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벚꽃 속의 성당, 성지

난해 2023. 4. 3. 17:23

4/1(토) 만우절날, KTX 타고 아산으로

KTX 4월호는 영월특집.
청령포도 있지만 옛탄광지역도 돌아볼만.
 
나들이철이 되니, 열차이용시는 미리 예약을 해야.
무궁화는 매진되어 몇자리 남지않은 KTX를 예약.
 
 
 
 

첫방문지는 지중해마을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소재.
탕정면은 6.25전쟁의 상흔도 비켜간 지역.
평온한 지역으로 지역공동체가 유지되고 있다.
 
지중해마을은 토지보상금을 받은 원주민
일부가 정부 도움으로 일군 마을.
 
프랑스 프로방스, 그리스 산토리니(그리스 
에게해 최남단 섬), 파르테논이 컨셉.
흰색건물, 파란지붕 등이 돋보이는.
 
3층 건물의 1층은 상가, 2층은 공방, 교육장 등
3층은 주거용으로 활용.
 
탕정면 지명 유래는 2천년쯤. 18년(백제
온조왕 36), 탕정성을 쌓아 대두성 주민을
거주시켜 살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지중해마을을 둘러본 것은 처음

카페는 문을 아직 안열었고
스프레드 아산탕정점에서 커피와 빵.
 
방역관리자는 차건희,
안주인인듯.
 
 
 
 
 

맛있는 애플식빵을 선택

스프레드(spread)는 재료를 얇게 돌려까는 것.
애플, 치즈 등 식재료를 빵에 바른다.
 
선친은 이북 함경도이고 본인은 경주가 고향인
가게주인은 말투가 구수하고 성실하다.
 
 
 
 

빵이 맛있어 치즈가 깔린 빵을 추가 주문

함경도 말이 나오니 옛날 명천 태서방이 
잡아 도백에게 전달했다는 명태 이야기도.
명태는 대구과 한류성 물고기.
말린 것은 북어(北魚)라 하고.
 
명천은 함북 동남부에 있었던 군.
동, 남쪽은 동해.
칠보산이 동쪽에 우뚝 서있고
온천이 있고 소금강으로 불리는 산.
묘향산 못지않은 명산.
 
 
 
 

정호승(1950-)의 '수선화에게'란 시도 읊어보고

요즈음 곳곳에서 수선화를 볼 수 있지.
(사진, 빗방울이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읺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갈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빵집의 소품들도 외로웁고

아산시는 충남에서 천안 다음으로 큰 시.
인구 336천 명. 대기업, 중견기업이 입지하고
도고, 아산, 온양온천이 있다.
19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합쳐진 시.
 
 
 

공세리성당 가는 길

이곳 벚꽃은 아직이고.
 
시흥-내포신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전철로가 보였고.
멀지않아 개통 예정.
 
 
 
 

드디어 공세리(貢稅里)성당 도착

아산시 인주(人州)면 공세리 소재.
인주면은 평택시와 경계를 이룬다.
충남도 북단의 도계를 이루는 면.
 
미곡생산중심지이지만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등이 있는 곳.
 
인주는 아산현의 옛명칭. 백제 아술현,
통일신라 음봉현, 고려초에 인주.
동쪽에 영인산(364m)이 있어, 공세창의 곡물이
축나지 않고 잘 유지되어 이곳사람들이 착하고
어질어 인주라고.
 
 
 
 

성당이 공세곳창지였을 때의 석축

조선시대 조세미를 보관하던 조창(공세창) 자리였던 
성당. 조창은 수송이 편리한 수로연변에 설치.
1523년(중종 18) 80칸의 조창이 건립됨.
 
아산, 한산, 연산, 당진 등 인근 40개 고을의 
세곡을 거둬 보관하였다가 아산만 물길을 이용,
서울 경창으로 수송하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성당

벚꽃이 한창.
 
편리한 해운교통 때문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한 성당.
1895년 도내 최초 본당 창설.
1922년 국내최초 고딕식 현건물 준공.
*이때 에밀 드비즈신부(1871-1933)는 이명래고약을
개발하여 이명래(요한)에게 전수.
 
 
 
 

성당 정면

이곳에 1801-1873, 신유, 병인박해때 순교한
32위 순교자를 모시고 있다.
350년 넘은 다수의 국가보호수가 원형을
보전하고 있고, 많았던 아카시아나무는
한 그루 빼고 버혀지고 없고.
 
 
 
 

예배 중

 
 
 
 

박목월의 4월은 목련의 계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순교자들 현양탑

 
 
 
 

야외 고해소

전에는 없던.
 
몇해 전인가 이곳에 왔을 때
소나기가 퍼붓자
한 친구는 친구들을 저버리고
양쪽에 어여쁜 처녀 둘을 우산 속에 
모시고 가버렸었다.
 
고해하라, 친구야.
 
 
 
 

멋진 성당그림

누가 그렸는지 살펴볼 시간은 없었고.
 
 
 
 

다음은 솔뫼성지로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내포 한 가운데 위치.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
 
내포지역은 충남 서북부, 서산, 예산, 홍성, 
당진 전지역과 아산, 보령 일부.
비슷한 문화와 의식을 공유한 지역.
고려시대에 내포 용어가 등장.
 
바닷길이 개방되어 외국 문물을 수용시 
창구 역할을 했다.
 
