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교를 건너 제부도로.
오길수친구는 전재혁친구차로 제부도로.
당초 10:10분 어천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서울 동쪽에서 출근시간에 어천역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
어천역은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 소재.
날씨는 좋았고 바람도 부는 날이라
여행하기엔 적합한 날.
당초는 제부도, 대부도 1박 2일 계획이었지만
재혁친구의 사정으로 당일 일정으로 변경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보였고.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케이블카.
2km가 넘는 꽤 긴 거리로 해상거리론 국내 최장
이고 탑승시간은 10분 정도.
2021년 12월 개통되었고
2022년 한해 60만 명이 이용.
제부항 수산물센타 인근 주차장에 주차.
인근에 제부도 어촌체험마을 안내소가 있다.
재혁친구의 차가 먼저 도착, 기다리고 있었고.
3년전 1월초 비오는 날,
하계동 드로잉팀과 이길을 걸었었다.
아주 오래 전, 섬이 개발되기 전
이곳을 찾았을땐 조개구이를 먹고는
입안에 짠맛이 남아 혼났던 기억만 있고.
등대는 육지의 전곡항에서 뱃길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의 문지기이며 지나는 어선에게
이정표가 되어준다.
제부도의 주소는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1제곱km, 해안선 길이가 5.3km인 작은 섬.
인구는 7백명이 안되고 학교도 없다.
옛날에는 저비섬, 접비섬(육지에서 멀리 보이는 섬),
조선 중기 이후에는 어린 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濟弱扶傾,제약부경)에서
제부도라 불려왔다고.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섬.
썰물때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다.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며
옛날과는 달리 디자인, 건축, 예술 등이
어울어진 문화예술의 섬.
연 20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는
서부해안의 대표 관광지.
우리의 마음은 바다 건너로 이어지고.
'제부도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지는 계절의
모습과 함께 변한다. 섬의 주민들 역시 자연에
자신을 맞추며 변해 간다.
만남과 떠남, 낭만과 설렘, 기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나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의 섬, 제부도.'라고
멋들어지게 쓴 설명판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은
제약부경(濟弱扶傾)의섬, 제부도.
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기 좋은 섬.
색깔도 어울리고.
정지해 있는 요트,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
남, 서해 작은 강과 하천의 하구에 사는
바위게과 방게.
흑갈색 바탕에 둥근 모양의 등딱지(3cm 크기)에
흰색 작은 반점이 있다.
인조임금이 제부도 선창을 지날 때
한 여인이 우물물에 나뭇잎을 띄워
드렸다고. 체하지 말라고.
제부도 지하수맛은 좋기로 이름 났다고.
바다는 아득하고.
빨간색이 돋보였다.
1.8km 길이의 해수욕장.
수온이 적당하고 경사도 완만.
끝부분(남서쪽 끝자락)에 보이는 것은 매바위.
매의 부리처럼 날카롭게 서있는 매바위.
높이는 20m.
'마음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 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윤보영, 1961-, 모래와 바다)
정겹다.
요즈음 어획량이 적어졌나보다.
달랑 네 줄의 건조대이지만 허전하고.
손님이 없어 쓸쓸.
의자들만 바다를 향해 늘어서 있고.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예술공간이라는데-
썰렁.
매바위는 삼형제.
하인바위, 각시바위 그리고 신랑바위.
만수르?
아랍에미리트의 왕자?
아니면 17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황실화가.
그는 무굴제국 4대 황제, 자한기르(1569-1627)
황제의 화실 화가 중 가장 중요한 인물.
동물, 새의 스케치로 유명.
아버지는 애와 놀고
어머니는 무얼 생각하는지.
부부의 눈은 바다를 향하고.
새우깡 주기에 열심.
갈매기가 안보이더니 이곳에 다 있었다.
주민들 편의를 위해 제부도에 연륙교를 놓자는
의견이 있지만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편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관광수입이 줄어들 것이고,
자연경관과 갯벌생태계를 해칠 터이니.
대부도 초입.
직접 쑤는 묵이라 써있지만
도토리전은 얄팍하여 먹을 것도 없고
묵무침은 묵은 보기 힘들고 채소뿐.
식당의 값올리기가 유행이라지만
관광지라 더 하겠지.
주인 등의 응대도 퉁명스러웠고.
