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 가을 등반대회(제천 작은동산)

난해 2022. 9. 25. 23:23

9/24(토) 7:10 집에서 걸어 화랑대역에 다달으니

제천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후배들 그룹이
둘로 나뉘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환갑이 안된 그룹,
또 한 구룹은 환갑이 넘은 친구들.
 
오늘 산행참여 인원수의 
2/3가  60세 이상.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막내가 오십이
넘었고 최고참과의 차이가 무려 27세.
 
 
 

버스가 한강을 건넜다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하늘.
 
우리들이 처음으로 동기 산악회를
만든 때는 1997년, 50세때다.
 
가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가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때.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50대 초반의 젊은 후배들의 수도
늘어가겠지.
 
 
버스에서 수건과 테이프를 나누어 주었는데
테이프는 마님 입막음용이냐 했더니
자신의 입부터 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주휴게소를 거쳐서

제천 청풍면 교리에 도착한 것이
10시 반 정도.
주말이라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뒷차를 기다리고, 단체사진 등
사전행사를 끝내고
등산을 시작한 때가 11시 10분전쯤.
 
작은동산을 오르는 등산팀,
출렁다리를 거쳐 청풍문화단지를 
둘러보는 산책팀으로 나누어지고.
 
두번째 고참인 우리 네명은
등산을 하기로 했다.
 
 
이름은 작은동산인데 초장부터
빡쎈 오르막길.

 

 

 

이날의 등산코스(윗부분의 굵고 검은 선)

*31회 100대 명산팀 작성.
 
 
 

경진, 태욱친구는 앞서가고 영우친구와 함께

1985년 건설된 충주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는 단양, 제천, 충주에 걸쳐 있고.
(67.5제곱km 넓이)
 
충주호라 불리는데, 제천에선 청풍호라고.
 
 
 

산 위에는 두 구름 떠가고

양구의 김형석, 안병욱박사를 기리는
양구인문학기념관에 붙어있는
두 구름 사진이 생각난다.
 
 
 

청풍호를 둘러싸고 있는 첩첩산중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구월
기러기 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女人)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풍경은 애처러운 한 편의 시
그 여인(女人)은 나의 가슴에 파묻혀 우다'
(함형수, 1914-1946, 구월의 시)
 
 
 

충주댐 상류에 있는 청풍대교 보이고

 

2012년 개통되어 제천시 청풍면 도화리와
물태리를 연결하는 다리.
 
 
 
 

출발점에서 1km 지점을 지나

줄도 잡고 오르고,
작은 동산까지는 2km정도를 더 가야.
 
겨우 반도 못왔네.
 
 
 

가을, 바위능선을 오르는 기쁨

 

제천시는 강원, 충북, 경북의 접경지역으로
인구는 133천 명. 인근의 상업, 공업중심지.
 
의림지, 청풍호, 월악산국립공원이 있다.
단양팔경의 옥순봉은 제천시 수산면 위치해 있고.
 
신라시대, 내토군, 통일신라때는 내제군,
고려초에는 제주. 조선 태종때 제천현이 되었다.
 
단양에서 흘러든 남한강이 시중앙을 동서로
흐르며 충주시로 이어지고.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5개면 61개
동,리가 수몰.
 
 
 

외솔봉(481m)을 지나고

청풍면 교리 소재.
 
제천은 중앙, 충북, 태백선이 교차하는
교통요충지.
 
 
 

오른쪽 청풍대교를 지나면

청풍문화단지.
 
수몰지역의문화재를 원형대로
이전, 복원했다.
 
 
 

외솔봉에서 200m지점

작은동산까지는 아직도 1.48km 더 가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후배들,
몇회냐고 물어, 18회라고 했더니
"시발회요?"했다.
 
우리는 대목회라고 설명,
십(十)과 팔(八)을 합치면 나무 목자.
그래서 큰나무들의 모임이라고.
 
 
 

목장삼거리 지났고

이곳에 목장이 있는 곳이 아니고
목장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
 
 
 
 

산과 강(호수) 어우러지고

 
 
 
'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
나는 자랐다
 
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
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어느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허수경, 1964-, 강)
 
 
 

작은동산에서 점심하는 후배들

2년 후배 넷, 우리보고 나이값을 하라고.
두 살 더 먹었는데도 산을 잘 탄다는 뜻.
 
떡 네개로 입막음하였다.

 

김인호전회장, 나의 지친 모습을 보고

전에 못보던 모습이라고.

나이먹었음을 실감.
 
