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럼

양평 문화예술 유람

난해 2019. 5.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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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모 교수 작품)


4/27(토)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이

 주최하는 양평 문화예술 유람에 참여.


참여인원이 적어 문화포럼 중배씨의

승용차에 편승, 8:30 구리 출발.


감기 기운이 있어, 양수리 근처에서

쌍화탕에 타이레놀 두알.


한 알 먹어야 될 것을 친절한 약국

여주인의 말을 들었더니

하루 종일 헤맸다.




10시 조금 넘어 서종면 수능리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 마을 도착.

양수리 위 북한강줄기 오른쪽에 위치.


작품에 나오는 목넘이고개, 해와 달의 숲,

수숫단 오솔길 등이 조성되어 있고.

문학관 위에 작가의 묘역이 있다.


2009년 작가가 봉직했던 경희대와

양평군이 협력, 마을을 조성했고,

개관에 맞추어 묘도 이곳에 이전.


단편소설 소나기에 '양평읍'이 언급된

것을 배경으로. 작가의 고향은

평남이고 숭실중, 와세다대학 출신.




기온이 비교적 낮은 이곳은

이제야 꽃피는 산골.


황순원(1915-2000)은 194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시인에서 출발, 단편소설

104편, 중.장편소설 8편 발표.


한번도 품격을 훼손한 적이 없고,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로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 한국인의 전통적 삶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문학관은 영상과 유품, 작품 속으로,

남폿불 영상실, 마타리꽃 사랑방

등으로 되어 있다.




단편소설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는데 이들의

심리상태가 중심.


개울가, 논, 밭, 원두막 등의 자연공간이

수채화를 보는듯.


소나기 같은 짧은 사랑이기도 하지만

소나기는 소녀의 죽음의 원인이 된다.


평북 정주에 오산학교를 설립한 남강

이승훈 선생과 부친 황찬영은

황순원선생  마음의 두 별.




단편소설 학은 6.25전쟁 중 어릴적 친구를

적으로 만나지만 오해를 풀고 친구를

놓아준다. 훼손되지 않은 우정이랄까.




단편소설 독 짓는 늙은이는 아내가 아들을

남기고 젊은 조수와 도망간 후 아들을

딴 집으로 보내고, 불가마 속으로.




장편소설 카인의 후예는 해방 후

북한에서 진행된 토지개혁을 둘러싼

계급갈등과 인간성 파괴를 그렸다.


지주 아들 박훈은 마름 도섭영감의

변신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리나

영감의 딸, 오작녀의 도움을 받고.




우리가 좋아하는 시인, 황동규는

황순원선생의 아드님.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3층 영상실에선 촌장 김종회교수가

선정하고 성우 이미정이 낭송하는

시들과 음악이 흘러 나오고.



실버들 아래 시냇물 가에서 빨래할 때

백마타고 온 도련님과 잡았던 손

소낙비야 석 달을 내리 퍼분들

차마 이 손 씻으랴 향내질 것을 

(제위보녀의 시)


*제위보는 빈민, 행려자의 구호를

맡은 고려때 관청.




비개인 강둑에 풀빛은 짙은데

남포에서 님 보내니 슬픈 노래 나오네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르려나

이별의 눈물 해마다  물결에 더해지니

(고려전기 시인 정지상의 송인)




성삼문의 시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았다.




광장 앞 분수

소나기 오듯 쏟아지고.




문학관을 찾은 아이들.


마을 입구의 임실치즈마을 체험을

끝내고 오는 중.


이들은 소나기의 옛날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이해할런지.




마을 앞 호리식당의 짜글이

돼지 김치찌개 먹으러 가는 길,

뭉게구름 피어나듯 내마음은  일고.




점심 식사 후  양동면 단석리의

양평 숲속의 미술공원 방문.

(C아트 뮤지엄)


5만평의 공원에는 4개의 실내 미술관,

(C아트홀, 정관모작품관, 부인인

김혜원작품관, Space Challenge)

야외 조각공원, 삼림욕장이 있다.




성신여대 교수였던 정관모관장을

모시고 순례 시작.


첫번째 작품은 십자가 모음.

그의 작품에선 기독교 취향이 물씬.




평화 십자가. 노아방주, 비들기발자국,

감람나무(올리브나무)를 뜻한다고.


*감람나무는 중국원산의 감람과 올리브

속의 상록교목이지만, 성서의 감람

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올리브.




몰타십자가. 1099년 1차 십자군 원정

당시 예루살렘 순례자들을 돕기 위해

창설된 요한기사단의 상징.


본부가 몰타섬에 있었다.

성요한 십자, 아말피 십자라기도 하고.

