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도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다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을 가만히 격리하는 어둠을 모르는 사람은 정녕 현명하다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헤르만 헤세, 1877-1962, 안개 속에서) 버스가 떠날 때는 안개가 자욱. 친구들 하나 둘 떠나고 생로병사, 병 단계로 하나, 둘 진입. 우리 앞의 안개는 더욱 짙어진다. 미인이 모는 버스답다. 타본 버스의 여자기사 중 제일 미인. 대청봉대장이 이끄는 40-50 수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