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02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 봄소풍

4/2(화) 청량리역에서 9:22분발 KTX로 진부로 출발. 같은 대학과 직장을 나온 선후배 모임, 상록회. 11명의 회원이 참여했고, 최고참 선배와 막내의 학번차가 17년. 그래도 의사소통은 원활, 마음이 항상 젊기 때문(evergreen)이다. 만종역에서 잠시 정차. 밀레의 만종(晩鐘)이 있는 곳? 만 개의 종이 울려 시끄러운 곳? 마을 앞에서 치악산 비로봉을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망종(望鍾)이 만종으로 바뀌었다고. 치악산 상원사의 구렁이와 꿩의 전설은 종과 연결된다. 수행이 깊은 승려는 꿩을 해치려는 구렁이를 쳐서 꿩 일가를 구했고. 구렁이의 아내는 스님을 위협하자 꿩과 새끼들은 상원사의 종을 세 번 울려 죽은 구렁이는 승천을 할 수 있었고 승려는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 대학 2학년때 설악산을 갔을 ..

여행 이야기 2024.04.08

새조개, 주꾸미 기행

3년전 3월엔 여덟 명이 서천특화시장에서 한산소곡주에 취해 흐늘거렸었다. 이날엔 한산이씨 한 명이 새로 참가했고. 거리엔 반려견유치원.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데, 강아지 세상이 되었어. 봄날 아침은 매서웠지만 날씨는 쾌청. 이틀 후면 춘분, 날이 많이 길어졌고. 운전자의 의지는 없고. 우면산터널을 지났고. 어디로 갈지 우리도 모르고, 낯선 거리를 지난다. 관악산 풍경이 보이더니 과천을 지났고. 평택항을 지나더니 서해대교도 아니고 무슨 다리이지? 온양온천역에서 아산의 사학도 등 5명을 만나니 아산친구, 이남규선생고택으로 가자고 했다. 5명 중 4명은 전철, 기차로 왔다. 한산이씨 이남규친구는 어리둥절. 나와 이름이 같네. 전형적이고 아늑한 동네, 봄날의 햇볕이 따수웠다. 이남규친구, 기념관의 여직원을 거처..

여행 이야기 2024.03.25

오색, 하조대에서의 총회겸 가을소풍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 1955-,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올해 고교동기동창회 겸, 강원도 여행. 우리가 18회이니 10월 18일에. 작년엔 양구를 갔었다. 전쟁기념관, 산양 증식 복원센터, 파로호 상무룡출렁다리, 인문학 박물관을 갔었지. 버스에서 아침 김밥 먹고 홍천휴게소 휴식. 이상하게도 남자화장실의 줄이 여자화장실보다 길었다. 남자용을 줄이고 여자용을 늘였나? 가을유람객들이 많았고. 운무는 짙어졌고, 친구들의 우정과 대화도 깊어졌고. 뒷줄 좌..

여행 이야기 2023.10.20

제부도, 누에섬, 퇴적암층, 공룡알 그리고 세렝게티

10/6(금) 다섯친구 세류역에서 만나 제부도로. 생로병사(生老病死), 살다가 늙어 병들고 저세상으로. 자신이 병이 안들더라도 배우자 또는 손자 등 가족이 아프면 노인네는 고통이 크다. 재혁친구의 제의로 오랜만에 화성, 안산쪽 여행. 배 한 척 한가롭다. 제부도(濟扶島), 어린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너는 화성의 섬. 600명 정도가 살고, 남북 길이가 2.3km. 길게는 2-4일 동안 바닷길이 열린다고. 채원이네를 찾았다. 승현친구는 제부도가 처음이라고. 우리는 자주 찾은 섬인데- 채원네 모녀가 일을 한다. 농어, 우럭회도 매운탕도 맛있었고 이섬에서 나오는 땅콩도 먹고. 회값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고. 고맙게도 승현친구가 샀다. 해안산책길 0.8km, 탑재산 등산로길이 1.2km. 우리는 해안산책길..

여행 이야기 2023.10.09

백마고지역에서 소이산, 노동당사로

10/2(월) 9시 도봉산역에서 입사동기 4명이 만나 철원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철원여행은 처음. 동두천까지 전철로, 다시 버스 타고 백마고지역(철원읍 대마리)으로. 이곳에서 소이산을 오르고 공산당사가 있는 철원문화역사공원(철원읍 사요리)에서 점심. 다시 평화누리자전거길로 백마고지역으로. 2만보를 걸었다. 다리가 뻐근. 경원선 동두천-연천 개통은 12월 예정인데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으론 언제 될지 모른다고. 옛날에는 신탄리역(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이 경원선 종점. 타지못한 사람들은 1시간 후 다음 버스를 타야. 사고를 염려, 입석이 안된다는 버스. 서울시내버스는 입석이 되는데- 좋은 세상이 되었는지 불편한 세상이 되었는지. 지역민의 불편한 교통여건을 감안하여 버스요금은 500원. 김장을 위한 파, 배추밭..