8개 교회를 상징.




예루살렘십자가. 십자군 십자가

문장으로 쓰던 십자가의 한 종류.


십자군에게 군기로 수여한 것을

계기로 등장. 예루살렘 왕국의

상징이기도 하다.


5개 십자가는 예수의 5개 고난,

모세 5경을 뜻한다고.




독특한 표지판,

마음에 들었다.




선교자들을 위한 기념비,

말씀의 숲.


정관모관장의 작품이며

허가는 득하지 않았지만

유골을 뿌리는 장소.




관장님 내외를 비롯,

이곳에 유골이 뿌려질

네 명의 후보자.


'기념비에 새겨질 이름들은 이곳의

흙으로 돌아간 선교자들이고, 성경구절은

그가 가장 애송했던 성경구절.'




만남




쏠라폴, 태양기둥.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의 기둥.




이성교시인(1932-)은 성신여대 교수로

신앙시, 토속시와 같이 향토적 시를

쓰며, 강원도의 향토성을 잘 나타낸다.


시를 쓰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을 강조.





우리는 숲길을 따라

올랐다.





Jesus hill의 예수 그리스도.

높이 22.5미터의 코르텐스틸로 만든 상.


그는 작품제작시의 어려움과

겪었던 일을 상세히 말했다.





정주목의 모뉴멘탈리티.


제주 민속가옥의 대문기둥으로

사용되었던 정주목을 소재로 한

현대조각. 청동 위에 채색.




김남조(1927-)의 물망초.


6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문학가.

조각가 김세중과 결혼.




김찬식의 '정(情)'


 김찬식(1932-97) 전 홍익대교수는

인간문제를 서로 마음을 열어 용서하고

보듬어 안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그 심리상태를 부드러운

유기체적 추상형태에서 찾음.




정관모관장의 역작, '아멘'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 경배하라,

찬양하라, 기뻐하라는 신앙고백을

한글 자음으로 도안화 함.


큰돌의 높이 7.7m, 무게 24톤.

포천산 화강석.


작품 중심부에서 조용히 사방을

 둘러보면, 신자가 아니라도 어느새

숙연해지고, 평안해지고. 




말씀을 나누고 보니,

중학교때 은사 장윤우(1937-) 전 성신여대

교수님과 동갑이며 동료.


은사님은 아직도 약주를 즐기신다고.

공예를 전공하셨으며, 중학교때

우리에게 미술을 가르치셨다.


고교때 미술선생님이셨던 홍종명

선생님도 잘 아신다는 관장님,


종교말씀을 조용조용 말씀하시면,

비신자도 전연 거부감이 없다.




산책로 입구,

복사꽃이 울긋불긋.




시가 있는 동산을 내려오다 보면

고정수(1947-)의 '상 7' 등

다른 작가들의 조각품도 있다.




숲엔 귀룽나무꽃이 강한 향을 날리고.

꽃핀 모양이 구름과 같다 하여

구름나무라고도 한다.




김혜원(1941-, 정관모의 처)조각가든엔

그녀의 작품들이 여기저기 있고.




다시 작품관으로 회귀하여 관장님의

아이덴티티였던 작품들을 감상.


'윤목', 조선 하륜대감이 창안해낸 승경도

놀이에 쓰였던 윤목을 오늘의 감각,

양식으로 승화시킨 것.


오각면에 눈금이 하나에서 다섯까지

새겨져 있다. 말단에서 영의정까지 먼저

올라가는 편이 승리하는 민속놀이.




장승들?




같은 맥락의 작품들.




밖은 김혜원 조각공원.





벗꽃은 지고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명품한우마을식당에서 갈비탕 들고,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 있는

구둔역 도착.


1940년 문을 열고 2012년 폐역.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소재.


양평은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군.

광주산맥 높은 산지에 둘러싸이고

인구는 108천 명.


옛날 양근군과 지평현이 합해진 곳.

백제 영역에서 고구려를 거쳐

신라영역으로 되었다.




역에 서있는 폐열차.




한적한 구둔역




녹슨 철로엔 민들레,

홀씨 날리고 있었고.




젊은이들은 각양각색.

쓸쓸한 사람도 있고.




어둠이 지기 시작했으나 2시까지 계획된

 별촬영은 하늘이 허락치 않았다.


짐을 꾸리기 전, 라면이나 끓여먹자해서

끓이는 중 잠시 북쪽의 북두칠성이

얼굴을 보여줬으나, 곧 구름 속으로.


감기 기운이 있었던 차라

잘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아쉬워하는 소녀,

계속 별을 찾고 있었다.


도상탈출 바야흐로 사진

정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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