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럼

DMZ 그리고 황포돛배

난해 2019. 7.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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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호회의 7월출사지는 목포였으나,

여의치 못해 DMZ관광으로 바뀌었고,


사전 단계로 7/5(금), 구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DMZ(비무장지대)

전시  관람.


당초 전시회는 3/21-5/6 열렸으나,

관람객수도 적었고 7/7(일)까지 연장.


DMZ의 과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본다지만, DMZ는

우리에겐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




관련 기록사진 중 JSA(Joint Security

Area, 공동경비구역)의

남북한 군인.


  감시초소와 전망대,  역사와 풍경,

DMZ와 접경지역의 삶, 생명환경,

 미래에 대한 제안등이 전시 내용.




노순택의 '남풍리 남일당 남지피'


분단은 삼팔선을 전국화했고

지피(GP)를 전국화했다.

작가의 고향은 안성 남풍리.


좌우파의 대립은 전국에 만연.




남쪽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자유의 마을, 대성동마을.


군대시절, 사수가 이곳 출신.

혹시 대성동마을을 구경할 수 있을까

해서 114에 전화연결을 부탁했지만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어야

연결이 가능하다는 답변.


이곳 주민은 병역의무가 없는데

그가 병역의무를 필한 것이

아직도 아리송.




박세진의 '라푼젤리아의

 관광버스일뿐야'


정지된 판문점의 시간과 금기가

불어일으킨 오해와 환상의 존재를

기록한 풍경.




이해반의 'DMZ풍경시리즈-

707 OP에서 본 금강산'




김지원의 '위장'




김정헌의 '이상한 풍경'


베를린이 장벽 하나로 막혔었다면

우리는 디엠지라는 공간 안에 별의 별것

(남북의 국기게양대, 고성능의 스피커)

을 서로 집어넣었던 것이다.




전시회에는 관련책자, 소장품,

과거의 특별전 포스터, DMZ에서

채집한 식물표본 등이 있었고. 




이날 저녁, 동구릉인근 황제능이버섯

백숙집에서 여름보양식을 들은 후,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며


다음날 DMZ관광 출사에 대해 의논.




7/6(토) 새벽 6시, 구리에서 출발

문이 닫힌 문산자유시장 도착.


이곳 시장에서 제공하는

무료 DMZ 투어는 11:30 출발. 일찍 와야

 버스를 탈 수 있기에 서둘렀었다.


황토네 구이 식당에서 육개장 들고,

남는 시간에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장마루)를 방문키로 했다.


파주인구는 42만 명. 1970년대 미군기지

철수로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

1996년 파주시 승격.




장마루마을의 옛날 거리,

드라마촬영지로도 유명.

옛날 거리풍경이 붙어 있고.


이곳은 임진강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마을. 동마루, 금마루,장마루는

임진강변 배를 대던 포구였다.


지명이 동파리, 금파리, 장파리로

변했고.


미2사단 예하부대 주둔지역의 흔적이

 남아있고. 한때는 상주인구 5천명,

유동인구가 3만명이었다고. 




미장병들에 의해 세워졌던

장파중학교, 지금은 폐가가 된

창고건물에 불과.


길건너에는 장파초교(학생수 54,

교직원 22명)가 있는데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건물 벽에는 '장화없이 걷기 어려웠던

자연환경만큼이나 어렵고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장마루주민들의 삶은


아름다운 우리의 발자국이며 이정표

이다'라는 조그만 설명문이 붙어있다.




옛날 거리 모습.




한 구석에 '국제결혼'이라 쓴

간판도 보이고.




6.25전쟁이 낳은 '장마루촌의 이발사',

1958년 정부수립 10주년을 맞아

쌀 40가마를 걸고 모집한 KBS드라마.


최무룡, 김지미주연, 박제란이

주제곡을 불렀다.


6.25전쟁을 겪으며 동순은 성불구의

이발사가 되었고, 동순을 사랑했던

순영은 그가 죽은 줄 알고, 간호사가


되면서 벌어진 엇나간 사랑 이야기.