여행 이야기 2023.10.05

평창, 고성 2박 3일 (2)

온더버튼에서 차 한잔하고 바로 최북단으로. 통일전망대로 가기 전 안보교육은 필수. 안보교육이라기 보다는 안내. 위치는 고성 현내면 마차진리. 대진항 위에는 마차진이 있고 조금 북쪽에 전망대. 오래전 방문했던 통일전망대가 아닌듯. 착각일까? 그들이 알까, 우리의 현실을.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등. 아, 가고싶다, 개마고원. 왕후 심청 등 함께 만든 에니메이션도 있고. 함께한 음악회도 있고. 동해북부선 대한민국 최북단역. 유라시아철도 시발점.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 선녀와 나뭇군의 전설을 지닌. 감호에는 북한에 있는 동해북부선 철도역이 있고. 대포소리가 펑펑. 피서객이 별로 없고 쓸쓸. 호수둘레가 16km인 국내 최대 석호(潟湖). 염분농도가 높고 보전가치가 있는 호수로 해수와 담수가 공존. 석..

여행 이야기 2023.08.11

평창, 고성 2박 3일

5년만의 가족여행? 지난번엔 아들녀석이 네다섯살때 속초, 아바이마을 갈 때 타고간 줄배가 생각났는지 속초인근이 여행지가 되었었는데- 이번엔 평창과 고성, 젊은이들은 동해바다를 좋아하나보다. 첫날은 양떼목장을 시작으로 평창 여행, 다음날은 북쪽 통일전망대로 시작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는 고성여행. 마지막날은 순서없는 고성여행, 그리고 상경길에 들린 평창 진부 중심지. 맛집, 유명막국수를 찾으니 기다리는 손님, 너무 많았고. 평창 대관령면 유천리 소재. 방문지와 맛집은 애들이 정하는대로. 에어콘 없는 밖의 자리가 한 군데 비어 바깥바람 쏘이며 막국수와 수육. 그런대로 맛있었고. 마당의 해바라기 그런대로 시골 맛. 우선 예약된 숙소 체크인. 평창은 강원 중남부 위치, 평균 고도 600m. 인구 41천 명. 청동기..

여행 이야기 2023.08.11

폭우 속 동강(東江) 여행

7/13(목) 9시 중곡역에서 세 친구 만나 영월로.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에도 진행된 여행. 7/7(금) 새벽, 수원의 전재혁친구가 발의하여 당일 하루에 6명이 신청, 결정된 여행. 목적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영월 동강의 어라연 트래킹이 최우선. 아산에서 출발한 김지탄친구의 차로는 신영우, 재혁친구가 탑승하였고, 중곡역에서 출발한 류흥구친구의 차에는 천병헌친구와 내가 탑승. 군밤과 커피 한 잔씩 했고. 휴게소의 기발한 착상. 우리가 출발하자, 폭우는 쏟아지기 시작했고. 우기가 도래했는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다. 산은 우수를 품고. 영월은 인구 4만의 강원도 남부에 있는 군. 태백, 소백, 차령산맥이 중첩한 산간지역. 천년이 넘는 주목 삼형제가 있는두위봉(1,466m), 선달산(1,236m) 등이..

여행 이야기 2023.07.16

제부, 대부도 산책

영동대교를 건너 제부도로. 오길수친구는 전재혁친구차로 제부도로. 당초 10:10분 어천역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서울 동쪽에서 출근시간에 어천역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 어천역은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 소재. 날씨는 좋았고 바람도 부는 날이라 여행하기엔 적합한 날. 당초는 제부도, 대부도 1박 2일 계획이었지만 재혁친구의 사정으로 당일 일정으로 변경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보였고.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케이블카. 2km가 넘는 꽤 긴 거리로 해상거리론 국내 최장 이고 탑승시간은 10분 정도. 2021년 12월 개통되었고 2022년 한해 60만 명이 이용. 제부항 수산물센타 인근 주차장에 주차. 인근에 제부도 어촌체험마을 안내소가 있다. 재혁친구의 차가 먼저 도착, 기다리고 있..

여행 이야기 2023.05.22

서호 그리고 서둔캠퍼스

기차를 타고 화서역을 지날 때마다 스치는 서호, 농진청 너른 들이 향수를 일으킨다. 1966-67, 71-72년 내 청춘이 머물렀던 곳. 벌써 50년이 흘렀다. 캠퍼스와 수목원은 잘 있겠지. 아파트단지로 변하진 않았겠지. 4/16(일) 마음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화서역에서 하차. 1974년 화서역이 영업을 시작했으니 처음 내려본 정거장. 대학본부가 관악으로 이전하고 단과대학들이 이전을 시작한 것이 1975년. 빈번한 학생데모로 취해진 조처. 그러고 보면 우리세대는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셈. 요즈음 학생들은 왜 조용할까. 나라는 위기 속에 표류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공원이 펼쳐지고. 이름도 서호꽃뫼공원. 화성이 아니고 수원성? 1952년 첫 예배를 드렸다고. 서호천은 장안구 파장동 광교산 파장저수지에서..

여행 이야기 2023.04.18