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달산의 왕버들.
선달산 산도적.
높은 산에 살아남는 야생초는 제비꽃과 아기별꽃.
고혈압 암에 효과가 있다는 겨우살이는 지천에 깔렸다.
겨우살이는 새들에 의해 번식하는데, 암수 딴그루이고, 엽록소가 있어 광합성도 한다.
그러나 그림의 떡, 높은 곳에 있어.
암이 재발하여 인생을 포기하려는 임춘호친구에게 이를 따다주려다, 손재완친구 발을 겻찔렸다.
덕분에 여행일정이 하루 줄었다.
외씨버선길의 안내판은 예술이다.
참나무는 대부분 곧게 뻗는데, 국회의원을 닮았는지 비비 꼬였다.
우리의 마음도 꼬였나?
부드러운 흙동산을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딱다구리는 안보이고,
큰 철쭉나무가 엄청 많다.
5월말이면 소백산 철쭉제가 시작되는데,
이곳도 내내 소백산줄기이다.
나무에도 암덩이가 달려 있다.
나무라고 고민이 없겠냐?
회암령에 도착했을 때는 12시.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쪽 가는 길엔 잣나무가 울창했고,
잡목들도 아름다웠다.
오늘의 점심(12:25)
우리는 하루종일 왼편에 소백산을 두고 걸었다.
어래산(御來山 )정상.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왔다기도 하고,
어래산 아래 하버드대 출신 눈파란 스님이 주지로 있는 현정사 준공식때,
단종께서 오셨다하기도 하고.
어래산엔 할미꽃이 지천이었고,
어래산 정상은 헬기장이었다.
이름 없는 어느 여인의 무덤엔 작은 꽃들이 피어 있고.
영주, 단양, 봉화의 경계 삼도봉에서. (오후2시)
이곳도 진달래가 지고 잎이 나기 시작했고.
3시 곱돌령, 이곳에서 영주시 어은동가는 갈림길이 있다.
납엽송도 새줄기를 뻗는데,
신록인가?
954고지 지나,
아직도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산줄기의 끝부분은 각시붓꽃이 한창.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풀꽃)
오래된 고목엔 이끼가 끼고,
나무는 베어진 뒤에야
나이테의 둥근 물결로
자신이 살아온 나날의
바람과
비와
구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뿐 (안찬수의 나무)
산이 낮아지니 철쭉꽃이 피었다.
진달래꽃은 가냘픈 처녀의 입술
철쭉꽃은 술집여인의 투박한 입술.
다내려와 김삿갓마을에 오니 우리가 온 길이 입산금지라고?
김삿갓해선식당에서 사장내외, 산불감시인 그리고 동네친구들이 한잔 하는 자리에 끼어
두릎에 맥주 한 잔 하였다.
15.4키로를 예정보다 두시간 늦게 10시간에 걸었다고하니, 그들이 놀랐다.
바로 이웃 단양에서 우체국직원이었던 노인, 재혁친구의 지인을
그들이 알고 있었다.
단양과 영월은 이웃동네 친구들이 사는 곳.
다리 아픈 재완친구를 핑계로, 3만원짜리 택시타고 영월읍내로 달렸다, 서울가는 막차타려고.
기사양반은 영월문화원장보다 한 수 위, 영월의 역사, 지리 등을 술술 꿰었다.
해선식당자리는 소백산줄기와 태백산줄기가 만나는 곳,
평당 2백만원이 넘는다고.
영월읍 가는 길, 멋졌다.
서울 먹골오니 11시.
어제 아들이 갑자기 입원, 요번 여행에 참여못한 천병헌친구와 뒤풀이.
매운탕, 세꼬시에 소맥.
6월 단양 내리계곡에 꼭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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