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7학년의 죽기살기 뉴질랜드 여행기 2

난해 2018. 3. 19. 13:32

 

-남섬 이동과 아벨타즈만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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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 마트에서 장보고 돌아오니

 마나기차역에 기차가 들어왔다.

 

태욱친구가 그릇 닦는 쑤세미를 사다달라하여

종업원에게 손짓발짓하여 쑤세미가 어디에

있냐했더니, "loofa?" 했다.

 

그릇 닦는 sponge라고 했으면 간단할 것을.

 

 

숙소 뒤는 바로 체육시설. 넓은 구장에서

젊은 처자, 청년과 축구를 하고 있었다.

 

넓은 체육관련시설에는 테니스, 스쿼시,

럭비, 크루즈클럽 사무실이 있고

sea scoute사무실도 있다.

 

그들의 생활체육은 어릴 때부터 친숙하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 우리처럼 뛰어난

선수 만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여행중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만나면

동계올림픽에 관심을 보였는데, 뉴질랜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 두개를 획득하였다.

 

 

체육시설에서 얼마 안가면 항구.

 

 

숙소로 돌아오는 길,

기차에 그려진 그라휘티(낙서)가 재밌다.

유럽의 담장은 온통 이런 낙서투성인데-

 

 

이 모텔엔 개별 취사시설이 없어

공동취사장에서 식사를 준비했다.

 

맛있는 백포도주도 한 잔하고.

 

 

식당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고,

모텔의 젊은 여직원도 친절했다.

 

 

다음날(2/23,금) 아침, 일찍 숙소를 출발,

9시 남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부두에서 장시간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웰링턴시내에서 승선장을 찾을 때는

내비도 정확히 안내를 못하여 무척

당황했는데, 친절한 노신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여행 초기에는 차에 장착된 내비에

익숙치 않아 애를 먹었다. 하루 전날

갈 목적지를 미리 입력하였는데,

 

훼리터미날이 영 입력이 되지않아

배표 예약서 상의 주소를 입력했었다.

복잡한 웰링톤 항구를 헤맬 때의 심정,

그 누가 아랴!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내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 것인지 실감했다.

 

 

배는 정시에 떠나고, 승객들은

뭔지 모르지만 바빴고.

 

길수친구도 타보지 못한 배.

친구는 이민생활 중 네번 남섬을

갔다는데, 모두 비행기를 탔다 한다.

 

왕복배삯은 자동차를 포함 모두 70만원.

꽤 비싼편 아닌가.

 

 

남섬 북섬 사이의 쿡해협은

고요하기만 하고.

 

쿡선장의 이름을 딴 해협.

 

 

항해시간 3시간은 무료하고,

뉴질랜드산 맥주 한 잔.

 

뉴질랜드 사람들은 솔직한 것을

모토로 삼는 것 같다.

맥주병에도 'frank'

 

맥주 파는 종업원 감사합니다 하더니

경치가 좋습니다 하고 한국말을 했다.

 

 

한 노부부 말이 없고 심각.

 

배를 하루 일찍 타게되어 못들리게 된 북섬

서부에 있는 타라나키산(에그먼트산)에 대한

미련은 남고.

 

에그먼트 국립공원의 거대화산, 타라나키산

(2,518미터) 당일치기 하이킹이

그렇게 좋다는데. 

 

 

12시, 드디어 대망의 남섬에 도착했고,

하늘도 쾌청했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카이테리테리로

꼬불꼬불 해안길을 달렸다.

 

 

상단 위쪽 산길을 달려,

넬슨, 리치몬드를 거쳐

타즈만 베이를 한바퀴 돌아.

 

넬슨자치지역은 뉴질랜드 행복도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지역. 날씨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제일  많은 곳.

 

 

(남섬 북단의 지도)

 

픽턴항에서 내린 우리는 6번, 60번 도로를 타고

 모투에카로 가는 중. 이곳에서 아벨타즈만국립

공원 트래킹이 끝나면 콜링우드를 거쳐

남섬 최북단으로 간다.

 

문제는 타카하지역이 이번 태풍에 피해가 커,

이곳 도로가 보수되었는지가 문제.

 

 

 

기나긴 산길을 내려오니 모모랑이캠프장.

 

 

이곳 캠프사무소겸 카페에서

간단한 점심.

 

 

산하는 오수에 빠지고.

 

 

그래함 스트림 피크닉 캠프에서

우리의 애마도 잠시 휴식을 취했고.

 

옆의 캠프벤에선 길게 줄을 늘어뜨리고

빨래를 말리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저스틴 메카시 추념비.

1963년이면 우리가 고1 때.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김병만의 프로그램에 이곳이 나왔다나.

 

 

 

 

늦여름인데도

이곳은 한 여름.

 

 

 아벨타즈만 베이 도착.

화란인 아벨타즈만이 서양인으론

처음 도착했으며, 파도가 없는 곳이다.

 

뉴질랜드 사람은 bay를 바이라고 하고

save를 사브라고 발음.

 

영 알아먹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드디어 우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더구나 이틀씩이나  예약했던 숙소에 도착.

 

체크인하려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이라

창구는 붐볐다. 여직원은 우리차례를

 외면하고 코큰 사람부터 일을 처리해줬다.

 

우리를 중국인으로 알아서 그러나.

물론 더듬거리는 영어 때문에 일처리가

 늦을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화가 나던지.

 

와중에 딴 곳의 톱텐 할로데이 파크를

이용하면 10%를 깍아준데나.

 

하여튼 머리를 디밀고 다음날 이곳에서

떠나는 아벨타즈만 트래킹을 예약했다.

