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7학년의 죽자살자 뉴질랜드 여행기 4

난해 2018. 3. 22. 22:32

 

-마운틴 쿡 트래킹-

 

 

2/27(화) 새벽 5시 기상,

프랑스 젊은 친구가 깰까 조심하며 나와

2층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가져온 김치가 벌써 식초가 되었다.

흥구친구의 표정을 보라, 얼마나 신지.

 

 

이날의 일정은 마운트 쿡 트래킹.

 

마운트 쿡은 훡스빙하의 옆 동네인데

큰 산맥이 가로막혀 반나절 이상 달려야.

 

우리는 서해안의 하스트를 거쳐, 와나카,

크롬웰까지 6번 도로를 타고 가서는,

오마라마, 트위젤을 거쳐 갔다.

 

남섬 북동연안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마운트 쿡에 접근하는 길도 있고.

 

 

잠이 덜 깼는지, 흥구친구 숙소에서 나와

후란츠죠셉빙하쪽으로 차를 모는게 아닌가.

 

차를 돌려보니 차 지붕 위에는 젖은 지도책.

어제 숙소로 짐을 나르다 그대로 둔 모양.

큰 지도며 여행계획서는 날라가고,

 

뚜꺼운 지도책 만 남았다.

길수친구가 여행 떠날 때 준 책.

 

 

여행 중 수많은 다리를 건넜다.

다리는 원웨이.

상대방보다 늦게 오면 길을 양보해야.

 

양보심도 기르고, 차의 속도도 늦추고.

이다리는 하도 길어

중간에 비켜주는 공간이 있다.

 

 

바닷가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반대편은 첩첩산중.

 

 

남섬의 동남쪽 연두색부분은

테 와이포우나무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

 

피오르드국립공원(밀포드사운드가 속한),

웨스트랜드국립공원(훡스 프란츠죠셉빙하),

마운틴 쿡 국립공원, 아스파이어링산

(3,027미터)국립공원이 이지역 안에 있다.

 

 

웨스트랜드국립공원에 속하는 해안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 휴게소에서 심호흡도 하고.

 

 

웨스트코스트 자치지역, 하스트(Hasst)를 지나

내륙으로 들어서니 시원히 뚫린 도로도 있고.

 

 

 내륙에 들어서면 곧 아스파이어링산

국립공원이 펼쳐진다.

 

물색갈이 환상적인 Blue Pools를 지나고.

 

 

구름이 낮게 깔리어 있다.

 

 

호수의 도시, 와나카를 가는 길에는

오른쪽에 와나카호수가 보이고,

이어 하웨(Hawea)호수를 지나게 된다.

 

 

구름이 산중턱까지 올라갔다.

 

 

수없이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조우하고.

 

 

드디어 와나카에 입성했으나, 도시 초입에서

 길을 잘못들어 헛바퀴를 몇번이나 돌았다.

한참 달리다 보니, 길이 낯익었고

거꾸로 가는게 아닌감.

 

내비도 혼란스럽게도 거꾸로 길을 밟아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는

코스를 좋아하는지.

 

 

와나카를 벗어나 신나게 달리자니,

기다란 스프링쿨러도 보였고.

 

 

마운틴 쿡 향하는 길, 산에서 목장으로

 탈바꿈 중인 산들인가?

 

 

오타고자치지역과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자치지역의 경계에 있는 와이타키에서

 

 

 

초라한 점심식사.

싸늘한 바람은 불어대고.

 

 

평탄한 길이 계속되었다.

 

마운틴 쿡은 마오리어로 아오라키.

구름을 뚫은 산이라고.

 

 

마운틴 쿡 마을이 가까와오자

기다란 푸카키호수가 나타났다.

 

해발 520미터에 있고, 면적은 179제곱키로.

빙하호 특유의 파란색(milky blue)은

빙하로 나온 미세입자 때문.

 

발원지는 마운트 쿡. 푸카키호수는

테카포, 오하우호수와 평행으로 놓여있다.

 

 

길가의 해당화 열매.

앙증맞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조용한 아름다움.

 

 

정적을 깨트리는 헬리콥터,

무엇인지 화물 수송 중.

 

 

드디어 마운트 쿡 빌리지 도착.