결국 순영은 동순을 이해하고

마을을 재건하는 반려자로.


작가 박서림은 서천출신으로

6.25때 군심리전 장교. 고향생각에

장마루촌은 서천읍 신송리라고 밝힘.




마을에서 만난 할머니는 남편이 마을

사진관을 운영했다며, 당시의 미군클럽

'LAST CHANCE'를 가르켜주셨다.

익은 살구 한 뭉텡이도 주셨고.


마을에는 럭키바, 블루문, 메트로홀바,

라스트찬스 등 7개의 클럽이 있었는데

라스트찬스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지형이 기다란 모양의 장마루에서

1970년대 미군이 철수했고.




거미줄 쳐진 창문으로 본

홀 내부.




문이 열려있어 내부로 들어가니,

웬 이집트인?




그리스 여인상 등 부조들도 있고.




물만난 김중배작가.


요번 출사를 기획했고, 그가

할머니를 만나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연두색 저고리, 분홍치마의

고운 우리 아가씨도 있고.


모든 장식품들이 수준급.

이곳은 수준있는 미군들이

드나들었다고.




이 아가씨들도 당시 경제역군

아니었나.


우리는 화냥년(환향녀, 還鄕女),

 양공주하며, 나라의 잘못은 반성 못하고

욕만 해대니.


요즈음도 권력층의 국회의원, 고위층의

나리들, 잘났다고 떠드는 세상 아닌가.




우리도 조용필, 윤항기, 윤복희,

패티킴 등이 섰던 무대에서

폼을 잡아보고.


조용필(1950-)은 1968년 경동고 졸업과

동시, 이곳에서 노래를 시작했다고.


미국들이 마을 북쪽의 리비교를 건너

이곳을 찾을 때는 First Chance,

이곳을 떠날 때는 Last Chance.




다음으로 마을에 있는

장파리공소를 찾았다.




이 공소의 옛모습.


마을 북쪽, 임진강을 건너는 리비교

재건시 미군 3명이 익사.


미군종 부르노신부가 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설치했다고.




공소의 창과 성화.


어떤 명화보다 감동을 준다.




다시 문산자유시장으로 돌아와

시장내 쇼핑.


조식 포함, 시장에서 1인당 만원을

써야 DMZ투어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생각.


강정도 맛있었고. 이곳 상점들은

무료시식을 유도하는 등 친절했고.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임진대교 건너,

도라산역 가기전 임진각에서

잠간 정차.


이북으로 가려하던 농기계들,

무슨 이유에서인지 줄서있다.


요즈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춰진 것들이 너무 많다.




드디어 도라산역, 파주장단면 동장리소재.

예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곳.


남쪽의 마지막 역이고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




도라산-장단-판문 거쳐

개성으로 가는 경의선.


유라시아횡단철도 노선도,

평양방면 타는 곳이 표시되어 있지만

헛된 꿈이 아닐런지.


비무장지대(DMZ) 길이는 248키로.

군사분계선 중심으로 남, 북쪽으로 2km.


어떠한 적대시설이나 적대행위를

할 수없으나, 실제로 GP, OP가 

있고, 군대까지 주둔.


민통선(민간인통제구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5-20km.




도라전망대 가는 길.

장단면 도라산리 소재.


군사분계선 최북단 위치.

전망대 옆에 제3땅굴이 있고.


도라산(155m, 都羅山)은 경순왕이

올라, 신라수도 경주를 그리워한데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병대 제1전투단이 중공군 정예사단과

이곳에서 맞서, 군사분계선을 유리하게

확정짓는데 기여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시계는 흐리고.




송악산, 개성, 기정동마을이

희미하게 보였고.


기정동은 황해도 개성 평화리 소재,

이북 비무장지대에 있는 선전마을.




이만수작가의 '심구섭

이산가족 어르신'


도라전망대에서는 '그리운 얼굴전'이

열리고 있고.




다음은 제3땅굴 체험,

굴이 낮아 허리가 뿌러지는 느낌.


