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응봉산 등반및 주변 유람

난해 2023. 6. 15. 21:37

6./11(일) 청량리발 9:45분 KTX로 동해를 향해 출발

노조 파업으로 지하철은 출발, 도착시간 모두 늦어져
간신히 열차시간에 맞게 도착.
기차여행시는 여유를 갖고 집을 나와야.
 
오길수, 류흥구친구, 겉으론 다음차로 올 것으로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모두 맘을 놓았고.
 
당초 전재혁친구와 같이 발의한 여행, 몸이 편치
않아 결석하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
 
 
 
 

KTX 6월호는 영주, 고창 특집

가락국 김해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했고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홍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 9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한번 가보고 싶네.
 
 
 
 

두 친구, 여유만만

열차는 두물머리를 지났고,
개인 날씨. 비가 예상된다 했지만.
 
맥주 한 캔이 아쉬웠고
옛날의 기차여행이 그리웠다.
한 잔 하며 고스톱도 했었지.
역방향으로 앉은 친구는 잃게 마련이었고.
 
 
 
 

열차가 정동진에서 잠시 정차

주말이라 젊은이들로 붐볐고
열차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가세하니
열차가 텅 비었다.
 
시원한 6월의 초록색 동해바다,
마음을 시원하게 했고.
 
 
 
 

종창역, 동해역에서 하차

묵호에서 여유부리다 못내린 두 처녀와 함께.
울릉도행 그녀들, 정동진처럼 기차가 오래 머물줄
알았다고. 어리둥절하는 그녀들 보고 킥킥댔었지.
 
승무원에게 협조를 요청, 50분 후면 다시 떠나는
열차를 무료로 타게 도와줬다.
킥킥댄 죄로.
 
 
 
 

동해역에는 차건동친구의 애마가 대기하고 있었고

울진 죽변에 있는 죽변항으로,
이동중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죽변우성식당에서 곰치국+가자미찌개+지장수
생막걸리, 동해 약천골에서 천연지장수로 만든.
곰치국(물곰국), 오랜만에 맛 본 별미.
 
속풀이에 그만인 곰치(물텀벙, 물곰), 흐물흐물한 
살집과 둔한 생김새. 타우린성분이 간기능을 강화.
 
허름한 식당안에는 '천심일미(千心一味)'란 액자.
마음은 천 개라도 맛은 한 가지?
 
 
 
 

어항을 떠나 울진읍쪽으로 걷자니 가자미 엮음

가자미는 가자미목 물고기의 총칭이기도.
몸이 납작하고 두 눈이 오른쪽에 있다.
(넙치인 광어는 왼쪽)
 
길가엔 접시꽃 당신, 수국이 피어있고.
 
 
 
 

울진 죽변면 후정리 향나무, 천연기념물

나이는 500살. 밑동에서 2개로 갈려
바로 선 것은 13.5m, 비스듬한 것은 10m.
옆에 성황사(城隍祀)가 있다.
나무에 제를 지내는가보다.
 
울릉도에서 자라던 것이 파도에 밀려
이곳에서 자랐다는 전설이 있고.
측백나무과의 상록침엽교목.
향기, 무늬가 좋아 귀중한 가구나 향료로 사용.
 
 
 
 

옆에는 누워있는 향나무(눈향나무)도 있고.

울진은 삼척시와 인접한 경북 동북단.
서부는 태백산 정상부에 속한 높은 산지.
남대천, 왕피천이 흐르고. 인구 47천.
 
진한의 우중국, 울진과 평해로 나뉘어 발전.
1914년 둘이 합쳐 울진군으로.
1963년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대한불교 대각종 소속 옥황상제 쪽집게보살도 있고

울진 봉평리의 신라비, 고성리의 장량수 홍패가

국보.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등이 보물.
수산업이 발달했고 경지율이 6%로 경북최저.
 
1968년 11월 울진공비사건, 아직도 생생.
120명 공비가 울진, 삼척으로 침투,
대부분 사살되었고 우리측 사망자는 18명.
 
