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 숲길 걷고 불영사, 수로부인 헌화공원으로

난해 2021. 7. 25. 19:57

포장된 임도도 걷고

울진의 기온은 한더위에도 28도.
땡볕을 걸어도 별로 더운줄 모른다.
숲, 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늘나리 두 송이

백합과의 다년생 초본. 6-7월 개화.
꽃 1-5개가 위를 향해 피고 짙은 분홍색.
반점도 있고.
 
 
 
 

징검다리를 건너 또 숲길로 들어섰다

울진은 경북 동북단에 위치한 태백산맥권 지역.
경지율이 겨우 6%, 인구는 52천명.
 
통고산 서쪽에서 발원한 왕피천은
금강송면, 영양 수비면으로 흐른다.
 
 
 
 
 

어린 금강소나무 숲

진한 우중국, 울진과 평해로 나뉘어 발전.
한때는 고구려 진야현.
1963년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편입.
 
우리나라의 중요한 동력인
울진원자력발전소도 있고.
 
성류굴, 불영사, 망양정, 월송정 등이 명승지. 
 
 
 

힘든 길을 넘자니

 
 
 
 

풍덩하고 싶지만

청정지역이라 입수 금지.
 
 
 
 

산양보호지역

2년전 두타연 계곡 트래킹시
산양 서너 마리 보았었는데.
마침 약한 비가 내려 계곡으로 내려왔던 모양.
 
험한 산악지대에 사는 소과 동물.
고라니와 달리 암수 모두 뿔이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목적지 500년 소나무가 멀지 않았고.

 
 
 
 

징검다리 건너고 또 건너고

 
 
 
 

쉼터에서 점심

한끼 7천원. 반찬도 많았고 맛도 있었고.
우무가사리가 들어간 국도.
 
딴 코스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
 
 
 
 

500년 금강소나무를 향하여

쉴틈이 별로 없었고
3교대하는 가이드들의 걸음은 빨랐다.
 
 
 
 

안도현(1961-)의 울진금강송을 노래함

금강송의 나라에는 정부도 궁궐도 없다.
세금도 없고.
 
서로가 서로를 다스리는 나라,
만백성의 삶의 향기가 퍼지는 나라.
 
 
 
 

금강소나무 분포도

 
 
 
 

생태경영림 조성

숙종때 금강송숲을 조성 보호했다고.
황장봉산(黃腸封山)이 그것.
 
노란 띠를 산에 둘러 보호했나보다.
 
 
 
 

한 나무에서 두 줄기가 나온 나무도 있고

두 나무가 사랑하여 한 나무가 된 나무도 있고.
 
 
 
 

500년 된 금강송

나무가 조금 기울어 추를 달아 기울기를 잰다.
 
낙산사 재건에는 한 그루 7천만원 짜리 금강송이
들어갔고 남대문 재건시에는 3억원 자리 5그루가
쓰였다는데-
 
금강송은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귀한 목재이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 천년 가까이 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십년전인가 십이령길로 해서

금강소나무 숲길을 걸었었는데
지금의 숲은 그때만 못한 느낌.
 
산림청에서 금강송림을 베어
분개하는 사람의 글도 읽었는데-
 
요즈음은 무엇을 믿어야할 지
깜깜이 세상이라 할까.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
끝없이 퍼져나간
젊은 꿈이 아름다워'
(최무룡, 1928-1999, 꿈은 사라지고)
 
그도 가고
구름도 여전히 흐르고.
 
 
 
 

숙소로 향하는 귀로

 
 
 
 

산림생태관리센타 근처의 해바라기밭

왜 전부 나를 향하고 있지?
내가 태양은 아닌데.
 
 
 
 

한 가족을 빼고

금강송캠프는 텅 비었다.
하루 사용료가 4만원이라던가.
 
 
 
 

두릅나무과의 독활(獨活), 땅두릅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 독활.
7-9월 연한 녹색의 꽃을 피운다.
 
식용, 약용으로 쓰이고
항암제로서의 잠재력도 있다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노박덩굴과 식물, 미역줄나무

길게 뻗은 줄기가 커다란 모습이 미역줄기 같고,
깊은 산 고산지대에 자란다.
 
