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보훈병원역에서 여덟친구가 모여
서울둘레길 3코스(광나루역-수서역) 중
일자산-고덕 길을 걸었다.
돕기 위하여 설립된 중앙보훈병원.
옛날 6.25 상이용사촌을 찾았던 기억이 났고.
그분들의 말로는 오래 살지를 못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살아계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흙길이 좋다는 윤명섭친구의 제안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자산, 명일근린공원길을
거쳐 고덕역까지 걸었다. 11천 걸음.
고려말 충신과 관련된 동네.
지도의 오른쪽 아래 둔굴은 고려말 대학자
이집선생(1327-1387)이 공민왕떄 신돈의
실정 탄핵을 계기로 박해를 피해
임시로 근거하였던 곳.
이때 호를 둔촌으로 하였다고.
둔(遁)은 달아날 둔.
고덕동은 고려말 형조참의를 지낸
이양중선생(생몰연대가 정확치 않음)이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숨어살면서
덕이 높은 인물로 추앙받았던 곳.
두 분 다 광주 이씨.
지난주 산행때는 대선을 앞두고
친구들의 얼굴이 밝지 못했는데
이날은 해맑았다.
선택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검찰총장일 때 대한민국(헌법)을 지켰고
그릇이 크고 사심이 없기 때문이라 답하셨다.
내 개인적 생각으론 못된 정치물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좋게 본다.
프레지던트호텔의 '프레지던트',
'일장춘몽'의 포스터가 보였다고
사진을 보여주었다.
당신 곁에 누군가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 등이.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라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속에 둥근 나이테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이수동, 1959-, 동행)
해도 나고
땀도 나고
웃옷을 벗어젖혔고.
달이 뜨면
달의 정원에서
커피 한 잔, 어때.
이날의 특별 메뉴.
신영우친구가 사과 위에 까망베르치즈를
발르고 있다.
까망베르는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지역 이름.
우리들, 꽤나 프랑스를 좋아하나 보다.
'오소리가 다닌
오솔길을
오늘은 내가 걸어가네
오솔길 옆
오리나무
오솔길 옆
오갈피나무
누구시오?
오솔길 옆 다람쥐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최승호, 1954-, 오솔길)
누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데-
잘못 알고 있겠지.
하남시 천호대로를 건너자니
길옆 화원들의 색색가지꽃, 다육이 등이 있었고.
지중해연안이 원산인 미나리아제비과 꽃.
그리스어로 아네모네는 바람이라고.
낮에 피었다 밤에 오므라든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란
청년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는 사냥을 하다 멧돼지한테 치명상을.
여신은 그의 무덤에서
아네모네꽃을 피웠다나.
'나는 그동안 그대가
여인인 줄만 알고
살았는데
꽃이었구나
눈부신 꽃이었구나'
(이수동, 1959-, 눈부신 날)
강동그린웨이, 서울둘레길 등등
하나로 통일할 수는 없는지.
명일근린공원, 고덕역으로 가는 길.
봄은 이미 왔습니다.
더 이상 누굴 기다려요?
정담은 이어지고.
빠졌던 못난이 시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그리움을 참지못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고.
어는 재발총수는 그룹이름을 롯테로 했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군.
명일근린공원.
강동구, 부드러운 산도 많고-
살기좋은 동네.
또 일자길로.
흰말채나무, 봄이 되니 더욱 붉어지고.
층층나무과에 속하고
원예및 조경용으로 쓰이는 키가 작은 나무.
오뚜기 같기도 하고.
작가와 작품명이 없다.
우리나라,
오뚜기가 아닌지.
찾아간 맛집.
보쌈+육개장+설렁탕+빨간딱지.
육개장은 보신탕을 못먹는 사람을 위해
소고기를 넣고 끓인 장국.
김용문친구가 쏘았다.
커피에 조그만 도넛.
명섭친구가 쏘았고.
친구들 중 경희대 출신이 셋인가.
문대통령은 마음이 착해
남에게 휘둘리다 보니 그렇다고.
앞으로의 명제는 국민 화합이라고.
옛날 '완장'이라는 소설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완장만 차면 달라진다고.
그것도 고쳐야지.
고덕역에서 전철을 타고
당구장으로, 훌라장으로
그리고 집으로.
친구들 고마웠소,
즐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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