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목) 9시 중곡역에서 세 친구 만나 영월로.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에도 진행된 여행.
7/7(금) 새벽, 수원의 전재혁친구가 발의하여
당일 하루에 6명이 신청, 결정된 여행.
목적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영월 동강의 어라연 트래킹이 최우선.
아산에서 출발한 김지탄친구의 차로는
신영우, 재혁친구가 탑승하였고,
중곡역에서 출발한 류흥구친구의 차에는
천병헌친구와 내가 탑승.
군밤과 커피 한 잔씩 했고.
휴게소의 기발한 착상.
우리가 출발하자, 폭우는 쏟아지기 시작했고.
우기가 도래했는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다.
산은 우수를 품고.
영월은 인구 4만의 강원도 남부에 있는 군.
태백, 소백, 차령산맥이 중첩한 산간지역.
천년이 넘는 주목 삼형제가 있는두위봉(1,466m),
선달산(1,236m) 등이 있고, 주천강, 평창강이
합류, 동류하다 남한강 본류와 합류한다.
영월의 동쪽을 흐르는 속칭 동강은 남한강 본류인
조양강이고, 서쪽을 흐르는 평창강이
속칭 서강.
진한의 일부였고 백제의 백월땅이었으나
고구려 내생현을 거쳐, 통일신라 내성군,
조선 태조때 영월이 됨.
입구에는 낙촌비각. 1541년(중종 36) 영월군수에
부임했던 박충원을 기리는 비각(1973년 건립).
부임시에는 3명의 태수가 죽어나가 괴담이 돌고
흉흉해서 이곳 부임을 꺼렸던 때.
그는 소임을 훌륭히 수행했고 방치되었던
단종의 묘를 추수려 단종에 대한 제사를 지냄.
그는 1452년 등극, 3년 뒤 상왕으로 물러났고
1456년 사육신이 참형당하자 이듬해 노산군 강등,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2개월 생활하다가,
관풍헌으로 옮겨짐.
경상도 순흥에 유배되었던 금성대군(1426-57)의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어 1457. 10월 세상을 뜸.
엄흥도가 시신을 수습, 현재의 자리에 묻었고.
1698년(숙종 24)에 왕으로 복위되고
능 이름은 장릉.
능 아래에 자리잡은 제향공간, 정자각.
파주 탄현면 갈현리에 있는 장릉(長陵)은
인조와 인열왕후의 능.
김포 풍무동에 있는 장릉(章陵)은 인조의 부모,
원종과 인현왕후의 능.
세자묘의 형식으로 무인석이 생략되었고
숙종때 석물이 정비됨. 규모는 작지만 원형이 잘
보전되어 세종의 영릉과 더불어 으뜸으로 꼽힘.
딴 능과 달리 방문객들이 접근할 수 있어
친근감을 더해주었고.
단종을 시중들던 시녀들은 청령포 건너편
낙화암에서 투신, 민충사와 영모전에 모셔짐.
민충사 밑으로는 동강이 흐른다고.
장릉 인근에 있는 보덕사가 장릉의 원찰.
남양주 진건읍 사능리, 사릉(思陵)에 있는
정순왕후 송씨(1440-1521)의 영기가 서린 소나무를
낭군의 묘역 입구에 심었다.
일생동안 단종을 생각하다 생을 마친
그녀의 정성이 통한 결과이리라.
능에 필요한 나무를 기르는 사릉, 양묘사업소
묘포장에 있는 소나무들은 태백산맥 능선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소의 낙락장송 후손.
落落長松은 긴 가지가 축축 늘어진 큰 소나무.
특별해 보이고 친근감이 간다.
우중이라 더 그렇고.
1791년(정조 15) 건립된 것으로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위 32인,
조사위 186, 환자군노 44, 여인위 6인을
합하여 268인의 위패를 모심.
좌측 중간에 사육신 이름이 보이고.
배식단도 있고.
1733년(영조 9) 건립.
앞면에는 조선국 단종대왕 장릉,
뒷면에는 단종대왕 생애를 기록.
1791년(정조 15) 어명으로 영월부사 박기정이
만들어 한식때 제정(祭井)으로 사용.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신, 오딘은
풍요의 땅을 걷다, 커다란 두 나무를 발견.
물푸레나무로는 남자, 나머지 느릅나무로는
여자를 만들었다고.
