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잦고 코로나는 수그러들지 않고,
영화관이나 전시관 등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부암동 목석원을 두세 번 찾은 일 빼고는
금년 1월 드로잉동호회에서 '영국 데이트
미술관 특별전'을 찾은 것이 최근의 일.
사진동호회도 모임이 재개되어
7/24(일)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
1980-2022년 간의 사진, 40여점 전시.
거스키(1955-)는 독일 라이프치히 태생 사진작가로
뒤셀도르프대학교 쿤스트아카데미 출신.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작품이 주.
시대의 감성과 정신을 날카롭게 포착함으로
현대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
촬영이미지를 조합 새로운 현실을 구축.
공장, 아파트 등 현대문명의 발전을 상징적
으로 보여주는 장소를 포착하여 거대한
사회, 미미한 존재인 개인을 생각케 한다.
거대한 스위스 알프스를 넘는 산길.
점점이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선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고있는 가족들 모습.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장거리 비행을
갈망하는 모습이랄까.
80년대 초 거스키는 작품 속 주인공들
내면의 욕망을 잘 포착하고 있다.
고밀도 산업지대를 통과해 흐르는 강둑풍경.
멀리 고속도로 교각과 오른쪽 아래 낚시꾼.
`
평화를 즐기는 시간에도
끊임 없이 자동차 소음이 들릴 것이다.
파리 최대규모의 아파트건물을 촬영하여
이미지를 조합.
소실점을 없애고 모든 창문의 크기가 일정하게,
건축물 내부의 디테일을 드러냄.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 이미지(개인의 삶)를
표현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비춰진 길.
추상화 같기도 하고.
사진에서 회화의 감성과 가능성을
탐구한 작가의 시도.
이케아에 납품할 가구를 만들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 수공업에 초점을 둠.
주황색 유니폼은 전반적인 통일감과
개개인의 익명성 부여.
평양에서 개최된 아리랑축제의 마스게임 장면.
북한의 집단성과 특수성을 볼 수 있고.
비행시간을 나타내는 대형전광판과
출국 대기중인 승객들.
전광판은 체감거리를 가시화했다고.
로스앤젤레스의 대형할인점.
99센트는 소비문화를 상징.
거래소에서 정신없이 일하는 사람들.
대면 선물및 상품 거래방식을 포착.
디지털시대에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
손톱만한 크기의 고해상도 위성사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작품.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렘부르크미술관의
안을 보여줌. 디지털기술을 활용, 가상의
전시회를 구상하여 만들어낸 이미지.
사진이 현실을 보여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표현하고자하는 현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
도쿄 메종 에르매스빌딩을 배경으로
스파이더맨, 그의 다른 자아인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마주보고 있다.
근대의 서독총리들이 동시에 앞을 보고있는
장면으로 연출한 작품.
실제의 만남의 현장인지 궁금증을 유발.
슈미트가 뿜어내는 담배연기가 끼어들고.
유타지역을 여행중 휴대전화로 촬영한
풍경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2018년 가뭄으로 강 수위가 최저 수준.
동식물이 살기에 가혹한 환경이 되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를 함축적으로 표현.
여객선 노르웨이블리스호를 여러 단계에
걸쳐 촬영후 디지털 기술로 조합,
전체와 세부의 연결성 강조.
창문들은 개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사적 요소.
몇달간 독일의회의 지명투표를 따라다니며
하원의원들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물.
13명 하원의원들의 열띤 대화 모습.
독일남부 유기농가의 헛간동물들을 관찰하여
제작한 이미지.
짚더미 가운데 누워있는 돼지는 추상적인
분홍색 형태로 다가오지만 피부 밑에
혈관들이 동물의 존재임을 일깨워 줌.
정당한 축산형태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뒤셀도로프 근처의 라인강변 얼음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 사이 간격이 '코로나 거리두기'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고.
가장 위험한 스키코스중 하나.
활강로의 엄청난 경사를 깊이감 없는
평면으로 나타냄.
주변의 숲은 추상적인 느낌이 나게 한다.
극적인 충돌 순간도 연출하고.
자연, 신과 같이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대상.
현대는 기술발전에 따른 급격한 변화,
자본주의, 권력, 글로벌리즘이 그렇고.
거스키 사진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건축적
구조는 인간이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을 상징하고,
그속의 작지만 뚜렷이 보이는
인간모습은 숭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나 사실을 사실대로 표현한
사진은 하나도 없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했다고.
아모레는 이태리어로 '영원한 사랑'
붉은 테이프는 그의 작품속의 튤립을 나타냄.
단 네 명만 참여.
입장료(1인 17천원)는 회비에서 지불되는데도.
우리의 뭉친 가슴을 확 풀 수는 없을까?
ZEPHYR에서 커피 한 잔.
현희씨가 쏘았다.
제퍼는 미풍, 솔솔 부는 바람이란 뜻.
금비(golden rain)같은 꽃으로 눈을 즐겁게
했던, 모감주나무-
연두색열매로 또 눈을 즐겁게 한다.
좋을시고.
어제 많은 비가 내렸는데
설마 오늘도 내리겠어.
집 나설 때 집사람이 계곡은 가지말라 했는데-
중곡역에서 흥구친구차로 4명 출발.
7/16(토)일 대암산 용늪 갔던 팀.
이날 일기예보는 하루 종일 비.
장마비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인지.
북경중국집에서 탕수육+짜장.
어린 아이 둘,
얼마나 짜장을 맛있게 먹는지.
그리곤 가평읍 승안리, 용추구곡(용추계곡)
으로 출발.