 

타운 중심에서 여행자정보센타를

찾는라 헤맸고.

처음으로 2불 주고 트래킹 지도를 샀다.

그 좋고 두터운 지도들, 모두 공짜였는데.

 

 

첫번째는 Kea Point 트레일, 1시간 코스.

정다운 길이 이어진다.

 

 

빙하를 바로 벗어난 물은 잿빛.

처음으로 무더기 한국사람들을 만났다.

 

 

두 친구, 폼을 잡고.

 

 

앞 서거니, 뒤 서거니.

 

고생된 여행길에서 몇번이고

여행 잘 왔다고.

 

 

산과 들이 잘 어울린다.

 

 

산 위부터 녹아내리는 느낌.

 

 

나무로 된 길,

운치가 있다.

 

 

드디어 키아포인트 도착.

 

 

청회색의 물은 꾸역꾸역 흘렀다.

더디게, 더디게.

 

 

Mt. Sefton(3,158미터)을 배경으로

우의를 다졌다.

 

 

Sefton산을 그린 수채화,

Charles Howorth 작품.

 

 

길을 되돌아와서

 

 

다리를 건너 

딴 골짜기를 찾아들어 이동.

 

 

마운트 쿡을 보러.

 

 

우리의 여행계획서에 들어있는

Tasman Viewpoint로 이동.

 

 

조그만 웅뎅이의 물도 잔잔했다.

 

 

흥구친구가 헉헉대는

가파른 언덕길도 있고.

 

 

타스만 호수가 발밑에 있다.

블루레이크는 아니다,

잿빛이다.

 

뉴질랜드 도처에 타스만, 쿡이 있고.

 

 

구름을 뚫은 산들.

 

 

멀리 쿡산(3,724미터, 뉴질랜드 최고봉)

이 보였다. 이것을 보려고 멀리 왔던가.

 

 

빙하는 계속 흘러내린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국립공원은 40%가 빙하.

면적은 700제곱키로. 뉴질랜드 3천미터넘는

산 20개중, 19개가 이곳에 위치.

 

쿡산 동쪽의 타스만빙하는 온대지방에서

가장 큰 빙하.

 

역사가 100만년 미만인 서던알프스 빙하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이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한다.

 

 

내려가는 길도 정답다.

마운틴 쿡과 이별하고.

 

 

돌아오는 길, 마운트쿡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있는 연어횟집에 들렸으나,

6시까지 영업이라해서 입맛만 다시고.

그때가 벌써 7시가까이 됐었다.

 

10년 전 맛있었던 연어와 백포도주

생각나서 들렸는데.

 

오마카우에 있는 숙소, Hawks View B&B에

들렸을 때는 9시가 다 되어 컴컴했다.

 

와나카, 퀸스타운 근처에 숙소를

구하다못해 정한 숙소.

B&B는 Bed & Breakfast.

잠자리와 아침을 주는 곳.

 

와나카에서 105키로,

퀸스타운에서 112키로 떨어진 곳.

100키로 정도면 아무 것도 아니지.

 

 

오마카우는 인근에 있던 족장 이름을 딴

센트럴오타고의 시골지역 조그만 마을,

1900년대 골드러시 때 기차가 놓였고,

 

한때 번영을 누렸던 마을.

지금은 철도는 폐쇄되고.

 

내비가 인도하는대로 컴컴한 마을에서

내렸는데, 숙소의 간판이 안보였다.

 

거리를 기웃거리는데, 마침 지나는

노인부부가 있어 숙소를 물었더니

그집에 묵고 있다했다. 천만다행.

 

간판도 없는 B&B의 문을 들어섰더니

주인 할머니 왜 이리 늦게 왔냐고.

광고엔 10시까지 체크인 시간인데-

 

배곺아 죽겠던 우리들, 취사를 하겠다하니

완강히 거절. 그러면 집밖에서라도

저녁준비를 하겠다 하니, 절래절래.

 

옆의 방 손님들에게 방해된다고

조용히 하란다.

 

우리는 포기하고, 방에서 남은

찬밥 덩어리에 김 그리고 장아찌.

 

'여행은 무턱대고 시작되고

멋대로 요동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