잎자루가 적갈색이었다 검은 색으로 변하며
6-7월, 녹색, 흰색 꽃을 피우고.
 
 
 
 

응달길도 있고

 
 
 
 

산머루도 익어가고

오랜만에 본 머루넝쿨.
 
 
 
 

다래도 열리고

8월말이면 맛볼 수 있는데.
지탄친구 꼭 따서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꿀풀과의 쉽싸리

7-8월에 잎겨드랑이에 소형 백색꽃을 피운다.
연한 부분은 나물로, 성숙한 것은 약용으로.
 
 
 
 

오전에 넘었던 저진터재

몸이 흠뻑 젖었다.
 
 
 
 

장하다, 재혁친구

차를 타고올 찬스를 두 번이나 거절하고
완주!!!
 
 
 
 

원점 근처에서

족탁 또는 등목, 땀을 씻고.
6시간 반만에 19.6km 완주.
 
 
 
 

십이령주막에서 막걸리 두 통.

김치와 고사리나물도 얻었고.
 
 
 
 

포항친구들의 선물 인수인계식.

집이 가깝다고 막걸리도 사고
애덜 좋아하는 빵보따리도 주고.
고마워, 두 친구.
 
 
 

저녁은 삶은 돼지고기에 찌개+쐬주

이날은 너무 피곤했던지
잠들을 설쳤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 한 장

 
 
 

통고산에서 멀지않은 불영사의 하늘

주차장에 차 놓고 
좋은 명상의 길을 걸었어야 했는데
절 앞까지 차로.
 
 
 
 

적막에 쌓인 돌담이 마음에 들고

불영사는 651년(진덕여왕 5년)
승려 의상이 창건. 원효도 이곳에서 수행했고.
 
독룡이 사는 큰 폭포였던 용지 위에 건축.
주소는 금강송면 하원리.
 
응진전, 대웅보전, 영산회상도가 보물.
임진왜란때 응진전만 남고 전소.
 
 
 
 

아수문 세 백발 청년

이곳을 찾은지도 10년이 넘었나.
 
 
 

부처바위

이바위가 연못에 그림자를 드리워 불영사(佛影寺).
 
 
 
 

불영사 가람배치

연못이 있고 개천이 흐르고.
 
 
 
 

연못엔 노랑어리연꽃이 한창

흰색 붉은색 수련꽃도 보였고.
 
노랑어리연은 국화목 조름나물과의
다년생 초본 수생식물. 잎길이 5-10cm.
7-9월 개화.
 
수련은 수련목 수련과. 잎길이 5-20cm.
6-7월 개화.
 
 
 

비구니절답게 가냘프게 핀 접시꽃 당신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 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도종환, 1955-, 접시꽃 당신)
 
도종환의원, 그 시심은 어데로?
 
 
 
 

대웅보전 엿보이고

 
 
 
 

모감주나무

노오란 열매주머니를 달았다.
곧 큰 스님의 염주를 만들어 드려야겠지.
 
 
 
 

한구석에 핀 부용화

8-10월에 연한 홍색 꽃을 피운다.
소낙비를 맞으면 더 한층 아름다운 꽃.
 
평안도 성천기생 김부용(1820-1869)의 꽃.
부용은 황진이, 이매청과 함께 3대 명기.
 
16세에 백일장에서 장원을 했고.
성천군 부사 김이양(1755-1845)과
15년을 함께 했다.
 
호호백발 할아버지가 호강을 한 셈.
그만큼 인격이 돋보였겠지만.
 
천안 광덕에 김이양 무덤이 있고
그 무덤 옆에 그녀도 묻혀 있다.
 
 
 
 

불영사의 목어

전국에 있는 절의 목어 사진을 찍어보면
재미 있을 것 같고.
 
 
 
 

석류꽃도 피어 있고

석류도 달려 있고.
 
 
 
 

임진왜란에도 살아남은 응진전

석가모니와 제자들을 모신 전각.
 
다포계 홑처마 맞배기와집.
4면에 모두 공포를 배치.
조선중기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범부채꽃이 이쁘게 피었으나

목백일홍꽃은 아직.
한여름에도 최고 기온이 28도 이하인 
울진의 서늘한 기온 탓.
 
