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을 가슴에 안고
밀려드는 파도를 보셨나요
가느다랗게 이어진
인연의 틈을 따라
햇살도 부수고 밀려오는
7월의 파도를
손을 내밀고 할 말도 많지만
기다림이라는 한 마디에
서로의 마음을 맡기고
7월의 바다 앞에 서면
온 몸을 적시며
부서진 햇살을 모아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고 싶다
반짝반짝 빛나는
(박우복의 7월의 바다)
7/15(수) 9시, 중곡역에서 다섯친구 만나,
영종대교를 지나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무의대교로.
영종용유도(영종도)는 인천 중구에 속하며
인구 75천명. 영종도의 옛이름은 자연도,
제비가 많은 섬이었다.
부천군이었다가 옹진군으로, 다시 인천으로.
옹유도, 삼목도, 신불도 등과 합쳐져
한 섬이 되었고, 인천공항이 세워짐.
영종도는 우리나라 7번째 큰 섬.
제주, 거제, 진도, 강화, 남해,
안면, 영종, 완도, 울릉, 돌산 순이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가 관내로 들어오니
인천항보다 국제공항이 더 중요해졌다 할까.
풍족한 비가 오더니, 하늘은 가을하늘.
2019년 1.6km의 무의대교가 개통되어,
배를 타지않고도 자동차로 무의도 진입.
인천공항 건설 등을 보면 상전벽해랄까.
우리나라 변화속도는
외국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줄 만하다.
우리는 먼저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소무의인도교 전에 있는 주차장에서
수원 세류역에서 출발한 네 친구와 합류.
주차공간이 넓지는 않았지만,
평일인데도 만차.
인도교의 길이는 414m, 폭은 3.8m.
2011년 개통되었다.
10:45, 일정대로 소무의도 산책 시작.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서 본 초피(제피)나무.
같은 운향과에 속하는 산초나무와 같이
열매가 추어탕 향신료로 쓰인다.
초피는 줄기의 가시가 마주 나며 5,6월에
황록색 꽃을 피우는 반면, 산초는 가시가
어긋나고 8-9월 흰색꽃이 피고.
누리길코스는 키작은 소나무길-안산(74m)-
해녀섬길-명사의 해변길-몽여해변길-부처깨미길
-떼무리길-마주 보는 길-인도교 순.
3.6km, 1.5-2시간 소요.
키작은 소나무길에서 본 인도교.
소무의도는 조선 말, 떼무리라 불려졌다.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이라는 뜻.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 만하다고.
안산 정상(74m)의 정자 앞에서.
뒷쪽 좌로부터 재춘, 병헌, 지탄,
재혁, 태욱, 도원, 윤희, 흥구, 경희.
300여년전 박동기씨가 소무의도에 정착했고
데릴사위로 들어온 유씨 청년에 의해 유씨집성촌
형성. 인천상륙작전 당시는 군 병참기지.
섬의 서남쪽에는 영흥도, 자월도, 덕적도.
한때는 안강망 40여척이 있었던 부유했던 섬.
1.22제곱 키로미터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2.5km.
인구는 40여가구에 90여명.
해녀섬길로 해서 명사해변길로.
오른쪽 조그만 섬이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 해녀섬.
명사의 해변.
딴 섬에서 늘 보아왔던 프라스틱 쓰레기도
없고, 바닷물도 깨끗하고.
좀 길지 못한 것이 흠.
거친 해변을 지나고
바위길을 지나
갈매기와 가마우지.
이제는 바닷가에서나 냇가에서나
쉽게 가마우지를 볼 수 있다.
섬의 동쪽에는 인천대교, 송도국제도시,
월미도 등을 볼 수 있고.
몽여해변과 긴 구름.
몽여는 쌍여(물 밑에 있는 두개의 바위)로
나가는 길목.
박정희대통령 가족도 이곳을 다녀갔다고.
문이 닫힌 섬이야기박물관 근처엔
보기 드문 흰 해당화꽃이 피어 있었다.
대부분의 꽃은 지고 여기저기 분홍색의 열매.
근처의 카페, 티파니에서 카라멜마끼아또 한 잔,
아침때는 이미 지났으니.
마끼아또는 일본어가 아니고 이탈리아어.
Marked, Stained 또는 낙서의 뜻.
에스프레소에 거품을 낸 우유를 붓고
캐러멜시럽을 얹은 커피, 카라멜마끼아또.
'티파니에서 아침'에서 장죽을 물고있는 오드리햅번.
스토리는 기억 안나고, Moon River만 흘렀다.
카페에 붙어있는 고흐의 '카페테라스'
정원에는 수국, 오리엔탈백합, 도라지꽃 등
나이 들어보이는 여주인의 취향이 돋보였다.
흥구친구의 단골카페인 듯.
이섬에 온 낚시꾼들은 대부분 쌍쌍.
해변과 어울리는 빨래.
주인은 어여쁜 여인이겠지.
무의누리길 조망대에서.
셋은 고교 수학여행 방동기,
나를 포함하면 넷.
