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수) 7:30, 중곡역에서 서울의 네 친구,
청담대교를 건너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달렸다.
지난달 철원 물 윗길 트래킹시
아수문(아산, 수원, 문산)팀과 약속한 대로.
15도가 훨씬 넘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니
미세먼지 극심했고 하늘은 흐리멍덩.
옛날 좋은 봄날의 뜰에는
아지랑이 아른거렸을 텐데.
흥구친구는 불평이 많았다.
디젤차를 권장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구모델의 디젤차는 매연과 관계없이
무조건 딱지를 뗀다고. 자동차 정기
검사시 매연을 내는지 검사를 할 텐데도.
얼마 전 백만원 넘게 거금을 들여 엔진을 개비해
차는 시원하게 잘 달렸다.
요즈음 국회고 행정기관이고
앞 뒤가 안맞는 일이 비일비재.
공주 서천고속도로상의 부여백제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에 호도과자 두 세 알씩.
서천 마서면과 군산 성산면을 잇는 하구둑은
1990년에 완공, 6개 시군 대단위 농업개발을 완료.
둑은 충남 전북을 잇는 교량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갈대숲, 철새도래지 등은 관광에도 큰 기여.
아침안개, 낙조 등도 볼거리이며
자동차극장, 놀이시설 등도 있고.
매표소는 한산했고, 종업원들은 친절했다.
서천군 마서면 덕암리에 2013년 개관한 생태원은
국내, 세계 기후별로 생태계를 재현.
전시 관람+연구 교육+서비스 기능을 보유하고
사슴생태원, 습지생태원, 하다람구역 등이 있고
19백종 식물, 230여종 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랜트부부(진화생물학자)길, 제인구달(동물행동학자)길,
찰스다윈길 등의 산책로도 있고.
시간이 있어 한 바퀴 돌면 좋은데-
먼저 봄을 알리는 남부지방의 알뿌리식물.
늦가을 자라기 시작, 3월초에 개화한다.
속명은 Narcissus.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소년에게 사랑을 거부당한 요정이 자신이 겪은 것과
같은 사랑의 괴로움을 소년이 겪게 해달라고
아프로디테에게 간청했다.
나르키소스는 맑은 호수에 비친 자신 모습에
사랑에 빠지고 결국은 물에 빠져 죽고,
그 자리에 수선화가 피었다. 꽃말은 자아도취.
봄소식을 전해주는 이 꽃의 열매 모양이 개불알.
서양이름은 bird's eye, 수술 두 개를 보고 지었다.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나?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이해인, 1945-, 봄까치꽃)
개불알꽃은 꽃이 개불알 모양.
난초과 여러해살이풀.
지리산 등에서 발견되어 학명에 coreana가 붙은 꽃,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식물.
히어리는 순수한 우리 이름이다.
영춘화(개나리와 비슷한 꽃) 등과 같이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
2월이면 꽃망울을 맺는 3-5m의 작은 나무.
(박상진 교수)
예년 같으면 가까운 천마산 등의 야생화를
보러 갔을 텐데, 이젠 그럴 나이가 지났지.
열대관(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사막관,
지중해관(오스트레일리아, 캘리포니아 포함),
온대관(제주, 설악산),
극지관(개마고원, 시베리아, 북극, 남극)이 있다.
개마고원은 정말 가보고 싶은 곳.
피라루크는 5m크기, 200kg의 최대 담수어.
붉은 물고기란 뜻.
레드테일 캣피쉬는 1-1.5m의 대형 메기.
물구나무서기로 유영을 한다.
1.5-2m의 이구아나과 도마뱀.
물가 주위 나무에 살며 헤엄도 잘 친다.
남아메리카, 마다가스카르, 피지 등의 열대우림.
우리는 더워서 땀을 뻘뻘.
사오면 먹지않는 건강식품,
굳게 맘 먹고 사지 말아야.
열대의 상록 관목.
테퀼라를 이것에서 만든다.
일생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용의 혀를 닮았다고.
일전에 방문했을 땐 그래도 큰 나무였는데-
관심을 끄는 생물 종류는 저번에도 거의 비슷했었다.
사막에 사는 설치류.
돌아가며 경계를 서며
다양한 울음소리로 의사를 소통한다고.
마다가스카르 저지대 열대우림에서 산다.
살아있는 펭귄.
관람대가 있는 것을 보니 이들이 재롱을 부리나.
애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양.
하다람은 천연기념물.
