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그대를 그리워하며(꽃무릇 투어 1박 2일)

난해 2020. 9. 23. 13:04

 

꿈길따라 그 임을 만나러 가니

길 떠났네 그 임은 나를 찾으러

밤마다 어긋나는 꿈일 양이면

같이 떠난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황진이의 상사몽,相思夢)

 

 

 

 

9/18(금), 긴 장마 끝에 모처럼 맑은 날,

모처럼의 여행, 차창에 보이는 여의도.

 

 

 

 

온양온천역에서 네 친구 만나,

꽃무릇 투어 시작.

 

고인돌휴게소(고창 신림면 벽송리),

멋진 보리밭 그림.

 

 

 

 

굴비골농협(영광군 홍농읍, 법성면 관할)에 들려

밤에 마실 주류, 안주류 구입.

 

농협이름에 정다운 고을 이름이 붙었다?

신선한 느낌이 들었고.

 

 

 

 

오후1시, 영광읍 소재, 아산친구의 단골집,

청아회관에서 영광산 대마할머니 막걸리

겻들인 청아한 중식을 들었다.

 

보리굴비+삼합+민어회+조기.

 

한 상에 8만원. 친절한 여사장, 막걸리도

사다 주었고, 가실 때 인사도 못했다고

인사전화가 왔고.

 

 

 

 

요번 여행의 첫방문지, 함평 해보면 광암리,

용천사 가는 길, 길가에도 논두렁에도

꽃무릇.

 

 

 

'

모악산 기슭에 있는 용천사.

 

영광군 남쪽에 소재한 함평군은 전형적

농촌지역으로 인구는 35천. 백제시대 굴내현이

조선초 함평현으로. 대부분 구릉성 산지.

 

 

 

 

정겨운 사천왕문.

용천사는 자그마한 절이지만

요즈음 꽃무릇으로 뜨는 절.

 

상사화와 꽃무릇은 둘 다 수선화과에 속하고

사찰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둥근 알뿌리로 번식한다.

 

잎이 지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돋고,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한다고 해서

둘 다 상사화(相思花)라 할 수 있겠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엄연히 다른 종.

 

 

 

 

상사화꽃은 원추리꽃 모양이고, 연분홍 또는

노랑이지만 꽃무릇은 산형 꽃차례의 붉은 색.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았다, 7-8월 꽃이 피기전에

말라 죽고, 꽃무릇은 9-10월 개화하여 꽃이 지면

잎이 나서 월동을 한다.

 

줄기도 상사화는 백합처럼 잎이 넓으나

꽃무릇은 잎이 좁고 뒤집혀 말린다.

 

상사화(개난초, 개가재무릇)는 양지를 좋아하고,

꽃무릇(석산, 가을가재무릇)은 그늘을 좋아하고.

 

상사화는 중남부지방, 꽃무릇은

서해안 남부지방에 식생.

 

 

 

 

꽃무릇에 물들어 절기둥도

붉게 물들고.

 

 

 

 

단아한 대웅전, 절의 넓은 공간,

복잡한 불갑사 가람배치와 달라

마음이 차분해지는 절.

 

대웅전 아래 용천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용천사란 이름이 지어졌다.

 

 

 

 

지장전(명부전) 앞에 있는

작은 당간지주 한 쌍.

 

당간지주는 설법이나 법회중임을 알리려고

사찰 앞에 세우는 깃대를 지탱하기 위한 버팀대.

 

600년(백제 무왕 1년)에 행운이 창건한 이절은

전성기때 3천여명의 승려가 있었다고.

 

모악산을 넘으면 영광 불갑면에 있는 불갑사.

 

 

 

 

용천사 뒷산은 꽃무릇 동산.

 

상사(相思)는 서로 그리워 한다는 뜻.

 

춘추시대 송나라 강왕은 절세미인인 한빙의

부인, 하씨를 빼았았고, 그 결과 한빙이 자살하고

부인 하씨도 그를 이어 자살했다.

 

 

 

 

절 아래에 있는 호수로 가는 길.

 

그녀는 '왕께선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지만

첩은 죽는 것을 행복으로 여깁니다. 그러니

시신을 남편과 합장해 주십시오'라고 했지만

 

왕은 둘의 무덤을 서로 바라보도록 했더니, 양쪽

무덤의 개오동나무가 구부러져 뿌리가 닿았고,

한 쌍의 원앙새가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었다고.

 

개오동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 했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여

생기는 병이 상사병(相思病).

 

짝사랑으로 상사병에 걸린 사람도 있지만

사랑하는 남녀를 갈라놓아 둘 다 상사병에

걸려 앓아눕는 경우가 진짜 상사병.

 

 

 

호숫가에는 김소월의 시

'님과 벗'이란 시가 걸려있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향기로운 때를 딸기꽃 피어서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어라

나는 마시리

 

 

 

 

영광 불갑면에 있는 불갑사 가는 길,

불갑면 모덕리의 650년 느티나무 보호수.

 

 

 

 

불갑사 입구 꽃무릇 앞에서. 이곳 꽃무릇은

함평 용천사의 자연스러움보다는

집단적이고 인위적인 느낌.

 

 

 

 

줄도 많이 쳐져 있고

안내원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고.