동서양을 막론 느릅나무는 재질이 좋고 쓰임새가
많아 널리 이용되었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잘 자란다. 느릅나무 껍질은 백성의 구황식물,
약용식물로 쓰였고, 귀족들에게는 몸뚱이 전체를
집짓기에 보시하는 나무라고.(박상진교수)
단종실록, 비해당 소상팔경 시첩이 있고.
후자는 고려시대 이인로, 조선의 김종서, 박팽년,
성삼문 등 19명의 글을 두루마리로 꾸민 것.
1771년(영조 47) 건립. 정업원은 정순왕후가
궁궐에서 쫓겨나 살았던 곳.
운보 김기창작.
추익한은 1433년(세종 15) 관직에서 물러나
영월에 낙향, 시서를 지으며 살았는데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박팽년의 부탁을 받고
산과일 등을 따서 진상하며 단종을 보살핌.
하루는 머루, 다래를 따서 단종을 만나러 가던중
단종이 백마를 타고 행차하는 것을 보고 어인
행차시냐고 여쭸더니 태백산으로 가는 길이라고
답하여, 급히 영월로 뛰어갔으나 이미 승하한 뒤.
그는 단종을 만났던 수라리재로 돌아가 절명함.
세종대왕 단종대왕태실 의궤에는
태실, 태실의 석난간을 수개하였을 때 또는
태실의 표석을 세울 때의 정황, 절차, 제의과정,
제작과정 등에 관한 정보가 적혀있음.
인력과 물자를 지역별로 배정했다.
그 세심한 조선의 기록문화에 감탄.
사후토제, 후토제는 토지의 신에게 지내는 제사.
이날 오후 우리가 트래킹하기로 계획을 세운 곳.
배알미리는 팔당댐 부근에 있는 마을.
귀양가는 어린 임금을 위해 모여든 백성들이
단종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통곡 속에
큰절을 올렸다 하여 拜謁尾里.
이포나루와 어수정.
단종을 실은 배가 광나루를 출발,
도착한 곳이 여주 이포나루.
여기서부터 육로를 따라가는 여정.
여주에서 잠시 쉬며 갈증을 푼 우물이 어수정.
원주땅으로 접어든 유배행렬이 부론면
단정리에 있는 느티나무정자에서 휴식.
이곳이 단정지(端亭址).
부론면 운남리 고갯길을 넘어갈 때도
백성들이 모여들어 눈물을 흘렸고,
그래서 왕을 배알한 고개, 뱃재.
빗줄기는 거세졌고.
우리가 다닐 때는 소강상태이더니.
나박김치 등 밑반찬도 좋았고.
장릉에 오면 들리는 보리밥집.
장마 속에서도 손님들이 많았고.
식당안에 노란 단풍이 든 이나무사진이 붙어있다.
영월하나로마트 방문,
이날 저녁, 다음날 아침거리를 샀고.
폭우중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지역농협의 하나로마트, 자리를 잡은 것 같고.
계산을 한 후에도 친구들이 한 품목 가져오고
끝나면 또 한 친구가-
계산하는 여직원, 주위의 손님들,
애들이 하는 짓인양 웃으며 귀엽게 봐주었고.
나중에 보니, 정작 라면에 넣을 계란이 빠졌다.
동강터널을 지났고.
터널 옆에도 폭포가 생겼다.
1934년 설립된 학교, 작년에 폐교.
그래도 이곳이 산골은 아닌 모양.
이곳에서 뒷차로 오는 친구들을 기다렸고.
근처에 위치한 삼옥동강탐방안내소를 들려
어라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잣봉(537m)까지 산행후 급경사길로 어라연으로
하산하는 트래킹은 장마로 인해 어렵다고.
잣봉, 어라연길 갈림길에서 동강을 따라
만지나루터를 거쳐 어라연까지 가기로.
길가에는 원추리꽃, 칡꽃이 피었고.
덩굴식물인지라 기댈 데가 없는 모양.
도토리, 상수리가 달린 것은 많이 보았지만
참나무꽃을 보기는 쉽지 않다.
잣봉까지는 2,2
만지까지는 1.8
어라연까지는 3.9km.
우리가 가는 길은 멀쩡했다.
go, go
조금 지루한 느낌.
넓은 강이 되어 물소리도 없이
유유히 흐르는 동강.
젊은 여인들의 소리만 가끔 들리고.
노를 젓고 험한 골짜기를 지나는 재미는 없고.