 
 
 

봉평해수욕장, 울진읍쪽으로 걷기 시작

방축골쉼터(정자)도 지나고
오천밥상도 지났고.
 
 
 
 

뒤돌아본 죽변항

이곳에 온지가 20년쯤 지났을 껄.
갈매기도 지금보다 많았고,
황혼의 풍경도 기억나고 회맛도 좋았고.
 
저녁들고 나니 웬 여자가 경희친구를 
졸졸 따라왔었다.
 
 
 
 

카페, 말리

커피 한잔에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곳. 그나마나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카페,
그 끝은 어딜까.
 
 
 
 

수상 제트스키 놀이장

모터사이클과 스피드 보트를 결합한 
수상 제트스키.
 
 
 
 
 

풀밭도 지나고 갯메꽃 무리

바닷가 사구에 번식하는 가지목 메꽃과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5-6월 분홍색꽃을 피운다.
 
 
 
 

바닷가를 걸어서

길수친구 양산도 쓰고.
짙은 바다안개가 몰려왔다.
 
 
 
 

봉평 2리, 봉평정 지나고 봉평해수욕장

주변을 포함한 해수욕장 길이는 10km.
일출, 조용한 캠핑도 즐길 수 있고
방파제낚시도 할 수 있는.
 
 
 
 

즐거운 넷, 좀 늙었나

가운데 차씨와 류씨는 한 가족이라는데.
건동친구 마나님은 건강이 좀 나아졌다고.

 
 
 
 

바다안개, 해무(海霧)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류시화, 1959, 물안개)
 
 
 
 
 

등대와 솟대

등대는 지나는 배를 보호하고
솟대는 등대를 보호하고.
 
 
 
 
 

바다의 왕자

녹쓸었네-
 
 
 
 

방죽의 등대도 가보고

낚시꾼은 여기저기.
허나 잡은 고기는 보이지 않고.
 
 
 
 

소금강도 보였고(길수친구 사진)

파도는 잔잔하고.
 
 
 
 

봉평리 조그마한 어항, 골장항

루어낚시 등 고기가 잘 잡힌다고,
볼락, 가자미, 숭어 등.
 
양미리, 울진대게도 잡아오는 어항.
 
 
 
 

중간쉼터(길수친구 사진)

건너 보이는 동네는 울진읍.
 
 
 
 

건너편은 죽변항 빨간 등대(당겨본 사진)

안개가 걷혀갔고.
 
 
 
 

울진읍 온양2리 회관까지 걷고 돌아오는 길, 거창한 건물

1064 Red Block 카페.
건동친구가 커피 한 잔씩 돌렸고.
길가인지 손님이 제법 있었고.
 
 
 
 
 

뒤돌아본 죽변항

꽤 온 느낌.
모래 유실 방지책으로 설치한 세멘 블록들.
 
 
 
 

우리가 걸은 길도 해파랑길

우리의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
 
 
 
 

바닷가 해무, 끈덕지다

걷히는 듯하다 또 몰려오고
마음에 우수를 일으키며.
오후의 한 가운데인데도.
 
걷는 우리를 도와주는 양.
 
 
 
 

멀지않은 덕구온천동네로 이동

옹심이칼국수, 두부에 한 잔.
 
 
 
 

식당 안의 고풍스런 건물들

그리고 작은 실천들.
식후에 CU에서 밤, 아침거리 샀고.
 
 
 
 

하루 일정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자니

빗방울 떨어지고,
숙소근처의 금강솔들, 향기를 풍겼다.
뉴질랜드 소나무는 향이 없다고,
우리나라는 복 받았다고, 길수친구의 말.
 
이날, 18천보를 걸었다.
 
 
 
 

건동친구는 포항의 집으로 가고

우리 셋은 구수곡자연휴양림, 참나무 3호에서 
휴식, 이렇게 빨리 숙소에 도착한  것은 처음.
일찍 오니 이리 편한 것을.
 
숲속이라 으슬으슬. 그러고 보니 짧은 셔츠만
가져왔다. 바람막이도 없고.
흥구친구의 옷을 빌릴 수밖에.
 
왕맥주+소주에 건동친구가 준비한 빵, 과자 등
천천히 마시며 텔레비 시청.
 
