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친구 만나 연천 장남면 원당리에 있는
호로고루(瓠蘆古壘)성으로.
입구에 있는 모조품, 광개토왕비,
이북에서 보내주었다는.
날씨는 흐리고 썰렁.
씨앗은 부실해 제대로 여물지 않았고.
올해는 해바라기축제도 없었다고.
여름이 길고 비가 잦았던 탓.
해바라기는 국화과 식물이며
8-9월 개화.
호로고루는 삼국시대 성곽. 1656년(효종 7)
동국여지도에 최초기록이 있는 성.
북동쪽에서 남서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하는 현무암 천연절벽의 수직 단애 위에
있는 삼각형의 강안(江岸)평지형.
둘레는 400여미터, 해발 22-30m.
남쪽벽이 162m로 가장 길다.
동쪽벽 정상부, 서쪽 끝부분에 진입구.
임진강이 국경 역할을 했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정선, 신동읍)에서
본 것이 처음.
치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 앞으로 내어 쌓은 구조.
호루고루 동벽은 고구려가 건축 사용하였지만
668년 고구려가 망하고 신라가 점령, 사용.
동벽은 오랜 전쟁으로 보수가 필요했고
신라군은 고구려 성벽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덧붙여 쌓는 방식으로 보수했다.
한국전쟁시 크게 훼손되어 성벽 윗부분과
남쪽부분이 크게 훼손되었고,
주민이 뱀을 잡기 위해 중장비로 남쪽 치의
상부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고구려 성벽
일부가 노출되었다.
따라서 보기 드물게 한곳에서 고구려, 신라
성벽을 모두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 사용되었고, 신라
성벽은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운 편마암이 사용됨.
현무암은 돌이 질기고 깨기가 힘들어 신라
석공들은 다루는데 익숙한 편마암을 사용.
통일을 바라며 세워진 것이 아닐까.
지금이나 임진강은 유유히 흐른다.
함남 마식령 산맥에서 발원, 남쪽으로 흘러
분사분계선을 넘어, 연천군에서 한탄강과
합류, 파두 교하, 김포 하성, 북한의 개성시와
접한 하구에서 한강으로 합류한다,
삼국시대부터 일대의 임진강을 호로하(瓠蘆河)라
불린데서 호로고루성이라 불림.
둘씩 짝을 지어 호로고루 데이트.
'이 절벽에 성을 쌓고
천 리 강물 내려다보면
네가 보일까
나라 잃은 설음 안고
황포 배들이 머문 포구
당에서 말갈에서
기병들이 몰려오는데
깃발을 올리고 북을 치면
네가 들을까
머물 곳 없는 슬픔이 현무암을 쌓고
스스로 문을 닫으니
백만 대군이 와도 열 수 없으리
임진강이 마르고
좌상바위가 평지가 된다 해도
내 마음은 무너지지 않으니
그대여 어서 돌아와
회군의 나팔을 불어주게
호로고루 호로고루
연천벌을 지나서 고구려까지
푸른 바람이 부는구나'
(전윤호, 1964-, 호로고루)
다른 식물을 못살게 구네.
감악산이 우뚝 서있고.
염원이 꽂혀 있다.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서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오보영, 1951-, 코스모스의 가을)
은은한 빛깔이 초라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뜰에 꽉 차지 않아 더 좋습니다.
파주 파평면 장파리로.
옛날 기억대로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실감.
12:30분 호로고루 출발, 13:10분
장파리 도착.
좌측 창가에 장파리 허름한 옛거리가 보였고
앞에는 드문드문 새건물들이 나타났고.
장파리의 지형이 마루같다 하여
장마루, 장마루촌이라 불리기도.
리비교는 임진강에 놓여진 다리.
파평면은 파평윤씨의 관향.
장파리(장마루)는 전쟁직후 미군 28연대(공병대)
병사들이 드나들며 마을모습이 달라졌다.
상주인구 5천명, 유동인구 3만명의 기지촌.
1971년 미군이 철수하자 쇠락하였고.
아직도 그때 당시의 옛건물들이 남아있다.
6.25 당시 자신을 희생하며 부대원을 구한
조지 D, 리비중사를 기리기 위해
다리에 이름을 붙임,
정전협정 체결직전인 1953. 7. 4일 세워짐.
북한과 남한을 잇는 중요한 통행 지점.
민간인 출입 통제선 내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이용.
리비교를 재건하다 미군 3명이 익사했고
그 영혼을 기리기 위해 미군종 부르노신부에
의해 1964년 세워짐.
1950년대 세워진 미군 장교 클럽. 임진강 건너
DMZ지역에 주둔하던 미군을 위한 편의시설.
인근의 럭키바, 재건중학교, 적성병원, 디엠지바,
퀸다방, 장풍정미소 등과 더불어 한국 근현대사
의 중요한 문화유산.
경기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됨.
외벽 위에는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조약돌을 이용, 모자이크로 장식.
이건물 뒤쪽의 위안부를 위한 시설은
철거되었다고.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로와 헤라클레스,
이집트풍 벽화.
이클럽은 한국대중음악의 고향이나 마찬가지.
조용필의 첫 무대였고 한국록의 전설,
그룹 라스트 찬스 등이 활약했다 한다.
한국 전통 사물놀이, 농촌 풍경 등.
김해정씨 제공.
인기를 끌었던 '장마루촌의 이발사' 촬영지.
1969년 개봉, 최무령, 조미령 출연.
서천 출신, 박서림작가의 작품.
남침 괴뢰군에 납치되었다, 성불구가 되어
돌아온 이발사, 동진과 순영의 사랑을 그렸다.
KBS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
배도 출출하고 문산의 정원이 있는 맛집,
공간 811을 찾았다.
숲속에 쌓여 있는 집.
잘 가꾸어진 공간에다 맛도 훌륭.
공간 811의 입구.
열대 아메리카, 서인도 원산 마편초과 낙엽관목.
꽃색이 계속 변해 칠변화라 불리기도.
키는 50-200cm.
6-9월 흰색, 오렌지색, 노란색, 분홍색,
붉은색 꽃이 핀다.
독성이 있고 약용식물이기도.
(윤평섭 글)
정갈하고 어찌 맛이 있던지.
무슨 퍼포먼스?
멋지다.
주차장은 만차.
서울에서 가깝고 가족나들이엔 적격.
사람들은 희희낙낙.
야외공연은 없었고.
카페 포비(Four B)에서 커피 한잔.
포비는 Basic, Best, Bright, Brilliant.
사람 조형물이 머리띠를 맸다?
애들이 날리던 연이 머리에 걸린 것.
아침에 지푸렸던 하늘은 파랗고,
전형적인 10월의 하늘.
연을 날리는 것은 우리의 이상을 날리는 것.
무슨 생각을 할까.
왼쪽의 빨간 수도꼭지.
바람의 언덕에는 색색의 수도꼭지가 있다.
송운창작가의 Water history.
색색의 이야기들과 모습은 문화와 역사
이며 이는 통일 미래를 향해 힘차게
흘러가는 생명이자 희망이라고. 어렵다,
어려워 작가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의 형상들이 가는 길은
통일로 가는 길이겠지.
오늘 경희친구와 끈끈한 정을 하늘에 띄웠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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