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트래킹을 나섰다.
금년도 5월, 2차개통으로 원점회귀가 완성된 길로
재혁친구가 제안한 여행.
올해 두번째 2박 3일 여행.
동수원 IC에서 영동고속도로 진입,
문막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사먹고.
횡성 면사무소앞 안흥찐빵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우리의 단골집.
월남참전용사는 잘 계시냐고 물었더니
가게를 지키는 아들, 빵 4개를 더주었다.
안흥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내일 산행시 먹을 것들을 사고.
고객사은상품으로 사과 한 봉지에 8천원.
두 봉지를 샀는데 여행 끝나고도 남았다.
여직원 친절했고.
오랜만에 보는 고냉지 채소밭.
눈에 익은 풍경.
참 오랜만의 강원도 여행이다.
강원도 농민들은 부지런하여
쉬는 밭이 거의 없다.
이곳에서 두 물줄기가 합쳐 평창강으로 흐른다.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으로 씨알도 굵고.
이곳에서 임병흡친구와 정신 없이 투망던지고
물고기 건지다보니 다리 위에서
경찰아저씨 우리를 오라 하고.
대화의 동생같은 친구, 광구에게 연락하니
경찰아저씨, 적당히 잡고 가시라고.
십년이 훨씬 지난 얘기가 되었다.
아까운 친구 타계한지가 오래 되었다.
부친이 농협중앙회 직원이었는데
조합장 선거에서 낙마, 일찍 돌아가셨다고.
병흡친구에게 전화하니
평택 요양병원에서 일 잘하고 있어, 소주값도
벌고 손자들과 자주 천렵을 한다고.
가파른 길을 꼬불꼬불 지나
평창 미탄면의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청옥산(1,256m) 정상이 육백마지기.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있는 넓은 땅(18만평).
1960년 화전민이 개간한
한국 최초의 고랭지채소밭.
이제는 20여기 대형풍력발전기가 돌고 있고
샤스타데이지밭이 되어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샤스타데이지는 마가렛보다 꽃과 줄기가
크고 톱니가 5개 이상인 길쭉한 잎을 가진
서양국화(마가렛은 잎이 쑥갓 모양).
지금의 무질서하고 풍력발전기 소리-
옛날의 아름답던 전원풍경이 그리웁다.
친구들과 여럿이 이곳에 왔을 때
육마지기 꼭대기에 오른 사람은 주천유친구와 나.
그도 역시 고인이 되었고.
거액의 투자를 요하는 풍력발전기,
실효도 적은데 무작정 늘여야 하는지.
청옥산은 미탄면 회동리와 정선읍 회동리에
걸친산. 가리왕산(1,561m)을 중심으로 서쪽에
중왕산(1,376m), 남서쪽엔 청옥산이 있고.
두 산을 다 등정했다.
미탄은 미탄아라리의 발생지.
'청옥산 줄기가 무너져서 육지 평지 되어도
임자하고 나하고는 맘 변치 맙시다
청옥산의 머루다래는 얼크러 설크러졌는데
나는 언제나 님을 만나서 얼크러 설크러지나'
이곳의 부드러운 산줄기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정선읍 봉양리에 있는 동광식당에서 점심.
주인 할머니는 건강하시고.
마음씨가 좋아 덤을 많이 주시는 분.
콧등치기는 메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를
된장에 풀은 이곳 특유의 음식.
하도 맛있어 국수발이 콧등을 친다는-
맛본지가 10년이 되었나.
구수한 맛이 옛입맛을 살렸고
황기족발 역시 부드럽고 맛있었고.
옛날 이식당에서 떠나 차를 달리다보니
경희친구가 뒷좌석에 없었다.
식당에서 다시 와서 보니 친구는 없었고,
친구는 정선버스터미널로 터벅터벅 이동 중.
참 한가로운 친구.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조양강을 지났다.
아우라지에서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 조양강,
조양강은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대천 만나. 동강,
동강은 영월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산림청이 주관이 되어 2010년 준공된 수목원.
정선군 임계면 석병산 자락에 위치(해발 700m).
1,283종 식물이 살고 있고.
향기원 등 21개 주제를 가진 정원이 있고
산림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백두대간 등산로, 백복령-삽당령 구간을
통해 석병산(1,055m)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단풍잎처럼 3-7개로 갈라진 잎을 가졌고
7-8월 개화. 올여름은 무척 더울 것같은 예감.
가운데에 진짜꽃을 동그랗게 모아두고
가장자리에 큰 동전만한 새하얀 가짜꽃들이
원을 그린다. 산수국과 비슷.
가을에 붉은 열매를 맺고.
이꽃의 돌연변이가 불두화(佛頭花)
덕유, 가야, 지리, 한라의 아고산지대에 산다.
잎 뒷면이 백색. 전나무와 유사하나
잎끝이 선형이고 둘로 갈라지고
구상나무보다 얇고 가늘다.