LG가 이긴 야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1살 연하,
루드(노르웨이)를 물리친 프랑스 오픈 테니스.
 
 
 
 

길수친구 어머님(다음날 보내온 사진)

10시 정도 길수친구 어머님(98세)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와선 친구는 전화기에 매달렸고.
시신은 공주에서 서울로 이송한단다.
 
부랴부랴 기존 귀경열차표 취소하고
내일 아침, 동해에서 떠나는 기차표 예약.
 
가까운 친족끼리만 상을 치룬다고
미리 결정했다 한다.
여행을 떠날 때 걱정한 일이 현실로.
 
 
 
 
 
 

다음날 아침 숙소앞

구수곡자연휴양림은 북면 상당리에 위치.
지은지 얼마 안된 울진군휴양림이라 시설이 완벽.
덕구온천에 인접해 있고 금강송숲길이
옆에 있어 산림욕, 온청욕, 해수욕이 가능.
 
우리 숙소는 10명이 자도 넉근.
셋이 자기엔 아까웠다.
 
 
 
 

우리의 숙소, 참나무 3호

새벽에 포항의 건동친구에게 연락
8시 넘어 숙소에 도착.
길수친구 동해역으로 데려다주고 다시 숙소로.
 
포항에서 2시간, 동해 왕복 2시간
아침부터 4시간반 이상 운전.
너무 많이 애썼다. 우리 둘도 미안.
 
 
 
 

아침은 건동친구의 빵, 과자에

라면 누룽지 반인분. 그리고 커피 한잔.
이 아니 족할까.
흥구친구 라면 끓이다 깜빡.
 
 
 
 

건동친구 돌아올 때까지 주변 산보

자연휴양림은 금강송에 둘러싸였고.
(울진 금강송 생태숲 안내도)
숲길을 가려고 관리소측에 연락했으나
예약을 안했고,
사정을 하니 시간안에 오면 붙여주겠다 했으나
친구는 숙소로 돌아오는 중.
 
 
 
 

휴양림 안의 초가집

줄기가 검은 나무, 작년 산불 때문인가?
금강송숲은 화재에서 벗어났다는데-
 
 
 
 

꽃이 아주 작은 산딸나무꽃

개화가 상당히 늦다.
 
 
 
 

건동친구가 돌아와 11시쯤 응봉산 등산시작

덕구온천관광호텔 주차장이 시발점.
 
 
 
 

능선등산로 입구의 등산안내도

입구를 찾느라 조금 헤맸고.
주홍색 능선등산로는 정상까지 5.7km.
노랑 등산로는 6.9km.
(정상에서 원탕까지 2.9, 계곡입구까지 4km)
 
우리는 능선 타고 올랐다, 노랑선으로 하산.
 
 
 
 

초입의 까치수염

앵초과 다년생 초본, 6-8월 개화.
 
 
 
 

앙증맞은 털중나리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6-8월 개화.
 
응봉산(鷹峰山)은 매와 닮은 산.
삼척, 봉화, 울진에 걸친 산.
낙동정맥 지류. 원시림속 비경이 펼쳐지고.
 
상단부는 울진금강송 천연림.
산양이 서식하고. 
 
 
 
 
 

곳곳에 소나무 눈물

2022년 3월의 울산 삼척 산불.
213시간만에 진화된 역대 최장기 산불.
피해면적이 서울의 40% 해당.
 
한 방화범에 의한 산불.
남대문도 노인 한 사람이 일으켰던 화재.
 
 
 
 

계단길도 있고

 
 
 
 

힘들면 쉬고

 
 
 
 

보기도 좋고 걷기도 편한 솔길도 있고

 
 
 

곳곳에 숯덩어리

 
 
 
 

그래도 계단길이 편하지

 
 
 
 

형체가 거의 뭉그러진 무덤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 와
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
(나태주, 1945-, 다시 산에 와서)
 
 
 
 

제1헬기장 도착

 
 
 
 

산불엔 참나무가 소나무보다 더 강한지

재생력이 더 좋은지.
 
