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봉화 찍고 금강소나무 숲길로

난해 2021. 7. 25. 11:10

7/21(수) 7:22분, 용산역에서 무궁화호로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을 향해 출발.

 

무더위, 코로나비상에도 열심히 일하는 여인,

우리 대부분의 삶일 것이다.

 

와중에 시위하는 민노총친구들도

일을 하는 것인지. 무엇이 부족해서.

일을 해도 거꾸로 하는 정부, 국회는 어떻고.

 

 

 

 

열차가 철교를 지나자니

아파트 군락이 여름열기를 더하는 것 같은 느낌.

 

 

 

 

천안역에서 아산친구를 만나

오래된 천안역을 빠져나오니

호텔의 모습이 고티가 난다.

 

 

 

 

천안하면 유관순누나(1902-1920)

독립운동가 이동녕(1869-1940)선생의 도시.

친일, 반일을 새삼스럽게 편가르는 친구들,

항일을 해본 것처럼 떠들고.

 

 

 

 

충주시 산척면에 있는 천등산휴게소에서 휴식

고구려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이지역에 유일한

고구려비석, 충주 고구려비가 있기에.

 

모든 사람들 마음엔 고구려에 대한 애수가 있고.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었다면-

 

 

 

 

천등산 박달재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절한 사랑.

과거에 떨어지고 두 사람은 모두 죽고.

 

박달재(504m)는 제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의 고개이고 천등산(807m)은

충주, 제천사이의 산.

 

 

우리는 천안에서 안성, 충주, 제천을 거쳐

영주 풍기로.

 

 

 

 

풍기의 맛집, 50년 전통의 서부냉면에서

평양식 메밀냉면 한 그릇씩.

할머니 돌아가시고 맛은 예전만 못했고.

 

풍기는 전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의 한 곳.

옛날에는 풍기군이었는데

지금은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 자락에 희방사가 있고

인삼, 사과, 인견이 유명.

인구 11천 명. 

 

 

 

 

점심 후 첫번째 방문지, 영주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소수(紹修)서원.

소수는 학문을 이어 닦는다는 뜻.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1495-1554)이

안향(1243-1306)을 제사히기 위해

사우를 짓고 백운동서원을 건립.

 

1550년 이황(1501-1570)이 군수로 부임,

명종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원입구의 숙수사지(宿水寺址) 당간지주

이절을 중심으로 금성대군, 영풍부사, 큰 스님이

단종복귀를 꾀하다 희생됨.

 

근처에 금성대군을 추모하는 신단이 있다.

금성대군은 세종대왕의 6남.

 

 

 

 

피서하기 좋은 곳, 소수서원

영주는 선달산(1,236m), 소백산(1,440m) 등

내륙산악지대로 한서 기온차가 뚜렷.

인삼, 사과 재배의 적지.

 

국망봉(1,421m)에서 발원한 죽계천은 

소수서원을 지나 내성천으로 흘러

넓은 평야를 이루고.

 

인구 11만의 경북 최북단의 시로 교통요지.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부석사 건립.

 

 

 

500년이 된 은행나무 밑둥에

어린 나무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고 있어

고목같지가 않고.

 

 

 

 

소나무 사이, 죽계천 건너의 취한대

 

 

 

 

입구의 경렴정(景濂亭), 1543년 건립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로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던 공간으로

가장 오래된 정자 중의 하나.

 

현판은 이황 글씨.

북송의 철학자, 염계 주돈이를 추모하며

안향선생을 높인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

 

정자 내부에  주세붕, 이황이

자연을 노래한 시가 있음.

 

 

 

 

서원의 정문, 지도문

학문을 향해 뜻을 세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성균관의 명륜당 기능을 하는 강학당, 백운동

내부에 명종어필의 소수서원 편액이 

희미하게 보인다. 

 

 

 

 

문 밖은 성하(盛夏)

 

 

 

 

제향영역에는

문성공묘, 전사청, 영정각이 있다.

 

문성공묘는 안향의 위패를 모신 사묘.

봄, 가을 제를 지내고.

 

전사청(典祀廳)은 제사음식 장만 등 

제사를 준비하는 곳.

 

 

 

 

안향, 주세붕, 한음 이덕형 등

초상화가 있는 영정각.

오성 이항복의 초상은 왜 없지?

 

 

 

 

장서각 앞의 정료대(庭燎臺)

석재 위에 관솔을 피워 정원을 밝히는.

