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구, 영우친구와 대청봉대장팀에 섞여
영월 김삿갓면 모운동으로 출발.
두 친구는 신청이 늦어 탈락되었고.
넘치는 남한강물,
올해 자주 내린 봄비 탓.
그림같은 영월에 들어섰다.
날씨는 일기예보대로 흐렸지만
점차 구름 떠도는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고.
동강이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한강 본류(남한강)가 되어 흐른다.
올해 처음 본 모내기.
영월은 인구 3만 명의 강원도 남부의 군.
산악이 중첩한 지역.
두위봉(1,466m), 선달산(1,236m), 망경대산
(1,088m) 등이 있다.
구석기 유물이 있고, 진한의 일부, 백제시대,
백월의 땅. 고구려 내생현, 신라 내성군,
940년(고려 태조 23)에 영월.
보물 1개, 천연기념물 4개.
망경산사로 가는 꼬불길,
긴 버스를 몰아 망경대산 버스종점에 도착시킨
기사에게 손님들, 우뢰같은 박수.
3시간 반 걸려 망경산사 도착.
왼쪽으로 10m 가면 망경산사,
오른쪽으로 가면 명상의 길, 광부의 길.
망경산사는 망경대산(1,088m) 기슭에 있다.
그러고보니, 작년 폭우 속 어라연 탐방시
하루 묵었던 망경대산 자연휴양림이 지척.
운탄고도는 영월, 정선, 태백, 삼척의
폐광지역을 잇는 길. 영월읍의 청룡포에서
시작, 만항재(1,330m)를 거쳐
태백시 황지동에 끝나는 6코스에 112km.
이날 걸었던 산꼬라데이(산골짜기라는 뜻)는
각동리 고씨동굴에서 시작되는
2코스의 일부.
7-9코스는 준비중으로 태백시 황지동에서
삼척시 교동까지 61km이다.
불두화 만발.
해발 800m의 청정지역.
이곳의 공기, 마셔본 사람만 안다.
그리고 별이 쏟아지는 곳.
박물관은 2013년에 설립되었고
만봉스님의 유물과 불교미술을 전시.
만봉스님(1910-2006)은 불화에 열정적이었던
분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단청장.
봉원사 주지를 역임했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남북한 주요 사찰에 스님의 작품이 남아있다.
국화과 다년생 초본.
망경산사에 들어서니 각가지 꽃들이 만발.
새하얀 가짜꽃이 황록색 꽃을 둘러쌈.
꽃은 생식 능력이 없는 석녀화.
백단나무가 백당나무로 변했고,
백당나무의 돌연변이가 불두화.
(박상진교수)
매발톱은 미나리아재비과, 우산나물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공조팝나무.
영어로는 bleeding heart.
김삿갓면 예밀리 소재.
산나물자연박물관이 있고
각종 산나물, 산약초가 풍부.
풍광도 좋아 이절의 템플스테이가 인기.
때죽나무와 아우, 형님 한다.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고 키는 6-7m.
열매로 짠 기름은 동백기름의 대용품.
(박상진교수)
패랭이꽃 종류도 많다.
붉은 인동꽃은 처음.
전세계 온대지방에 자생하지만
유럽, 미국에서 개량한 원예종.
우리나라에는 으아리, 큰꽃으아리 등
16종이 있다고.
중국, 몽고, 우리나라 자생.
꽃꽃이용 소재로 대단한 인기.
조팝나무 종류도 많군.
여러 정황으로 보아 비구니절.
나물로 이용된다.
미나리아재비과.
꽃은 이뻤는데-
약용으로 쓰인다.
꽃이 비슷한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
바늘꽃과 달맞이꽃은 두해살이풀.
칠레원산.
말끔한 석탑.
우리는 산사를 나와 다시 산꼬라데이길로.
이길은 MTB(Mountain Bike)길이기도.
앙상해진 두릅나무.
우리는 김밥 한줄, 물만 준비했는데
식탁은 풍부했다.
부침개, 만두, 가래떡, 찐빵, 묵, 삶은 계란,
참외, 방울토마토 등.
여인들의 덕.
흥구친구가 뜯은 민들레쌈,
그리고 옆집 남정네의 수제 포도주.
옛날 생각하며 꽃도 따먹었고.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박화목, 1924-2005, 작사
김공선, 1924-2014, 작곡, 과수원길)
원주민이 구혼시 선물로 준다고.
현호색과의 한해살이풀.