 
 
 

정상 320m 전

응봉산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정상 320m전은 마음에 든다.
오르기가 비교적 순탄.
 
 
 
 

정상 가까이에 핀 괴불주머니꽃

소담하게 피었다. 현호색과 두해살이풀.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세번째 본 야생화.
 
작년 산불은 산꼭대기의 나무까지 태웠다.
 
 
 
 

정상에 있는 제2헬기장

첫번째 보다 넓은 편.
유일하게 정상에서 만나 사진을 부탁한 젊은이.
 
 
 
 

드디어 응봉산 정상, 998.5m

표지석 높이를 합하면 1,000m.
 
 
 
 

정상에서(건동친구 사진)

흥구친구 힘들어하지만 포기는 않는다.
괴물웃음의 사나이, 건동친구,
동기동창중 제일의 산사나이.
 
오를 때 5명 만났다,
홀로가 둘, 남녀 3인 팀.
 
 
 
 

정상에서 삼척 덕풍마을까지는 10.1km,

제3용소까지는 2.5km.
10여년전 민경희, 전재혁친구와 덕풍계곡길을
용소 2계곡까지는 올랐었다.
 
길도 잘 나있지 않고 힘에 부쳤지만
정말 아름다웠던 길.
지금은 입산금지된 길.
 
물고기들이 사람구경을 못해
도망가지 않고 우리발을 간질렀다.
 
 
 
 

원탕을 향해 하산 시작

하산시에는 산에 오르는 남녀 한 쌍을 만났을 뿐.
 
 
 
 

불에 타서 두 동강이 숯으로 변한 한 나무

상체는 대롱대롱 매달렸고.
 
 
 
 

포스교까지 경사도 급한 돌길이 대부분

경사도가 사진으론 나타내기 어렵고.
끝이 났는가 하면 또 경사진 돌길.
얼마나 투덜댔는지.
 
이러한 길이 2.9km 조금 못미친다.
 
 
 
 

드디어 계단을 내려가 포스교를 건너고

내려가는 계곡길, 13개 교량이 있다,
금문교 등 세계의 유명한 다리이름을 붙인.
 
 
 
 

덕구온천 원탕에서 뜨듯한 온천물에 세족하니

피로가 풀렸고.
온천물도 한모금 마시고.
 
 
 
 

아름다운 계곡이 이어지고

종종 쉼터도 있고
다리는 이어지고
걷기 쉬운 길.
 
덕구온천 관광호텔로 이어지는 온천물 송수관도
우리가 가는 길따라 이어졌고.
 
 
 
 
 

냇가 바위엔 기린초꽃 피고

돌나물과. 숲이나 해안 양지 바른 곳의
바위 위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
6-9월 개화하고  가뭄에 강하다.
 
 
 
 

물에 다듬어진 예쁜 계곡

 
 
 
 

하늘도 맑고 구름은 둥둥

낙엽활엽관목, 산수국도 피었고.
마지막 금문교를 지났다.
 
 
 
 

덕구온천호텔 뜨거운 온천탕에 몸을 담갔고

응봉산 등산은 난코스였기에 뿌듯하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준 등정이었다.
더구나 삼척 덕구계곡을 오르다 포기한
옛날을 생각하면 더욱.
 
 
 

할머니집에서 곤드레 비빔밥

서울에서 그림전시 준비중인 딸을 위해
건동친구는 벼루와 붓을 샀고,
우리의 식사값도 냈다.
 
이식당에선 더덕주 등 만든 술도 팔았고
옛날 취급했던 귀한 물품도 취급했다.
물론 팔고 남은 것이겠지만.
 
 
 
 

산림휴양관 숙소에 도착

맥주 한 잔하고 취침.
건동친구도 이날은 같이.
꿀잠을 잤다.
 
이날 30천보를 걸었으니,
더구나 대부분 산길을.
 
흥구친구와 나는 아픈 부분에 파스를 붙였지만
건동친구는 꺼떡없었다.
강철같은 사나이랄까.
 
