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남산 벗꽃은 아직이지만

난해 2019. 4. 4. 01:05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3/3(수) 꽃샘 추위가 풀리는 날,

회현역에서 원우회 회원 8명이 만났다.

원당골에 뿌리를 둔 모임.


서울의 하늘이 가을하늘 같았다.




류사무총장이 간식으로 준비한

홍삼절편.

겨울나시느라 수고들 하셨다고.




남산 오르는 남산오르미승강기 앞,

젊은 여선생, 손짓 발짓으로

열심히 애들한테 설명하기에


농아들인 줄 알았는데,

봄물이 올라서인가 보다.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봄이 머리끝까지 올랐나 보다.




승강기 안에 타고 보니

봄의 색갈이 완연했다.




남산엔 개나리 노란 불이 활활-

병아리와 같이 오는 꽃.


영어로는 golden-bell tree.

희망과 평화, 마음의 안정을 주는 꽃.




학명은 Forsythia Koreana.

우리나라 토종이다.


한 애국지사가 일본순사를

개나리라고도 했지만.




진달래도 질새라 무리지어 피고.

영어로 Korean Rosebay.


복숭아꽃, 살구꽃과 같이

고향의 봄이면 피는 꽃.


박상진교수는 산꼭대기로 쫓겨난

나무나라, 가난한 백성이라고 표현.




초입에 있는 '남산도 식후경' 앞의

'한국인의 미소'


김종흥씨가 75년된 뽕나무에 새겼다고.

요즈음은 울고 있는 것 같다.




조지훈시인(1920-68)의

'파초우' 시비.


'파초잎에 후드기는 저녁 어스름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2012, 3년에 두 차례, 심심산골,

 외씨버선길을 걸었던 일이 생각난다.


외씨버선은 '승무'에서 나오는데,

청송-영양-봉화-영월에 걸쳐

외씨버선길이 조성되어 있다.


시인의 고향은 영양.




길옆 화단의 꽃들.

노랑과 자주도 궁합이 맞는 것 같다.




와룡묘, 단군성전, 삼성각이 있는

와룡묘. 완전 짬뽕이다.




북한산쪽 풍경,

완전 좋은 날.




벌써 수양버들, 하늘거리지만

벗꽃은 아직.

창덕궁 벗꽃은 지난 주 피었는데.




개나리와 진달래의 환상적 조화.



'사랑을 하기에는

4월이 딱 안성맞춤이다


노랑 개나리의

명랑한 가슴으로


흰 벗꽃이 날리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연분홍 진달래

 흠모의 정을 전하면


목련같이 순수한

그대 영혼에 가 닿으리'

(정연복의 '4월의 사랑')





옷은 겨울옷인데

노출 과다.

봄의 기운이 지나쳤나 보다.




벗꽃 활짝 핀 남산길보다

낫지 않은가.




깊은 계곡에 사는 돌단풍이

이곳에선 일찍 꽃피웠다.




작년과는 달리 동국대쪽으로 하산.




벌써 초파일 분위기.




가로수 화단의 연산홍도 빨갛고,

인근의 수선화꽃, 빛을 잃었다.




파라다이스 광고물.

5개 카지노업소를 소유,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계열이겠지.




남산 위 목련은 아직이었지만,

거리의 목련은 활짝.


박목월의 4월은 왔나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한시간 반 더 걸린 남산 산책 후

장충동할매집에서 족발+막+소.

두 시간 이상 겨우내 밀린 얘기를 하며.


 얼굴 보기 힘들었던 조형이 나와서인지,

김선배님이 약주를 드셔서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최형, 참 맛있게 들었다.


뼈다귀를 쪼개달래서

골수까지 내먹었는데,

덕분에 나도 처음 맛보았다.




이런 날이면 노래 잘하는 양봉업자, 테너

김성록의 '친구이야기'를 따라 부르고 싶다.


'내 좋은 친구를 만날때면

 웃음마다 봄날 기쁨입니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할때면

그리움은 잔잔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