전통노리개를 고양이 음낭에 비유하는 말,
괴불주머니와 유사.
속명 corydalis는 종달새의 뜻.
(다음백과)
미국 원산, 두과의 아카시꽃이 지천.
1891년 일본인 사가키가 처음 도입.
민둥산을 없애는데, 땔감 마련에 공신.
꿀의 70%는 아카시꿀.
한때는 산림의 10%를 차지.
이제는 많이 버혀졌다.
(박상진교수)
자연을 만끽한 날.
국화과 가시나물. 어린 순은 식용하고
해독, 소염, 지혈, 순환 촉진 등
한약재로 용도가 많다.
곤드레밥으로 즐기는 곤드래는 고려엉겅퀴.
한국에서만 자라는 엉겅퀴.
간장보다 다진 마늘, 식초, 고추장양념이
좋다고. 익히는 것도 좋지 않고,
환난을 당한 절터의 무두불과 돌담무더기
바위틈에 난다하여 돌나물.
(나무위키)
아카시 꽃길.
황톳빛 물이 차있고.
황금폭포의 물줄기가 된다.
시커먼 물이 흘러 나왔겠지.
일전에 왔을 때는 없었다.
철의 산화물 때문이겠지.
두릅 등을 점검하는 대원.
광부들이 동전을 던지며 안전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던 곳.
갱도가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나무기둥(동발)을
만들던 곳. 나중에는 나무 대신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바람에 날리는 향기가
스쳐 가는 경적에 청량감을 더하면
산 그림자 우쭐대며 들어온다
빽빽하게 들어찬 울창한 숲도
굴곡진 산허리에 오월을 입혔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푸르른 산의
정기는 누구의 작품일까
깍아지른 듯한 절벽도
오월의 실록 앞에 가리어진다
아카시아 하얀 꽃이 탐스럽게
꽃들을 데리고 다니고
벌과 나비들이 신세계에
포-옥 빠졌다
오월의 훈풍으로 시름을 달래면
온전히 촉각을 곤두세워
세상을 다 가지려 한다
한없이 고운 미소로 응답하면서
(사강순, 푸르른 날에)
지치과 다년생 초본.
유럽원산인 귀화식물. 간염, 고혈압, 설사,
신체 허약 등에 효능.
캄프리 위에도 아카시 꽃잎.
평창 대화와 같이 HAPPY 700.
살기 좋은 해발 700m.
이곳을 지나 망경산사로 올랐었다.
김삿갓면 주문리.
지금은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고.
망경대산 자락에 있는 대표적 폐광촌.
1980년까지 인구 만여 명.
극장 등 각종 시설이 있었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마을을 지키고.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모운- 예밀-만경대산 버스종점으로
우리는 관광버스로 올랐고.
명상길, 광부의 길 1,2구간
5.2km를 걸었다.
새빨간 프로펠라 열매를 달고 있었다.
오디도 따먹고 다리 밑에서 족탁,
피로를 풀었다.
반가운 외씨버선길.
오래 전 명성산을 올랐을 때 산정호수 근처
자인사에서 보았던 승무, 잊혀지지 않는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보손이여
(조지훈, 1920-1968, 승무)
경북, 청송에서 시작, 조지훈시인의 고향, 영양을
거쳐 봉화, 영월로 사색을 하며
걷는 길의 전체 모양이 외씨버선.
그의 시, 승무에도 외씨버선이 있고.
그래서 이름이 외씨버선길.
재혁, 재완, 병헌친구와 2012. 11월,
2013. 5월에 봉화, 영월의 그길을 걸었다.
선달산은 강원도 영월과 봉화, 영주에
걸쳐 있는 산.
삿갓교 인근에 있는 양식장.
+이날 수확한 두릅, 취나물 삶은 것
+이날 채취한 산더덕을 담갔다 꺼낸 소주
+강원도 특주, 사임당 옥수수 생 동동주
+맥주.
두릅의 가시가 억셌다.
28명의 대원들, 자연을 만끽했고
광부의 삶도 엿보았고 이날의 수확물을
겻들인 송어회에 기분 만땅.
대청봉대장의 리더쉽도 대단했고.
이날 13천보를 걸었다.
넓기도 넓다.
곤지암읍에 있는 광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상경시간은 2시간 반정도.
펑 뚫린 길.
우리 인생의 노을도 붉어 간다.
5.18일, 이종사촌누님이 타계하셨는데
조카의 말로는 간병비가 많이 들었다고.
간병보험을 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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