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7:10 Seven See호텔에 여명이 밝았다.
어제 못본 일출을 잡으려고-
걸어서 오분이면 다낭해변,
20키로의 백사장이 이어진다.
숙소로 돌아와 친구를 깨우니
반응이 없고, 마나님을 불러냈다.
금새 사람들은 꼬여
한낮의 해수욕장이 되고.
구름이 너무 많아, 일출은 시시했고.
어부들 영차영차 그물을 끌었다.
수확을 하는 손들은 분주하고.
동네 한바퀴 도니,
사원이 있고 성당이 있고,
다낭은 인구 2백만의 베트남 제3의 도시.
프랑스 식민정부의 중요항구, 미군기지였고
최근엔 산업도시로 급성장했다.
다낭은 베트남 지도 중심에 위치.
한강(송한)을 두고 동의 선짜반도와
서쪽 시가지로 나눌 수 있고.
송은 강이라는 뜻.
일 떠나는 아줌마들, 우리를 보고
엄지 척.
요번 여행은 새벽에 일어나는
유럽여행과 달리, 11시 집합.
느긋해 좋았다.
우리는 콜밴타고 롯테마트 가서 쇼핑.
카트 한 대가 금새 가득해졌고,
나도 티셔츠 하나 사고.
이날 첫 일정으로 영흥사(린응사원)
찾았더니, 뭉게구름 우리 마음을 부풀리고.
베트남전쟁에서 살아남은 독지가가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해 이절을 세웠다.
이절의 65미터 높이 해수관음상.
다낭 어디서도 보인다.
이절의 대웅전이라 할까.
베트남의 절은 중국 절과 많이 닮아 있다.
우리절의 포근함은 없고.
절에서 보면 바다가 보이고.
오랜만에 여섯명이 뭉쳤다.
호텔쪽 바닷가로 돌아오는 길,
고깃배들이 촘촘.
차 한잔 하려고 한 호텔의 옥상으로
오르려니, 벽에 붙은 여인 그림.
고뇌에 물들여 있고.
소쿠리 대나무배들 옹기종기.
다낭시내를 내려다 보며
아이스크림 시켜놓았다.
옥상의 조그만 수영장.
후에 가는 길, 먹구름이 몰려오고.
후에는 다낭 북쪽 100키로에 위치.
마지막 왕조 응우엔왕조(1802-1945)의
수도. 왕궁 등이 세계문화유산이다.
인구 백만명의 베트남 5위 도시.
북과 남을 가르는 기준점이 된다.
베트남 최대의 유혈전투지.
1968 구정 미군의 대폭격과
공산치하의 최대 학살이 있었다.
이 재를 넘으면 후에로 들어선다.
고개 상점에서 차도 얻어 먹고
쇼핑도 하고.
빗줄기가 뿌리기 시작했다.
우수가 창문에 흐르는데
뮤지칼 배우를 하다 도망나왔다는 가이드,
홍광호의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목이 메어 소리가 올라가질 않고.
1601년 건립된 티엔무(天女)사원을 들렸더니
베트남의 유명한 틱꽝득스님의 심장을
제자가 들고 있다.
1963. 이스님은 친 프랑스 응오딘지엠
정부의 종교차별에 항의하고,
자유를 인정하라는 뜻에서 호치민까지
차를 몰고 가서 분신을 했다.
그런데 심장은 타지 않았다고.
그때 타고갔던 자동차.
젊은 스님들은 축구시합이 한창.
틱꽝득스님의 사리탑.
베트남 주된 불전 앞에는
복을 상징하는 포대화상이 있다.
배는 풍선 같고 웃는 모습이며
지팡이 끝에는 자루가 달려 있고.
당나라 스님이었던 그는 자루 속 엿,
장난감 등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대 자유인이었다.
절 앞으론 흐엉강이 흐르고.
저녁 먹고 Park View 호텔에 들렸다
동네를 한 바퀴 돌자니
한국과 베트남기가 있는 건물.
'우리가 하는 일'이란 뜻의 빨간 글자,
맨 끝의 흐엉강(SONG HUUNG)이라는
말밖에 알 수가 없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밤거리 카페엔 사람들이 꽤 많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방엔 멋진 그림이 있고.
중간 층에 위치한 식당엔
후에의 전경이 펼쳐졌다.
아, 그래서 Park View호텔이구나.
우리가 베트남에서 처음 먹어본
패션 후르츠, 여신의 과일, 백향과.
석류알 같은 노란 과일 속의 맛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잭후르츠도 맛보고.
왕궁 가는 길, 흐엉강가 나무밑에서
정담을 나누고 싶었다.
드디어 후에왕궁 도착.
후에왕궁은 1805년에 착공, 1832년
민망황제시기에 완성되었다.
프랑스 건축가 바우반이 설계,
프랑스, 베트남 건축양식이 섞여 있고,
10개의 문이 있는 큰 궁.
궁은 흐엉강 북쪽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동서, 남북이 각 2키로, 높이 5미터 성벽이
둘러처져 있으며, 성벽 밖에는 해자가 있다.
우리는 왕궁 남쪽에 있는 정문,
오문을 통해 입성.
우리의 고궁처럼
신혼 부부가 가끔 보였다.
자금성을 본뜬 티엔타이호화(태화전)
머리가 둘인 동물상.
궁궐이 커서 전동차로 이동하며 구경.
예쁜 여자들이 전동차를 몬다.
역대황제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
우리나라의 종묘라 할까.
흐엉강을 따라 외곽 남쪽에 있는
왕릉가는 길, 시장거리.
베트남, 유럽풍 양식의 카이딘왕릉.
흐엉강을 따라 남쪽 10키로에 있는
짜우추마을에 위치.
용이 새겨진 난간의 36계단을 오르면
석상이 있는 뜰이 있고,
26계단을 더 오르면 이층 팔각형의
사당이 있고, 양쪽에 유럽식 탑.
1916-1925년 재위한 12대 카이딘황제.
프랑스통치하에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1920-31년 사이 12년 공사끝에 능을 완공.
나라는 그 꼴인데 호화왕릉을 지었다.
구한말 우리의 황제같이
허울 좋은 황제.
화려한 벽과 천장.
옥좌는 청동에 금박.
옥좌 밑에 시신이 있다.
다시 다낭으로 돌아와
동두옹식당에서 새우요리 등
제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
일엽편주, 내 마음과 함께 떠있고.
오는 버스 안에서 뮤지컬 가이드
장혜진의 '맨날 술이야'를 불렀다.
이친구 심한 실연을 겪었나?
부족한 가이드의 결점들이 노래로 씻기웠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오행산 동굴.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위치한 이 산을
서양사람들은 마블마운틴이라 한다고.
동굴의 한쪽을 힘들게 오르면
또 하나의 부처님 세상이 있다.
바위에 새긴 불상들의 세상.
뜨거웠던 낮시간이 흐르니
월남사람들 바닷가로 모이기 시작.
즐거웠던 추억의 장소들.
먼 훗날 우리가 하늘을 떠돌 때
한번쯤 다시 내려와 찾아보겠지.
친구들, 마나님들 고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었다니.
그리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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