범부채꽃은 꽃은 범 무뉘에
잎 모양은 부채.
 
 
절에서 나오는 길,
잡초작업을 하는 젊은 여스님.
 
"도와드릴까요?"했더니
"아임니더"
 
밝고 이쁜 얼굴이었지만
사연이 있겠지.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가는 길

삼척LNG생산기지.
소련의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곳이겠지.
 
 
 
 

임원항 앞바다

 재혁친구 옛날 이야기를 했다.
젊었을 때 기자들 회식을 했는데

한 후배, 마나님도 바빠
어린 아들을 데려왔다고.

어른들은 술먹기 바빴고
배를 쫄쫄 굶은 아이,

아버지한데 배곺으다 했더니
그냥 자라고 했다나.
 
 
 

수로부인 헌화공원의 강릉태수 행차도

 그아들 과학고를 거쳐 서울대를 갔다나.
다 헝그리 정신 때문이라고 좋아했다고.
 
 
 

배 한 척 바다를 가르고

 
 
 
 

힘들게 계단을 또 오르고

 
 
 
 

언덕 중간에 조성된 연밭

 
 
 

바다 끝에 있는 수로부인

통일신라 성덕왕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길,
수로부인이 험한 언덕 위의 철쭉꽃을 탐내자
 
암소를 끌고가던 노인,
꽃을 꺽어주면서 헌화가를 지어 받쳤다.
 
4구체의 향가.
 
붉은 바윗가에
잡은 손의 암소 놓고
날 부끄러워 하시지 않으시면
꽃을 꺽어 드리리다
 
 
 
 

올라가지 말라는 헌화정에 올랐더니

감시원이 어느 틈에 나타나 내려올 수 밖에.
정자 안에는 신달자의 시, 헌화가가 있고.
 
 
 
 

노인행복일자리 카페에서 차 한 잔

차값도 비싸지 않고, 할머니들 친절했고.
확 터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바람-
 
공원에서 내려와
임원항에서 물회 한 그릇하려 했더니 2만원.
동해안의 상인들은 서해안 상인들보다 하수.
 
 
 
 

강릉시 옥계휴게소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그 운(韻)은 출렁이는 파도에서 배울 것이며
그 율조(律調)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의
움직임에서 본뜰 것이다
작은 물방울 진동(振動)이 파도가 되고
그 파도 진동이 전체 해류(海流)가 되는
신비하고 신비한 무한의 연속성으로
한 편의 시(詩)를 완성하거라
(이어령, 1934-,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강릉에서 영동선 고속도로 갈아타고

하진부 맛집, 정가네에서 100%순메밀 막국수.
매실액, 들기름, 들깨, 식초 등을 넣고.
 
단백한 맛에 사리를 얹어 만원.
모두들 만족.
 
 
 
 

이천 덕평휴게소에 들리니 3:45분

수원에서 급행지하철 타고
집에 오니 7시.
 
운전하느라 수고한 지탄친구,
여행을 기획하고 경리한 재혁친구를 비롯
모두들 수고했네.
 
멋진 한여름의 트래킹과 여행.
더움을 느낄 사이도 없었고.
 
 
 
 

 
'초록색 사과를 깨물던 내가 있고
사과를 네 쪽으로 갈라서 깍기를 좋아하던 당신이 있고
 
나는 구름이 변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구름의 발목이 사라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발목이 발목을 데리고 가는 순간에
당신의 전화가 울린다
 
여름의 구름은 대기의 규칙을 따른다
오른 발을 먼저 내미는지 왼발을 먼저 내미는지
하얀 선 앞에 서고 싶었는데
멀리서 시작된 누군가의 달리기
 
당신의 자동응답기는
여름의 목소리만 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달력은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구름과 초록은 대기로 스며들고
사라지고
 
내 여름의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하재연, 1975-, 여름의 달력)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악산 산행기  (0) 2021.08.30
올해 최고의 피서지, 경반계곡  (0) 2021.08.06
영주, 봉화 찍고 금강소나무 숲길로  (0) 2021.07.25
안티 코로나 총동문산행(4/24 북한산)  (0) 2021.04.25
봄비 내리는 문수산성  (0)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