길이 1,635미터, 폭 2미터.

시간당 3만명 이동 가능.


요즈음 같은 세월을 예견했다면

북한도 땅굴을 파지 않았을 텐데.




8천원짜리 장단콩국수+농주.


그러고보니 DMZ관광은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었다.




문산자유시장으로 돌아와 쉬는 동안,

농주로 얼큰해져 '꿈은 사라지고'를 열창.



'꿈은 사라지고'는 '장마루촌의 이발사'와

같이 당시 대히트작.


주연배우 최무룡(1928-2000)이

'꿈은 사라지고',  문정숙(1927-2000)은

 '나는 가야지'를 불렀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

끝없이 퍼져나간 젊은 꿈이 아름다워'


젊은 꿈, 젊은 꿈, 늙은 몸.





다음 일정은 장마루 마을 북쪽 임진강에

 놓여진 리비교.


리비교는 1950.7월 대전지구전투시

뜨거운 전우애와 용맹함을 보여준

미24사단 공병대중사 조지 리비


(1919-1950)를 기린 다리로

1953년 건설되어 장파리와 파주 진동면

용산리를 연결했다.


리비는 6.25 최초 미최고무공훈장,

Medal of Honor를 추서받았다.




지금은 폐기된 다리로

김신조일당이 이 다리 아래

결빙구간으로 넘어왔다.




다리 사이로 보이는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이다리가 복구된다면 허준선생묘,

초평도(민통선 북쪽 하중도),

해마루촌(민통선북쪽 유럽풍 마을),

덕진산성(해발 65m의 고구려성)

등을 쉽게 갈 수 있다.




다리옆 숲에서 잘 익은 복분자,

오디 따먹고.


그러다 벌레 물려 두지나루 매표소에서

벌레약을 얻어 발랐다.




우리는 파주 적성면 두지리로 이동,

황포돛배를 탔다. 두지리는 뒤주

모양 지형이라고.


연천 장남면 고랑포까지는 6km,

40분 정도 걸린다.


뒤로 연천 장남면으로 연결되는

장남교가 보인다.




배안에 있는 고랑포 초등학교생

1930년대기념사진.


마포나루에서 고랑포까지는 15시간.

이곳서 육로수송으로 개성까지 갔었다.




서쪽 임진강 북안에 있는

고랑포는 옛날 번화했었고

화신백화점도 있었다.


고려태조가 놀던 곳이며

경순왕릉이 위치한다.




배는 거북바위, 자연굴 지나 적벽으로.

배로 오를 때는 파주 자장리적벽,

돌아올 때는 연천 원당리적벽.


20미터 높이의 붉은 수직 적벽은

60만년전 형성된 것이라고.

겸재도 임진적벽을 그렸다.


6.25때 자연굴에 숨어있던

주민들이 인민군에게 발각되어

떼죽음 당하기도.




북쪽 언덕에는 새로 지은

주택들이 줄지어 서있고.

강바람 불어 시원하겠다.


임진강은 한강 제1지류로 함경도

 마식령에서 발원하며, 길이는 272키로.

오두산(118m) 앞에서 한강에 합류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국경으로

강 인근은 격전지였다.




두지나루에서 늦게 출발한

황포돛배가 우리를 지나쳤다.


조선후기, 하루 100척의 황포돛배가

한강과 대동강을 누볐다고.


이일윤 작사, 이미자가 노래한

황포돛대가 배안에 흐른다.


이일윤이 1963년 연천 포병부대

근무중, 고향 진해 영길만의 고깃배를

떠올리며 작사했다고.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느냐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 바람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이 어디냐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갈매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도 서럽다


아-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나는 어디로 가고

나라는 어디로 가는지.

강바람에 더운 줄 몰랐다.





최재은 작 '대지를 꿈꾸며.../자연국가'

(서울역 DMZ전에서)


그래도 미래를 꿈꾸어야겠지. 구리로

되돌아와, 브리스 브라운커피점에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


김중배, 이학송, 이복수님을 비롯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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