 
 
 

솔뫼성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신부 탄생지.
김신부(1821-1846)의 4대 순교자들이 살던 곳.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곳.
 
 
 
 

예수의 제자상들이 있는 광장

유다상도 있는지?
 
 
 
 

성야고보 상

12제자 가운데 최초로 순교를 한 야고보.
시신은 스페인 갈리시아 해안에 묻혔다.
 
성야곱(Santiago)+별의 들판(Campus Stellae),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
 
 
 
 

한국인 순교자

공감이 간다.
 
 
 
 

한국의 성모상

부드럽기 한이 없고.
요즈음 운동권 사제들,
공산당이 종교를 용인하지 않는 것을 아시는지.
신도들로 외면당하는 걸 아는지.
 
 
 
 

김대건신부 생가 앞의 벚나무 한 그루

무리진 나무무리보다 빛나고.
 
 
 
 

김대건신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장미꽃을 형상화한 신축된 건물,
2021년 김대건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대성전과 함께 카톨릭 예술공간 조성.
 
 
 
 

건물 입구

예수님을 형상화한 것인지,
김대건신부를 형상화한 것이겠지.
 
 
 
 

건물 내부

감탄할 수밖에.
 
 
 
 

이어서 합덕성당으로

1899년 양춘본당을 이전 1890년 설립.
내포교회의 중심지.
가장 많은 순교자를 탄생시켜
순교 터전 위에 세움. 
 
가장 많은 성직자, 수도자를 배출했다고.
대전교구 성당들의 모본당.
성당자리는 1894년, 정읍 고부보다 앞서
발생한 합덕농민항쟁의 시발점.
 
 
 
 

성당의 넓은 마당

마음을 시원하게 했고.
 
버그내순례길은 솔뫼성지를 출발, 천주교 박해기에
신자들의 만남의 공간, 버그내시장과 합덕성당,
합덕재, 무명순교 묘역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버그내는 삽교천이 큰 하천에 버금간다는 뜻으로
삽교천의 옛지명. 합덕지역의 구전 지명이기도.
 
 
 
 

이곳에도 목련이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순교탑과 신자들의 묘

벚꽃이 만개했고.
 
 
 
 

고딕식 성당의 뒷태도 아름답고

당진시는 인구 168천 명.
조선시대 당진현과 면천군이 합쳐졌다.
석문산업단지, 화력발전소 등으로
2012년 시 승격.
 
 
 

예산 돈가스를 찾아 예산으로

예산장터는 항시 바글바글.
백종원이 예산출신.
백종원국밥거리 등, 예산의 영웅이 되었고.
 
 
 
 

돈가스집 기다리는 줄은 길고

기다리는 동안
예산시네마에서 커피 한 잔.
 
일본만화, 스즈메의 문단속, 인기라고.
규슈 한적한 마을에서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의 희망을 찾는 문.
이승과 저승을 잇는 매개체로 문을 설정.
스즈메는 참새, 수다장이 뜻.
 
 
 
 

옛날 돈가스집의 돈가스 먹고

예산인구는 84천 명.
동쪽은 차령, 서쪽은 가야산맥,
중앙에는 넓은 평야(예당평야).
흑치상지가 백제 부흥을 꾀했던 곳.
서거정, 김정희, 윤봉길이 이곳 출신.
 
 
 

예산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고향의봄에는 벚꽃이 없다.
 
 
 
 

이웃고울, 홍성에는 5일장이 열렸고

1,6일장.
 
 
 
 

이곳 장에도 유명한 예산 촌 국수

다음엔 먹어봐야지.
 
 
 
 

봄나물도 나왔고

달래는 자연산 같지가 않고.
자연산 달래 넣은 달래라면,
달래서 먹어봐야 알지.
 
 
 
 

홍성호떡 먹어봤슈?

 
 
 
 

가족경영의 홍성호떡

기름범벅이 아닌 호떡.
 
 
 
 

호떡과 된장국의 조합

엇 뜨거.
 
 
 
 

봄날의 아귀, 흐물흐물

먹이를 유인하는 낚싯대처럼 생긴 가시도 있고.
성질이 급해 먹이를 통째로 삼킨다.
'아꾸 먹고 가자미 먹고'란 속담도 있고.
 
 
 
 

홍성을 그냥 지나치긴 섭섭하고

홍주의사총을 들렸다.
1905년 을사늑약이후 일어난 구국운동중
홍주읍성 전투가 가장 규모가 크고 치열.
 
홍성군의 인구는 98천 명.
조선시대 홍주목과 결성현이 합쳐져 홍성.
백제부흥 최후 항거지 주류성.
최영,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이 이곳 출신.
 
도청소재지, 내포신도시를 인구 10만명 목표로 개발
중. 홍성 홍북읍 신경리, 예산 삽교읍 목리 중심으로.
 
 
 
 

비문은 정인보(1893-)선생이 썼고

상해 망명 등 광복운동에 종사했고
연희전문대 등에서 한학, 역사학 강의.
광복후 조선사 연구 간행.
6.25때 납북당함.
 
 
 
 

예산읍 관작로를 지나 아산 온양온천역으로

멋진 관작로의 벚꽃행렬.
관작리전투는 동학농민운동 내포지역
최대 승전지.
 
 
 
 

귀경길, 날은 저물어 가고

성지를 찾아 떠난 벚꽃 유람,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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