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7학년의 죽자살자 뉴질랜드 여행기

난해 2018. 3. 18. 12:40

 

-오클랜드에서 웰링톤으로-

 

 

작년 가을 북유럽여행 이후,

금년 2/19부터 3/12까지 계획된 뉴질랜드 여행.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

 

 

작년 6월, 뉴질랜드에 살고있는 오길수친구의 귀국으로

고교수학여행 방동기 5명의 모임이 열렸고,

 

뉴질랜드는 트래킹의 천국이라는 친구의 권유와 초청으로

발빠르게 뉴질랜드여행이 진행되었다.

 

사진의 6명 중 신봉주친구는 이미 저세상 사람.

동기동창의 사망률을 보면 1/6에 가깝다.

 

 

2/19(월) 일찍 공항에 나간 우리들,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부칠수 있는 짐의 한계중량은 23키로인데,

흥구친구의 짐무게 27키로.

6인용 전기밥솥과 팩소주 25개 때문.

 

짐을 풀어 일부를 내짐으로 옮기는 소동 이후

 점심에 팩소주 한 잔.

 

6인용 밥솥은 여행 내내 큰 효자였다.

하루에 한 번 밥을 하면 족했으니.

 

 

 15:50 이륙한 아시아나 비행기가 하네다

공항에 가까와지니 후지산이 나타났고.

 

1인 왕복 선임이 백만원 이니 도쿄에 내려,

 4시간 정도 에어뉴질랜드를 기다려야 할 수밖에.

 

뉴질랜드에 집이 있다는 방원익친구에게 연락을

했더니, 인도네시아에 휴양하고 있는데,

미국으로 치료받으러 갈 예정이라고.

 

쾌유를 빌 수 밖에.

 

 

하네다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맥주 한 잔.

 

셋은 모두 뉴질랜드 여행이 두번째.

요번 여행지엔 패키지여행시 방문했던 밀포드

사운드 등 유명 관광지를 모두 제외했다.

 

산을 좋아하는 우리인만큼,

순수한 뉴질랜드의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것을 목표로 했다.

 

 

2/20(화) 12:40분, 10시간 이상 날아,

마오리의 나라 도착.

 

뉴질랜드 국토는 우리의 2.7배, 인구 450만.

마오리어로 Aotearoa, 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시차는 3시간(요즘 여름은 4시간) 빠르다.

 

천년전 마오리족이 이주했고, 서양인으로는

 1642년 화란인 아벨 타스만이 첫 상륙.

그의 고향 Zeeland(네델란드 남서부주)의

이름을 따서 뉴질랜드라 명명.

 

1769년 영국인 제임스 쿡선장이 이곳이

 영국의 식민지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860년 마오리 유럽인 간의 전쟁을 거쳤고

1947년에서야 자치국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들의 나이와 뉴질랜드 나이가 같은 셈,

 

 

이곳은 늦여름(우리의 8월하순)

 

한여름은 서구 등의 관광객으로 붐빌 때라,

길수친구의 조언대로 성수기가 끝나는 이때에

우리의 여행일정을 잡았다.  

 

입국수속시 식품검열이 까다로워,

준비해온 식품들을 신고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에어뉴질랜드 한국인 승무원이

신고 안하다 걸리면 벌금이 쎄다는 말에

자진 신고하였더니,

 

여승무원의 검사가 얼마나 까다로웠던지.

멸치, 장류, 김치, 찌개꺼리, 짱아치 등

얼마나 자세히 검사하던지.

 

이곳 친구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애교를 떨어도 소용이 없었고. 다행이도

 팩소주를 쥬스라고 했더니 무사 통과.

 

시종 미소를 잃지않고 검사를 하던

여직원, 인상적이었다.

전통적 농업국 보호를 위한 조치였고.

 

 

오클랜드공항에 마중나온 오길수친구와

여행기간중 우리의 애마가 될,

복스바겐 DKL603, 친구 아들의 차.

 

아들 둘은 호주에서 일하고 있다고.