 
 

작은동산(545m) 표지석 앞에서

작은동산이라 표지석이 작다고.
이렇게 작은 표지석은 처음.
 
둘레길만 돌다,
모처럼 험한 산을 오른 우리는 '험한 동산'
으로 개명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고.
 
 
 

벤치에서 한 숨 돌렸고

이 등산코스에서 처음 본 벤치.
 
 
 

모래고개를 넘었고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의 경계지역.
학현리 사기점골에서 이곳 모래를 사용,
도기, 청자를 제조했다고.
 
이곳에서 상학현마을까지 주변
산에서 송이를 채취한다.
 
 
 

모래재의 무덤 하나

햇볕도 잘 들고, 평화스럽고-
명당자리 아닌감.
 
 
 

하산길은 폭도 넓고

 

경사도 덜 하고
그렇지만 돌이 많은 돌길.
 
 
 

쉼터같은 곳에선

반드시 쉬어가며,
먹을 것이 있남?
 
오를 때 헤매던 경진친구,
앞선 후배들과 먼저 가고.
기를 받았는지.
 
 
 

교리마을까지

1.23km 남았다.
이곳에서 목장길 갈라지고.
 
 
 

포장도로가 나오자 어이쿠, 살았네

이날 6km, 12천보 걸었으나 힘들었던 산행.

인천에서 온 산악회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이 구별없이 잘 진행되는
총동문회 산행을 무척 부러워했다.
 
 
 

벌꿀농장 지나고, 좁은 길을 통과

청풍유스호텔까지 버스로 이동.
천막이 세워져있고, 음식도 준비되어 있고.
 
 
 

유스호스텔의 프랭카드

회갑을 맞은 후배들은 이곳에서
하루 더 체류한다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더니
악단이 샌드패블즈의 '나 어떡해'를 연주중.
 
'나 어떻게 해?'는 모든 사람들의 명제.

 

 

 

이날의 식사는 전문업체에 의뢰한 음식으로

*31회 100대 명산팀 사진

 

식당음식보다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었고.
 
 
 

회갑기념 케이크 절단을 하고(20회 윤홍균동문사진)

맛있는 식사가 끝난 다음.

우리는 주로 옆에 앉은 17회 두 명,
20회 네 명과 정답게 대화를 했다.
 
 
 

모교찬가를 부르는 모습(20회 윤홍균동문 사진)

총동문회장, 모교교장 등의 인사말이 끝나고,
행사를 잘 치룬 회장단의 인사.
 
1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회장
발표도 있었고.
 
35회 유경규회장에서 36회 이현구동문에게
바톤이 넘겨진다.
 
그리고 김명섭 전총동문회장(32회)의
모교찬가, 아카라카칭 선창이 있었고.
 
 
 
 

곧 회장이 될 이현구동문 내외

 

어부인은 산행을 할때마다
살림을 맡아오고 있다.
 
서글서글하고 활달하여
인기 만점.
 
우리들은 며느리라 부르고.
 
 
이날 등반대회는 큰 행사임에도 
어느 대회보다 잘된 느낌.
 
회비외에도 320만원을 비롯 백만원 이상의
찬조금이 4건이나 있었지만
경비도 만만치 않았다고.
 
임원진, 그리고 아래기수 후배님들 수고 덕분.
 
 
 

기념촬영(29회 이영훈동문 사진)

당초 300명 넘게 참여신청이 있었으나
179명 참석.
 
 

귀경버스는 천등산,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쉬었고

천등산(807m)은 제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 사이에 있는 산.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로
시작하는 반야월이 작사한 노래로 
알려진 산.
 
실제 박달재가 있는 산은 시랑산(691m)
 
박달선비가 과거 보러가는 중
박달재마을에서 금봉이란 처녀를 만나
이루어진 슬픈 사랑은
 
노래가 나온 이후 생긴 전설이라고.
 
 
 

황금들판도 보였고

버스에서 한 잔들 하고 노래까지.
동문이 희사한 바나나도 먹고.
 
'워우워우 예예
널 만나면 말없이 있어도' 하는 
윤도현의 사랑 Two,
 
하늘로 간 내사랑 등
 
50대들의 노래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들.
 
고교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후배들의 순수한 감정도 느꼈고.
 
하여튼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하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기산, 대관령치유의 숲  (2) 2022.11.18
청량산 등반 그리고 주변 유람  (1) 2022.11.01
7월과 8월 사이(거스키전과 용추계곡)  (0) 2022.08.03
6월의 칠보산  (0) 2022.06.26
문배마을 산책  (0) 20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