세사람에 211불. 1인당 56천원 꼴.

 

 

이모텔은 캠퍼밴 등을 위한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고 여기저기 영업장이 많다.

 

우리 방에 왔더니, 침대는 넷인데 한 사람 침구가

 없어, 항의하였더니, 돈을 더 내란다. 취사장,

화장실, 샤워실도 공동으로 써야 하고.

 

다시는 이 모텔은 이용하지 말자고 결의.

 

 

다음날 아침 모텔 앞에서 예약된

 버스를 타고 카이테리테리로 이동.

 

출발전 배표를 어디에 두었는지 한참 헤맸는데,

흥구친구가 내 지갑 속에서 발견했다.

몇번이고 뒤져도 안나왔는데.

 

나뿐 아니라 방열쇠를 주머니에 넣고 없다 하는

등 우리들은 7학년의 티를 수시로 나타냈다.

 

 

선착장에 내리니, 인산인해.

배도 여러책 대기하고 있어

잘못하면 딴배를 타기가 십상.

 

 

드디어 배를 탔고, 9시 배는 출발했다.

 

 

Aqua Taxi는 신나게 달리고.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맨 아래 카이테리테리에서 배를 타고

메드랜즈 비치에서 내려 앤커레지까지

4시간 이상 트래킹하고,

 

다시 카이테리테리로 돌아와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배는 도중 마라하우, 토런트베이 등을

들렸다 가는데, 성수기가 지나서인지

아침 해수욕장은 썰렁했다.

 

 

쪼개진 사과 모양의 Split Apple Rock

 

 

10시, Medlands비치에서 하선.

 

국립공원의 해안길 따라 걷는 코스

전체를 걸으려면 3박4일이 필요.

 

 

입구에는 마오리 조각상이 있고.

 

 

늦여름의 조용한 바다,

눈이 부셨다.

 

Pokarekare Ana를 흥얼대 본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한국전 참여시 뉴질랜드 젊은

군인들이 고향을 그리며 불렀던 노래.

 

 

 

잎 뒷면이 은빛인 은빛 고사리(silver fern),

높이 10미터까지 자란다.

 

마오리들에게 밤길을 안내했던 나무.

 

 

2016. 뉴질랜드 정체성을 찾자며, 현 국기를

은빛 고사리가 들어있는 국기로 교체하자는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나

경제불황으로 실패.

 

유니온잭의 영국에서 벗어나고 싶었겠지.

 

 

숲 속 트래킹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아이들을 데려온 엄마도 있어

태극기가 들어있는 기념품을 주며

'안녕'이라는 인사말도 가르쳐주고.

 

둘은 하이 또는 헬로 하며 인사를 했지만,

흥구친구는 계속 안녕, 안녕.

 

 

출렁다리도 건너고.

 

 

시냇물 속은 요지경.

 

 

산사태 방지를 위해 이들은 무척

신경을 썼다. 곳곳에  물받이 홈통.

 

 

중간 기착지, Torrent Bay.

 

이곳의 농부는 땀흘리며 일하고 있었지만,

아낙네는 흔들의자에서 독서 중.

 

 

냇가에 자리피고 싸온 음식으로 점심.

진한 자둣빛 자두, 지나가는 여인에게

주었더니, 입이 함지박 만해졌다.

 

 

애를 업고 가는 부부도 있었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건장함.

 

 

중간에 스트레칭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흉내를 내기도 하고.

 

 

걷지 못하지만, 뉴질랜드인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웨카와의 조우.

 

병만선생 이새를 잡아 먹었다는데.

허기야 생존해야 되니까.

 

뉴질랜드사람들은 키위, 웨카 등

걷지 못하는 새를 왜 좋아하는지.

키위는 큰 알을 낳다가 자주 죽기도 한다는데.

 

 

앤커레지에 도착 뜨거운 검은 모래에

발을 지졌다.

바로 옆의 흰모래 속과 완연한 차이가 있다.

 

옆의 체코부부와 말을 나눴는데,

이들은 카약을 타고 이곳에 와서

돌아갈 배를 기다리는 중.

 

나는 체코, 체코인을 좋아한다. 오래동안 

오스트리아의 지배 하에 있었던 나라이며,

이들에 저항하여 독일보다 먼저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나라이다.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엿먹어라 하며 골탕을 먹이는

슈베이크병사가 생각난다.

 

 

이곳에서 회수한 카약을 배에 실으며

땀흘리는 두 여인.

 

이곳 바다는 풍랑이 적기 때문에

카약킹이 인기인가 보다. 

 

안내인이 있는 카약투어와 카약대여가 있다.

full day 가이드투어는 135불.

11만원 정도.

 

 

우리는 5시쯤 숙소로 돌아와

 숙소 뒤 해안가를 산책.

 

이곳은 개를 데려와선 안되는 지역과

개를 데려오되 주의를 해야하는

지역이 나누어져 있다.

 

 

흑전복을 딴다고?

 

뉴질랜드도 쉽게 전복을 따고

홍합을 채취하는 시대는 지난 것같다.

 

 

숙소에 돌아와 장을 보고나니

또 하루가 갔다.

오늘 일정은 만족할 만 했다.

 

저녁후 방에 있으려니 서양처녀

둘이와선 후라이팬을 찾았다.

우리는 못보았다고 대답했고.

 

나중에 보니 태욱친구가 자기도 모르게

후라이팬을 가져왔나보다.

날이 갈수록 취사도구가 늘어났다.

얻기도 하고 모르게 가져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