집나올 때 마나님, 물가에는 가지말라 했는데
젊은이들도 부모님한테 비슷한 말 들었겠지.
'세상살기 힘든 날
비조차 사람 마음 긁는 날
강가에 나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 보면
저렇게 살아갈 수 없을까
저렇게 살다갈 수 없을까
이 땅에 젖어들지 않고
젓어들어 음습한 삶내에 찌들지 않고
흔적도 없이 강물에 젖어
흘러가 버렸으면 좋지 않을까
저 강물위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 땅에 한번 스미지도
뿌리 내리지도 않고
무심히 강물과 몸 섞으며
그저 흘러 흘러갔으면 좋지 않을까'
(안상학, 1962-, 장마)
동강유역은 4억5천만년전의 거대한 석회암
지질의 모암층과 2억5천만년전의 역암층및
퇴적사암층 으로 구성되어 있고, 원시, 자연성이
잘 보전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멸종 위기의 백부자, 산작약, 개방풍, 가시오갈피,
동강할미꽃, 한국사철란 등과 산양, 수달,
붉은 박쥐, 검독수리 등 동식물 분포가 다양.
동강유역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됨.
정선에 고성, 광하 두 곳, 평창 기화,
영월 삼옥에 탐방안내소가 있다.
구름이 피어오르고.
근무하는 사람은 출타중.
영월읍 거운리에 있는 만지(滿池)나루터가
인근에 있고.
전산옥씨는 미모, 입심을 갖추었고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잘 불렀다고.
'황새여울, 된꼬가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놓게-'하는
정선아리랑 가사에 실명이 등장한 인물.
(된꼬가리는 뗏목길 중 가장 험한 곳)
동강은 1960년대까지 영월을 거쳐 뗏목을 타고
서울로 내려가던 물길. 거친 여울을 헤치고
험난한 물길과의 사투가 필연. 떼꾼들은 물길이
완만한 곳의 주막에 이르면 따분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정선아리랑을 불렀다고.
만지의 주막은 떼꾼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쉼터. 그녀는 갔지만 샘물은 있다고.
어라연까지의 걷기도 지루하고
홍수로 인해 별볼일이 없을 것 같고 하여
우리는 만지에서 다시 출발점으로.
날 좋은 날 다시 오자고 했고.
어라연(魚羅淵)은 이곳의 물고기 비늘이
햇빛에 비단같이 빛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
기암절벽과 작은 바위섬들이 있고,
어름치가 서식한다고.
문산나루터와 거운나루터 사이에 위치.
요번 여행의 기획자.
전국의 명승지, 맛집을 꿰고있는 친구.
단풍나무과의 셋으로 잎이 갈라지는 나무.
길가, 야산자락, 들판 등 사람들 곁에서 자람.
큰키나무는 아니고 늦봄에 꽃이 핀다.
꽃에서 열매로 변화하는 중이리라.
단풍나무보다 더 단풍이 아름다운 때깔나무.
잎을 우린 물로 스님들의 흑회색 법복을
염색한다고. (박상진교수)
영월을 기준으로 동쪽에 흐르는 강이 동강,
서쪽에 흐르는 강이 서강.
조양강, 평창강의 속명이다.
남한강은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임계천, 송천과 정선에서만나고 가수리에서
동남천이 합류, 조양강(동강)이 시작됨.
용평면 계방산에서 발원한 속사천이 흥정천을
합류하면서 평창강이 되어 흘러 영월로.
평창강과 주천강이 영월 한반도면 옹정리에서
합수하면서 영월읍 하송리에서 동강과
합칠 때까지가 서강.
동강과는 달리 서강은 유속이 느리고 폭이
넓으며 강변을 끼고 많은 마을이 위치한다.
서강은 우리나라지형의 선암마을을 지나고
청령포를 감싸안으며 흐르고.
한마디로 동강은 남성적이고 서강은 여성적.
영월군 산솔면 연상리 소재.
영월군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
망경대산(1,085m)에 오르면 북쪽으로 두위봉,
백운산, 남쪽으론 응봉산, 사자산이 보이고
동쪽으론 함백산, 태백산 줄기가 보인다고.
단종이 이곳에 올라 한양땅을 그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여 망경대산(望京臺山).
붉은 선 가운데에 수라리재가 있다.
충신 추익환이 백마를 탄 단종을 만난 곳.