 

 

 

 

원생, 교수, 서원직원 등의 생활숙소

일신재와 직방재가 한 건물에 있고.

 

 

 

 

해시계, 일영대

 

 

 

 

연못을 지나니

7-8월 개화하는 원추리군락, 눈을 부시게 했다.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한다는 훤초(망우초).

어머니가 거처하는 집안뜰에는 원추리가 있어

남의 어머니를 훤당이라 하고.

 

 

 

 

죽계천 건너

왼쪽엔 경(敬)자 바위.

안향을 공경하고 기리는 마음에서

주세붕이 쓴 글씨.

 

오른쪽은 취한대(翠寒臺).

자연을 벗하여 시를 짓고 토론하던 곳.

퇴계 이황이 명명.

 

 

 

 

다리 밑에서 주어온 아이는 

이곳에서 생겨났다는 재혁친구의 말.

 

동네처녀들과 서원 유생들 간에서 생긴 아이.

유생은 한 번 떠나면 다시 올 줄 몰랐고.

 

 

 

 

영주를 떠나 봉화 물야면 오전리에 있는

오전약수를 찾았다.

문수산(1,205m) 아래 동네에 있는 약수.

먹기 부드러운 탄산약수.

 

물야 오전 후평장과 춘양 서벽장을 드나들던

보부상 곽개천이 쑥밭에서 잠들었는데

산신령이 나타나 약수를 발견케 해주었다고.

 

 

10년전 외씨버선길을 걸었을 당시 이곳에서

박달령, 주실령을 넘어 춘양으로 갔었고,

 

물야저수지를 지나 이곳에서 먹었던

사과고추장 맛이 아직도 달콤하다.

 

춘양 석현리, 각화사에서 일하는 못된 불목하니,

춘양면소재지에서 술을 사다 우리에게 들켰고.

 

얻어먹은 봉화사과의 맛,

춘양버스터미널 근처, 주막집 아주매의 환대 등

기억이 생생.

 

 

 

 

이곳에 올때는

차도 없고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는데

오존약수관광지엔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이 여름 더위에.

 

 

 

 

체면 불구하고

길거리 물호수로 머리 감고.

어이쿠, 시원!!

 

 

 

 

약수터 바로 위엔 약수정

봉화는 경북 최북단, 인구 34천명의 군.

 

태백산맥, 소백산맥의 높은 산악지대고

그 영향으로 한서의 차가 크다.

특히 춘양의 겨울날씨는 서울날씨보다 더 춥고.

 

태백산(1,566m)은 봉화군 석포면, 태백시 사이에

청량산은 명호면에 위치.

 

사과, 고추, 봉성 숯불돼지구이 등이 유명.

 

 

 

 

약수터 입구

할머니 한테 산 봉화 물야 찰옥수수,

정말 맛있었다.

 

물야면 가평리에 이몽령생가(계서당)가 있고.

실제 인물은 계서 성이성(1595-1664)이라고.

 

 

 

 

춘양농협 하나로에서 장을 보고 분천역으로

두 번이나 탔었던 V train(백두대간 협곡열차) 시발점.

소재지는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아, 여기도 봉화였구나.

비동, 양원, 승부도 모두.

철암만 태백시 철암동.

 

요즈음도 동해산타열차가 1일 2회,

백두대간협곡열차가 1일 4회,

경북나드리열차가 주말에 왕복 1회 다닌다고.

 

 

 

 

이곳에서 열차는 낙동강 위를 달리고

죽미산(906m) 동쪽 아래로 흐르는 여우천이

분천에서 냇물이 갈라져 낙동강으로.

그래서 분천(分川)이라고 한다.

조용하기만 한 분천역

우리 애들만 사진찍느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외씨버선 8코스가 분천역-춘양면사무소,

봉화 달바위산(167m) 승부ㅡ분천 트래킹, 12km.

걸을만 하겠다.

 

 

 

 

우리가 이틀 머무를 통고산자연휴양림에 도착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 소재.

 

짐 풀자마자,

삼겹살+가부리살(등심 덧살)+비루+빨강딱지.

 

가부리살은 저지방 특수부위.

 

울진읍에 나가 당구 게임 한 번 할까?

대신 당구프로그램 시청.

 

 

 

 

다음날 아침

출렁다리, 나무다리도 건너보고.