80대에 설악산을 오르는 것이 로망이라 했더니
친구는 매년 설악산을 올라야지,
80이 되어 갑자기 오를 수 있겠냐고.
친구는 올해도 대청봉을 올랐었다.
 
 
 
 
 

7시쯤 기상, 서둘러 짐꾸리고

죽변항 돌섬식당에서 곰치국.
어제 먹은 우성식당은 휴무.
친절한 여사장, 다음엔 장치찌개 드시라고.
 
 
 
 

어선 한 척 입항하니

경매사 등 사람들 모였고
뱃사람들, 열기 한 상자, 가자미 한 상자
그리고 대구 네 상자 꺼냈다.
자기들이 먹을 큰 대구 몇 마리는 제쳐놓고.
 
열기는 쏨뱅이목 양볼락과 붉은 생선.
불볼락이라기도 하는 열기는 암컷 뱃속에서 
부화, 새끼를 낳는다.
 
2020년 5월말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이어
만재도에 들렸을 때 열기를 많이 보았다.
근처에서 많이 잡힌다고.
 
대구(大口)는 입이 큰 육식성 물고기.
유럽산 대구는 종이 틀리고, 120cm내외 크기.
건조가공하여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구전쟁도 있었다고.
 
 
 
 

소화도 시킬겸 죽변항 한 바퀴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소재, 울진 북단의 어항.
동해안에서 속꼽는 어업전진기지.
주변에 수산물가공공장이 있고.
 
오징어, 고등어, 꽁치, 대게, 미역등이 중요 해산물.
 
 
 
 

어항 담벼락의 벽화

마음에 쏙 들었다.
 
불법 해루질은 범죄입니다라고 쓴 프랑카드.
해루질은 바다에서 수렵, 채취하는 행위 전체.
 
 
 
 

빨간 등대까지 걸었고.

날은 전형적 여름날.
 
 
 

건너편엔 초록색 등대

한 척, 두 척 늦게 입항하는 어선들.
 
모든 어선엔 크레인이 있고.
인건비도 줄이고 성력화하고.
힘든 일은 동남아 노동자들이 하고.
 
 
 
 

하루 전 걸었던 건너 동네

해무는 끼지 않았고.
 
 
 
 
 

울진 근남면 산포리에 있는 망향정으로 이동

오르는 길엔 쥐똥나무꽃이 향을 품어내고.
버찌가 길 위에 떨어져 있고.
쥐똥나무 열매로 오인했다.
 
 
 
 

망양해수욕장 언덕 위에 서있는 망양정(望洋亭)

동해바다를 바라보기엔 제일 좋은 곳.
내기억 속엔 망향정으로 남아있는데.
 
관동팔경 중의 제일.
고려시대에는 북쪽 망양리 현종산에 있었다고.
1858년 현재 자리로 이동.
 
해돋이, 달구경엔 안성맞춤인 정자.
정자 아래는 왕피천이 바다로 흐르는 곳이기도.
숙종, 정철, 김시습 등이 찾아 절경을 감상한 곳.
왕피천은 임금이 피난한 곳 혹은 피서를 한 곳.
 
망향정 안에는 정조대왕, 숙종의 글이 있고
정철이 쓴 관동별곡 일부가 붙어있다.
 
'밤의 풍랑, 밝은 달 아래
유하주 가득 붓고......'
 
 
 
 

해당화가 곱게 핀 망양정

열매도 맺었고. 장미과.
향수, 차의 원료로도 쓰인다.
 
이미자의 섬 마을 선생님 등 고려시대 이전부터
아름다운 자태를 노래해왔던 꽃나무.
 
 
 
 

해무는 더 짙어졌고

 
'해종일 제 몸 허물어
그 바다는 자유라 한다
물살은 쉬임없이 제 무게만큼의
노래를 부르고
먼 하늘 돌고 돌아
은비늘 세우는 파도소리-
그 바다에 가고 싶다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양현근, 1960-, 그 바다에 가고 싶다)
 
 
 
 

바람소리길로 내려섰다

바람에 금속판들은 고운 소리를 내고.
그냥 바람소리가 더 좋지 않나.
 