고산지대 다년생 초본.
울릉도에서 삼나물로 재배, 새싹을 식용한다.
분홍색이 화사하고.
낙엽활엽관목(떨기나무), 키는 2m.
정선 임계와 강릉 옥계 사이의 고개.
사료마다 한자 이름이 틀리다고.
흰복령이 많이 자생한다는 백복령.
백복령은 벌목후 적송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부인병, 각종 염증, 거담에 효과.
백복령에서 원방제까지는 7km.
원방제에서 고적대까지는 10km.
원방제는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의 일부.
방제리 일대는 함백광업소 폐광으로
썰렁한 마을이 되었고.
옛날에는 동해에서 구운 소금을 원방제를
넘어 임계를 지나 정선장에서 거래.
고적대는 정선 임계면 도전리의 산봉우리.
고적대에서 백두대간길은
청옥산, 두타산으로 이어진다.
숙소를 정하려 했지만 예약이 안되었고
동해시 삼화동의 갤러리하우스에서 유숙.
털털한 주인장 방 2개에 10만원을 7만원으로
할인. 마나님은 부산에서 활약하는 김민정화가.
지하층에 김민정갤러리가 있다.
옆집은 무릉아트프라자.
예술촌인가?
지하 갤러리에 있는 그녀 작품들 중 하나.
추상화 전문이라고.
닭도리탕+포도주
구호는 '우리의 청춘을 위하여'
무릉계곡 목책길을 헤맸다.
이곳에 캠핑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고성방가는 생략하였고.
조선족 아주매들은 거리에서 잔다는데-
진짜인지.
산채비빔밥+청국장.
두타산 무릉계곡 가는 길은 파아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 조금. 더운 여름날이 시작됬다.
우리는 현위치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두타산에 두 번(한 번은 마나님과) 왔었으나
무릉계곡을 지나 험한 산세에 중도 포기.
마나님도 골때리는 산이라고 기억하고 있고.
두타산(1,357m)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 미로면에 걸쳐 있다.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에서 이름이 왔고.
청옥산, 고적대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분수령.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무릉계곡,
살내로 해서 동해로.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오십천은 동해로.
남동쪽 발원한 물은 골지천, 한강으로.
주차장과 우리가 잤던 숙소가 보였고.
벌써 상당히 올라왔다.
이곳 청옥산은 동해 삼화동과
삼척 하장면에 걸쳐있다.
베틀바위, 미륵봉 일원에 있는.
늘푸른나무이고 학명은 Buxus Koreana.
한국토종인지.
석회암지대 급경사지, 열악한 환경에 자라다보니
자람속도가 느린나무. 키도 2-3m.
100년을 자라도 팔목굵기를 넘기 어렵고.
영릉의 회양목이 가장 크고, 나이도 300세.
재질이 단단하여 목판, 나무활자,
도장 용도로 많이 쓰인다. 도장나무.
북한 강원도 회양에 많이 자라는 나무.
(박상진교수)
우리나라의 장가계.
뾰족한 바위들이 베틀같다고.
하늘나라 선녀가 질서를 어기고 인간세상에
왔다가 비단 세필을 짜고
하늘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있다.
두타산 정상부가 첨봉이고 주변이
급사면으로 날렵해 보이는데
청옥산은 완만하고 묵직.
양쪽산의 들머리는 무릉계곡.
부엉이 모습이라 하기도 하고.
허목(1595-1682)의 두타산기,
김효원(1532-1590)의 두타산 일기,
시인 김득신(1604-1684)의 두타산에
기록된 미륵봉.
우로 빠져 산성터를 보았다.
102년(신라5대 파사왕 23년)축성하고
1414년(태종 14년)구축한 성.
파사왕의 원이름은 박파사. 명군으로
가야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고.
고산지대의 일기는 순식간 바뀌인다.
폭포의 전구간 사진은 보기 힘들듯.
이바위가 거북바위인 줄 알았는데
거북이 한 마리 바위에 붙어있다.
시원한 물에 머리를 감았고.
등산객들도 이곳에 잠시 머물어 휴식을 취한다.
잘못 발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바위 위, 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부부가 그곳에 있었다.
남자가 웃통을 벗고 스트레칭을 하니
여자도 웃통벗고 따라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안흥찐빵, 재혁마나님이 삶은 감자, 사과, 양갱 등.
그리고 줄에 매달리기.
싸리꽃 무척이나 화사했다.
친구들 두타산이 이렇게나 절경인 줄은 몰랐다고.
지탄친구는 꽈당 주저앉았고.
물맛도 밋밋, 먹지않는 것이 좋을 듯.
우리도 올라섰다 내려왔다-
부산에서 왔다는 젊은 아지매와 남자,
얼마나 날렵한지, 타잔같았다.
저 아래 용추폭포가 조그맣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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