 

우리는 짐을 싣고

바로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앞은 친구의 집 정원이고, 바다 건너 오른쪽은

오클랜드시의 중심가.

 

친구의 집은 일출을 볼 수 있는 바닷가 집.

요즈음 오클랜드는 주택난에 처해 있다고.

 

성공적 이민생활(23년)을 하고 있는 친구는

모텔 등에 투자하고 있고. 세계여행

등산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여유있는 그의 행동과 말투,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겠지.

 

 

시원한 맥주로 시작한 이날의 점심.

만 일년이 못되어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식후 시내로 나가 첫번째 한일은

SIM카드 구입. 이로서 뉴질랜드 번호를

부여받아 친구간의 소통을 원활히 했다.

 

여행중 길수친구와의 소통 또는

여행중 서로 헤어졌을 때를 대비하여.

 

다음은 대형마트에서 식량, 취사도구 구입.

모텔에는 취사시설이 구비되어 있지만,

야외취사에 대비, 길수친구가 부르스타

등을 준비해주었다.

 

소고기 상추 포도주 구입, 교통 등에 대한

참고말도 들려주었고.

 

 

그리고 1870-1996 육해군이 주둔했으며

오클랜드근교 Waitemata항 인근의

주요 해군기지였으나

 

지금은 보전국(Dep. of Conservation)

지역사무소가 있는 데본포트(Devonport) 방문.

 

1차 세계대전(1914-1918)이후 1941년까지는

군의 북쪽본부(North Head Office).

 

 

1908-11 영국정부 요청에 의해 데본포트 방어를

 위해 이곳에 6인치 Mark 7 포대가 설치되었다.

 

7.4톤이나 되는 포 하나에 11명이 배치되었고

사거리는 11키로.

 

1차 대전까지는 영국은 해가 지지않는 제국.

식민지제국을 유지, 팽창시키려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뉴질랜드는 영국군 소속으로 1,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자립의식이 커졌다.

 

 

상단 중간의 노스코트는 길수친구 집이 있는 곳.

데본포트는  오른쪽.

 

오클랜드는 북섬의 최북쪽 노스랜드 아래에 위치.

동쪽으로 태평양과 이어지며,

서쪽의 테즈먼해와도 멀지않게 위치한다.

 

이곳은 뉴질랜드 인구의 1/3, 160만 명이

사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1865년까지의 수도.

영국 초대 해군장관 오클랜드백작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데본포트 언덕(빅토리아산)에서 보면

남쪽에 오클랜드 시내가 보인다.

 

 

한편에는 생긴지 600년 이 된

화산이 보이고.

 

오래된 대륙인 호주와는 달리

뉴질랜드는 역사가 얼마 안되는 화산섬.

 

 

데본포트 아래 비치

 

 

옛 포대원들

 

 

데본포트 인근에 위치한 웨이터마타항과

오클랜드 훼리터미널 간에는

훼리가 오간다.

 

웨이터마타항구는 오클랜드의

가장 큰 항구.

 

 

다음날 2/21(수)  아침 6:30

도시의 러시아워를 피해 남쪽으로.

 

앞차에는 길수와 태욱친구

뒷차에는 흥구친구와 나.

무선전화기로 연락해가며.

 

하루만 길수친구가 동행하기로 했다.

 

난생 처음,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차를

왼쪽 차로로 운행하자니

흥구친구,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첫 방문지는 마타마타의 호빗마을입구.

 

마타마타는 해밀톤 와이카토지방에 있는

인구 12천명의 소도시.

오클랜드 동남쪽 160키로 지점에 위치.

 

판타지문학의 금자탑인 호빗, 반지의 제왕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우리는 남섬으로 가는 배시간에 맞추다

보니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7학년의 실수랄까, 배편 예약시 착오로

하루를 앞당기는 바람에 서두를 수 밖에.

덕분에 남섬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항공편 예약시 영문자 착오로

32만원의 페널티를 무는 실수도 있었고.