 
 
 

울진 해맞이공원

울진대종, 왼쪽은 소망나무 전망탑.
너무 너절한 것들이 많은 느낌.
 
 
 
 

이곳에서 보니 망양정도 해무 속에

뻐꾸기는 뻐꾹뻐꾹-
 
우리의 옛날도 바다안개 속으로.
언젠가는 우리자신도 안개 속으로 흩어질 것.
 
건동친구는 이창명친구가 서울공대  기계과를 
같이 다녔고 2학년때 타계했다고 기억. 아닌데-
절친이었던 이종열친구에게 물어보니
전기공학과이고 60세 가까이 되어 소천.
 
 
 
 

망양해수욕장으로 내려오는 길

기후가 온화한 곳이라
석류꽃이 피었다.
 
석류는 이란 원산.
고려자기 모양에도 고려사에도 기록.
석류나무꽃의 아름다움이 홍일점의 어원.
 
열매가 음낭을 닮아 다산의 의미도.
조선 귀부인들의 옷, 장식품의 단골 메뉴.
(박상진 교수)
 
 
 
 

산포 4리 회관을 지나 망양해수욕장

거북바위도 희미하게 보였고.
짙은 해무 속.
 
 
 
 

그리고 해안길따라 포항으로

이날은 차를 타고 해파랑길을 걷는 셈.

찻속에서 중일때 4.19에 참여했던 이야기도 했고.
건동친구는 학교 담을 넘어 고등학교 엉아들과
광화문까지 진출했다고.

흥구친구는 한일회담 반대때이던가
어영부영 시내까지 진출,
최류탄 개스도 맛보았고.


 
 
 
 

포항시 송라면에 있는 오딘 카페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열두 신의 하나.
세상을 창조도 하고 전쟁을주관도 하고
전지전능한 신.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도 했고

 
 
 
 

이곳에서 내려다본 포항의 바다

 
 
 
 

뷰도 멋있고

바닷가에 정자도 있고.
 
 
 
 

그러니 젊은이들이 많고

커피값엔 자리값이 많이 붙었고.
건동친구가 또 커피값을 냈다,
포항에 왔다고.
 
 
 
 

포항 물회집에서 두 친구가  합세했고

병원을 그만두고 포항 흥해읍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최형락친구, 졸업후 처음.
전화는 여러번 했었지만.
 
포철에서 퇴직한 후 후배병원에서
원무과장을 하고 있는 김윤호친구.
 
고3때 6반을 담임했던 박노준선생님 근황,
6반을 했던 친구들 소식을 전했다.
형락친구가 6반이었으니까.
그리고 윤호친구는 이미 여러번 만났으니.
 
형락친구는 한달에 한 두 번 서울로 올라간다고.
객지생활이 30년이 넘은듯.
 
점심값은 형락친구가 냈고.
이래저래 신세만 지고 간다.
 
 
 
 

염치없게 근처에 있는 건동친구 사무실에 들려

마나님한테 다과 대접을 받았다. 장기곳에서 생산되는 
산딸기, 브루베리에 말차. 지난번에도 신세를 졌는데.
 
건동친구는 강원산업에서 퇴직, 사업을 하다
후배한테 물려줬더니 사무실을 차려주었다고.
마나님, 이곳에서 사람들한테 차에 관한 강의를 한다.
 
윤호친구가 3학년때 반을 모른다 하여
추적하니 3반. 건동친구가 앨범을 가져왔다.
흥구와 같은 반인데 둘은 그런 줄도 몰랐고.
3반 친구들이 누군지 살펴보았다.
 
윤호친구, 형락 친구가 정영운친구 소식을 안다하자
바로 전화. 고교때 절친. 친구는 순천에서 의사생활
하다 지금은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고.
 
 
 
 

두 친구와 헤어지고 형락친구차로 포항역 도착

3시 37분 KTX로 서울역 도착하니  6시.
이날은 11천 보 걸었다.
 
이번 여행은 뜻 깊고 즐거웠던 여행.
험한 응봉산도 등정했고 포항친구들도 만났고.
 
친구들 고맙네. 모친상을 당해 일찍 귀경한
길수친구한테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