다.
(위키백과)
 
 
 
 

곱게 핀 매발톱꽃, 미나리아재비과

5-7월 개화, 꽃말은 버림받은 애인.
자기꽃가루보다 남의 것을 더 좋아한다고.
번식력 강하고 습기, 추위에 강함.
 
 
 
 

탐스럽게 핀 페튜니아

 
아르헨티나 원산,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5-7월 개화. 꽃은 붉은색, 보라,
흰색 등 다양.
 
 
 
 

클레마티스꽃(김성환회원 사진)

미나리아재비과 덩굴성. 서양으아리.
토종으아리에 비해 꽃이 크고 화려.
색상 다양하고.
 
한때 영국왕실에서만 키우던 귀족꽃.
(전영은)
 
 
 
 

골목 입구에 있는

이태리식당 con te(당신과 함께)는 3주전에 
예약해야 한다나.
그래서 인근 돈가스식당에서 돈가스 들고,
 
백사실계곡쪽길에 있는 산모퉁이에서
커피 한 잔. 
 
건너에는 목인박물관 목석원이 보인다.
 
 
 
 

대화는 끝이 없었고(김중배회원 사진)

산모퉁이 카페는 2007년 MBC드라마,
'커피 프린스점 1호점' 촬영장소.
 
 
 

이곳에도 석인이 있고

 
 
 
 

5월의 해는 길어지고

 
 
 
 

별헤는 밤, 별을 세는 곳(김중배회원 사진)

헤어지긴 섭섭하고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문학관 관람.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 1917-1945, 새로운길)
 
 
회원여러분 반가웠습니다.
사진작업을 도와준 정숙영선생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문화포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드바르 뭉크전  (8) 2024.09.04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0) 2023.06.28
목석원, 목인박물관 그리고 산모퉁이  (0) 2022.05.08
시월을 보내며  (0) 2020.11.01
연말 연시 사진전 둘러보기  (0) 20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