허지만 맛있게 먹고
동동주에 얼근히 취했다.
누에섬이 있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
북쪽은 시화방조제, 남쪽은 탄도 탄도방조제로
육지와 연결이 된다.
초입에 여섯개 섬이 형제처럼 어깨를 맞대고,
돌이 검은 탄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등
선재대교를 통해 선재도, 영흥도로 갈 수있고.
방아머리 선착장에선 옹진군 도서지역으로
가는 여객선이 운영된다.
인천 연안부두 보조역할을 하고.
아직도 섬인양 바람이 어찌 센지.
대부도 넓이는 40제곱km, 제부도의 40배.
인구는 9천 명이 넘고.
남양군, 부천군, 옹진군이었다가
지금은 안산시 단원구.
이웃과의 갈등이 심하다.
대부동 관할 법정동은 대부북동, 대부남동,
대부동동, 선감동, 풍도동 등 5개 동.
구봉도 활어회 센타로 직행했고
네 명은 해솔길로 들어섰다.
해솔길은 10개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구봉약수터로 가는 코스로.
오르락 내리락 제법 굴곡이 있다.
동해쪽 바다처럼 눈이 시리다.
구봉약수터로 하강.
송도신도시도 사람들로 꽉 찼겠지.
건설당시 풍경은 외국적이고 황량해서
사진모임에서 몇번 출사를 갔었다.
제법 파도도 치고.
물도 안나오고.
발이 얼얼, 아직 겨울인듯.
'섬사람들은 섬을 섬이라 부르지 않는다
육지에 대한 끝없는 동경으로
가슴만 시퍼렇게 멍이 든
파도, 파도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섬쑥부쟁이 흔들리는 바닷가에서
날리는 갯바람에 얼굴을 씻고
기다란 슬픔을 끌며 수평선으로 향하는
그리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변종태, 1963-, 바다에는 수평선이 없다)
바다 건너는 어디지?
구봉도에서 보았으니
옹진군의 큰 섬이겠지.
바다는 사람들을 생각에 잠기게 한다.
풀숲에 나리 무리가 번창하고.
봄에 오면 야생화를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데.
이곳 산보를 마치고
전재혁친구는 집으로.
몸이 시원치 않다고.
한참 있다보니, 내 배낭이 재혁친구의
차에 있는데-
금요일이 되어서야 택배로
배낭 회수.
두 친구와 합류.
친구들은 이곳 여인들과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고.
여인들 입장에선 다다익선.
우리들이 내뱉는 유모엔 야한 것도 섞이고-
남정네 셋이 합세하여 분위기를 띄웠다.
모두 웃음을 터트렸는데-
순수한 재춘친구만 어리둥절.
서있는 여주인은 자지러졌고.
나중에 합세한 셋은 미안하기도 하고
바지락칼국수를 시켰다.
이곳에 오면 이맛은 보아야하지.
배부르니 칼국수는 반 이상 남고.
커피를 타왔던 재춘친구 보온병에 칼국수를
구겨넣었다, 꽉꽉 채워서.
날이 갈수록 친구와의 모임은 즐거워지고
대화의 시간은 길어진다.
폭소를 터트리는 여인들을 두고 어찌 떠나지.
다음엔 박을 넣어야지,
여인들도 아쉬워 하고.
해솔길은 적어도 이틀은 걸어야지.
어쨋든 서로 회값 등을 계산한다고 싸우더니
천병헌친구와의 싸움에서 오길수친구가 이겼다.
시화방조제를 건넜다,
올 때와는 반대 방향.
시화방조제는 시흥군 군자면과 화성군 대부면
12.6km를 연결, 1994년 최종 물막이를 완료.
지금은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간척지와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를 잇는 방조제.
화성시와 안산시의 대부도 다툼을 알 수 있다.
달전망대가 보였고.
씽씽 달렸고.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를 지나
여의도를 지났다.
서울을 환하게 했다.
구름은 끼고. 우리의 여행도 막바지.
2021년 개통된 서부간선지하도로를 처음으로
달려보았고.
어쨌든 역동적인 우리나라이다.
나는 마포역에서 내려 귀가,
친구들은 당구장으로 갔다는데-
술이 덜 깨었을 터인데-
박이 없어 아쉬웠던 제부, 대부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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