승안리에서 연인산(1,068m)까지는 대략 14km.
오래전 가보았지만 조금 멀고 지루한 코스.
성재 유중교(1832-1893)가 용추계곡
아홉구비(용추구곡)에 이름을 붙여
옥계구가(玉溪九歌)를 지음.
용추계곡은 경반계곡과 같이
연인산도립공원에 속함.
얼마나 물살이 세고 시원한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꾸었던
여름의 꿈이 이루어져
십년 묵은 체증이 싹 씻겨 내려갔다.
예상치 못한 기쁨.
바다에선 맛볼 수 없는.
모두들 환호.
2013년 5월말 차마고도트래킹시
옥룡설산 호도협(후타오샤, 양쯔강 상류,
진사강)의 거센 물결이 생각났고.
생기긴 못생겼지만
직접 농사지은 맛있는 옥수수를 뜯었다.
'내리는 저 비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고통 없이는
당신을 기억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버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가슴에 궂은 비 내리는 날은
함께 그 궂은 비에 젖어주는 일
내 마음에 흐르는 냇물 하나 두었더니
궂은 비 그리로 흘러 바다로 갑니다'
(홍수희, 장마)
이 나무, 무사할지요.
용추계곡을 처음 찾은 것은 30여년 전.
한참 같이 산을 다녔던 이승부치과원장과
산(山)지에 소개된 원시계곡, 용추계곡을 보고
처음 찾았었다.
가을엔 다래가 지천으로 달려 있었던 계곡.
경희친구는 그맛을 제대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원시적 풍경은 처음.
7-8월 개화하고 키는 1m 이상.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꽃.
매혹적인 미인, 스파이의 대명사, 마타하리.
그녀는 1차대전중 독일스파이 혐의로
프랑스에서 총살당했다.
히어리, 개나리 등과 같이 순수한 우리말.
말다리와 닮았다 해서 마타리란
이름이 붙었다기도 하고.
주차장에서 2km 좀 넘는 지점.
옛날에는 시멘트 다리가 없어
바지를 걷고, 신발을 벗고 건넜었다.
이처럼 물이 불었을 때는 건너갈 수
있었을라나.
우리의 마음도 콸콸 어디론가 쏟아지고.
하얀 실타래를 풀어놓은듯
일렁이는 물살.
더 이상 접근은 어렵단다.
8곡 귀유연(龜遊淵), 9곡 농원계(弄湲溪)는
꼭 봐야 하는데-
흥구친구 떨어질라.
이계곡에서 물가마귀도 봤었다.
물살이 노니면서 흐르는 시내.
이곳부터 연인산에서 흐르는 작은
실계곡이 시작된다.
둘 다 물속에 잠겨있겠지.
조용함은 어데 가고 물길은 거세겠고.
숨겨진듯 놓여져 있는 벌통들.
또 한 차례 휴식.
냉풍골 물을 한 모금 마시니
그렇게 달고 시원할 수가.
공원직원이 연락하여 곧 철수하였고.
1994-1999년 생산 판매된 기아의 avella차량.
우리는 애벨라라고 껄껄댔고.
20년이 훨씬 넘은 차량.
다리 위로 물이 넘쳐 흘렀다.
'이 여름에
우리는 만나야 하리
여미어 오던
가슴을 풀어헤치고
우리는 맨살로 만나야 하리
포도송이처럼 석류알처럼
여름은 영롱한 땀방울 속에
생명의 힘으로 충만한 계절
몸을 떨며 다가서는
저 무성한 경이 앞에서
보라
만남이 이루는
이 풍요한 여름의 기적'
(유자효, 1947-. 여름)
그런데 한 다리는 왜 들고 있지.
둘은 어릴때 소꿉친구라고 한다.
이들은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파크골프
(park golf) 회원들이고.
파크골프는 1983년 혹가이도에서 시작.
혹가이도에는 500여개 파크골프장이 있다.
부킹도 없고 체력적, 경제적 부담이 적다고.
클럽 하나이면 ok이고 직경 6cm공을 사용.
로프트가 전연 없어 공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덜 위험하다고.
구청단위로 파크골프협회가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폭발적 수요에 따라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신설 중.
여인들 말로는 손녀의 초경파티에
금일봉을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옛날에는 감추고 부끄러워 했는데.
닭갈비에 소주 한 잔.
가평출신 부부가 하는 집,
엄청나게 손님이 많았다.
우리에겐 모짜렐라 치즈 서비스.
상냥하고 잘생긴 아들도 서빙을 하고,
보기가 좋았는데, 남편은 꺼칠했다.
기타연주로 밤샘을 했는가.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었었는데-
우리가 뜨면 날씨도 달라진다.
힐링닭갈비에서 멀지 않은 곳.
이집에서도 상냥하고 잘 생긴 아들이 서빙.
과자 두 봉지 사고, 돼지감자차는 서비스.
왜 강아지가 없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풍산개 부부, 아직도 숙의중이라고.
주인양반도 인사를 했는데
이친구도 꺼칠.
남자 수난시대 아닌가.
왼쪽에 삼각산이 희미하게 보였고
오른쪽은 불암산.
귀가하니 7시 조금 넘었다.
이날 걸음수는 12천보.
장마 틈을 뚫고 간 계곡트래킹,
정말 좋았다.
흥구친구 운전하느라 고생했고,
병헌, 재춘친구, 노느라 고생했다.
이날은 기분좋게 잠이 들었는데-
계속 천둥소리, 세찬 빗소리 나고
그래도 꿀잠은 이어졌다.
감사해야지, 만사에.
그나마나 언제 장마가 끝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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