무의도와 같이 중구 무의동 소재 섬이며
소무의도보다 적은 무인도, 팔미도.
무의도에서 0.9km.
인천상륙작전 당시 캘로부대(주한 첩보연락반)가
이섬의 등대를 밝혀 상륙함대를 유도함으로써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꾸어 놓았다.
바닷바람이 살살 불어 걷기에 그만인 날씨.
허나 햇볕은 따가웠고, 숲길이 반가웠다.
떼무리선착장이 있는 동네의 좁은 골목.
허물어져 가는 집, 마음이 머물게 하고.
접시꽃 당신은 키가 컸네.
시골집의 손님맞이꽃, 접시꽃(촉규화),
6-9월 개화. 최치원이 지은 시가 있다.
당나라에서 장원급제하여 벼슬도 했고,
고국에 들어와 꿈을 펴려했지만
신라말 혼탁한 사회, 골품제도 등에
막혀 함양군수 등으로 지방을 돌다,
해인사에서 타계. 접시꽃은 그 자신이었다.
적막하고 거친 밭가에
무성한 꽃이 가질 눌렀네
장맛비 그치자 꽃향기 날리고
보리바람에 꽃 그림자 길게 드리우네
수레와 말 탄 자들 그 누가 와서 보리
벌 나비만 부질없이 기웃거리네
부끄럽구나! 이 천한 땅에 태어나
사람들에게 버림받고도 참고 견딤이
떼무리선착장은 한가롭기만 하고.
다시 소무의도 인도교 건너는 중,
갈매기 두 마리, 푸른 창공에 날개짓.
어선 옆 갈매기들, 옹기종기.
한 사내가 먹이를 주는지.
12:45, 흥구친구 단골집, 선창식당에서
낚지볶음+태욱친구의 벌떡주+해물칼국수.
생낙지 칼질소리가 얼마나 요란하던지.
아직도 들리는 듯. 하여튼 맛있게 먹었다.
식당주인은 무의도가 고향.
오후일정은 하나개해수욕장, 환상의 길 걷기.
원래는 호령곡산도 오를 계획이었지만,
9명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웠고.
무의도(舞衣島) 크기는 10.2제곱km(소무의도
9배), 인구는 8백명. 섬의 모양이 선녀가 옷깃을
휘날리며 춤추는 모습이라 하기도 하고,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이라 하기도 하고.
하나개해수욕장 가는 길, 새로 짓는 건물.
색, 구조가 독특.
무의도에는 국사봉(236m)과 호룡곡산(245m)
두 산이 있으며 하나개, 실미해수욕장이 있고.
실미도는 썰물때 걸어갈 수가 있다.
영상단지에서는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이 촬영되었다고.
천국의 계단 최지우는 46세이며 최근 출산을
했다는 둥 같이 간 노인네들이 환히 꽤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
영상단지 입구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 오는거야!! 아무리 먼길을 돌아도 결국은
돌아오는거야!!'라고 써있다.
한번 갔으면 그만이지,
그렇게 미련이 많은가.
환상의 길에도 해수욕장에도
제법 사람들이 있다.
해수욕장은 7.1-8.31 개장.
주말이면 무의도 입도 차량대수를
제한한다는데-
하나개는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
갈매기도 옹기종기
사람들도 옹기종기.
1km의 은모래가 고은 해수욕장이다.
한 구석엔 깨끗한
조그만 내가 흐르고.
십여년전 무의도에 왔었는데
전연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옷을 입지 않는 섬이라고 떠든 기억 뿐.
해안선을 따라 목책길은 시작되고.
이곳에서도 덕적, 영흥, 제부도가 보인다.
해변은 사자바위, 만물상, 총석정 등
멋진 풍경과 설명문.
바다 건너 보이는 섬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고.
바다를 뒤로 하고.
막다른 목책길 끝에서.
돌아가는 길,
계단이 높기도 해라.
이제야 바다로 나서는 사람들.
7월이 오면 바다로 가고 싶어라
바다에 가서
미친 여인의 설레는 가슴에
안기고 싶어라
바다는 짐승
눈에 비친 푸른 그림자
(오세영의 7월)
3:45 세류역팀과 헤어지니,
흥구친구 무의도 한바퀴 돌고,
영종도의 을왕, 왕산해수욕장도 한바퀴 돌고,
드라이브 서비스.
이날 걸은 거리는 7-8km.
점심시간 빼고 4시간 걸은 셈.
영종도는 여행객을 위한 섬.
영종대교를 다시 건너 여의도를 지나자니
빨간 테를 두른 못 보던 빌딩.
7월 준공을 앞둔 파크원타워,
72층에 333m. 서울에서 두 번째,
전국 세 번째 높은 건물.
나란한 건물은 53층, 256m.
우리의 한강은 도도히 흐르고.
흥구,지탄친구 친구들 모시는라 고생했네.
참여한 친구들, 고맙고.
요번 여행은 흥구친구가 기획한 여행,
다시 한 번 고맙네, 흥구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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