 

 

 

 

짝사랑의 상사화 전설.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의 이미지와는 틀리고.

 

 

 

 

영광 불갑면 모악리에 있는 불갑사,

금강문을 지나며.

 

불갑산도 원래는 모악산의 일부.

불갑사가 세워지자 불갑산도 생겼고.

산의 최고봉은 연실봉(618m).

 

불갑사는 인도 간다라지방 고승 마라난타가

384년(침류왕 원년)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자락에 처음 지은 절.

 

고려시대에 번창하였다.

 

 

 

 

또 천왕문을 지나.

 

고구려는 372년(소수림왕 2년)에 불교가 전래되었고

신라는 고구려를 통해 417-58(눌지왕)년에 전래됨.

 

 

 

 

만세루를 돌아 대웅전으로.

반대쪽에 만세루 현판이 있음.

 

만세루는 낮은 중층형으로 구성되어

누각 아래 진입이 불가하고 오른쪽으로 진입.

강학, 법회가 이루어지는 장소.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과 같이 불단이 측면에 배치됨.

 

 

 

 

서향, 남향 문이 모두 세개씩.

삼존불이 남쪽을 향하고 있다.

 

 

 

 

대웅전 옆의 각진국사비.

 

그는 고려말 충정왕, 공민왕 왕사였고

만년에 불갑사를 중창하였다.

 

 

 

 

대웅전 뒤 건물로 통하는 문의

거북이, 앙증맞고.

 

 

 

 

철 모르고 피어있는 상사화 몇 송이.

 

 

 

 

고독한 학의 울음소리가

하늘 밖으로 울려 퍼지고.

 

 

 

 

연실봉쪽으로 오르면

불갑산한국호랑이폭포가 있고.

 

모악산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1908년 농부가 잡고,

일본인이 이를 구입, 박제하여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 보관되어 있다고.

 

 

 

 

그 아래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건너편에도 불타는 마음들이 있고.

 

 

 

 

목백일홍 분홍색 꽃들이 지난 여름을 회상하며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고.

 

 

 

 

우리는 영광 백수읍의 백수해변으로 달렸다.

처음 백수가 되어 달렸던 그 백수해변.

 

 

 

 

칠산정이 칠산바다를 향하고 있고.

 

백수읍 앞바다-법성포 앞바다-위도, 곰소만-

고군산군도 비안도에 이르는 해역.

옛날 조기떼가 몰렸던 바다.

 

백수읍 앞바다에는 일곱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하여 칠산바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365계단을 오르내리니

9월의 바다가 빛나고 있고.

 

로코베리의 '9월의 바다'가 흐른다.

 

 

 

 

Redhill 커피카페로 내려가는 계단,

 

 

 

 

커피 한 잔 해야지,

담배는 안피우더라도.

 

 

 

 

바다와 섬

 

 

 

 

또 하루가 져간다(6:30).

 

 

 

 

우리의 인생도 점- 점- 져가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또 나섰다.

 

 

 

 

영광대교를 건너 영광 홍농읍,

그리고 고창을 향하여.

 

 

 

 

7:45분 고창읍 장모님순대국밥집에서

늦은 저녁. 손님들도 꽤 있었고

러시아여인이 서빙하고. 맛도 그만.

 

 

 

 

고창읍 번화가에 있는 아리랑모텔에서 1박.

새로 오픈했는지 스타일러도 있고,

깨끗하고 가격도 방 하나에 4만원이 안되었고.

 

그나마나 묵동친구의 코고는 소리가 작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면 코고는 소리도 작아지는지.

 

아침에는 보통 종업원이 없는데,

이집은 종업원이 친절히 밖으로 나와

아침을 맛있게 하는 식당을 가르켜 주었고.

 

 

 

 

미각식당의 아침상.

청결하고 맛도 있고.

 

 

 

 

9/19(토) 8:15 고창읍성(모양성)에 도착.

고창 오거리(중앙동)에 있는 석주당산.

 

미륵당산, 중앙당산, 할아버지미륵불이라

하기도 하고.

 

 

 

 

모양성(牟陽城,고창읍성)의 성곽둘레는 1,684m.

3문 6치, 두 군데의 수구문과 옹성이 있고

여자들의 성벽밟기 풍습이 있다.

 

모양은 보리고을을 상징하는 백제시대

모량부리의 속명. 장성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숙종때 8년만에 완성했다는 설과 1453년

(단종 원년)에 축조되었다는 설이 있고.

 

성벽에 쓰인 글자로 보면 제주, 나주 등

전라도 여러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홍북루를 지나면, 바로 옥(獄)이 있고.

 

 

 

 

가파른 성벽길,

목백일홍꽃이 아직도 피어있었고.

 

 

 

 

성에서 바라본 고창읍내.

인근의 어는 읍보다 번화한 느낌.

 

전북 서남단의 고창은 부안의 남쪽,

전남 영광의 북쪽, 동북에는 정읍

동남에는 장성이 위치한다. 인구는 6만.

 

노령산맥 줄기의 넓은 구릉지. 신석기시대

유적이 있고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밀집됨.

 

마한의 모로비리국, 백제시대 모량부리현이

통일신라시대에 고창현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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