 

생각보다 숙소 동수가 많았고

테크에는 천막들이 꽉 차있었다.

차량도 많았고.

 

 

 

 

휴양림 안내도

오늘 일정이 빡빡하여 통고산 정상(1,067m)을

못오르는 것이 아쉬웠다.

 

 

 

 

소광 2리 금강송팬션에 9시 집결

안내원 근무시간에 맞추어.

 

내비에 금강송패션을 치고 갔더니 엉뚱한 곳.

간산히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이곳에는 금강송을 붙인 이름이 너무 많고.

면이름도 서면에서 금강송면으로 고쳤음.

 

 

 

 

포항의 차건동, 김윤호친구가 합세

트래킹 전에 체조도 하고.

김윤호친구는 병원 원무과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휴가를 내서 왔다고.

 

이날 긴코스를 걷는 팀은 우리팀 하나 뿐.

19.6km, 29천보.

 

3명의 가이드가 두번씩 안내.

처음과 마지막코스 안내는 예쁜 김정옥씨.

차분한 말씨에 예의가 있는 울진 아주매.

 

 

 

 

드디어 울진금강소나무 숲길트래킹 출발

우리팀 7인의 단촐한 트래킹.

 

 

 

 

개다래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

흰잎을 섞어 곤충을 꼬시고 수정을 하고.

개다래열매는 먹을 수가 없다.

 

 

 

 

 

'숲에 가면

바람이 이는 건

 

햇볕이 뜨거워

바람도 

몸을 식히려 온 때문이다

 

때론 

소풍 가듯

바람도 쉬고 싶은 것이다

 

계곡물에

찰방찰방 발 담그고 있다가

 

마냥 놀아선 안 되지

바람은 마을로 내려간다'

(정세기, 1961-2006, 여름)

 

 

 

 

울진십이령 옛길의 하나인 저진터재를 넘어

보부상들이 땀에 흠뻑 젖어 넘는 고개, 저진터재.

 

흥부(울진북면장), 울진장, 봉화 내성장(봉화장) 등을

넘나들던 보부상들이 넘었던 열두 고개.

총길이는 60km 정도.

 

울진에 7령, 봉화에 5령.

 

 

 

 

내려가는 길도 힘들어

 

 

 

 

고사리와 비슷한 양치식물

우산을 편 모양이 과녁에 꽂힌 화살같다하여 관중.

호랑고비라고도 하고, 우리나라 원산.

 

고사리는 양지를 좋아하는 반면

관중은 음습한 곳을 좋아한다.

(야생화백과사전)

 

 

 

 

고산지대 습한 그늘에 사는 속새(절골초)

잎은 퇴화하였고 땅속줄기로 번식.

우물을 팔 때 속새가 자라는 곳을 파면 좋다고.

 

줄기에 규산염이 축적되어

목재, 그릇 닦는데 쓰이고.

 

 

 

 

평탄한 흙길도 좋고.

대부분이 바윗길보다는 흙길이 많다.

 

 

 

 

통나무 목다리도 건너고

 

 

 

 

옛날 화전민이 사용하던 디딜방아

돌로 된 부분은 옛것이고

나무부분은 재현.

 

 

 

 

울진장씨 효자비

 

 

 

 

너삼밭재에서

이근처엔 너삼밭이 많았다고.

 

 

 

 

콩과의 너삼

맛이 써서 고삼이라고 하며 뿌리가 흉측하여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하며.

6-8월 연노랑꽃을 피운다.

 

이뇨, 항염, 진통, 항종양작용이 있어 재배.

화장실 소독제로도 썼다고.

 

 

 

 

여름 잎들의 향연

 

 

 

 

제법 넓은 대광천을 만나고

이날 대광천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숙명이랄까.

 

 

 

 

본격적으로 금강송이 많아지는 자리에서

가운데 친구가 김윤호친구.

 

 

 

 

자갈밭도 건너고

 

 

 

 

대광천을 끼고 임도를 따라 걷기도

 

 

 

 

금강송군락지로

 

 

 

 

씨앗을 맺은 매발톱

관상용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나리아재비과 풀.

잎자루가 길고 2번, 3번 잎이 갈라진다.

대광천초소를 지나

금강송 군락지에 들어선다.

 

 

 

 

벌써 지쳤나

한 수 위인 차건동친구만 빙그레.

 

 

 

 

산수국은 여름을 좋아해

백당나무꽃은 보기가 힘들고.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