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개통 이틀째날(12/22), 수요산행지로 호명산을 택했다.
상봉역에서 9시40분차를 타려했으나, 10분 먼저 급행이 오기에, 설마 청평에서
서겠지하고,몸을 실었다.
차창 밖엔 짧디짧은 동지날 볕이 들고 있었다.
열차안은 '세상 좋아졌다'하는 노인네들로 가득 찼다. 출근시간 지하철과 다를게 없었다.
옛날 낭만을 불러 일으켰던 경춘선열차는 이젠 볼 수 없을게다.
급행은 퇴계원, 마석, 가평을 서곤, 춘천에 다다른다.
우리는 가평에 내려, 한참을 기다려 상경하는 일반전철을 타야했다. 촌노인네처럼.
청평에 내려, 청평유원지 조종천을 건너, 오르기만하는 호명산을 탔다. 청평댐을 간간이 보면서.
2시간 걸려 호명산 정상(632미터)에 올라, 따뜻한 햇볕을 쬐며 중식을 들었다.
겨울날같지 않은 따뜻한 날이었다.
호명호를 들려, 정취를 느끼기엔 날이 너무 짧았다.
음지는 눈과 얼음이 덮여 있어, 겨울산행엔 아이젠과 쌍지팡이가 필수다.
상갑이는 두번, 동원이는 한번 뒹굴었는데, 상갑이 한두주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하산길, 대성사에서 팥죽공양응 받으려했으나, 날은 저물고, 약수 한모금으로 대했다.
신 청평역사 앞은 옛가옥, 논밭으로 아직 탈바꿈이 덜되었다.
귀로길도 서서올 수 밖에 없는, 만원 전철이었다.
경춘선이용은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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