 

 

다음 방문지는 와이카토(통가리로)강의

후카폭포, 길게 누워 쏟아진다.

직하하는 폭포만 보아온 우리에겐 이색적.

 

타우포호에서 시작된 강이 15미터 협곡으로

접어들며 높이 20미터의 폭포를 형성한다.

 

타우포호수는 북섬 중심에 위치하며

둘레길이가 46키로에 달하고, 해발 357미터에

있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

 

마오리전설에 따르면 북섬은 물고기,

남섬은 고깃배, 배에서 쏜 작살이

꽂힌 곳이 북섬의 한가운데, 타우포호수이다.

 

타우포읍은 화산여행의 전진기지.

 

 

폭포를 즐기는 보트.

 

때묻지 않은 자연에 번지점프, 카약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뉴질랜드의 매력.

 

 

다음 와이카토(통가리로)강 옆에 있고, 폭포에서

 멀지않은 Spa Thermal Park를 찾았다.

 

 

강가 벤치에는 노부부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그림같이 앉아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절실히 느껴지는 부부애.

 

아직도 툭탁거리는 우리는 젊은이랄까.

 

 

뉴질랜드 어느 곳에나 걸을만한 트랙이 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고. 우리의

 둘레길과 비교하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지.

 

 

계곡 입구에서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서양여성들은 때, 곳을 가리지 않고

옷을 갈아입는다. 자연친화적이랄까.

 

 

우리는 길수친구가 찜해놓은 골짜기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수온이 40도 훨씬

웃돌아 한 번에 입수가 어려울 지경.

 

때마침 지나가던 독일처녀들, 물 속에

귀중품을 빠뜨렸는데.

선녀가 나무꾼에게 전하는 메세지?

 

우리는 너무 좋다고 입수를 권유했지만,

너무 뜨겁다고 사양했다.

 

 

주위에는 메꽃이 피어 있었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우리와 너무 닮은 것이 많다,

광활한 목초지는 틀리지만.

 

늦여름에 빨간 열매를 맺는 마가목도

도처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타우포 호수가로 이동,

불을 피우고, 고기를 자르고.

 

 

길수친구가 좋아하는 스커트살(치마살).

가격은 600그람 한근에 8천원이 안되지만,

쫄깃한 그 감칠맛.

 

여행중 대형마트에서 스커트살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어 대신 비싼 스커치살을 구입.

 

치마살은 소 뒷다리에 인접한 복부 뒷쪽 부위.

농부가 채찍을 휘두를 때, 채찍을 맞는

부분으로 채받이살이라고도 함.

 

고기의 모양이 주름치마처럼 생겼고

소 한 마리에 2.6키로 정도 생산된다.

 

 

길수친구가 좋아하는 상치, cos.

이 또한 찾기 힘들었다. 그리고 양송이.

우리의 필수 식단이 되었고.

 

 

외진 타우포 호수가의 우리 자리.

 

 

호수가 한쪽으로 카약을 타고온 젊은이들,

부럽기 짝이 없었고.

 

 

바비큐파티 후, 길수친구는 떠나고,

친구에게서 독립된 여행길을 나섰다.

 

선도차가 없어지자 바짝 긴장한 류흥구친구.

흥을 아홉번이나 내는 친구는

베스트 드라이버이며 문제 해결사.

 

취사시 하태욱친구가 노상 무엇이

안된다고 흥구친구를 부르면, 간단히 해결.

 

운전을 내가 한다고 나서면 둘이 말렸다.

허기야 틀린 운전환경에서 이사람,

저사람 하다보면 더 헷갈리겠지.

 

한사람이 익숙해지는 것이 낫지.

 

 

여행전, 길수친구의 조언과 뉴질랜드관광청

홈페이지를 참고로 8장짜리 일정표를 만들었다.

 

여행은 조금 변동은 있었지만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시간이 없어 계획한 트래킹을

 제대로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웁다.