문을 여니 푸른 망경대산 숲 내음.
우선 영우친구 마나님이 준비한 팥고물떡,
병헌친구의 외제 과자에 맥주 한잔씩.
그리고 재혁친구가 준비한 BBQ훈제삽겹살에
영월하나로마트의 일품진로+
지탄친구가 썰은 양배추, 양파 셀러드.
하나로마트에서 화요소주를 찾았더니 없어
대신으로 산 일품진로 두병이 금새 동났고
내가 먹으려 샀던 is back도 동나고.
훈제삼겹살은 1,442g, 할인해서 26,993원.
재혁친구는 10만원 주고 샀다고 뻥을 쳤는데-
이날의 인기 만점 메뉴.
기름, 연기도 안났고 맛도 그만.
대자 가스버너와 팬은 재탄친구의 것.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소풍이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 없이 소리 없이 살다가
그냥 훌쩍 떠납시다요'
(한용운, 1879-1944, 어우렁 더우렁)
스리퍼가 두 짝뿐이라서.
엉금엉금 기어가 발 씻었고.
만찬 중에 쓰르라미 한 마리 계속 울어제꼈다.
장마로 울 날이 얼마 안 되서?
매미가 울면 날씨가 개인다는데-
디저트로 껍질 안 깐 참외에 커피 한 잔.
테레비, 와이파이도 안되고
늦게까지 정담은 흘렀다.
무슨 말을 했지?
서울은 물난리가 났다는데-
라면에 햇반 말아먹고 산보.
지은지 얼마 안 된 숙소는 훌륭.
바베큐실이 실내에 있는 휴양림은 처음.
방이 셋에 큰 거실 하나,
여섯명이 자기에는 너무 호화판.
8인용 시설이용료는 20만원.
감탄 또 감탄.
선도우골, 선도우계곡-
명칭의 유래가 궁금.
선도우골은 손도우골, 손우골, 손돌목.
옛날 이곳에는 호랑이의 행패가 심해 호랑이를
잡는 손우(손오)를 설치했던 곳이라고.
(범여의 세상 사는 이야기)
유승도시인(1960-)이 망경대산에 파묻혀 산다고,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얘가 부처여, 자기 몸을 내놓아 우리가 거하게
먹고 마시도록 해주니
그렇긴 그려,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게 쉬운 일인감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 흩어져 사는 친구 다섯이
모여 깊어가는 밤을 술잔에 따르는데
우지직 우지지직, 계곡의 물소리를 죽이며
보이지 않는 소리가 다가온다
아이구, 윗집 옥수수는 오늘로 다 먹었구만
소리가 보통이 아니네, 바위만 한 놈이 분명해
(유승도, 하늘에서 멧돼지가 떨어졌다)
옛부터 물구경도 큰 구경거리.
돼지도 떠내려 오고,
집도 떠내려 오고.
산솔면이 중동면으로 바뀌었나?
영월군은 2읍 7개 면.
상동읍과 영월읍.
남면, 북면, 한반도면, 무릉도원면, 주천면,
김삿갓면, 그리고 중동면.
정선군은 강원 남동부에 있는 인구 39천의 영서지방.
가리왕산, 백운산이 있고 남한강 상류가 흐른다.
고구려때 영현, 삼국통일후부터 정선.
1974년 태백선이 완공된후 대표적 석탄공급지.
정암사 수마노탑(국보) 등 7개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다.정선 아우라지 나루터는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송천과 골지천이 여량면 여량리에서 합류하는 곳.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소재.
백룡동굴은 평창군 미탄면 소속.
가수리는 이번 폭우로 접근이 어렵다 하여
아래 왼쪽 연포마을로 방향을 틀었다.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소속.
마치 우리가 수해시찰단같은 착각이 들었고.
동강은 역시 래프팅의 명소인 모양.
동강의 실명은 조양강.
동강의 오지마을, 가수리가 동강의 시발점.
집중호우시 상습적으로 고립되는 마을.
1997년 수해방지를 위해 동감댐 건설이 발표되었지만
반대운동으로 2000년 백지화.
물폭탄과 관계없이 예쁘고 밝게 피었다.
붓꽃과 여러해살이풀.
범무늬의 부채를 편 꽃.
동강으로 둘러싸인 섬과 같은 마을.
덕천리 소사마을에서 다리로 건널 수 있다.
예전에는 줄배를 타고 갔고.
