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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 가을 등반대회(제천 작은동산)

제천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후배들 그룹이 둘로 나뉘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환갑이 안된 그룹, 또 한 구룹은 환갑이 넘은 친구들. 오늘 산행참여 인원수의 2/3가 60세 이상.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막내가 오십이 넘었고 최고참과의 차이가 무려 27세.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가을하늘. 우리들이 처음으로 동기 산악회를 만든 때는 1997년, 50세때다. 가정에 대한 부담이 줄어가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때.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50대 초반의 젊은 후배들의 수도 늘어가겠지. 버스에서 수건과 테이프를 나누어 주었는데 테이프는 마님 입막음용이냐 했더니 자신의 입부터 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제천 청풍면 교리에 도착한 것이 10시 반 정도. 주말이라 교통체증이 좀 있었다. 뒷차를 기다리고, 단..

2022.09.25

7월과 8월 사이(거스키전과 용추계곡)

비가 잦고 코로나는 수그러들지 않고, 영화관이나 전시관 등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부암동 목석원을 두세 번 찾은 일 빼고는 금년 1월 드로잉동호회에서 '영국 데이트 미술관 특별전'을 찾은 것이 최근의 일. 사진동호회도 모임이 재개되어 7/24(일)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 1980-2022년 간의 사진, 40여점 전시. 거스키(1955-)는 독일 라이프치히 태생 사진작가로 뒤셀도르프대학교 쿤스트아카데미 출신. 인류와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대규모작품이 주. 시대의 감성과 정신을 날카롭게 포착함으로 현대사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 촬영이미지를 조합 새로운 현실을 구축. 공장, 아파트 등 현대문명의 발전을 상징적 으로 보여주는 장소를 포..

2022.08.03

6월의 칠보산

봉화산역 입구에 핀 모감주나무 꽃,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중의 하나. 여름의 짙푸른 녹음에도 당당하게 피어오르는, 여름, 태양의 이글거리는 날을 기달려 피는, 나무를 온통 황금색꽃으로 뒤덮는 나무. (golden rain tree) 씨앗은 금강자(金剛子), 옛날 큰 스님들만 지닐 수 있었던 염주를 만드는 열매. (박상진교수) 인원이 많지 않아 14-16인승 미니버스를 탔고. 기름값이 너무 올라 만차가 되어야 부를 수 있다는 관광버스. 여회원 2명이 참석, 기분이 별로였던 대청봉대장? 농부는 늘구수레한데 부인은 훼쇼너블. 풍성한 수국꽃, 생식능력 없는 우아한 자태. 등산객들 대부분은 떡바위를 모른다. 칠보산이 있는 괴산은 고인이된 정지형친구의 고향.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마지막 올랐던 재작년 여름에는..

2022.06.26

문배마을 산책

6/14(화) 입사동기 5인방, 문배마을로 향하는 길, 경춘선을 타는 맛은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며 주변경치를 즐기는 것인데- 조금 가면 터널, 또 터널. 대성리하면 난생 처음으로 캠핑을 한 곳. (중1때) 출발부터 극적이었다. 성동역(제기역 근처) 출발, 경춘선열차에 간신히 올라탔고, 두 손으로 붙잡은 꽁치 통조림이 떨어지지나 안을까 걱정뿐. 캠핑지에선 우리 또래 동네친구들에게 시달리느라 즐거움도 별로 누리질 못했지. 대학교때는 댐밑에서 낚시질을 했는데 운 좋게 대어 한 마리가 걸렸다. 운은 거기까지. 댐의 방류로 강물이 불어난지도 모르고. 덕분에 낚시대는 떠내려 갔고. 당시에 이태현친구 아버님이 청평에 있던 후송병원장일 때라 친구덕에 놀러갔었다. 춤꾼이라 소문난 친구는 어찌 지내는지. '강은 꿈이었다 ..

2022.06.17

선자령, 백년 명품 소나무숲길 걷기

6/2(목) 세류역에서 다섯 친구 모여 대관령으로. 여름이면 평창, 대관령면에 삶터를 잡는 친구의 초정을 받아 떠난 여행. 당초 7명이 떠날 계획이었으나 우리들도 슬슬 다리고장이 나기 시작. 여우는 아직 등장 전인가 보다. 커피 한 잔씩 하고. 수원시내에서의 정체가 고속도로로 이어져 1시간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 여전히 주차한 차량은 많았고. 주차비를 받는 모양. 올 1월초 양평 거무내길에서 만났었다. 송정보친구가 왔을 때. 대관령국수집, 주인아줌마가 이뻐 단골이 되었다는 친구. 점심으로는 묵밥과 국수. 맛도 좋았고. 휴게소에서 선자령까지는 5.8km.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 경희친구, 백내장 눈수술을 받더니 지팡이를 짚기 시작. 왕복 12km정도. 선자령 풍차길은 바우길 1구간. 강릉 바우길은 백..