앞다리, 뒷다리 사이에 있는 불완전한 피막으로
7-8m 활공. 30m이상 나를 때도 있다고.
상수리나무, 잣나무 숲에서 한 두 마리씩 서식하며
야행성. 봄철 3-6마리 새끼를 낳으며
온순하고 금새 사람과 친숙해진다고.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서식한다.
풀, 나무가 푸르렀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절반이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
관람객은 별로 없었다.
나무가지는 푸른 색을 띄우기 시작했고.
지탄친구의 벼락 같은 소리에도 꿈적을 안했다.
족제비과의 중간 크기 동물(78-103cm)로
평균 수명은 14년. 9월에 짝짓기하고
이듬해 4월에 분만.
우리나라에 2-3천 개체(지리산 50-60개체)가 있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우리나라 생태계, 생물 다양성, 산림생태계 보전을 표시하는 우산 종 역할을 한다고.
같은 장소를 고수.
70년대, 80년대 초만해도 내변산, 진안 등에서
노루고기를 맛보았었다.
그러니 노루도 귀해졌지.
충남 남서부에 위치한 서천군의 인구는 52천명.
조선시대 서천군, 한산군, 비인현이 합쳐짐.
1930년대 장항항, 장항제련소가 건설되었다.
서남부의 서천평야가 호남평야와 연결되고,
동부, 북부는 저산성 산지이며 남동부는 구릉지.
금강이 군의 남쪽을 흐르다 서해로.
유인도 17개를 포함한 93개의 섬이 있다.
한산모시, 한산소곡주가 이곳 특산물.
비인 5층 석탑, 봉서사(한산면 호암리) 목조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이 보물.
월남 이상재선생(1850-1927)이 이곳 출신.
고려 이색의 후손, 대한민국 총무국장을 역임했고,
개혁파 운동가이며 강점기 교육자.
조선일보 사장을 지낸 언론인이며
이승만의 정치적 스승.
전셋집을 전전했을만큼 청렴했다.
2, 7일장이 서기도 한다.
읍내의 재래시장이 이곳으로 이전, 건물도 산뜻하고.
2018년 동백대교가 개통되자 군산, 장항읍이
연결되었고, 군산수산물센터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수산물특화시장, 농산물시장, 일반시장,
2층엔 맛집들이 있다.
오른쪽 주꾸미 2kg을 사서 (모두 kg 당 25천원)
이층 4호 고모집에서 요리. 홍성 남당항이나, 서산과
달리 이곳에선 덤을 충분히 주었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은 재작년보다
올해는 작년보다 저렴한 편.
새조개 2kg을 까야 500g의 조갯살을 얻으니
가격비교할 때 참고하시길.
봄철에 제맛인 새조개, 주꾸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되었다.
까지 않은 새조개 모양이 참새빛갈이고
새조개는 새처럼 날기도 한다고.
2-3월이 제철인(남당항 새조개 축제:1.23-3.31)
새조개는 일본에도 수출이 되고 값도 비싼 귀족조개.
일본어론 도리가이.(일본어 박사 병헌친구 말)
보통 샤브샤브로 먹는데, 감칠 맛, 쫄깃한 식감,
씹을 수록 담백하고 단맛이 나고.
모양은 문어이고 크기는 낙지.
다리는 여덟이나 낙지보다 짧다.
필수 아미노산, 타우린,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간기능 개선, 시력 회복, 근육피로 회복에 좋고
철분이 많고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다고.
초봄에 잡아 삶으면 머리 속에 흰살(알)이 가득하여
쌀밥 같다. 호텔리언 병헌친구의 말에 의하면
일본어론 이-다코(밥문어).
주꾸미철은 새조개보다 늦어
3-5월.
봄 주꾸미, 가을 낙지.
주꾸미는 봄에 태어나 먹이활동을 하다
가을엔 바다로, 그리고 봄에 돌아와 개체번식.
사장님에게 부탁하였더니 정종병크기(1800ml)를
사와 너무 크다고 하여 750ml(가격 15천원)로
바꿔왔으나, 한 잔 씩 맛보더니 괜히 바꿨다고 후회.
한산소곡주는 백제때 궁중술. 고려때부터 명주로
자리잡았다. 한산면 지현리 건지산 기슭에서
찹쌀로 빚어 100일 숙성한 술.
술이 맛있어 먹다보면 취해버려 일어나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나간다고 앉은뱅이술.
1979년 충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빛갈은 청주색.