우리는 물래재를 넘어 소사마을로.
80대 여인이 근무중인데
다리를 건너 연포마을로 갈 수 없다고.
이 다리를 건너야 연포마을로 갈 수 있다.
아쉬워라. 바로 저 건너인데-
이곳에 있는 연포분교에서 영화 '선생 김봉두'가
촬영되었다. 1969년에 설립, 99년에 폐교되었고
30년 졸업생이 169명.
잘 자라고 있고.
정선 신동읍 운치리 소재.
해발 600m 산기슭에 자리잡은
오토캠핑장에 가까운 시설,
캠핑족에게 인기 만점인.
좌측에 연포마을, 고성산성
그리고 하늘벽유리다리.
가운데 칠족령 능선(평창군 백운산, 평창 미탄면)
백운산 정상(883m).
뒤는 백운산.
우리가 앉아도 의자가 하나 남는다.
영우친구도 있긴 있는데-
백운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는지도 몰라.
이곳 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카페라,
아메리카노가 3천원.
남자직원이 서빙하고.
이곳에서 한참 머물렀다.
기분은 훨훨 나를 것같았고.
토끼굴같은 고성터널을 지났다.
정선 신동읍 예미리 소재.
왕복 1차로 터널,
예미리-고성리를 연결하는.
주민들의 민원사항의 하나,
큰 터널을 뚫어달라고.
진짜꽃도 있고, 그린 꽃도 있고.
이틀간의 운전에도 전연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류흥구친구, 졸지도 않았고.
조수가 잘해서?
쇄재터널 지나 정선읍으로.
정선 남면 낙동리와 정선읍 덕우리를 연결하는
650m 터널, 95년 개통.
벨기에 출생 영국의 여배우.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세기의 요정.
식당은 정선읍 봉양리 소재.
80세 넘은 여주인은 출타중.
나는 못살겠네.
이집의 주메뉴 콧등치기+황기족발+정선 아리아리
옥수수 막걸리.
콧등치기는 된장을 풀은 국수가 맛있어
급하게 먹으니 국수가 콧등을 친다고.
십년이 넘었을까, 이집에서 점심먹고
한참을 달리니 민경희친구가 차 뒷칸에 없었다.
부랴부랴 돌아가니 친구는 없고-
터미널로 가고 있었다.
삐졌나, 전화도 없이.
몇년전인가 이곳에 들려 수수부꾸미를 주문했더니
공장에서 만든 맛없는 것을 내놓았다.
그후부터 정이 뚝 떨어졌다.
옛날 시장 그대로의 것을 지켜야지.
송근봉은 살아있는 소나무 뿌리의 혹.
이때문에 소나무는 서서히 고사한다고.
겨울약초이며,
기를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며
혈액순환, 중풍, 신경통에도 좋고-
산후통, 방광이 약한 여성에도 좋다고?
복령은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채취한다.
이동네 맛집인 모양.
얼마만에 맛보는 것이냐.
한 장에 2천원, 6장에 만원.
모두 만족했지만 점심 먹은지가 얼마 안되어
더부룩.
평창 미탄, 평창읍, 방림, 안흥, 새말을 거쳐
문막휴게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출발.
인간내비 재혁친구, 내비를 안키고 가다가
원당, 뇌운계곡을 헤맸다.
이젠 도로도 많이 신설되고
터널도 많이 뚫렸고.
더구나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데-
장마비로 큰 강이 되어버린 뇌운계곡을 지나자니
십년이 훨씬 지난 옛날, 임병읍친구 부부와
방림 뇌운계곡 초입에서 투망 던지던 일이 새록새록.
씨알이 굵은 물고기들이 한번에 이삼십마리 걸렸고.
정신없이 잡는데 길 위에 경찰이 버티고 있었고.
대화에 있었던 동생같은 친구를 동원, 위기를 모면.
병흡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요즈음 맥주마실 돈도
없다고. 콜럼비아에 다니는 딸 학비 대문에.
병원을 폐업한지도 꽤 되고, 샐러리 의사로선
한계가 있다 한다.
한강물도 작난이 아니었고.
첫날 15천보, 둘째날 6천보를 걸었다.
우중 1박 2일 여행, 재미있고 멋있었던 여행.
운전하느라 수고한 지탄, 흥구친구를 비롯
모든 친구에게 감사, 또 감사.
집에 들어오니 여덟시.
고맙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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