2022.06.05

5월과 6월 사이, 산꼬라데이길

새털구름이 흐르는 맑은 날씨. 재작년 40-50 수도권산악회 팀에 섞여 여주 강천섬을 갔었는데 느낌이 좋았는지, 인원이 모자랐는지, 몇번 함께 하자는 전갈이 있는 중에 총동문산악회는 사량도 지리망산을 갔고, 친구 몇은 몸 상태가 안 좋다하여 산꼬라데이길 걷기에 참여키로 했다. 모내기는 얼추 끝난듯. 동강인지, 남한강인지 구분이 안가는 물줄기. 버스 안에선 감탄사가 이어졌고. 남한강 물줄기가 시작된다. 영월읍 서쪽에서 흘러온 서강(西江)은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 영월 한반도면 옹정리부터 동강과 만나는 영월읍까지의 구간. 영월읍 동쪽에서 흘러온 동강(東江)은 정선읍 가수리에서 영월읍에 이르는 65km 길이의 구간. 태백 검룡소에서 시작되는 한강 물길은 골지천이 정선 아우라지에서 송천과 만나, 조양강이 되고 ..

2022.05.30

운문산, 천황산 등정 그리고 주변 유람

'아름다운 저꽃에 향기가 나듯 그말한 바와 같이 행동한다면 그사람의 말에는 향기가 있다' (법구경) 운문사를 찾고싶어 떠난 여행, 천안역에서 네 친구가 만났다. '천안 삼거리 흐응 능수야 버들은 흐응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흐응 에루화 좋구나 흐응' 삼남과 한양을 이어주는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잘 있는지. 원거리 운전을 할 아산친구를 위해 호도과자 한 봉지를 샀고. 할머니 돌아가신지는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호두는 페르시아 원산, 한나라떄 중국으로, 고려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한다. 구미시를 지나니 금오산(977m)이 보였다. 이곳을 지나던 아도가 저녁노을에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했다나. 김시습(1435-1493)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 소설, 금오신화가 생각났고. 그의 ..

2022.04.26

꽃동산, 봉산을 걷다

하루 전만해도 쌀쌀했던 날씨가 4/9(토) 한낮 기온이 20삼사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 눈도 일찍 떠졌고. 봄의 변심이랄까. 일전에 같이 남산을 같이 돌았던 이종호친구가 가르쳐준 대로 DMC SK VIEW아파트 좌측에 있는 봉산오르는 길을 걷기 시작. DMC역에서 내린 것은 처음. 이역 근처는 은평구 수색동, 증산동 그리고 마포구 상암동이 겹치는 동네. 동쪽에서 주로 노는 우리에겐 낯설고 새로운 동네. 숲이 많이 푸르러졌다. 녹색옷을 입은 여인도 돋보이고. 일주일 전 앵봉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산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길. 구례지방에서는 애들 학비를 보태준 나무. 산수유열매를 약재로 조제, 일본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들의 이가 보기싫게 물들여졌다. 입으로 일일이 열매에서 씨를 빼냈으..

2022.04.10

봄의 앵봉산을 걷다

은평둘레길 2코스 앵봉산생태길과 1코스 봉산해맞이길의 일부를 걸었다. 쌀쌀했던 하루 전과는 달리 완연한 봄날. 진달래가 이곳 저곳 피었고 우리는 겉옷을 벗어젖혔고. 80년대 중반만해도 시골이었는데- 농협대학시절, 지하철 3호선이 갓 개통되어 구파발-양재 간을 달리던 때, 출근시 구파발역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곤 했다. 북쪽이기도 해서 이북과의 긴장감도 있었고 이곳 집값도 형편 없던 때. 구파발은 조선중기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한 파발역에서 유래. 덕수원이란 숙소가 있었고 주막, 대장간이 많았다고. 앵봉산을 오르는 2코스, 봉산을 오르는 1코스를 마치고 증산역에서 지하철을 탈 예정이었으나 앵봉산을 올라 봉산 옆 봉수대 밑까지 걸어 14천보를 걸었다. 은평구 증산동은 이지역에 있는 삼각산 지맥의 산봉우리 모양이..

2022.04.03

완연한 봄날의 일자산(一字山)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여덟친구가 모여 서울둘레길 3코스(광나루역-수서역) 중 일자산-고덕 길을 걸었다. 돕기 위하여 설립된 중앙보훈병원. 옛날 6.25 상이용사촌을 찾았던 기억이 났고. 그분들의 말로는 오래 살지를 못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살아계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흙길이 좋다는 윤명섭친구의 제안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자산, 명일근린공원길을 거쳐 고덕역까지 걸었다. 11천 걸음. 고려말 충신과 관련된 동네. 지도의 오른쪽 아래 둔굴은 고려말 대학자 이집선생(1327-1387)이 공민왕떄 신돈의 실정 탄핵을 계기로 박해를 피해 임시로 근거하였던 곳. 이때 호를 둔촌으로 하였다고. 둔(遁)은 달아날 둔. 고덕동은 고려말 형조참의를 지낸 이양중선생(생몰연대가 정확치 않음)이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숨어..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