살짝 익힌 새조개를 냉이에 싸먹는 맛도 그만.
멍게, 해삼에 푸짐한 새조개, 주꾸미- 칼국수도 넣고,
일부 남기고 말았다. 아까버.
주차장(서면 마량리)에서 700m 떨어진 무인도, 오력도(五歷島)가 보였다.
멋있는 낙조 등으로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며
낚시꾼들이 꼬이는 곳.
옛날 거인이 마량에서 고래를 닮은 연도로 건너뛰다
신발 한짝을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오력도가 되었다고.
검은머리물떼새, 수달이 살며
월하담(동백꽃 구경온 선녀들이 목욕한 곳), 선녀탕,
이무기 흔적, 용바위, 거북바위 등이 있으며
거북바위가 있어 많은 토끼들이 살았다고.
동백(冬栢)은 바닷가에 자라는 차나무과의 상록수.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 자생하며 추운 겨울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
강한 꽃의 색, 꿀로 동박새를 유인
꽃가루 받이를 하고.
주로 섬에 많이 피지만
이곳이 바닷가에서 동백이 피는 가장 북쪽.
육지에서는 선운사 경내,
섬에선 대청도(옹진군 대청면)까지 올라간다.
병헌친구의 말로는 동백꽃은 송이째 낙화,
선물용 꽃으로 하면 큰 실례.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 모습이라.
꽃은 차로 이용하기도 하고 열매에서 동백기름을
추출하여 왕실, 사대부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사용.
일반 백성들은 생강나무 열매에서 짠 기름을 썼다.
강원도에선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 하기도.
오동도 전설에선 남편이 고기잡이 나가고 부인을
어느 남자가 해치려하자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고,
부인 잃은 어부는 섬을 떠났다, 부인 생각에
섬에 다시 돌아오니 무덤엔 붉은 꽃이 피어있고,
"난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당신 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나.
꽃말은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온지가 10년이 훨씬 넘은 듯.
아수문팀은 오른쪽에 나란히 앉았다.
맨 오른쪽 경희친구, 문산에서 오느라 정말 수고했다.
그옆의 두 역사학도 이번 여행을 준비했고.
병헌, 영우친구는 박식하고 여행 필수 요원.
좌측 흥구친구는 기동력, 활력의 사나이.
우리의 실업율은 57%.
나이에 비해 괜찮지 않나.
일을 해도 가끔 쉬어가며.
문은 닫혀있지만 성원금이 꽤 들어있다.
500여년전 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노파가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선황 다섯분과 동백나무 씨앗을 얻어,
선황은 신당에 모시고 동백 씨앗은
지금의 동백 숲에 뿌렸고,
정월 초하룻날부터 삼일간 제사를 지냈다고.
제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다.
이곳 동백나무숲은 500년 이상 85그루가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500여년전 마량진 수군첨사가 안전 조업과
마을 안녕을 위해 동백꽃을 심었다고.
늦겨울 꽃봉오리가 맺혀 늦은 봄까지 핀다.
꽃잎이 5장인 토종 동백.
난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꽃잎이 모여 꽃이 됩니다
나무가 모여 숲이 됩니다
냇물이 모여 바다가 됩니다
미소가 모여 웃음이 됩니다
기쁨이 모여 행복이 됩니다
두 손이 모여 기도가 됩니다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됩니다
작은 것이 모여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임광진친구가 보내준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는 것들이 있다'에서)
길어지는 봄날 햇빛을 즐기는 곳, 춘장대.
해수욕장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던
대지주 민완기씨의 호, 춘장(椿長)에서 온 이름.
갈매기도 봄날 햇빛을 즐기고-
이곳 여주인은 이곳에서 돈가스도 만들고
파스타도 만들고
여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또 교육과정도 참가하고.
이곳에서 아수문파와 이별했으나,
봄바다에 가서 물었다
근심 없이 사는 삶도
이 세상에 있느냐고
봄바다가 언덕에
패랭이 꽃을 내밀며 대답했다
담을 수 없는 곳에
담고 싶어하는 마음이
근심이 된다고
(이기철, 1943-, 봄바다에 가서 물었다)
온양온천역 뒤 밀면의 달인, 전경남씨가
운영하는 식정식당에서
닭수육+밀면+이제우린.
이제우린은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주조, 대전) 에서
만드는 19.2도 소주.
그리고 다시 이별.
덕분에 길은 막히지 않았고
10시경 귀가.
친구들 고마웠소.
서천 여행 또한 멋진 여행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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