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느긋하게 숙소를 나왔다. 이젠 제집을 나오듯이 신베이토역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옮겨졌다. 타이페이역이 복잡한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예리우가는 시외버스터미널을 찾는데 한시간 가까이 헤맸다. 지하철 출구 표시대로 따라갔더니, 시외버스터미널이긴 했는데, 예리우행 버스는 없었다. 강남버스터미널 지하에서 헤매듯, 한참을 걸어 버스터미널B를 찾긴 찾았다. 지하세계란 원래 복잡하고 숨쉬기 힘든 곳. 어제 손재완친구한테 문자가 왔다. 서홍덕친구 모친상을 당해, 병헌친구부인, 우리집사람 데리고 상가에 갔다왔다고. 이젠 더이상 홍덕친구 모친이 해주는 맛있는 삼계탕은 못먹겠구나 생각하니, 돌아가시기까지 고통스럽지나 않으셨는지. 나중에 얘기들으니, 상가에서 여자들이 내가 대만에서 집사람에게 보낸 문자보고 폭소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