 

출국전에 남섬을 오가는 훼리와

유명관광지인 아벨테즈먼 국립공원 인근

모텔  2일 숙박만 예약했었다.

 

여행중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면 그

페널티가 만만치 않고, 또 여행은

후리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리는 통가리로국립공원 인근에 있는

어드벤처 롯지엔 모텔에 여장을 풀고

두 시간짜리 첫 트래킹에 나섰다.

 

우리의 계획서에 나와 있는 트랙이고

모텔직원이 서슴없이 추천한 코스.

 

출발점인 Whakapapa마을까지의 길을 물어

차를 몰았는데,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숙소에 다시 물어 간신히 마을에 도착.

 

이후에는 되도록이면 지도, 종이와 연필을

 준비하여 도상에 가는 길을 긋도록했다. 

 

 Turn left and turn right 어쩌구 저쩌구

하면 헷갈리기 마련.

 

 

타라나키 폭포 트랙의 초입은 평탄.

그나마나 이 친구들 뭐하지?

 

 

이어 펼쳐지는 숲과 능선.

마음이 편해지고, 앞이 탁 트이는듯.

 

 

목표 타라나키폭포를 앞에 두고.

 

 

물이 튀어 접근하기 어려웠던 폭포.

(흥구친구 사진)

 

 

반환점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구름이 걷혀지기 시작.

 

반환점에서 조금 더 와서 홀로 산행하는

 아프가니스탄 젊은 처자를 만났는데,

지고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보였다.

 

고난의 역경을 헤쳐가는 아프가니스탄사람들.

우리나라의 역사보다 더 처참한 그들의 역사.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빠쁜 일정에 그녀를 뒤로 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뉴질란드의 날씨는 무척이나 변덕스럽다.

여름이지만 그늘에 있으면 그리 덥지도 않고.

 

 

하태욱쉐프가 처음 만든

첫 저녁과 이튿날 아침을 들고

2/22(목) 웰링톤가는 길, 빗 속을 달렸다.

 

하쉐프의 음식 만드는 솜씨,

빠르기도 했지만,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여행전 마나님한테서 비법을 전수받았나?

 

마나님은 찌개거리, 장류, 울외장아찌 등 여행이

끝나기까지 먹을만큼 바리바리 싸주셨다.

고맙습니다, 마님.

 

 

다리도 건너고, 쉬엄쉬엄 쉬기도 하고.

 

 

소목장도 구경하며.

 

 

전원풍경이 그림 같았고.

 

 

도중 마너와투 황가누이 지역의 서해안

작은 마을, 불스에 들려 섭웨이에서 점심.

이마을은 수도 웰링톤 북쪽 160키로에 위치.

 

뉴질란드에는 북섬에 오클랜드 등15개,

남섬에 넬슨 등 12개, 도서지역 2개,

도합 29개 자치지역이 있다.

 

영국인 제임스 불이 처음으로 상점을

열었다는 이마을엔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다.

 

Unforgetable, Constable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교회이름은 Forgive a bull.

병원이름은 Cure a bull.

 

여행자정보센타에 들려 걸을만한 곳을

물었지만, 신통치않아 지나치고 말았다.

 

 

다시 평탄한 지역을 달려,

 

 

웰링턴 자치지역의 항구도시, 포리루아에

있는 마리나 모터 롯지에 안착.

 

이곳에는 웰링턴까지는 20키로. 마나

기차역이 있고, 윈드셔핑, 카이트셔핑의 명소.

 

이곳에 오는 도중, 6차선 이상의 큰 길이

뻥 뚫려 있었는데, 내비가 업데이트가

안되어선지, 내비와 우리는 방황했고,

물어물어 겨우 숙소를 찾았다.

 

길을 찾을 때는 부동산사무실이 최고.

젊은이들이 일하는 점포에 물어봐도 소용이

없었고, 나이든 부동산사무실 직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친절히 잘 가르쳐주었다.

 

숙소를 정할 때는 숙소비용을 절약하려고

대도시 인근의 모텔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